책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팬진을 만들고, 가까운 사람들의 책장을 몰래 촬영한다… 독서는 본질적으로 집단적 경험이다, 열일곱 가지 제안
혼자 하는 독서를 어떻게 사회적 경험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인류학자 티보 르 파주(Thibault Le Page)는 책과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열일곱 가지 놀이적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정보가 조각나고 인공지능(AI)이 확산되는 시대에 대화를 회복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독서의 첫걸음은 대개 누군가와 함께 시작된다. 부모, 선생님, 또래 아이들이 곁에 있다. 소리 내어 읽고, 그림을 보며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자기 생각으로 이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책 한 권에 몰입하는 일은 점점 개인화된다. 독서에 쓰는 시간이 줄어드는 가운데, 티보 르 파주는 집단 독서의 새로운 흐름을 포착했다. 그는 제네바대학교(Université de Genève)와 제네바 고등디자인예술학교(HEAD – Genève)에서 인류학 박사과정을 밟는 만화가다. 그는 책을 둘러싼 교류의 가능성을 모아 함께 읽기(Lire ensemble)에 정리했다.
티보 르 파주는 독서클럽으로 모이라고 권한다. 그러나 독서클럽만 제안하지 않는다. 그는 열일곱 가지 제안 속에서 사회운동이나 예술운동에 뿌리를 둔 활동을 소개한다. 팬진(fanzine)을 만들고, 소리 내어 읽는다. 독서클럽에서 읽은 책을 이야기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하기도 한다. 이 놀이적인 실천은 우리가 독서와 맺는 관계를 질문하게 만든다. 티보 르 파주는 도서관과 작은 책장형 도서관을 인류학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을 쓰며 스스로에게 어떤 과제를 주었나?
티보 르 파주: 사실 여러 상황이 한데 모인 결과다. 한편에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곧 대화형 인공지능(AI)에 대한 미디어 담론이 있다. 이 기술은 문서를 읽고 요약하면서 독서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독서가 약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과 연구 현장에서 내가 접하는 많은 집단 독서 실천이 있다. 이 모든 것을 별자리처럼 연결했다. 그래서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책이 나왔다. 이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집단 독서의 여러 길을 열어두는 지도다. 무엇보다 독서를 대화로 다시 맛보게 하려는 시도다.
“타자를 위해 읽고, 타자와 함께 읽는 태도가 있다. 그 과정에서 관계에 대한 이해가 생겨난다.”
티보 르 파주
현재 인공지능을 둘러싼 흐름에 대한 대안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런 방식으로 이 책을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인공지능 반대를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나는 사회과학을 공부하면서 미묘한 차이와 복잡성을 가려 보려 배웠다. 이 책은 오히려 스스로 조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장비를 건네려는 책이다. 사람들에게 도구를 주려는 책이다. 일상에 뿌리내린 집단 독서의 초대장을 제안하려 한다.
그런데 모든 활동은 대면으로 이루어진다. 또 ‘손으로 만드는’ 성격이 있다.
그렇다. 전기를 쓰지 않는 아날로그 사물을 거치는 일이 중요했다. 또 책이라는 물건에 붙은 신성함을 내려놓는 일도 중요했다.
책을 여러 조각으로 자르자고 하면 왜 그토록 충격을 받는가?
책은 고귀한 물건이다. 사람들은 책을 보존하고, 전시한다. 책은 사유와 연결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많이 읽는다. 소셜미디어를 스크롤할 때도 읽는다. 다만 짧고 조각난 텍스트를 조금씩 읽는다. 반면 책은 크고 묵직한 물건이어서 위압감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아르팡타주(arpentage)’라는 기법이 중요하다. 참여자 수만큼 책을 나누어 읽고, 각자 읽은 부분을 모임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편집자 주다. 여기에는 구술성으로 돌아가는 힘이 있다. 여러 목소리와 여러 해석이 생긴다. 이 방식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이 책에는 전자책 단말기가 등장하지 않는다.
전자책 단말기에 대해 특별한 의견은 없다. 다만 전자책 단말기는 독서와 맺는 관계를 바꾼다. 내가 제안한 모든 활동은 개인 독서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다. 여럿이 읽는 일은 다른 경험이기 때문이다. 타자를 위해 읽고, 타자와 함께 읽는 태도가 있다. 그 과정에서 관계에 대한 이해가 생겨난다. 이 집단적 이해는 같은 텍스트를 둘러싼 많은 문을 열어 준다. 또 관점을 늘려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책에 실린 활동 중 하나만 해야 한다면 무엇을 권하겠는가?
혼자 한다면 주석 달기를 권한다. 아주 단순한 행위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읽는지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한다. 또 나와 책의 저자 사이에 어떤 대화가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게 한다.
여럿이 한다면 ‘역할놀이 아르팡타주’를 권한다. 재미있는 활동이다. 각자 고고학자, 기자, 연구자, 미래학자 같은 전문가의 입장이 된다. 그렇게 수많은 시선을 끌어낸다. 각자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책을 읽는다. 이 활동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책을 읽게 만들 수 있다. 다른 기능의 안경을 쓰고 읽는 셈이다.
“이런 활동은 우리가 숲길을 걸으며 동식물에 주의를 기울이듯, 책에 대한 주의를 발달시키게 할 수 있다.”
티보 르 파주
지역에서 배포되는 팬진이 더 가깝고 다양한 미디어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의 빈곤화에 대한 해법인가?
그것은 내가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에 가깝다. 나는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기자 세르주 슈메만(Serge Schmemann)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지역신문의 쇠퇴가 정치적 의견의 양극화와 자기 안으로의 후퇴와 연결된다고 보았다. 매우 흥미로운 지점이다. 그는 신문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나 스위스에서는 이 말이 덜 들어맞는다. 내가 보기에 지역 행사 보도는 여전히 많이 따라간다. 팬진은 이런 활동을 이어가는 한 방식이다. 자기 규모 안에서, 어느 날 갑자기, 동네 가게에 팬진을 배포하며 지역적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 오늘날 이 실천은 세계화된 정보의 대량 흐름에 파묻히는 상황을 보완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작은 일들을 아주 세밀하게 말하면, 행동할 수 있다는 감각이 다시 생긴다. 독서 팬진은 이런 흐름 안에 놓인다.
성공한 독서클럽은 무엇인가?
나는 말할 수 있는 독서클럽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인가가 일어난 독서클럽이다. 때때로 어떤 독서가 더 넓고 큰 대화로 이어지는 곳이다.
독자에게 지인의 책장을 몰래 촬영하라고 권한다.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나?
그것은 하늘을 찍고, 수많은 작은 점을 보며 별자리를 그리는 일과 같다. 우리는 선입견과 직감을 가질 수 있다.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왜 이 책들이 나란히 놓였을까? 공공장소에서는 왜 이 책들이 유통되는지 질문할 수 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다. 이런 활동은 우리가 숲길을 걸으며 동식물에 주의를 기울이듯, 책에 대한 주의를 발달시키게 한다. 왜 이런 꽃이 이런 작물 곁에 있을까? 목록을 만드는 차원이 더해지면,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놀랄 수 있다.
함께 읽기(Lire ensemble), 프르미에 파랄렐(Premier Parallèle)
문학 인플루언서가 조언을 전하다
제네바 출신 마르탱 부졸과 그의 독서 습관
“독자에게는 두 가지 큰 즐거움이 있다. 읽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책의 보물(Le trésor des livres)의 저자인 제네바 출신 문학 인플루언서 마르탱 부졸(Martin Boujol)은 티보 르 파주의 ‘함께 읽기’에 대한 결론과 만난다. 그는 올해 5월 출간된 “독자의 삶을 위한 작은 선언문”에서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책과 독서에 맺어 온 관계를 분석한다.
무엇보다 인스타그램 계정 @la.nuit.sera.mots로 알려진 그는 지치지 않고 독서를 계속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한다. 그중에는 독서클럽을 통한 집단 독서, 다른 사람의 책장 분석, 책 추천받기, 여러 책을 동시에 읽기, 한 작가의 책을 모두 읽기 등이 있다. 마르탱 부졸에게는 로맹 가리(Romain Gary)가 “불의 시작”이었다.
이 콘텐츠 창작자는 죄책감도 덜어 준다. ‘모든 것을 읽는 것’에 대해 그는 “완독이 아니라 호기심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독서 속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1년에 읽은 쪽수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독서가 성과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는 이렇게 묻는다. “책을 읽고 그 책을 책장에 꽂아 둘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책을 진정으로 경험하고, 사유하고, 자기 안에 통합한 일보다 더 가치 있는가?”
1. 개요
이 기사는 독서를 개인의 고립된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대화의 방식으로 다시 정의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티보 르 파주는 함께 읽기(Lire ensemble)에서 열일곱 가지 집단 독서 활동을 제안한다. 출판사 프르미에 파랄렐(Premier Parallèle)도 이 책이 ‘책을 중심으로 한 집단적 시간’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열쇠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2026년 2월 5일 출간되었고, 책을 나누어 읽는 아르팡타주, 책장 교환, 독서클럽 등을 포함한 열일곱 가지 활동을 제시한다.
핵심은 독서량을 늘리는 기술이 아니라 독서 경험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기사에서 티보 르 파주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인공지능(AI)이 문서를 읽고 요약하는 상황을 언급한다. 그러나 그는 인공지능 반대가 아니라, 사람들이 조직되고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를 주려 한다고 말한다. 즉 이 기사의 초점은 기술 비판보다 독서의 사회적 회복에 있다.
아르팡타주, 팬진, 책장 관찰은 책을 ‘보존할 물건’에서 ‘함께 다루는 매개체’로 바꾼다.아르팡타주는 책을 참여자 수만큼 나누어 읽고 다시 공유하는 집단 독서 방법이다. 책을 자르는 행위는 충격을 주지만, 그 충격은 책의 권위를 낮추고 구술성, 해석, 토론을 되살린다. 기사 속 팬진은 지역 가게에 배포되며, 세계화된 정보 흐름에 맞서는 작은 지역 미디어가 된다.
2. 배경
첫째, 독서 시간과 독서 집중력이 줄어드는 문화적 변화가 배경이다.프랑스 문화부는 2026년 4월 17일 발표한 청소년 독서 보고서에서 지난 50년 동안 책과 신문 읽기가 프랑스인 전체,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0년 이후 화면 매체가 청소년의 주의를 강하게 흡수했고, 16~19세의 40%는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1970년의 10%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둘째, 인공지능 요약과 조각난 온라인 텍스트가 독서의 형식을 바꾸고 있다.해당 기사에서 티보 르 파주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스크롤하며 많은 글을 읽지만, 그 글은 짧고 파편화되어 있다고 본다. 미국 국립예술기금(NEA)도 2022년 미국 성인의 53%가 문학 또는 책을 읽었으나, 2017년 57.1%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소설이나 단편을 읽은 성인 비율은 2012년 45.2%에서 2022년 37.6%로 내려갔다.
셋째, 지역 미디어의 약화가 지역 대화의 기반을 줄이고 있다.기사에서 티보 르 파주는 지역신문의 쇠퇴와 정치적 양극화를 연결한 세르주 슈메만의 문제의식을 언급한다. 노스웨스턴대학교 메딜 지역뉴스이니셔티브(Medill Local News Initiative)의 2025년 보고서도 미국에서 지역 기반 뉴스 매체가 전혀 없는 카운티가 212곳이고, 지역 뉴스원이 하나만 남은 카운티가 1,525곳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약 5,000만 명이 살며, 제한적이거나 거의 없는 지역뉴스 접근 상황에 놓여 있다.
넷째, 한국에서도 독서 회복은 정책 과제가 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나타났다. 종합독서량은 2.4권이다. 2023년 조사와 비교하면 종합독서율은 4.5%포인트, 독서량은 1.5권 줄었다.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4.6%로 높지만, 2023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3. 추진 사항
첫째, 독서 프로그램은 ‘읽기 수행’보다 ‘읽은 뒤 말하기’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성공한 독서클럽은 “말할 수 있는 곳”이다. 독서가 더 넓은 대화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 관점은 도서관 독서 프로그램을 서평 작성이나 완독 인증 중심에서 토론, 주석, 역할 읽기, 공동 해석 중심으로 바꾸게 한다.
둘째, 아날로그 활동은 디지털 피로를 줄이는 대안적 독서 환경을 만든다.티보 르 파주는 전기를 쓰지 않는 아날로그 사물을 거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책을 화면과 경쟁시키는 전략이 아니다. 오히려 책을 자르고, 나누고, 표시하고, 전시하고, 말하는 물리적 활동으로 전환한다. 프랑스 문화부가 약 30,000건의 설문 응답과 6,000명의 청소년 참여를 바탕으로 향후 10년의 독서 행동 지침을 마련한 점도, 독서 회복이 화면 대체 활동의 대량 확산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팬진은 작은 지역 미디어로 기능할 수 있다.해당 기사에서 팬진은 동네 가게에 배포되는 작은 매체다. 이 방식은 지역의 사소한 사건을 세밀하게 기록한다. 메딜 보고서가 지역 뉴스 사막의 확대를 212개 무뉴스 카운티와 1,525개 단일 뉴스원 카운티로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독서 팬진은 지역 뉴스의 빈틈을 모두 대체할 수는 없지만 생활권 대화를 회복하는 보조 장치가 될 수 있다.
넷째, 도서관은 집단 독서의 실험실이 될 수 있다.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미국 16세 이상 응답자의 69%가 지역 도서관이 사람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 데 ‘많이’ 기여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58%는 모든 연령대의 교육 기회 창출에 많이 기여한다고 보았다. 이런 수치는 도서관이 독서 자료의 저장소를 넘어 대화와 체류, 학습의 공공장소가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4. 시사점
첫째, 한국의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은 독서율 회복을 ‘개인 캠페인’이 아니라 ‘사회적 독서 설계’로 다룰 필요가 있다.한국 성인의 종합독서율 38.5%와 종합독서량 2.4권이라는 수치는 단순 홍보만으로는 독서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독서는 대화가 될 때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도서관은 책 읽기 독려보다 독서모임, 주석 공유, 역할 읽기, 책장 관찰, 지역 팬진 제작 같은 참여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둘째, 독서 프로그램은 세대별로 다르게 설계해야 한다.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20대 독서율은 75.3%로 높지만, 60세 이상은 14.4%로 낮았다. 이 차이는 단일 독서 캠페인보다 세대별 참여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뜻한다. 청년층에는 야외 독서, 교환 독서, 전자책 기반 토론이 맞을 수 있다. 장년층에는 시니어 독서클럽, 낭독, 생활사 기록, 지역 팬진 제작이 효과적일 수 있다.
셋째, 도서관 공간은 조용한 열람실과 활동형 대화 공간을 함께 갖춰야 한다.도서관디자인연구소가 소개한 영국 공공도서관 가치 연구는 2014년부터 2025년 4월 1일까지의 연구 170건을 검토했다. 이 연구는 공공도서관의 가치를 정보와 디지털 31건, 건강과 웰빙 23건, 문화와 창의성 19건, 책과 독서 19건, 경제적 가치와 영향 33건, 공간과 장소 45건으로 정리했다. 이 분류는 도서관이 장서 대출 중심 시설을 넘어 사회적 장소로 평가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넷째, 한국 도서관계는 ‘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아르팡타주를 재해석할 수 있다.원문은 책을 조각으로 자르는 방식을 소개한다. 그러나 한국 공공도서관에서는 소장자료 보존 원칙이 중요하다. 따라서 폐기도서, 복본, 인쇄물, 저작권이 허용된 공개 자료를 활용한 ‘비파괴형 아르팡타주’가 현실적이다. 한 권의 책을 장별로 나누고, 참여자가 역할별로 읽은 뒤, 다시 전체 토론으로 모으는 방식이 가능하다.
국제도서관연맹(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은 프레스리더(PressReader)와 함께 2026 IFLA·프레스리더 국제 마케팅상(2026 IFLA PressReader International Marketing Award)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상은 혁신성, 영향력, 지역사회 참여를 보여준 우수한 도서관 마케팅 캠페인을 기리는 상이다.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120건이 넘는 우수하고 다양한 출품작이 접수됐다.
최종 3개 기관은 도서관 마케팅 분야에서 보여준 탁월하고 혁신적인 기여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1위는 3,500유로(약 616만 원), 2위는 2,500유로(약 440만 원), 3위는 2,000유로(약 352만 원)를 받는다. 이는 2026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참가를 지원하기 위한 금액이다. 상위 10개 출품작에는 인증서와 프리미엄 프레스리더 계정도 제공된다. 수상 기관은 WLIC 시상식에서 마케팅 우수 사례를 발표한다. 이는 전 세계 도서관이 성과를 조명하고 실질적인 통찰을 공유하는 기회가 된다.
수상 기관
2026년 수상 기관은 다음과 같다.
1위 중국 후룬베이얼 도서관(Hulunbuir Library), ‘추위를 지나 따뜻함을 읽다(Reading Through Cold for Warmth)’: 3,500유로
2위 중국 선전도서관(Shenzhen Library), ‘언더 라이브러리(Under Library)’: 2,500유로
3위 대한민국 포 마이 스토리즈(For My Stories, 씨아트재단 SeeArt Foundation), ‘제3의 시간 프로젝트(The Third Time Project)’: 2,000유로
올해 1위는 중국 후룬베이얼 도서관이 차지했다. ‘추위를 지나 따뜻함을 읽다’ 캠페인은 기후를 무대이자 메시지로 전환한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공익 프로젝트로 평가됐다. 이 캠페인은 목소리, 이야기,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카드 기술을 연결했다. 이를 통해 인간적인 감동과 공유 가능한 경험,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었다. 목적, 실행, 확산 전략이 명확하게 맞물렸고, 대중의 강한 공감과 넓은 미디어 도달 효과를 이끌었다. 심사위원단은 이 캠페인이 확장 가능하고 영감을 준다는 점에 만장일치로 높은 평가를 보냈다.
2위는 중국 선전도서관의 ‘언더 라이브러리’가 받았다. 이 캠페인은 몰입형 마케팅 접근 방식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보였다. ‘서가에서 자아로(shelf to self)’ 이어지는 여정은 깊은 이용자 통찰에 기반했다. 또한 전략적으로 실행됐고, 엄격하게 측정됐으며, 뛰어난 성과를 냈다. 전체적으로 매우 강력한 프로젝트로 평가됐다. 이 캠페인은 디지털 시대에도 도서관이 공공적 관련성과 매력을 회복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3위는 대한민국 씨아트재단의 포 마이 스토리즈가 추진한 ‘제3의 시간 프로젝트’에 돌아갔다. 이 프로젝트는 도서관을 집과 학교 바깥의 자기주도적 ‘제3의 시간’으로 재정의했다. 대상은 9세에서 19세 청소년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늘날의 주의력 경제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 책을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다뤘고, 창작 도구와 또래가 만든 작품을 함께 배치했다. 이를 통해 읽기가 곧 만들기와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심사위원단은 실시간 방문과 재방문 추적이라는 탄탄한 평가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접근하기 어려운 청소년 집단을 대상으로 관련성을 행동 지표로 측정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심사위원장 엘레나 스퇴어(Elena Stöhr)는 “출품작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앞으로 좋은 일이 많아질 징후다. 이는 도서관이 개발하는 창의적 에너지, 뛰어난 작업, 혁신적 마케팅 캠페인을 보여주는 증거다. 심사위원단은 이러한 캠페인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지속적 영향에 늘 놀란다”고 말했다.
프레스리더 도서관 부문 책임자인 제임스 페어보텀(James Fairbotham)은 “우리는 매년 이 상을 기대한다.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도서관이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소통하기 위해 쏟는 창의성과 배려는 영감을 준다. 모든 수상자와 지원 기관에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상위 3개 수상 기관과 함께, 다음 7개 기관과 캠페인은 도서관 마케팅에서 성공적인 접근을 보여준 사례로 인정받았다.
중국 둥관도서관(Dongguan Library): ‘나이를 넘어서는 그림책, 경계를 넘어서는 독서 만남(Ageless Picture Books, Boundless Reading Encounters)’
중국 허핑도서관(Heping Library): ‘잠들지 않는 도서관(Library Never Sleeps)’
중국 장시성도서관(Jiangxi Provincial Library): ‘고전을 읽고, 꿈을 쓰다(Read Classics, Write Dreams)’
미국 파이오니어 도서관 시스템(Pioneer Library System):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협력(Collaborating to Spark a Change)’
중국 산시도서관(Shaanxi Library): ‘도시를 걷다: 900년의 시간을 돌아가는 길(Walking the City: A 900-Year Detour Through Time)’
브라질 에스피 레이투라스(SP Leituras): ‘대서양림 여정(Percurso Mata Atlântica)’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주립도서관(State Library of Queensland): ‘당신은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는가?(How Do You Library?)’
특별 언급
2026 IFLA·프레스리더 국제 마케팅상 심사위원단은 5개 특별 언급 사례도 발표했다. 이 캠페인들은 상위 10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심사위원단은 우수한 도서관 마케팅 사례로 주목했다.
스페인 코비사 시립공공도서관(Biblioteca Pública Municipal de Cobisa): ‘활동 변경으로 휴관(Cerrado por cambio de actividad, 국제 도서관의 날을 위한 연출된 휴관)’
중국 광저우도서관(Guangzhou Library): ‘시각적 역량 강화(Visual Empowerment)’
중국 한단도서관(Handan Library): ‘공유 언어의 다리: 청각장애 아동과 청인 아동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기(Shared Language Bridge)’
오스트레일리아 라이브러리즈SA(LibrariesSA): ‘퍼스티벌(Firstival)’
중국 닝보어린이도서관 및 베이징대학교 정보관리학과(Ningbo Children’s Library & Department of Information Management at Peking University): ‘책 엿보기(Peek-a-Book): 크라우드소싱 기반 아동 친화형 그림책 검색 시스템’
WLIC 시상식
수상 기관들은 2026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리는 WLIC 2026 공식 시상식에서 캠페인을 발표하도록 초청됐다. 세션과 운영에 관한 추가 정보는 앞으로 IFLA 커뮤니티에 공유될 예정이다. WLIC 2026은 2026년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IFLA·PressReader 국제 마케팅상 소개
IFLA·프레스리더 국제 마케팅상 심사위원은 IFLA 경영·마케팅 상임위원회(IFLA Standing Committee on Management & Marketing) 구성원 가운데 선정된다. 심사위원단은 도서관 경영과 마케팅 전문가인 코리 그린우드(Cory Greenwood, 오스트레일리아), 록사나 우아만 우리아르테(Roxana Huaman Huriarte, 페루), 판 지(Fan Ji, 중국), 카텔레인 쿠이터스(Cathelijne Kuiters, 네덜란드), 리즈 매클라우드(Lise McLeod, 스위스), 조 모크닉(Joe Mocnik, 미국), 엘레나 스퇴어(Elena Stöhr, 독일)로 구성됐다. 모든 심사위원은 심의 과정에서 동등한 발언권과 의사결정권을 가졌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FLA는 전 세계 도서관의 목소리를 대표한다. IFLA는 도서관 전문직의 이익을 대변하고, 전 세계 도서관 서비스 개선을 위해 활동한다. 약 150개국 회원 기반을 갖춘 IFLA의 사명은 세계 도서관계를 영감 주고, 참여시키며, 가능하게 하고, 연결하는 것이다.
문의
문의 사항은 IFLA 경영·마케팅 분과상 심사위원에게 연락하면 된다.
판 지(Fan Ji): jifan@pku.edu.cn
조 모크닉(Joe Mocnik): mocnik@ksu.edu
PressReader 소개
프레스리더는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를 고품질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에 연결하도록 돕는 단일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한다. 프레스리더는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 등 주요 매체를 포함해 120개국 이상에서 발행되는 신문과 잡지 8,000종 이상을 제공한다. 또한 방대한 도서와 매일 제공되는 퍼즐도 포함한다. 이를 통해 도서관은 여가, 문해력, 호기심을 지원하는 무제한 읽기 접근을 제공할 수 있다.
프레스리더는 1999년부터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션과 배포 분야를 선도해 왔다. 현재 프레스리더는 전 세계 유력 출판사와 도서관 수천 곳과 협력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정보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1. 개요
2026년 수상 결과는 도서관 마케팅이 단순 홍보에서 경험 설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올해 IFLA·프레스리더 국제 마케팅상에는 전 세계에서 120건이 넘는 출품작이 접수됐다. 최종 3개 수상작은 모두 이용자를 수동적 독자가 아니라 참여자, 창작자, 공동체 구성원으로 다뤘다. 1위 후룬베이얼 도서관은 기후와 이야기를 연결했고, 2위 선전도서관은 몰입형 여정을 설계했다. 3위 대한민국 포 마이 스토리즈는 청소년이 책을 읽은 뒤 직접 만들고 실행하도록 했다.
상금과 발표 무대는 캠페인 확산을 위한 국제적 장치로 작동한다.1위 3,500유로(약 616만 원), 2위 2,500유로(약 440만 원), 3위 2,000유로(약 352만 원)이다. 이 금액은 WLIC 2026 부산 참가를 지원한다. 수상 기관은 부산 WLIC 공식 시상식에서 사례를 공유한다. 따라서 이 상은 수상 자체보다 국제적 확산과 전문직 학습의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대한민국 사례가 3위에 오른 점은 국내 도서관계에도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대한민국 씨아트재단의 ‘제3의 시간 프로젝트’는 9세에서 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방문과 재방문을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심사위원단은 이를 청소년 집단의 행동 변화를 확인하는 평가 방식으로 인정했다. 이는 국내 도서관 서비스가 감성적 기획뿐 아니라 행동 데이터 기반 평가까지 결합해야 함을 보여준다.
2. 배경
디지털 시대의 도서관은 ‘존재의 이유’를 다시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선전도서관의 ‘언더 라이브러리’는 디지털 시대에 도서관이 공공적 관련성과 매력을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이는 도서관이 자료 보관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도서관은 이용자가 자신의 삶과 연결해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도서관 마케팅은 지역사회 참여와 사회적 영향력을 동시에 입증해야 한다.IFLA는 이 상이 혁신성, 영향력, 지역사회 참여를 보여준 캠페인을 기리는 상이라고 설명한다. 2026년 상위 10개와 특별 언급 5개 사례는 모두 도서관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 문제, 세대 문제, 디지털 접근 문제, 문해 문제에 대응하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도서관 마케팅은 행사 홍보보다 공공서비스의 성과를 사회적으로 증명하는 활동에 가깝다.
부산 WLIC 2026은 국내 도서관계가 국제 사례를 흡수할 수 있는 현장이다.WLIC 2026은 2026년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서 수상 기관은 마케팅 사례를 발표한다. 국내 도서관계는 세계 도서관 마케팅의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 디지털 전환, 지역사회 참여, 성과 측정이라는 네 가지 축을 국내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정책에 접목할 수 있다.
3. 결과
공간과 기후를 메시지로 바꾼 캠페인이 1위를 차지했다.후룬베이얼 도서관은 추운 기후를 단순한 지역 조건으로 보지 않았다. 기후를 이야기의 무대이자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로 전환했다. 여기에 목소리, 스토리텔링, 근거리무선통신 카드 기술을 결합했다. 이는 지역의 불리한 조건을 도서관의 정체성과 공익 메시지로 바꾼 사례다.
이용자 여정을 몰입형 경험으로 설계한 접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선전도서관은 ‘서가에서 자아로’ 이어지는 여정을 설계했다. 이는 책을 고르는 행위를 정보 검색에 머물게 하지 않고, 자기 이해와 경험 확장으로 연결한 것이다. 심사위원단은 이 캠페인이 통찰, 실행, 측정, 성과를 고르게 갖췄다고 평가했다.
청소년 대상 도서관 서비스는 읽기 이후의 행동까지 설계해야 한다.‘제3의 시간 프로젝트’는 책을 동사로 다뤘다. 다시 말해 책을 읽는 데서 끝내지 않고, 만들기와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창작 도구와 또래 작품을 배치한 점도 중요하다. 청소년은 도서관에서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이자 표현 주체가 된다.
성과 측정 방식이 도서관 마케팅의 신뢰도를 높였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심사위원단은 ‘제3의 시간 프로젝트’의 실시간 방문과 재방문 추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 지표는 단순 만족도보다 행동 변화를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도서관도 프로그램 참여자 수, 재방문율, 체류 시간, 창작 결과물, 후속 활동률을 함께 측정해야 한다.
4. 시사점
국내 도서관은 ‘마케팅’을 홍보가 아니라 서비스 설계와 평가의 언어로 재정의해야 한다.이번 수상 결과는 좋은 포스터나 온라인 홍보만으로는 국제적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상작은 모두 문제 정의, 이용자 통찰, 실행 방식, 확산 전략, 성과 측정이 연결돼 있다. 국내 도서관도 캠페인을 기획할 때 목표 집단, 행동 변화, 측정 지표를 먼저 설정해야 한다.
한국 사례의 연속 수상은 국내 도서관 문화의 국제 경쟁력을 보여준다.도서관디자인연구소에 따르면, 서울도서관의 ‘서울 야외 도서관’은 2024년 IFLA·프레스리더 국제 마케팅상에서 2위를 받았다. 2026년에는 대한민국 씨아트재단의 ‘제3의 시간 프로젝트’가 3위를 받았다. 두 사례는 한국 도서관계가 공간 확장형 서비스와 청소년 참여형 서비스에서 국제적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WLIC 2026 부산 개최는 한국 도서관계가 국제 담론을 수용하고 재해석할 기회다.부산 WLIC는 2026년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이번 시상식도 부산 WLIC와 연결된다. 국내 사서와 정책 담당자는 수상 사례를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말아야 한다. 지역사회 문제를 읽고, 도서관 공간과 프로그램을 연결하며, 데이터를 통해 성과를 증명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청소년 도서관 서비스는 ‘제3의 장소’에서 ‘제3의 시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제3의 시간 프로젝트’는 집과 학교 바깥의 공간이라는 기존 제3의 장소 개념을 시간 경험으로 확장했다. 이는 청소년이 도서관에서 머무는 시간을 자기주도적 탐색, 창작, 교류의 시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국내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은 청소년 공간을 좌석과 서가 중심으로만 설계하지 말고, 읽기와 만들기, 전시와 공유가 이어지는 시간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
오늘날의 도서관은 다양한 지역사회의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쇼케이스에 소개된 기관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지속가능한 운영 원칙을 따르면서, 도서관이 진정한 ‘제3의 장소’로 수행하는 역할을 구현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신축과 리모델링 사례들은 예산 규모, 지역적 조건, 디자인 스타일 면에서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관광 명소로 손색없는 상징적인 도서관부터, 과거 우체국이나 피자가게였던 건물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한 사례까지, 이들 공간은 이용자의 요구를 섬세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실용적인 개선
오션사이드(뉴욕) 도서관(Oceanside Library)
오션사이드 도서관의 리노베이션과 증축에서는 접근성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 주 출입구는 주차 공간과 인접한 횡단보도에 더 가까운 위치로 이전됐고, 노후화된 기존 엘리베이터는 유압식 엘리베이터 두 대로 교체됐다. 출입 광장에는 경사로, 벤치,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돼 누구나 환영받는 공간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새롭게 추가된 시설로는 STEM 워크숍, 시연용 주방, 공예실, 카페가 있다.
프로젝트 유형은 리노베이션 및 증축이며, 설계는 에이치투엠 아키텍츠 앤 엔지니어스(H2M architects + engineers)와 엠디에이 디자인그룹 아키텍츠 앤 플래너스(MDA designgroup architects & planners)가 맡았다. 연면적은 약 4,460㎡이며, 총사업비는 약 520억 원이다. (사진: Robert Lowell Photography)
커뮤니티를 잇는 공간
신시내티 및 해밀턴 카운티(오하이오) 공공도서관 다운타운 메인 도서관(Cincinnati and Hamilton County Public Library, Downtown Main Library)
이번 리노베이션은 다운타운 메인 도서관을 업무 지구 한가운데에 위치한 모임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지역의 예술과 음악 문화를 기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로 조성된 중앙 아트리움에는 나선형 계단이 설치돼 어린이, 청소년, 성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계단의 유리 난간에는 신시내티 음악 유산 75년을 아우르는 1,602개의 음악 녹음 제목이 새겨져 있다. 거리와 맞닿은 두 개의 광장은 도서관을 도시로 열어 주며, 행사와 공연, 일상적 이용이 가능한 유연한 야외 공간을 제공한다. 프로젝트 유형은 리노베이션이며, 설계는 챔플린 | 이오피(Champlin | EOP)와 그룹 4 아키텍처(Group 4 Architecture)가 맡았다. 연면적은 약 50,170㎡이고, 총사업비는 약 560억 원이다. (사진: Wes Battoclette)
샌디에이고 공공도서관 퍼시픽 하이랜즈 랜치 도서관(San Diego Public Library, Pacific Highlands Ranch Library)
퍼시픽 하이랜즈 랜치 도서관은 해당 지역의 농경 중심 과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세 개의 외부 포치는 도서관을 공공 산책로와 연결하는 하나의 큰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한다. 유리 벽은 접이식으로 열려 도서관 내부에서 포치로 바로 접근할 수 있어, 실내외 행사를 모두 가능하게 한다. 지역 예술가가 제작한 중정 설치 작품은 설형문자 점토판, 토착 식생과 동물, 그리고 역사적으로 이 지역에 거주해 온 사람들의 언어에 경의를 표한다. 프로젝트 유형은 신축이며, 설계는 에이치지더블유 아키텍처(HGW Architecture)가 담당했다. 연면적은 약 1,670㎡이고, 총사업비는 약 260억 원이다. (사진: Auda & Auda Photography)
과거로 이어지는 통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미주리) 도서관 클라크 패밀리 분관(St. Louis County Library, Clark Family branch)
새롭게 조성된 클라크 패밀리 분관의 핵심 공간은 도서관이 보유한 방대한 계보학 및 지역사 자료를 수용하는 에머슨 역사·계보 센터(Emerson History and Genealogy Center)다. 이 공간에는 여섯 대의 대화형 가족 검색 화면과 이용자가 자신의 가족사를 직접 기록할 수 있는 메모리 랩이 마련됐다. 사진을 디지털화하고 VHS 테이프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할 수 있는 전용 실도 함께 갖췄다. 프로젝트 유형은 신축이며, 설계는 라마 존슨 콜래버러티브(Lamar Johnson Collaborative)가 담당했다. 연면적은 약 7,160㎡이고, 총사업비는 약 530억 원이다. (사진: Kim Rodgers Photography)
트리니다드(콜로라도) 주립대학 새뮤얼 프로인덴탈 메모리얼 도서관(Samuel Freudenthal Memorial Library at Trinidad State College)
리노베이션을 거친 프로인덴탈 도서관은 개방형 학습 공간, 협업 공간, 폐쇄형 회의실, 벽난로와 원형 모자이크 예술 작품이 있는 학생 라운지, 야외 중정과 화덕 공간, 집중 학습을 위한 스터디 홀, 강의실, 새롭게 조성된 메이커스페이스 등 다양한 학습 환경을 수용한다. 하부 층은 루든-헨리츠 고고학 박물관(Louden-Henritze Archaeology Museum)으로 재구성돼, 이 지역의 수백만 년에 이르는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 유형은 리노베이션이며, 설계는 스튜디오트로프(studiotrope)가 맡았다. 연면적은 약 3,020㎡이고, 총사업비는 약 120억 원이다.
전망을 품은 공간
덴버 공공도서관 센트럴 도서관(Denver Public Library, Central Library)
센트럴 도서관의 리노베이션은 안전과 보안 강화를 포함해, 현대적인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재편하는 동시에 관광 명소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시빅 센터 파크(Civic Center Park)와 덴버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파크 뷰 룸(Park View Room) 조성과, 접힌 책갈피를 형상화한 개방형 계단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구성된 중앙 홀이 있다. 프로젝트 유형은 리노베이션이며, 설계는 스튜디오트로프(studiotrope)가 담당했다. 연면적은 약 50,170㎡이고, 총사업비는 약 770억 원이다. (사진: David Lauer Photography)
우수한 지속가능성
내슈빌(테네시) 공공도서관 도넬슨 분관(Nashville Public Library, Donelson branch)
원자력 시대 건축에 대한 오마주로 설계된 도넬슨 분관은 간결한 선과 인상적인 브리즈 블록 벽이 돋보이는 세련된 현대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LEED 골드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패널, 토착 식물을 식재한 생태 배수로를 갖추고 있다. 포용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안내 사인에는 가능한 한 픽토그램을 사용하고, 필요할 경우 영어·스페인어·아랍어 표기를 함께 제공한다. 프로젝트 유형은 신축이며, 설계는 헤이스팅스 아키텍처(HASTINGS Architecture)가 담당했다. 연면적은 약 2,320㎡이고, 총사업비는 약 350억 원이다. (사진: McGinn Photography)
캘리포니아 헤이워드 차봇 칼리지 도서관 및 러닝 커넥션(Chabot College Library and Learning Connection)
차봇 칼리지의 4층 규모 도서관 및 러닝 커넥션은 기존 도서관에 비해 학습실 수는 세 배, 강의실 수는 두 배로 늘었으며, 특화 학습 커뮤니티와 학생 서비스를 위한 전용 공간을 새롭게 마련한 대규모 개선 사업이다. 자연채광이 풍부한 아트리움과 중앙 계단은 모든 층을 연결해 이동성과 가시성, 공유 경험을 촉진한다. 에너지 효율 자재와 외부 차양 시스템 등 지속가능 설계 요소를 통해 LEED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 프로젝트 유형은 신축이며, 설계는 그룹 4 아키텍처(Group 4 Architecture)와 에이치엠씨 아키텍츠(HMC Architects)가 맡았다. 연면적은 약 9,010㎡이고, 총사업비는 약 1,040억 원이다. (사진: Lawrence Anderson)
디슈츠 공공도서관 레드먼드(오리건) 도서관(Deschutes Public Library, Redmond Library)
새로운 레드먼드 도서관은 개방성, 적응성,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옥상 태양광 설비는 연간 에너지 수요의 100%를 충당하며, 전면 전기식 설계와 다월 적층 패널 등 대형 목구조 공법을 적용해 전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우수한 음향 성능과 노출 목재의 따뜻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넓게 흐르는 공간 구성, 이동식 서가, 가변형 가구는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게 하고, 팟캐스트 스튜디오부터 학습실에 이르는 창의적 실험실도 함께 조성됐다. 프로젝트 유형은 신축이며, 설계는 밀러 헐 파트너십(The Miller Hull Partnership)과 스틸 아키텍츠(Steele Architects)가 담당했다. 연면적은 약 3,720㎡이고, 총사업비는 약 560억 원이다. (사진: Lara Swimmer Photography)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대학교 도서관 미언스 센터–맥퍼슨 도서관(Mearns Centre–McPherson Library, University of Victoria Libraries)
이 도서관의 새로 확장된 학생 공간은 원주민 가치, 화해, 탈식민화를 향한 빅토리아대학교의 책무를 분명히 드러낸다. 바닥 평면 전반에 통합된 지역 출신 투 스피릿 원주민 예술가의 작품과, 대학 인류학과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대형 지도는 이 지역에서 원주민과 정착민 사이에 형성돼 온 복합적인 역사적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사업은 리노베이션으로 진행됐으며, 설계는 젠슨 체르노프 톰프슨 아키텍츠(Jensen Chernoff Thompson Architects)가 맡았다. 연면적은 약 22,300㎡이고, 사업비는 캐나다 달러 약 100만 달러로 한화 약 13억 원 수준이다. (사진: UVic Photo Services)
애리조나주립대학교 라브리올라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데이터 센터(Labriola National American Indian Data Center at Arizona State University)
애리조나주 템피에 위치한 애리조나주립대학교 라브리올라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데이터 센터는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헤이든 도서관 2층에 원주민 지식의 중심 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이 공간은 아메리칸 인디언과 원주민 학술 연구 및 창작 글쓰기를 기념하고 교류하기 위한 장소로, 원주민 사서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공식·비공식 학습 공간과 벽화, 최첨단 공연 및 행사 공간, 순환형 장서가 결합된 다기능 공간으로 구성됐다. 프로젝트 유형은 리노베이션이며, 설계는 에이어스 세인트 그로스(Ayers Saint Gross)가 담당했다. 연면적은 약 370㎡이고, 총사업비는 약 7억 5천만 원이다. (사진: Chris Goulet/애리조나주립대학교)
아이콘을 기리다
풀턴 카운티(조지아) 도서관 시스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도서관(Fulton County Library System, Martin Luther King Jr. Library)
애틀랜타에서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어린 시절 집과 교회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도서관은 과거 어둡고 미관이 떨어졌던 시설에서, 이름에 걸맞은 다채롭고 활기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새로운 설계의 핵심은 다목적 활용이었다. 어린이 공예 공간은 저녁 시간대에 회의실로 전환될 수 있고, 청소년 공간은 수업 시간 동안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된다. 프로젝트 유형은 리노베이션이며, 설계는 맥밀런 파즈단 스미스 아키텍처(McMillan Pazdan Smith Architecture)가 맡았다. 연면적은 약 393㎡이고, 총사업비는 약 13억 원이다. (사진: Rion Rizzo/Creative Sources Photography)
한때 잊혀진 우체국이었던 섀넌 워커 네이버후드 도서관은 NASA 최초의 휴스턴 출신 우주비행사 섀넌 워커의 이름을 딴 공간으로, 예술 작품으로 채워진 공공 커뮤니티 허브로 재탄생했다.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첨단 장비를 비롯해 어린이·성인·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 가변형 회의 공간, 카페, 팟캐스트 스튜디오, 개인 학습실을 갖추고 있다. 다채로운 색의 창은 실내외 공간에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색감을 드리우며, 낮과 밤에 따라 변화해 시각적·시간적 인식을 자극한다. 프로젝트 유형은 신축이며, 설계는 브레이브 아키텍처(BRAVE/architecture)가 담당했다. 연면적은 약 2,160㎡이고, 총사업비는 약 212억 원이다. (사진: SpawGlass)
급진적 재구상
텍사스주 스파이스우드 레이크 트래비스 커뮤니티 도서관 웨스트(Lake Travis Community Library West)
레이크 트래비스 웨스트 분관의 리노베이션은 지역 특유의 전원적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과거 피자가게였던 건물의 흔적에 경의를 표한다. 개방형 테이블 좌석과 펜던트 조명은 피자 가게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과거 드라이브스루 창구는 예약 자료 수령 공간으로 재활용됐다. 도서관은 기존 야외 식사 공간을 조명, 선풍기, 차양, 와이파이를 갖춘 지붕 있는 파티오로 전환해, 24시간 이용 가능한 접근성 높은 작업 공간을 마련했다. 프로젝트 유형은 리노베이션이며, 설계는 어센션 아키텍처(Ascension Architecture)가 담당했다. 연면적은 약 465㎡이고, 총사업비는 약 60억 원이다. (사진: Regan Morton Photography)
텍사스주 오스틴 맥캘럼 고등학교(McCallum High School)
와비사비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맥캘럼 고등학교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도서관을 새롭게 구성했다. 학생과 교직원 가족들이 사용하던 가구, 조명, 식물을 기증했고, 도서관 보조 인력과 창의적인 학생들은 여가 시간을 활용해 벽화를 그렸다. 페인트는 오스틴 리소스 리커버리(Austin Resource Recovery)에서 기부받았다. 도서관은 제도적 공간보다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부드러운 조명을 사용했으며, 비용의 대부분은 붓과 전구 구입에 사용됐다. 프로젝트 유형은 재디자인이며, 설계 조정은 제인 오어(Jain Orr)와 지역 커뮤니티가 함께 맡았다. 연면적은 약 1,020㎡이고, 총사업비는 약 30만 원 수준이다. (사진: Shuxian Liu)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사우스베이 지역에서 리모델링을 마친 길로이 도서관(Gilroy Library)이 특히 큰 부흥을 맞이하고 있다.
도서관은 오랫동안 ‘조용히 하라’는 말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알려져 왔다. 조용함은 권장될 뿐 아니라 철저히 지켜야 하는 규칙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전국의 많은 도서관이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는 길로이 도서관(Gilroy Library)이 이 변화를 주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는 부흥을 다시 보고 있어요.” 길로이 도서관 아동사서 로사 휴즈 데 라 로사(Rosa Hughes de la Rosa)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서관은 더 이상 공부만 하던 조용한 공간이 아닙니다.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입니다.”
고전 성악 교육을 받은 가수이기도 한 휴즈 데 라 로사는 도서관에서 큰 인기를 끄는 아침 동화 구연 시간을 진행한다.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몰려와, 그녀가 인형 개 판초(Pancho the Perro)의 울음소리 같은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소리는 “멍멍”이다.) 그녀가 노래하고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웃으며 집중해 따라간다.
아이들이 2025년 8월 7일 목요일, 캘리포니아 길로이(Gilroy)에 위치한 길로이 도서관에서 5월에 개장한 ‘어스른 익스커션(Earthen Excursion)’을 탐험하고 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도서관 지구(SCCLD)는 유아 문해 능력을 지원하고 장려하기 위해 여러 도서관에 다양한 체험형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Thien-An Truong, 베이 에어리어 뉴스 그룹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서관이 일시 폐쇄되었을 때, 도서관 직원들은 주민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막막한 과제와 마주했다. 그러나 서비스 조정과 특별한 리모델링을 거친 뒤, 쿠퍼티노(Cupertino)와 밀피타스(Milpitas)에 이어 카운티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인 길로이 도서관(Gilroy Library)은 이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방문객 수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길로이는 2025년 7월 방문객 수가 2024년 같은 달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 가장 큰 증가폭으로, 사라토가(Saratoga)는 17%, 밀피타스는 13%, 모건힐(Morgan Hill)은 7% 증가에 그쳤다.
또한, 관계자는 길로이 도서관의 2025년 6월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2021년 6월과 비교해 190% 늘었다고 밝혔다.
길로이 도서관(Gilroy Library)의 커뮤니티 사서 캐산드라 웡(Cassandra Wong)은 방문객 급증에 대해 “우리는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식을 다시 평가해야 했습니다. 팬데믹이 이런 변화를 추진하게 한 계기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변화에는 ‘몰봇(MoleBot)’이라는 도서관 공식 마스코트를 본떠 만든 548제곱피트 규모의 실내 동화 놀이터 ‘어스른 익스커션(Earthen Excursion)’ 신설이 포함된다.
이 새로운 놀이 공간에는 기어오를 수 있는 장애물과 화려한 버튼 같은 장치가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영어와 스페인어 단어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 이중언어 사용자가 많은 길로이 지역사회를 더 잘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도서관 관계자들은 최근 이용객 증가가 이런 놀이 공간 덕분이라고 설명하며, 도서관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새로운 이용자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도서관 시스템 내 9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길로이·사라토가(Saratoga)·밀피타스(Milpitas)·모건힐(Morgan Hill) 도서관이 새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캠벨(Campbell)·쿠퍼티노(Cupertino)·로스알토스(Los Altos) 도서관은 내년에 개장할 예정이며, 캠벨 도서관은 대규모 리모델링 이후 11월 재개관과 함께 다음 놀이 공간을 선보인다.
아이들이 2025년 8월 7일 목요일, 캘리포니아 길로이(Gilroy)에 있는 길로이 도서관에서 5월에 문을 연 ‘어스른 익스커션(Earthen Excursion)’을 탐험하고 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도서관 지구(SCCLD)는 유아 문해 능력을 지원하고 장려하기 위해 여러 도서관에 다양한 체험형 놀이 공간을 도입하고 있다. (Thien-An Truong, 베이 에어리어 뉴스 그룹 제공)
최근 몇 년 동안 길로이 도서관(Gilroy Library)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도입했다. 예를 들어, 여름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1시에 만 18세 이하 아동과 청소년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또한 도서관은 아웃리치 전문가를 채용해 노숙인들에게 주거, 일자리, 의료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캐산드라 웡(Cassandra Wong)은 “도서관은 근본적으로 급진적인 공간입니다. 우리는 그 원칙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아동과 가족이 오전 10시 30분 체험형 동화 구연으로 하루 학습을 시작하고, 잠시 놀이 공간에서 머물며 두뇌 활동을 이어가다가, 오후 1시에 식사로 학습 에너지를 보충한 뒤, 오후에는 추가 독서와 놀이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베이 에어리어(Bay Area) 다른 카운티에서도 새로운 프로그램과 서비스 변화 덕분에 대규모로 주민들이 도서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Contra Costa County) 사서 앨리슨 맥키(Alison McKee)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방문객 수가 팬데믹 이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돌아왔습니다. 이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지역 버스 광고와 도서관을 지역 커뮤니티 모임 장소로 홍보하는 TV 광고도 포함된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도서관 대변인 브룩 콘버스(Brooke Converse)는 “도서관은 현대적인 공간입니다. 이제 도서관에 들어오면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닙니다. 때로는 시끄러운 동화 구연도 있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큰 행사도 열립니다. 도서관은 책을 넘어서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샌머테이오 카운티(San Mateo County) 도서관 서비스 국장 앤 마리 드스페인(Anne Marie Despain)은 올해 회계연도 방문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지만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자책, 오디오북, 영화 같은 디지털 자료 이용은 팬데믹 이전을 “훨씬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이 도서관에서 노인 서비스와 사회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점점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팬데믹 동안 도서관은 상당히 잘 적응했습니다. 여전히 전통적인 서비스는 핵심이지만, 지역사회의 요구에 맞춰 변화를 잘 해냈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흥미롭습니다”라고 말했다.
알라메다 카운티(Alameda County) 도서관도 팬데믹 이후 일부 서비스를 확대했다. 대변인 알리시아 레예스(Alicia Reyes)는 일부 지점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다른 지점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동안 우리는 서비스 모델을 형평성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물리적 도서관에 오기 어려운 지역사회에 서비스를 강화했습니다. 이동식 도서관과 아웃리치 서비스를 확대해, 사회복지 기관, 커뮤니티 센터, 보육원, 쉼터에 도서관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2025년 8월 7일 목요일, 캘리포니아 길로이(Gilroy)에 있는 길로이 도서관에서 동화 구연 시간에 알 모양의 쉐이커를 흔들며 즐기고 있다. (Thien-An Truong, 베이 에어리어 뉴스 그룹 제공)
길로이(Gilroy)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가 카운티 외부의 주민들까지 끌어들이며 새롭게 단장한 시설을 찾게 하고 있다.
홀리스터(Hollister) 주민 조니 로메로(Johnny Romero)는 세 살 난 아들을 놀이 공간이 문을 연 이후 자주 길로이 도서관에 데리고 왔다며 “이곳의 동화 구연 시간이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2025년 8월 7일 목요일, 캘리포니아 길로이(Gilroy)에 있는 길로이 도서관에서 동화 구연 시간에 알 모양 쉐이커를 흔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Thien-An Truong, 베이 에어리어 뉴스 그룹 제공)
산타클라라 카운티 커뮤니티 사서 제니퍼 윅스(Jennifer Weeks)는 “모든 아이들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카운티는 어디에 살든 모든 아이에게 공평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윅스는 “각각의 공간은 로스알토스(Los Altos)나 밀피타스(Milpitas)에 맞는 지역의 식물과 동물을 테마로 하며, 동시에 아동에게 꼭 필요한 초기 문해 능력 발달을 위한 활동들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써니베일(Sunnyvale)에 사는 34세 앙쿠르 암바사타(Ankur Ambastha)는 생후 6개월 된 딸을 올해 초 문을 연 사라토가(Saratoga)의 새 놀이 공간 ‘레드우드 롬프(Redwood Romp)’에 데려왔다.
암바사타는 “여기는 훨씬 더 몰입할 수 있어요. 색이 정말 다양하고 여러 구조물이 있어서 마치 야외 놀이터 같지만 훨씬 쾌적합니다. 실내라 깨끗하고 볼거리가 많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도 가득하죠. 특히 아기에게는 아주 색다른 경험입니다”라고 말했다.
길로이 도서관 직원들이 2025년 8월 7일 목요일, 캘리포니아 길로이(Gilroy)에 있는 길로이 도서관의 ‘어스른 익스커션(Earthen Excursion)’ 놀이 공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Thien-An Truong, 베이 에어리어 뉴스 그룹 제공)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에 위치한 티우 쿠망카(Tiwu Kumangka)는 풍경과 건축을 정교하게 결합해 활기찬 도서관이자 지역 공동체 허브를 만들었다. 이곳은 블랙우드(Blackwood) 기슭에서 사람들의 연결과 탐구,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티우 쿠망카(Tiwu Kumangka)는 애들레이드(Adelaide) 남동부 교외인 블랙우드(Blackwood)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건축 형태와 풍경, 그리고 인근 공원을 연결하는 이 2층 규모의 도서관과 다목적 커뮤니티 허브는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탐구하며, 배우고, 창조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미첨 시(City of Mitcham)는 건물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카우르나(Kaurna) 원로들과 지역 주민과 협의했다. 그 결과,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인 노란꼬리검은앵무새(Yellow-tailed Black Cockatoo)의 출현이 늘어난 것에 주목해 ‘티우(Tiwu, 노란꼬리검은앵무새) 쿠망카(Kumangka, 함께 모이다)’라는 카우르나 언어의 이름을 채택했다. 이 건물은 시의 전략·커뮤니티·도서관·오픈스페이스 부서와 협력해 설계됐으며, 기존의 도서관과 커뮤니티 시설을 하나로 통합해 와이트 스트리트 리저브(Waite Street Reserve) 인근에 확장된 단일 시설로 조성됐다. 티우 쿠망카는 블랙우드 중심지의 공유 공공 공간들을 연결하는 더 큰 구역 마스터플랜의 핵심 구성 요소다.
이 건물은 주변의 자연환경을 기념하며, 나무 캐노피와 애들레이드 평원을 내려다보는 능선 지형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로어 미첨(Lower Mitcham)의 자매 도서관에서 이어진 개울 바닥의 디자인 모티프를 담고 있다. 상부 외관은 인근 마운트 로프티 레인지(Mount Lofty Ranges)에서 자라는 호주 블랙우드(호주 아카시아, Acacia melanoxylon)의 어두운 나무껍질을 연상시키도록 마감했다. 견고한 재료 사용은 이 지역의 광산업 역사를 반영한다.
티우 쿠망카(Tiwu Kumangka)는 탐구와 발견을 장려하는 공간
아트리움 형태의 현관은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내부로 이끌며 뚜렷한 도착감을 형성한다. 내부의 ‘거리’는 시각적·물리적으로 공원과 도로를 연결하고, 연결 다리와 천창은 방문객이 위와 주변을 둘러보도록 유도한다.
내부 공간은 조경과 이어지며 확장된다. 캐노피는 그늘진 야외 공간을 제공하고, 햇살이 드는 옥상 테라스에서는 인접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상층부의 커뮤니티 공간과 1층 도서관은 빛을 거리로 흘려보내어 도시 환경을 생동감 있게 만든다. 이러한 공간은 공동체 행사가 밤까지 이어지도록 뒷받침한다.
집 이상의 안식을 제공하는 도서관
티우 쿠망카(Tiwu Kumangka)의 1층은 지역 공동체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도서관과 함께 운영 기능 및 직원 공간이 자리한다. 이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모든 세대를 환영하는 열린 환경이다. 공원을 내려다보는 주요 장서 공간, 장난감·아동 도서관, 청소년 전용 구역, 다양한 부스와 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와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건물 전반에는 셀프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티 포인트가 배치돼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은 개방성과 공간의 규모, 그리고 흐름을 통해 내부 연결성을 강조
상층에는 다목적 홀을 비롯해 현관과 옥상 테라스로 이어지는 커뮤니티 공간, 메이커 스페이스, 디지털 허브, 그리고 커뮤니티 주방이 마련돼 있다. 큰 커뮤니티 공간에서 갈라져 나온 작은 방들은 개인이나 소규모 모임이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개별 공간은 순환형 복도, 중앙 아트리움, 그룹 커뮤니티 공간과 시각적으로 연결돼 건물 전체에 일관되고 열린 분위기를 형성한다.
물에 민감한 도시 설계를 위한 기준 마련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 원칙을 설계 전반에 반영해, 유연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공동체 시설로 기능하도록 했다. 자연광과 개방 공간과의 연결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설계했으며, 유연한 구역 배치는 이용자 수요에 맞게 공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하여 에너지 사용 효율을 극대화한다. 티우 쿠망카(Tiwu Kumangka)는 미첨 시(City of Mitcham)의 물 민감형 도시 설계 원칙을 실천하는 기준점이 된다. 빗물의 자연 여과, 빗물 수집과 재활용, 투수 포장 등을 도입했으며, 향후 태양광 설비를 추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키스타(Kista) 쇼핑센터의 도서관이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한탄합니다.
스톡홀름의 예르바(Järva)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 수준(World class)의 두 가지 자랑거리가 있었다. 하나는 예르바 디스크골프 공원(Järva Discgolfpark)이었고, 다른 하나는 키스타 도서관(Kista bibliotek)이었다. 현재 두 곳 모두 여전히 존재하지만, 더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키스타 도서관은 2014년 키스타 쇼핑센터(Kista Galleria) 2층으로 이전했다. 이 이전은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도서관 방문자 수는 300% 증가했고, 도서 대출 건수도 첫 해에 두 배로 늘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키스타 도서관은 2015년 ‘올해의 공공도서관(Public Library of the Year)’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이 도서관이 상을 받은 것은 단지 쇼핑몰에 있다는 전략적인 위치 덕분만은 아니었다. 이 도서관은 도서관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새롭게 정의한 사례였다. 시상식에서는 지역 주민과의 협력, 그리고 디지털 도구를 혁신적으로 활용한 점이 수상에 결정적인 요소로 강조되었다.
오늘날 키스타 도서관의 운영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발전했다고 보기 어렵다. 현재 도서관에는 책뿐만 아니라 학습 공간과 컴퓨터, 그리고 방문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숙제 도우미, 법률 상담, 언어 카페 등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3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러한 활동들의 협력 주체는 대부분 적십자(Röda Korset), 스투디에포르분데트 북센스콜란(Studieförbundet Vuxenskolan), 스웨덴 변호사 협회(Sveriges Advokatsamfund)와 같은 기존의 잘 알려진 조직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예르바(Järva) 지역 주민들과 지역 단체들과의 협력은 어떻게 된 것일까? 2017년에 발표된 한 학사 논문에서는 축구 단체 키스타 갤럭시(Kista Galaxy)가 숙제 도우미 프로그램을 주도했으며, 이 프로그램이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키스타 도서관(Kista bibliotek)은 초창기보다 지역사회와 더 단절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과거에는 도서관이 지역 내에서 활발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중심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주변과 동떨어진 존재처럼 여겨진다.
2014년 개관 당시 키스타 도서관(Kista bibliotek)의 디지털 발전은 획기적이었다. 도서관 내에 10대의 일반 컴퓨터, 4대의 검색용 컴퓨터, 그리고 IT 도우미를 배치한 것은 당시로서는 큰 가치가 있었지만, 현재 기준에서는 더 이상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키스타 도서관이 ‘세계 최고 공공도서관(Public Library of the Year)’으로 선정된 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그 사이 다른 수상 도서관들은 디지털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왔다. 예를 들어, 2022년 수상 도서관인 미줄라 공공도서관(Missoula Public Library)은 사용자가 도서관 내에서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크롬북(Chromebook) 노트북을 대여해주고 있으며, 최대 2주간 대여 가능한 와이파이 핫스팟(WiFi-hotspot)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도서관들은 과거 세계를 선도했던 키스타 도서관을 이미 앞질러 가고 있다.
도서관의 쇠퇴를 보여주는 징후는 이 외에도 더 있다. 2015년 시상식 당시 키스타 도서관(Kista bibliotek)은 쇼핑몰 운영 시간에 맞춘 ‘넉넉한’ 개관 시간으로 찬사를 받았다. 당시 도서관은 밤 9시까지 운영되어 이용자들에게 높은 접근성을 제공했다.
하지만 현재는 오후 8시에 문을 닫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자원 부족으로 인해 오후 4시에 조기 폐관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변화는 키스타 도서관이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접근성 문제는 다른 측면에서도 악화되었다. 현재 키스타 쇼핑센터(Kista Galleria) 내 화장실은 한 번 사용할 때마다 15크로나(약 2,000원)의 요금이 부과되며, 도서관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은 폐쇄된 상태다. 이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몇 분을 걸어 레스토랑 구역까지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동화 시간을 듣던 어린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질 경우, 이 정도 거리는 너무 멀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바로 그러한 불편한 경험이었다. 한때 세계 최고의 도서관으로 평가받았던 공간이라면, 그에 걸맞게 더 나은 접근성을 제공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