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역사와 색채의 공존: 체코 체르베니 코스텔레츠 도서관 재생 건축

[체코] 역사와 색채의 공존: 체코 체르베니 코스텔레츠 도서관 재생 건축

체르베니 코스텔레츠 도서관

  • 면적: 285㎡
  • 완공 연도: 2025년
  • 위치: 체코

인테리어 사진

© Alex Shoots Buildings

외관 사진

파푼데클 건축사사무소(Papundekl Architects)가 설계한 브르제티슬라프 카프카 도서관(Břetislav Kafka Library)은 과거 여관이었던 역사적 건물을 밝고 유연하며 환대하는 분위기의 공공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설계안은 건물의 원래 건축 양식을 보존하면서도 맞춤형 인테리어, 장난기 가득한 가구, 독특한 색상 구성을 결합하여 기능성과 매력을 동시에 갖춘 공간을 창출했다.

2022년, 체르베니 코스텔레츠(Červený Kostelec) 시는 내구연한이 다한 브르제티슬라프 카프카 도서관의 가구 교체와 재설계를 의뢰했다. 설계 과정에서 건물 전체에 걸친 광범위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단열 작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1층 평면도

도서관은 과거 여관이었던 역사적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공간적 제약이 존재했다. 프로젝트는 구조를 변경하기보다 기존 건축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대적인 공공 도서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도 건물에 최적화된 내부 공간을 조성했다. 전체적인 개념은 지역 도서관 특유의 친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공간의 명확성, 자연 채광, 시각적 일관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인테리어

특히 출입구 구역에 공을 들였다. 거리에서 건물의 공공 기능을 명확히 전달하고 중정 정원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주 출입구는 새로 설치한 웅장한 크기의 대문을 통과하는 통로와 연결된다. 거리를 향한 금속 대문은 시각적 지표 역할을 하며, 정원을 향한 반투명 대문은 통로 안으로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2층 평면도

거리 입구 바로 너머에 배치한 대형 창문은 도서관 내부와 시각적으로 직접 연결된다. 통로 구역을 정리하여 원래의 벽기둥(Pilaster)을 노출하고, 그 사이에 게시판을 삽입하여 작은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가구 배치

이 프로젝트는 포괄적인 가구 개념을 포함한다. 중성적인 회색 붙박이 가구는 벽면을 따라 배치하고, 실내 중앙에는 수납, 좌석, 조명이 통합된 이동식 빨간색 다기능 가구를 두어 공간을 정의했다. 바퀴가 달린 이 가구들은 위치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어 공공 행사를 위한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

조명과 의자

1층 성인 구역은 가구를 규칙적인 열로 배치한 반면, 위층 어린이 구역은 연령대에 맞춰 다양한 높이와 장난기 있는 형태의 서가를 도입했다. 어린이 구역에는 예술가 린다 레테로바(Linda Retterová)가 지역 어린이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제작한 섬유 천막(Canopy)을 설치했다. 이 천막은 음향 성능을 개선하면서 부드럽고 확산된 빛을 통과시킨다.

외관 디테일

독특한 색상 체계는 내부 전체의 새로운 개입 요소들을 하나로 통합한다. 분홍색과 빨간색 계열의 색상을 출입 통로, 바닥, 가구에 적용하여 도서관의 환대하는 분위기를 강화했다. 이는 도시 이름(체르베니는 ‘빨간색’을 의미)과 지역의 상징인 빨간 교회를 상징한다. 반면 스테인리스 스틸 요소는 절제된 우아함을 더하며 중요한 시 기관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강조한다.


개요 (Fact)

  • 해당 기사에 따르면 파푼데클 건축사사무소는 체코 체르베니 코스텔레츠에 위치한 285㎡(약 86평) 규모의 브르제티슬라프 카프카 도서관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2025년에 완공했다. (출처: ArchDaily)
  • 사업 대상지는 과거 여관으로 사용하던 역사적 건축물이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전면 재구성했다. (출처: ArchDaily)
  • 내부 공간은 1층 성인용 서가와 위층 어린이 전용 공간으로 분리하여 배치했다. (출처: ArchDaily)

추진 배경 (Problem)

  • 2022년 당시 도서관 내 가구들의 내구연한이 만료되어 시설 노후화 문제가 심각했다. (출처: ArchDaily)
  • 기존 건축물이 여관 용도로 설계되어 있어 현대적인 공공 도서관이 요구하는 개방성과 접근성을 확보하기에 공간적 제약이 컸다. (출처: ArchDaily)
  • 단순 가구 교체를 넘어 건물 전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단열 작업 등 구조적 보수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출처: ArchDaily)

개선 사항 (Solution)

  • 벽면에는 중성적인 회색 붙박이 가구를 설치하고, 중앙에는 바퀴가 달린 빨간색 다기능 이동식 가구를 배치하여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했다. (출처: ArchDaily)
  • 주 출입구에 금속 대문과 반투명 대문을 설치하여 거리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중정으로의 자연 채광 유입을 개선했다. (출처: ArchDaily)
  • 어린이 구역에는 지역 어린이들과 협업하여 제작한 섬유 천막을 설치함으로써 음향 조절과 심미적 효과를 동시에 달성했다. (출처: ArchDaily)

시사점 (Opinion)

  • 역사적 건축물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가구와 색상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현대적 기능을 삽입한 재생 건축의 모범 사례다.
  • 도시의 명칭과 랜드마크에서 영감을 얻은 빨간색 계열의 색상 배치는 공공 기관에 지역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효과적인 설계 전략이다.
  • 이동식 가구를 활용한 평면 구성은 고정된 정숙 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 행사를 수용해야 하는 현대 도서관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참조: archdaily.com

[대만] 미술관과 도서관이 융합된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

[대만] 미술관과 도서관이 융합된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

옛 비행장을 재생한 공원 안 ‘문화의 숲’

타이중 중앙공원의 초록에 둘러싸인 건축. 조명이 들어오면 투명감이 더해지는 분위기.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타이중 중앙공원의 초록에 둘러싸인 건축. 조명이 들어오면 투명감이 더해지는 분위기.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수도 타이베이(台北)에서 남서쪽으로 170km. 타이중은 ‘대만의 문화의 성’이라고도 불리며, 문예와 미식으로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대만 두 번째 도시다. 2016년에 개관한 이토 토요오(伊東豊雄) 설계의 〈타이중 국가가극원(台中国家歌劇院)〉 덕분에, 현대 건축 순례지로도 알려지게 됐다. 그런 타이중에 또 하나, 꼭 찾아가야 할 건축이 완성됐다. 사나가 설계한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다. 영어 이름은 〈Taichung Green Museumbrary〉로, ‘뮤지엄’과 ‘라이브러리’를 합친 조어를 쓰는데, 즉 ‘공원의 초록에 둘러싸인 〈타이중시립미술관(台中市立美術館)〉과 〈타이중시립도서관(台中市立図書館)〉’을 통칭하는 이름이며, 두 시설이 합쳐진 복합 시설이다.

“공원의 풍경 일부가 되며, 세계에도 사례가 드물 만큼 미술관과 도서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배움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문화의 숲’”이라는 콘셉트로 계획됐다.

공원과는 메쉬 파사드로만 가볍게 구분했을 뿐이다. 바람도 통하고 사람도 지나간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공원과는 메쉬 파사드로만 가볍게 구분했을 뿐이다. 바람도 통하고 사람도 지나간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장소는 옛 비행장을 중심으로 생태 공원 조성이 진행 중인 〈타이중 중앙공원〉 안, 북쪽 입구 근처다. 바로 옆에는 화려한 외관의 국제 회의·전시 시설 〈타이중 국제컨벤션전시센터(台中国際会展中心)〉(설계: 사토 종합계획(佐藤総合計画))이 있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는 외관상 눈에 확 띄지 않는다. 시설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미술관 3개, 도서관 4개, 기타 1개, 합계 8개의 박스형 볼륨이 모인 집합체이며, 외관 전체가 외장 등에 쓰는 알루미늄 익스팬디드 메탈 메쉬로 감싸져 있다.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전체가 랜턴처럼 떠오르지만, 낮에는 오히려 산업적인 인상을 준다.

메쉬를 통해 숨 쉬는 건축

크고 작은 8개의 볼륨으로 구성. 공원의 여러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크고 작은 8개의 볼륨으로 구성. 공원의 여러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연중 온화한 타이중이지만, 8개 볼륨 가운데 6개는 1층이 필로티로 개방돼 있어, 공원이나 거리 어느 쪽에서든 문턱 없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건축의 외관에 끌려서라기보다, 타이중의 강한 햇빛을 피하듯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모여드는 느낌이다. 건축의 드라마는 이 필로티를 지나, 중앙에 있는 2개 층 높이의 보이드(층고가 뚫린 공간)를 가진 입구 홀에 이르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8개의 볼륨은 브리지, 램프, 나선 계단 등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8개의 볼륨은 브리지, 램프, 나선 계단 등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1층 대부분이 필로티로, 공원과 지면이 이어진 채 열려 있다. photo_Megumi Yamashita

1층 대부분이 필로티로, 공원과 지면이 이어진 채 열려 있다. photo_Megumi Yamashita

건물 전체를 감싸는 알루미늄 익스팬디드 메탈 메쉬. photo_Megumi Yamashita

건물 전체를 감싸는 알루미늄 익스팬디드 메탈 메쉬. photo_Megumi Yamashita

 

바닥 면적이 58,000㎡에 이르는 이 시설은, 사나가 손댄 건축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다.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의 장소로서, 바깥과 안의 경계가 흐릿하고 가볍고 투명한 느낌을 지닌다는 점에서, 사나 건축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규모가 큰 만큼, 모든 곳에 공기가 스며들어 흐르며, 숨 쉬듯 이어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세지마 가즈요(妹島和世)(사나)가 말하듯, 건물은 외벽이나 유리 바깥쪽에 베일처럼 메쉬를 덧댄 부분도 있고, 외벽 없이 메쉬로만 둘러싼 반(半)야외 공간도 있으며, 입구 홀 또한 반야외로 되어 있다. 이곳에는 물을 담은 커다란 원형 수반이 있고, 메쉬 너머로 들어오는 바람이 수반의 물과 만나 증발하면서 생기는 냉각 효과 덕분에, 바깥 공기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시민들이 시원함을 찾아 모이고, 미술관과 도서관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출발점이다.

거대한 수반과 거대한 드릴 작품 《포스트-뮤지엄 에비던스(더 드릴)》이 눈에 띄는 입구 홀. photo_Megumi Yamashita

거대한 수반과 거대한 드릴 작품 《포스트-뮤지엄 에비던스(더 드릴)》이 눈에 띄는 입구 홀. photo_Megumi Yamashita

수반 옆의 거대한 드릴 같은 조각은 벨기에(Belgium) 작가 아드리앵 티르티오(アドリアン・ティルティオ)의 《포스트-뮤지엄 에비던스(더 드릴)》이다. 건설 과정에서 남은 자재를 재활용해 만든, 장소 특정형 작업이다. 드릴은 천장을 관통하듯 설치돼 있으며, 위쪽 2개 층에도 관통되듯 전시가 이어진다. 파헤쳐진 흙, 콘크리트, 철골, 알루미늄 등을 활용하면서, 건설 과정과 땅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가 된다.

아드리앵 티르티오의 《포스트-뮤지엄 에비던스(더 드릴)》 전시는 층을 꿰뚫듯 최상층 갤러리까지 이어진다. photo_ANPIS FOTO.

아드리앵 티르티오의 《포스트-뮤지엄 에비던스(더 드릴)》 전시는 층을 꿰뚫듯 최상층 갤러리까지 이어진다. photo_ANPIS FOTO.

27m 아트리움에서 시작되는 미술관

미술관 전시실로 향하는 높이 27m의 아트리움. 언덕을 오르듯 램프를 따라 올라간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미술관 전시실로 향하는 높이 27m의 아트리움. 언덕을 오르듯 램프를 따라 올라간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입구 홀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미술관, 왼쪽으로 가면 도서관이라는 구성은, 오른뇌와 왼뇌를 떠올리게 한다. 미술관 쪽은 27m 높이로 층고가 뚫린 유리 아트리움에서 시작된다. 여기에는 서울과 베를린(Berlin)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혜규(ヤン・ヘギュ)가 목재 블라인드를 이용해 ‘공중에 떠 있으면서 하늘에 뿌리를 내린 나무’를 표현한 작품 《리퀴드 보티브 – 트리 셰이드 트라이어드(Liquid Votive – Tree Shade Triad)》가 매달려 있고, 이를 바라보며 램프를 빙 둘러 올라가게 된다.

아트리움에 전시 중인 양혜규의 《리퀴드 보티브 – 트리 셰이드 트라이어드》. photo_ANPIS FOTO.

아트리움에 전시 중인 양혜규의 《리퀴드 보티브 – 트리 셰이드 트라이어드》. photo_ANPIS FOTO.

 

전시실은 3개 층에 걸쳐 5개가 있으며, 천장 높이, 채광, 개구부 등이 각각 다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개관 기념전 『어 콜 오브 올 비잉스: 씨 유 투모로우, 세임 타임, 세임 플레이스(A Call of All Beings: See you Tomorrow, Same Time, Same Place)』가 4월 12일까지 개최 중이다. 대만, 루마니아(Romania), 한국,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큐레이터들이 공동 기획했으며, 20개국에서 70팀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전시한다. 요제프 보이스(ヨーゼフ・ボイス), 조안 조나스(ジョアン・ジョナス) 같은 국제적으로 알려진 작가부터, 대만을 대표하는 첸 신완(チェン・シンワン),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5개 주제로 전개한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전시 갤러리. 천장에서 내려오는 것은 조안 조나스의 《바이 어 스레드 인 더 윈드》. photo_ANPIS FOTO.

자연광이 들어오는 전시 갤러리. 천장에서 내려오는 것은 조안 조나스의 《바이 어 스레드 인 더 윈드》. photo_ANPIS FOTO.

왼쪽은 쉬 자웨이가 네덜란드 지배하 인도네시아에서의 착취를 그린 《러버 볼》, 오른쪽에는 《포스트-뮤지엄 에비던스(더 드릴)》이 있다. photo_ANPIS FOTO.

왼쪽은 쉬 자웨이가 네덜란드 지배하 인도네시아에서의 착취를 그린 《러버 볼》, 오른쪽에는 《포스트-뮤지엄 에비던스(더 드릴)》이 있다. photo_ANPIS FOTO.

헬렌 켈러를 주제로 한 전시.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헬렌 켈러를 주제로 한 전시.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삼중 장애를 극복한 ‘기적의 사람’으로 알려진 헬렌 켈러 관련 전시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원화와 스케치 전시도 있어, 폭넓은 층에 어필하려는 의욕적인 큐레이션이다. 일본에서는 삿포로를 거점으로 하는 스즈키 유야(鈴木悠哉)의 작품 《인 더 렐름 오브 라스트 씽스(In the Realm of Last Things)》가 출품됐다. 타이베이와 타이중에서 수집한 해양 쓰레기 등을 활용해, 바닷물이 튜브를 따라 순환하는 설치 작품이다.

《In the Realm of Last Things》를 출품한 스즈키 유야.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In the Realm of Last Things》를 출품한 스즈키 유야.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다채로운 공간이 마련된 도서관

자연광이 들어와 답답함이 전혀 없는 열람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자연광이 들어와 답답함이 전혀 없는 열람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7개 층을 차지하는 도서관에는 에스컬레이터로 접근할 수 있다.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7개 층을 차지하는 도서관에는 에스컬레이터로 접근할 수 있다.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타이중시립도서관 쪽은 메인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접근할 수 있고, 미술관과도 브리지 등으로 연결돼 있다. 7개 층에 걸쳐, 약 46만 권의 장서와 디지털 콘텐츠를 합쳐 약 100만 권 분량에 접근할 수 있다. 어린이용, 청소년용 전용 공간도 있으며, 도서관 쪽에서도 자체 전시를 주최한다.

미술관과 옥상 정원 ‘문화의 숲’과 도서관은 브리지와 램프로 연결돼 있다.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미술관과 옥상 정원 ‘문화의 숲’과 도서관은 브리지와 램프로 연결돼 있다.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사나가 디자인한 토끼 의자를 발견하고 잠시 쉰다.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사나가 디자인한 토끼 의자를 발견하고 잠시 쉰다.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미술관과 도서관 사이에는, 반야외 옥상 정원 ‘문화의 숲’ 같은 다채로운 융합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방문객은 램프와 계단을 따라가며 때로는 길을 헤매듯 탐색함으로써, 숲을 걷는 듯한 감각으로 예상치 못한 만남을 즐길 수 있다. 100점의 예술 작품과 46만 권의 책, 그리고 사람들과의 교류. 가상이 아닌 ‘현실의 체험’을 제공한다.

공원의 초록에 둘러싸여, 멀리 도시의 빌딩 숲이 보인다.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공원의 초록에 둘러싸여, 멀리 도시의 빌딩 숲이 보인다. photo_메구미 야마시타

대만에서는 도서관이 생활에 밀착된 장소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을 지탱하고 있다. 반면 미술관은 아직 낯설게 느끼는 시민도 많다고 한다. 두 시설을 함께 두어,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려는 의도도 있다.

이런 시도에서는 문화, 교육, 그리고 시민의 복지를 정책의 핵심에 두려는 타이중시의 강한 의지가 전해진다. 올해는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설계의 〈어린이 책의 숲 타이중〉 개관도 예정돼 있고, 프랭크 게리 설계의 〈중국의약대학 미술관(中国医薬大学美術館)〉 건설도 결정됐다. 아시아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서, 타이중은 눈을 뗄 수 없는 존재다.

미술관과 도서관 사이에 있는 옥상 정원 '문화의 숲'. 메쉬를 통해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미술관과 도서관 사이에 있는 옥상 정원 ‘문화의 숲’. 메쉬를 통해 시원한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photo_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Iwan Baan

차세대형 에코파크 〈타이중 중앙공원(台中中央公園)〉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台中緑美図)〉가 자리한 〈타이중 중앙공원〉은, 한때 일본 통치 시대에 건설된 군용 비행장이었다. 전후에는 민간 공항으로 운영되다가 2012년에 폐쇄되면서 대규모 재개발이 시작됐다. 국제 공모에서 선정된 프랑스 조경 건축가 카트린 모스바크(Catherine Mosbach)와 필리프 람 아키텍츠(Philippe Rahm Architects), 그리고 대만 건축가 류페이썬(劉培森)이 ‘스마트’, ‘저탄소’, ‘혁신’을 키워드로 정비를 추진해 왔다. 류페이썬은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에서 사나(SANAA)의 협업 파트너도 맡고 있다.

남북 약 2킬로미터에 이르는 64헥타르 규모의 공원 안에는 ‘공항이었던 기억’을 지워버리지 않으면서도, 그 광활함을 살린 풍경이 펼쳐져 있다. 1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우거져 있고, 저수와 홍수 대책을 겸한 연못과 수로도 정비했다. 여기에 더해 대류·복사·전도의 원리를 응용해, 더위와 습도, 오염을 줄이는 환경 장치를 배치했다. 전력은 모두 현장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한다. 또한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가 제창한 인지학(人智学)을 바탕으로, 오감에 더해 열 감각, 운동 감각, 언어 감각 등을 주제로 한 ‘12개 존’이 마련돼 있으며, 감각을 자극하는 파빌리온과 설치물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방문자의 감성을 다각도로 깨우는 장치가 곳곳에 심어져 있다.

옛 일본군 비행장이었다는 기억

이렇게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옛 비행장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가미카제 특공대(神風特攻隊)의 훈련장으로 쓰였던 과거도 있다. 미술관에 전시된 가오쥔야오(高俊耀)와 천 인전(鄭尹真)의 작품은, 그 역사를 조용히 들려준다. 대만은 1895년부터 종전까지 일본의 통치 아래 있었고, 20만 명이 넘는 대만인이 일본 군인으로 전선에 보내졌으며, 약 3만3천 명이 전사했다. 그중 44명은 가미카제 특공대원으로 출격했다. 이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한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는, 과거의 비극을 달래는 위령과 새로운 미래로 이어지는 ‘속죄’로 바쳐진 건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2025년 12월 13일 개관 세레모니에서 축사를 하는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 세계 각지에서 미술관 관계자들이 모였다. photo_Megumi Yamashita

2025년 12월 13일 개관 세레모니에서 축사를 하는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에. 세계 각지에서 미술관 관계자들이 모였다. photo_Megumi Yamashita

2025년 12월 13일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세지마와 니시자와는 목제 스툴을 로 슈우엔(盧秀燕) 시장에게 증정했다. 여러 차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타이중시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시설이 완성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이에 시장은 지역 작가의 전통 공예 칠기를 답례로 건네며, 훌륭한 건축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소련 시대 군용 비행장을 미래로 잇는 상징적 건축으로 재생시킨 〈에스토니아 국립박물관〉(타네 쓰요시(田根剛)+리나 고트메(Lina Ghotmeh)+단 도렐(Dan Dorell) 설계)처럼, 일본과 대만의 협업으로 실현된 이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 또한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중시립미술관 관장 라이 이신. 시장, 도서관장, 큐레이터 팀 등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photo_ Lily Chen, courtesy of TcAM

타이중시립미술관 관장 라이 이신. 시장, 도서관장, 큐레이터 팀 등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photo_ Lily Chen, courtesy of TcAM

“이 건축에는 배움을 공유하고, 날마다 실천해 나간다는 비전이 비춰져 있습니다. 예술, 지식, 그리고 자연 사이에 대화가 생기고, 새로운 문화 체험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해 나가겠습니다.”

타이중시립미술관 관장 라이 이신도 이렇게 밝히고 있다.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는 최전선에 있는 대만, 그리고 세계는 기후변화와 AI의 진화 등으로 불확실한 시대 한가운데에 있다. 세지마가 디렉터를 맡았던 2010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주제 ‘사람들은 건축에서 만난다(People Meet in Architecture)’처럼, 〈타이중 그린 뮤지엄브러리〉가 국경을 넘어 사람들이 교류하는 거점이 되고, 창의성과 인간다움을 키우는 장소로 진화해 가기를 바란다.

사진 갤러리(Photo Gallery)

  • [타이중 중앙공원의 초록에 둘러싸인 건축. 조명이 들어오면 투명감이 더해지는 분위기. 사진 제공: 타이중시립미술관 ©이완 반 ](chrome-extension://pnnlnelknnpdljlkabehdmiapniffdlo/categories/architecture/481634/gallery)
  • [공원과는 메쉬 파사드로만 가볍게 구분했을 뿐이다. 바람도 통하고 사람도 지나간다. 사진 제공: 타이중시립미술관 ©이완 반 ](chrome-extension://pnnlnelknnpdljlkabehdmiapniffdlo/categories/architecture/481634/gallery)
  • [크고 작은 8개의 볼륨으로 구성. 공원의 여러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타이중시립미술관 ©이완 반 ](chrome-extension://pnnlnelknnpdljlkabehdmiapniffdlo/categories/architecture/481634/gallery)

출처: casabrutus.com

[프랑스] 메리아데크 도서관 어린이 공간 재개관, 650㎡로 확장된 보르도 대표 공공도서관

[프랑스] 메리아데크 도서관 어린이 공간 재개관, 650㎡로 확장된 보르도 대표 공공도서관

메리아데크 도서관(Bibliothèque de Mériadeck)의 어린이 전용 공간이 두 달이 넘는 공사를 마치고 1월 16일 금요일 재개관했다. 보르도의 중심 도서관인 보르도 도서관(Bibliothèque de Bordeaux) 내부에 위치한 이 공간은 이제 아이 한 명 한 명을 더 나은 환경에서 맞이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된 장소로 거듭났다. 면적은 더 넓어지고, 동선은 더 명확해졌으며, 이용감은 한층 더 편안해졌다. 이번에 새로 단장한 650㎡ 규모의 공간은 보르도(Bordeaux)에서 조용하고 실용적이며 현재의 이용 방식에 맞는 공간을 찾는 보르도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다.

여러 주의 공사 끝에 맞이한 기대 속의 재개관

11월 초부터 문을 닫았던 메리아데크 어린이 도서관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환경 정비에 그치지 않는다. 보르도 시(Ville de Bordeaux)는 공간의 형식과 내용 전반에 걸친 전면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증가하는 이용객 수와 가족들의 새로운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었다.

전체 시설 기준 등록 이용자는 약 4만 1천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2025년 기준 약 5천 명이 어린이 이용자다. 메리아데크 도서관은 여전히 시립 도서관 네트워크 내 최대 대출 거점이다. 그중에서도 어린이 공간은 이러한 활발한 이용 흐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공간을 더 넓게 확장하되, 장소가 지닌 본래의 성격은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더 넓어지고 이해하기 쉬워진 공간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변화는 분명하게 느껴진다. 공간 면적은 기존 500㎡에서 약 650㎡로 늘어났다. 동선 확보를 위해 칸막이는 제거됐고, 공간 전체는 더 개방적이고 흐름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답답함이 줄었다.

바닥도 전면적으로 교체됐다. 회색 카펫 대신 마루 느낌의 비닐 바닥재가 적용됐다. 시각적으로는 더 따뜻하고, 유모차 이동에도 훨씬 실용적이다. 부드러운 녹색으로 다시 칠해진 콘크리트 기둥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안정감을 더한다.

가족들이 쉽게 공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요소가 설계됐다. 안내 표시는 명확하며, 무엇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눈으로 읽을 뿐 아니라, 발로도 길을 찾는다.

연령대별로 정리된 자료, 마침내 단순하게

이번 리노베이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자료 구성 방식의 변화다. 자료는 이제 0~3세, 3~6세, 7~10세, 11~14세 등 연령대별로 분류돼 있다. 직관적이면서도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다.

바닥에는 녹색 잎사귀 모양의 안내 표시가 아이들을 각자의 공간으로 이끈다. 벽면에는 ‘호기심의 숲(bosquet des curieux)’과 같은 그림 안내가 설치돼,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더 큰 자율성을 얻었고, 보호자들의 부담도 줄었다.

이러한 구성은 도서관 직원들의 업무는 물론, 이 공간을 자주 이용하는 학교, 어린이집, 방과후 돌봄시설 단체 방문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와 어른 모두를 고려한 가구

가구 일부는 새로 교체됐으며, 보르도 지역 기업인 지믹(Gimmic)이 제작을 맡았다. 밝은 목재, 부드러운 형태, 식물에서 연상되는 색조가 공간 전반을 이룬다.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차갑지 않다.

좌석은 더 편안해졌고 배치도 개선됐다. 읽기, 대기, 동반 이용 등 어떤 상황에서도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다. 이전에는 공간을 차지하던 기둥들도 이제는 가구와 결합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공간 중앙에는 대형 독서 오두막이 자리 잡고 있다. 높이가 다른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구성돼 여러 아이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각자 자신만의 자리를 찾을 수 있으면서도 완전히 고립되지는 않는다.

영유아 가족에게 특히 반가운 변화

이번 개편에서는 영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배려가 특히 두드러진다. 입구에 위치한 0~3세 전용 공간은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났다. 보육교사, 보호자, 어린이집 모두에게 보다 적합한 환경이 마련됐다.

간단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간이 주방이 설치됐고, 수유용 안락의자와 유아용 의자도 갖췄다. 전용 수납 공간과 유모차 보관소도 함께 마련됐다.

이곳에는 실제 이용 상황과 편안함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이는 사소한 배려가 아니라, 분명한 선택의 결과다.

풍부하고 다양한 자료 구성

메리아데크 어린이 도서관에는 현재 약 4만 6천 점의 자료가 비치돼 있다. 도서, 만화, 잡지, CD, DVD가 주요 구성이다. 여기에 이야기 상자와 음악 감각을 키우는 악기 등 새로운 자료도 추가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 공간에서 기록된 대출 건수는 18만 6천 건에 이른다. 만화, 초급 독서용 소설, 극영화 DVD가 가장 많이 이용됐다. 어린이 잡지 이용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수치는 꾸준한 이용과 공간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인식과 달리, 어린이들의 문화 활동에서 책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한 대출을 넘어서는 살아 있는 공간

이 도서관은 자료 대출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5년 한 해 동안 300회가 넘는 단체 이용이 이뤄졌다. 학교 수업, 방과후 시설, 영유아 기관이 정기적으로 이 공간을 찾고 있다.

재개관 행사 역시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공식 인사말 이후에는 간식 시간이 이어졌다. 이용 대상의 연령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오후 4시 30분이 되자 테이블 주변은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에서 보르도 시장은 화면 매체의 영향이 커지는 시대에 이러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서관의 꾸준한 이용은 독서가 여전히 많은 가족에게 중요한 기준점임을 보여준다.

보르도 도서관, 우리 도시의 문화적 기반

1991년 문을 연 어린이 도서관은 보르도 도서관의 핵심 구성 요소다. 접근성과 다양한 이용자층을 중시하는 시립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르도에서 이러한 공공 시설은 문화 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중립적인 공간으로, 읽고 배우거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이번 어린이 공간 리노베이션은 장소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이용 변화에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과장된 연출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이번 재개관이 갖는 의미

숫자나 면적을 넘어, 이번 재개관은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공공 시설이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아이들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유아적 연출 없이 분명히 드러낸다.

메리아데크 도서관은 이제 더 환영받는 공간이자, 더 실용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장소가 됐다. 나이와 독서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보르도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는 여전히 소중하다. 유행을 좇기보다 실제 필요에 응답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도서관, 메리아데크(Mériadeck)

장소: 메리아데크 도서관(Bibliothèque de Mériadeck) – 어린이 도서관(Bibliothèque des enfants)
주소: 보르도(Bordeaux) 33000, 마레샬 쥐앵 거리(cours Maréchal Juin) 85번지

운영 시간:
– 월요일·목요일: 13시–19시
– 화요일·금요일: 10시–19시
– 토요일: 10시–18시
– 일요일: 14시–18시

이용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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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quoifaireabordeaux.com

[그리스] 아테네 다언어 도서관 ‘위 니드 북스’, 언어로 사람을 잇는 포용의 공간

[그리스] 아테네 다언어 도서관 ‘위 니드 북스’, 언어로 사람을 잇는 포용의 공간

다언어 도서관 ‘위 니드 북스(We Need Books)’에서는 다문화를 존중하고 기린다. 이 도서관은 모두가 동등한 조건으로 환영받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는 민족을 묻지 않습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만 묻습니다. 그래야 어떤 책을 추천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화 전문 도서관과 같은 건물의 지상층에는 다언어 도서관 ‘위 니드 북스(We Need Books)’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그리스 아테네(Athens)에 기반을 둔 시민사회단체가 운영하는 공간으로, 이오아나 니시리우(Ioanna Nissiriou)가 최고경영자이자 공동 설립자다. 이 단체는 다문화와 책을 위한 공간이 도시의 모든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이주민과 난민처럼 사회적으로 주변화되고 취약한 집단에게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이오아나 니시리우의 머리는 회색빛이고, 넓은 도서관 공간에는 약간 쌀쌀한 기운이 돌아 밝은 색 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있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창한 영어를 사용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이곳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자 하나의 자원이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은 점은, 이 공간을 통해 공동체, 즉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서관은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한 수단이다”라고 말한다.

도서관의 장서는 계속해서 늘어나 현재 60개 이상의 언어로 된 1만4천 권이 넘는 책을 보유하고 있다. 내부에는 어린이 공간이 마련돼 있고, 이오아나 니시리우가 앉아 있는 안락의자 뒤편으로는 작은 정원도 보인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아테네가 변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아테네는 다문화 도시가 됐으며, 20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분명하고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한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그리스는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려워하고 있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우리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는 다문화를 기리고, 드러내고, 모두가 같은 조건으로 환영받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모든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목표였다. 도서관은 사람들이 문제 삼기 어려운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포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른 방식도 있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지만, 도서관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것, 존재해야 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한다.

이오안나 니시리우는 아테네에 있는 ‘위 니드 북스(We Need Books)’ 도서관의 관장이다. 이 도서관은 다문화주의와 책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사진: 마틴 뢰샴마르

하지만 시작은 지금과 달랐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또 다른 한 사람과 함께 책을 모아 난민 캠프에 보내 도서관을 만들던 활동에서 출발했다. 당시 난민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고립된 상태로 보내고 있는지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그들은 불안했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으며, 상상력을 펼칠 여지도 없었다. 그 상황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모국어로 된 책을 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립을 깨는 한 가지 방법은 그들이 도시로 나오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설명한다.

이후 활동은 점차 확장됐고, 단체로 성장했으며 시로부터 지원과 보조금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아테네 도심에 있던 오래된 바 건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지역은 낙후돼 있었고 상점들은 떠난 상태였으며, 시는 비어 있는 건물들을 시민단체에 개방했다. 위 니드 북스는 그곳에서 1년간 머문 뒤, 더 가능성이 있고 덜 낡은, 보다 독립적인 공간을 찾을 준비를 했다. 이들은 자금을 모으는 동시에 누군가 공간을 기부해주길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임대료와 리모델링 비용, 가구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2019년 11월, 교통 소음이 가득한 거리에서 몇 분 떨어진 골목으로 이사했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이후 코로나19가 닥쳤고, 그 시기에 도서관이란 무엇인지 배웠다. 생각할 시간과 조직을 정비할 시간이 생겼다. 지금은 온라인 목록과 분류 시스템을 갖춘 제대로 된 도서관이 됐다. 책을 선별해 정리하고 새 책을 들인다”고 말한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이전에 텔레비전 분야에서 프로듀서이자 코디네이터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난민 상황을 가까이에서 보게 됐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도서관의 자료 구성은 현대적이고 시의적절해야 하며, 인간적이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 쓴 책의 비율을 같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며, 젠더와 다양한 민족성을 모두 반영하는 장서를 지향한다. 초기에는 기증받는 책을 모두 수용했지만, 지금은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하고 있으며 여전히 개인이나 단체의 기증에 의존하고 있다.

아테네 중심부에 위치한 ‘We Need Books’는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는 북토크, 작가와의 만남, 워크숍, 어학 수업 등이 개최EHLS다. 사진: 마틴 뢰샴마르

오후가 되면 인근 지역의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는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소란을 피운다. 위 니드 북스는 이들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됐다. 독서 모임, 작가와의 만남, 워크숍, 언어 수업도 열린다. 그러나 오늘날의 아테네와 그리스, 유럽은 10년 전, 그리고 2019년 이곳이 문을 열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난민 캠프가 점점 더 외딴 곳으로 옮겨지고 외부와 단절돼, 보이지도 않고 인식되지도 않는 상태가 됐으며 그 결과 많은 이들에게 잊혀졌다고 냉소적으로 말한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이곳에 오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인근에 있던 캠프들은 문을 닫았지만, 이 지역과 아테네 전역에는 여전히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 이주민들은 지역의 일부이며, 우리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커뮤니티 도서관이다”라고 말한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긴 뒤, 난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털어놓는다. 난민이라는 정체성은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인지, 언제 난민이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오아나 니시리우는 “여기서는 민족을 묻지 않는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만 묻는다. 그래야 어떤 책을 추천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신분증도 요구하지 않는다. 다른 모든 이용자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양식만 작성하면 된다. 지금은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많이 온다. 다만 부모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 출신이다. 우리는 아이들의 학습을 돕고 있고, 이를 위해 자원봉사자들도 온다. 하지만 올해는 아이들의 학습 동기가 거의 없어 더 어렵다”고 말한다.

도서관은 문을 열었지만 아직은 비교적 조용하다. 다만 단골 청소년 몇 명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자 자리를 정해두고 있으며,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


출처 : www.biblioteksbladet.se

[미국] 오슬로 다이크만 비에르비카 도서관이 보여주는 도시의 건강성

[미국] 오슬로 다이크만 비에르비카 도서관이 보여주는 도시의 건강성

다이크만 비에르비카 도서관(Deichman Bjørvika)은 오슬로의 중심 도서관으로,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Oslo Opera House)와 뭉크 미술관(Munch Museum) 옆의 눈에 띄는 부지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많은 도심 도서관들이 고전주의적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오슬로의 이 도서관은 강렬한 포스트모더니즘 양식을 보여준다. 비대칭적인 배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직각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 슬래브가 만드는 브루탈리즘적 기념비성과, 자연광과 높이 솟은 중앙 아트리움이 만들어내는 개방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장서 규모는 45만 권이 넘으며, 오래전에 재제본된 구서들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어 수년간 대출되지 않았을 법한 책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도서관은 책을 둘러보기에 매우 적합하다. 대부분의 도서와 개인 열람 공간은 중앙을 관통해 올라가는 세 개의 다층 기둥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으며, 이를 통해 기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오슬로 피오르드(Oslo Fjord)를 향한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했다.

디자인과 장서의 질을 넘어, 다이크만 비에르비카 도서관이 미국의 도심 도서관들과 다른 점은 노숙인의 거의 완전한 부재다. 기자는 중형 도시와 대도시를 포함해 미국의 도심 도서관 수십 곳을 방문했지만, 낮 시간대 노숙인 쉼터 역할을 겸하지 않는 도서관을 본 적이 없다. 쉼터는 낮 동안 숙소 공간을 비워야 하며, 이용자들은 갈 곳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직업이 없기 때문에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이 낮 시간대 노숙인 쉼터로 기능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미국인은 곧바로 ‘포용성’에 반대하는 사람으로 몰리기 쉽다. 그러나 오슬로 공공도서관은 기자가 아는 어떤 미국 도심 도서관보다도 더 포용적이다. 오전 8시 개관부터 밤 10시 폐관까지, 대학생들(노르웨이 출신 학생들과 히잡을 쓴 젊은 여성들 모두), 학생 단체,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 체스 동호인, 은퇴자,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 공간을 이용한다. 반면 미국의 전형적인 도심 도서관 이용자 구성은 해당 지역 사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숙인이 공간을 장악하면 지역 주민들은 발길을 끊는 경향이 나타난다.

데이크만 비에르비카 도서관에 노숙인이 거의 없는 현상은 오슬로 전반의 상황을 반영한다. 오슬로에는 안전한 약물 복용 시설이 존재하지만, 도심에서도 가장 혼란스러운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이 시설에서 발생하는 무질서는 도서관까지 확산되지 않으며, 도서관은 그곳에서 도보로 약 15분 떨어져 있다.

유럽 도시들에서 거리 노숙인이 적은 현상은 미국의 비판자들이 흔히 제기하는 문제의식과는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노숙을 주거 문제로만 보는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주거 위기를 겪는 유럽 도시들이 샌프란시스코와 닮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강력한 사회복지가 노숙을 예방한다고 믿는 이들은 사회민주주의를 예로 들 수 있지만, 뉴욕시의 경험은 그러한 모델이 중동에 정치적 민주주의를 수출하는 것만큼이나 쉽게 이전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또한 미국의 사회복지 지출 수준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높다. 노숙 문제가 정신건강 시스템의 실패라고 보는 시각은 유럽의 더 높은 정신과 병상 수를 근거로 들 수 있지만, 정신질환이 노숙의 원인이라는 전제에는 동의하면서도 시설 수용을 꺼리는 장애인 권리 옹호자들은 유럽의 지역사회 정신건강 체계가 더 잘 조직돼 있다고 반박할 수 있다.

미국은 도서관 운영에서의 광범위한 실패와, 도서관이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이론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어떤 이들은 도서관이 노숙인 쉼터를 겸하는 것이 전혀 문제없다고 말하고, 또 다른 이들은 도서관을 ‘제3의 공간’이나 ‘사회적 인프라’로 찬양하며 미국의 공공재 투자 부족을 한탄한다. 석유 부국인 노르웨이는 다이크만 비에르비카 도서관뿐 아니라 다른 분관들에서도 넉넉한 도서관 투자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지출만으로 건강한 도서관 문화를 보장할 수는 없다. 뉴욕의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도서관(Stavros Niarchos Foundation Library)과 워싱턴 D.C.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Martin Luther King Jr. Memorial Library)은 최근 새로운 투자를 받았지만, 여전히 노숙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주택의 역사가 보여주듯, 콘크리트를 붓는 것만으로는 행동 규범을 확립할 수 없다.

포용성의 문제를 떠나, 노르웨이 역시 몰입형 독서의 쇠퇴에 대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다. 다이크만 비에르비카 도서관에는 젊은 이용자가 많지만, 대부분은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 기관의 성과는 문화적이라기보다 시민적·도시적 성격이 강하다.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는 하루 종일 수십 명의 낯선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비교적 조용한 질서 속에서 성실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을 것이다. 오슬로의 도서관은 미국의 노숙인 쉼터형 도서관에서 흔히 느껴지는 무기력한 분위기와 달리, 벌집 같은 활기를 띤다. 미국에서 이와 비슷하게 매력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도서관 공간은 뉴욕 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의 로즈 메인 리딩 룸(Rose Main Reading Room) 정도다. 이 공간은 뉴욕 공공도서관이 다른 지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방식의 관리 전략을 통해 노숙인의 유입을 대체로 막아왔다.

도서관 이용은 대중교통 환경보다도 도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다.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반드시 이용하지만, 대개는 짧은 시간에 그친다. 반면 집에서 공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내내 공공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도서관 이용자는 자신이 사는 도시에 대해 강한 시민적 신뢰를 표시하는 셈이다. 이러한 경험이 미국에서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좋은 것을 함께 누리고 공유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21세기는 유럽이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는 최초의 세기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유럽을 ‘박물관’으로 치부하는 것은 오류다. 우리는 도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한, 유럽에 계속 주목하게 될 것이다.

#오슬로도서관 #데이크만비에르비카 #공공도서관 #도시건강성 #도서관건축 #공공공간 #시민성 #유럽도시 #도서관정책


출처 : www.city-journal.org

[미국] 루이지애나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공공도서관, 공동체를 만드는 건축의 힘

[미국] 루이지애나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공공도서관, 공동체를 만드는 건축의 힘

여행 일정에서 종종 간과되지만, 도서관은 새로운 도시나 마을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들르기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냉난방이 잘 갖춰져 있으며, 넉넉한 좌석과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이 인상적인 건축물 안에 자리 잡고 있을 때 그 즐거움은 더 커진다. 특히 치밀한 기획과 수년에 걸친 지역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조성된 일부 도서관은 그 자체로 특별한 관광 명소로 성장하기도 한다. 미국 루이지애나(Louisiana)에는 소장 도서만큼이나 아름다운 공간을 갖춘 도서관들이 여럿 있다.

다음에 루이지애나(Louisiana)를 여행하거나, ‘바이유 스테이트(Bayou State)’라 불리는 루이지애나 주 안에서 자동차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아름다운 도서관 지점들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보는 것도 방법이다. 방문객은 뛰어난 건축미와 세심하게 관리된 야외 공간, 그리고 다양한 형태와 장르로 구성된 수준 높은 예술 컬렉션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제닝스 카네기 공공 도서관(Jennings Carnegie Public Library)

루이지애나 주 제닝스에 있는 제닝스 카네기 공공 도서관.
루이지애나 주 제닝스에 있는 제닝스 카네기 공공 도서관. (래리 D. 무어 저,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1908년에 건립된 제닝스 카네기 공공도서관(Jennings Carnegie Public Library)은 루이지애나(Louisiana)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이다. 20세기 초 제닝스 레이디스 라이브러리 협회(Jennings Ladies’ Library Association)는 카네기 도서관 프로그램(Carnegie Library Program)으로부터 약 1만 달러, 현재 가치로 약 1,300만 원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확보해 지역 도서관 건립을 추진했으며, 이들의 노력은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그 가치를 증명해 왔다. 이 건물은 현재 미국 국립사적지 등록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돼 있으며,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도서관 정문으로 이어지는 몇 개의 계단을 오르면 네 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계단은 학습을 통해 한 단계 높아지는 성장을 상징하는 카네기 도서관의 상징적 요소라는 해석도 있다. 도서관 내부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보수와 개선을 거쳤으며, 특히 1952년에는 건축가들이 건물 남쪽 동을 확장하는 대규모 개보수를 진행했다.

제닝스 카네기 공공도서관은 지글러 미술관(Zigler Art Museum)과 W.H. 터퍼 종합상점 박물관(WH Tupper General Merchandise Museum) 등 다른 도심 명소와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길 건너편에는 제퍼슨 데이비스 패리시 도서관(Jefferson Davis Parish Library)도 위치해 있어, 도서관 애호가라면 자동차를 다시 탈 필요도 없이 추가로 도서관을 둘러볼 수 있다.

리버 센터 지점 도서관(River Center Branch Library)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의 리버 센터 지점 도서관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의 리버 센터 지점 도서관(사설 사진 제공: Shutterstock을 통한 Steve Heap)

이스트 배턴루지 패리시 도서관(East Baton Rouge Parish Libraries)은 인상적인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굿우드 애비뉴(Goodwood Avenue)에 위치한 메인 브랜치(Main Branch)부터 도심 외곽의 프라이드-체이니빌 브랜치(Pride-Chaneyville Branch)까지, 각 도서관은 방문객에게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제공하지만 그중에서도 리버 센터 브랜치 도서관이 특히 눈에 띈다. 이 인상적인 도서관 건물은 2020년에 완공됐으며, 이후 배턴루지(Baton Rouge) 도심을 상징하는 중심 공간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도서관은 아름다운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막대한 고민과 시간, 예산이 투입됐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에 처음 기획돼 일반에 개방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계획이 워낙 야심적이어서 완공이 무산될 뻔한 순간도 있었다. 2018년에는 도서관 4층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인근 건물들이 대피 조치되고 공사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는 긴 노력의 결실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 도서관은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시각적인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내부는 층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층은 회로 기판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둘러싸인 형태의 창을 갖추고 있으며, 3층 벽면에는 배턴루지 도심 지도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색상의 지도가 장식돼 있다. 대규모로 조성된 이 도서관은 공공 광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배턴루지 도심의 노스 불러바드 타운 스퀘어(North Boulevard Town Square)와도 연결돼 있다.

로사 F. 켈러 도서관 및 커뮤니티 센터(Rosa F. Keller Library and Community Center)

 뉴올리언스의 Rosa F. Keller 도서관 및 커뮤니티 센터 입구
뉴올리언스의 Rosa F. Keller 도서관 및 커뮤니티 센터 입구(제공: William A. Morgan via Shutterstock)

로사 F. 켈러 도서관 및 커뮤니티 센터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 공간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다. 이 도서관과 도서관이 자리한 브로드무어(Broadmoor) 지역은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Hurricane Katrina) 이후, 배수 공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철거 대상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지역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철회됐다. 그 결과 켈러 도서관은 연방 정부 지원과 함께 카네기 재단(Carnegie Foundation)으로부터 약 200만 달러, 현재 가치로 약 26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지역 공동체의 거점으로서 존속할 수 있게 됐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재생된 이 공간은 자신을 품고 있는 브로드무어 지역에 대한 헌사를 담고 있다. 도서관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건물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1917년에 지어진 방갈로 주택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개조한 건물로, 과거 하디-패털 하우스(Hardie-Fattel House)로 불렸던 공간이며, 다른 하나는 기능적인 중정을 중심으로 조성된 현대적인 도서관 동이다. 건축가들은 두 건물 모두를 카트리나 당시의 홍수 수위보다 높게 들어 올려 설계했으며, 빗물이 물을 좋아하는 토착 식물로 채워진 테라스를 따라 흐르도록 유도하는 지붕 구조를 적용했다.

루이지애나 주립 도서관(State Library of Louisiana)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 있는 루이지애나 주립 도서관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 있는 루이지애나 주립 도서관. (제공: Shutterstock을 통한 JHVEPhoto)

2025년 현재의 루이지애나 주립도서관(State Library of Louisiana)은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최초의 주립도서관은 1838년에 만들어졌으며, 이후 배턴루지(Baton Rouge)와 뉴올리언스(New Orleans) 사이를 여러 차례 옮겨 다녔다. 현재 이 도서관에는 1,100만 점이 넘는 자료가 소장돼 있으며, 공공 기록으로 보호·전시되고 있다.

이 도서관의 건축 디자인은 현대적인 성격이 뚜렷하다. 5층 규모의 건물은 장식적 요소보다는 간결한 선을 강조하고 있으며, 앞서 살펴본 다른 도서관들에서 보였던 코린트식 기둥이나 르네상스 양식 외관과는 분명히 다른 방향을 보여준다. 루이지애나 주립도서관은 루이지애나 주 정부 중심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다. 길 건너에는 캐피톨 가든스(Capitol Gardens)가 조성돼 있어, 도서관 방문과 함께 지난 한 세기 동안 루이지애나가 이뤄온 변화와 발전을 둘러보는 오후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합하다.

밀턴 H. 라터 기념 도서관(Milton H. Latter Memorial Library)

뉴올리언스의 밀턴 H. 라터 기념 도서관
뉴올리언스의 Milton H. Latter 기념 도서관(제공: Infrogmation of New Orleans, CC BY-SA 2.0, via Wikimedia Commons)

밀턴 H. 레터 메모리얼 도서관(Milton H. Latter Memorial Library)은 웅장한 저택을 개조해 조성된 도서관으로, 과거에는 개인 소유의 대저택이었다. 건물의 많은 원형 요소와 세부 장식이 보존된 채 공공 공간으로 재구성되면서, 한때 뉴올리언스(New Orleans) 상류층이 거주하던 공간을 시민 누구나 직접 들어와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1948년 공공도서관으로 전환될 당시, 밀턴 H. 레터 메모리얼 도서관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저택이자 도서관’이라는 성격을 동시에 지닌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미국의 대표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대저택들이 늘어선 세인트 찰스 애비뉴(St. Charles Avenue)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거리에서 일반에 공개된 유일한 대저택이다. 이로 인해 이 공간은 공공도서관이자 초기 미국 건축의 성취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는 이중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적 가치와 미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자체의 건축미부터 대지를 따라 세심하게 조성된 정원과 조경까지, 주변의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밀턴 H. 레터 메모리얼 도서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 도서관은 업타운 뉴올리언스 역사 지구(Uptown New Orleans Historic District) 인근의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뉴올리언스 여행 일정에 이 도서관 방문을 더하면,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조용하고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름다운 도서관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든다

이들 도서관의 구석구석에는 수십 년에 걸친 세심한 기획과 공공 공간의 가치, 그리고 교육이 지닌 효용에 대한 분명한 신념이 담겨 있다. 이 도서관들은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실용적이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루이지애나(Louisiana)를 대표하는 공공도서관들은 건축과 장소성, 빛을 조화롭게 결합해 방문객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잠시 도시를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이든, 오랫동안 루이지애나에 살아온 지역 주민이든, 이 도서관들은 일부러 찾아갈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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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worldatl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