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포리 도심 재생의 승부수, 새 도서관 복합화와 사계절 체육관 구상

[핀란드] 포리 도심 재생의 승부수, 새 도서관 복합화와 사계절 체육관 구상

포리(Pori)는 이제 도서관을 새로운 장소에 짓고, 이를 각종 서비스와 결합하며, 기존 부지를 활용하고, 도심에 사계절 내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구기 종목 체육관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이것은 도시 발전의 방향을 되돌릴 수 있는 하나의 종합 구상이다.

필자에 따르면 포리 도심권은 절실하게 개발이 필요하다.

“포리 도심은 하룻밤 사이에 조용해진 것이 아니다. 가게 하나씩, 문 하나씩 사라지며 서서히 쇠퇴했다.” 사라 엘로(Saara Elo)는 자신의 기고문 (SK 3월 27일자)에서 모든 포리 시민이 알아볼 수 있는 현실을 이렇게 압축해 말했다. 문제는 어떤 개별 건물이나 개별 결정 하나가 아니라, 오랫동안 충분히 큰 변화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도서관 논의는 단순히 도서관에 관한 논의가 아니다.

편집국장 토미 라흐데니에미(Tomi Lähdeniemi)는 글에서 (SK 1월 31일자) 도서관 관련 결정이 포리에서 무엇을, 그리고 언제 건설할지를 규정한다고 썼다. 이것은 도심 전체의 방향에 관한 문제다. 수년간 자원을 묶어 두는 값비싼 대수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여러 단계의 발전 가능성을 여는 선택을 할 것인지의 문제다.

포리의 계획에서는 이 점이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개발 프로그램과 전략에서는 도시 매력 강화, 기능의 집중, 연중 활력 있는 도시생활을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이것은 한 가지를 뜻한다. 도심에 사람들을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로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 도서관과 서비스의 결합이 부응한다.

건축가 제바스티안 퀴트너(Sebastian Küttner)는 도서관과 호텔이 하나의 타워형 건물 안에서 함께 기능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이 구상은 도시생활의 관점에서 논리적이다. 호텔은 무언가 할 일을 찾는 사람들을 도시로 불러들이고, 도서관은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람들을 끌어온다. 이 둘이 함께할 때, 지금 도심에 부족한 흐름이 만들어진다.

이와 유사한 해법은 유럽의 다른 여러 곳에서도 바로 만남을 늘리기 위해 실행되어 왔다. 엘로가 썼듯이, 도심의 핵심은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만남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도서관 건물의 대수선이 이 목표를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위치와 구조를 유지할 뿐, 새로운 중심축이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

도서관 논의는 단순히 도서관에 관한 논의가 아니다.

이와 잘 맞는 구상이 옛 버스터미널 부지에 구기 종목 체육관을 짓는 방안이다. 이 지역은 포리에서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곳 가운데 하나다. 어느 방향에서든 쉽게 올 수 있고, 도시를 찾는 사람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장소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곳에야말로 사계절 내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기능을 배치해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반강제적으로라도 사람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복합 체육관은 저녁 시간대의 행사와 이동을 뜻한다. 이는 용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흐름을 케스쿠사우키오(Keskusaukio) 일대로 옮기고, 여러 기능이 서로를 뒷받침하는 집적지를 만들게 된다. 이것은 포리에서 오래전부터 추구해 온 목표, 더 생동감 있고 더 분명한 도심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또한 이 지역에서 새로운 출발을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 왔는지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공공 집회 공간인 프로메나디케스쿠스(Promenadikeskus)는 1999년에 완공됐다. 그 이후 보행자 거리와 마트카케스쿠스(Matkakeskus) 일대에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건물이 들어서지 않았다.

포리는 이제 도서관을 새로운 장소에 짓고, 이를 각종 서비스와 결합하며, 기존 부지를 활용하고, 도심에 사계절 내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구기 종목 체육관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이것은 도시 발전의 방향을 되돌릴 수 있는 하나의 종합 구상이다.

라흐데니에미는 정책 결정자들이 도시 역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고 썼다. 이 말은 맞다.

문제는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은가 하는 것이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흔적인가, 아니면 도심에 다시 삶을 되돌려 놓는 흔적인가.


기사 분석

1. 개요

  • 이 글은 핀란드 포리(Pori) 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하나의 종합 구상을 제안한다. 핵심은 네 가지다. 새 도서관의 입지 이전, 도서관과 다른 서비스의 복합화, 기존 도서관 부지의 재활용, 옛 버스터미널 부지의 구기 종목 체육관 조성이다.
  • 해당 기사에 따르면 쟁점은 단순한 도서관 건물 보수 여부가 아니다. 도심 전체의 흐름을 다시 만들 것인지, 아니면 기존 위치와 구조를 유지한 채 현 상태를 연장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 필자는 도서관과 호텔을 하나의 타워형 건물 안에 결합하는 건축가 제안에 주목한다. 관광객과 체류 인구를 동시에 끌어들여 도심에 부족한 상시 유동을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 또한 필자는 옛 버스터미널 부지에 사계절형 구기 종목 체육관을 조성해야 한다고 본다. 접근성이 높은 곳에 집객 기능을 둬야 저녁 시간과 주말까지 사람의 흐름이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 기사의 시간 축도 분명하다. 포리의 마지막 공공 집회 공간인 프로메나디케스쿠스(Promenadikeskus)는 1999년에 완공됐고, 그 이후 도심 보행축과 마트카케스쿠스(Matkakeskus) 일대에는 사람을 모으는 상징적 공공 건물이 부족했다.

2. 추진 배경

  • 도심 쇠퇴의 누적
    해당 기사에 따르면 포리 도심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 것이 아니라, 가게와 문이 하나씩 사라지며 서서히 힘을 잃었다. 이는 단일 시설의 노후화 문제가 아니라, 보행 흐름과 체류 이유가 약해진 구조적 문제로 읽힌다.
  • 현 위치 대수선의 한계
    필자는 기존 도서관 건물의 대수선이 위치와 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뿐, 새로운 중심축과 새로운 흐름을 만들지 못한다고 본다. 즉 물리적 개선은 가능해도 도시적 파급효과는 작다고 판단한다.
  • 도심 집객 기능의 부족
    포리의 실험 사업 자료도 같은 문제를 가리킨다. 인터레그 발틱해 지역(Interreg Baltic Sea Region) 자료에 따르면 포리의 시범사업 목적은 “도심에 다시 삶을 불어넣고 빈 공간을 되살리는 것”이며, 도시의 매력은 점차 약해졌고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 자료는 공실 상가를 이벤트와 공동 창작 공간으로 바꿔 사람을 다시 모으려는 이유를 직접 설명한다.
  • 만남의 밀도 저하
    기사가 강조하듯 도심의 핵심은 건물 자체가 아니라 만남이다. 도서관, 숙박, 문화, 스포츠, 광장 기능이 따로 흩어져 있으면 일상적 접촉 빈도가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상권과 거리의 체감 활력도 떨어진다.
  • 장기 전략과 실행의 간극
    기사에는 포리의 전략 문서가 이미 매력 강화, 기능 집중, 연중 활력 있는 도시생활을 말해 왔다고 적혀 있다. 문제는 방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방향을 시민이 체감할 만큼 큰 공간 프로젝트로 아직 묶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3. 개선 사항

  • 도서관을 도시 재생의 앵커 시설로 재배치
    기존 건물을 고치는 데 그치지 말고, 도심 흐름을 재편할 수 있는 새 위치에 도서관을 두자는 제안이다. 도서관은 하루 내내 방문이 분산되는 시설이어서, 상업시설이나 야간 행사시설과 결합할 때 파급력이 커진다.
  • 도서관과 서비스의 복합화
    기사에 나온 도서관+호텔 모델은 관광 수요와 지역 수요를 한 건물 안에서 겹치게 한다. 이는 숙박객이 도심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도서관 방문객이 다른 상업·문화 기능과 연결되게 만드는 방식이다.
  • 옛 버스터미널 부지의 체육관 조성
    접근성이 가장 좋은 부지에 사계절형 체육관을 두면, 행사·대회·훈련·관람 수요가 저녁과 주말까지 이어진다. 이는 도심이 낮 시간 행정·쇼핑 중심지에 머물지 않고, 생활·여가 중심지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
  • 복수 거점의 연쇄 효과 설계
    도서관, 호텔, 체육관, 광장, 상업시설이 서로 떨어져 따로 작동하면 효과가 약하다. 기사 논리의 강점은 이 기능들을 같은 시간대, 같은 구역으로 묶어 집적 효과를 내자는 데 있다.
  • 기존 부지의 2차 활용
    새 도서관을 짓는다면 현재 부지를 다른 공공·상업·주거 기능으로 다시 설계할 수 있다. 이때 핵심은 단순 매각이 아니라 도심의 빈틈을 메우는 후속 프로그램을 넣는 것이다.

4. 시사점

  • 이 글의 핵심은 ‘도서관 건축’이 아니라 ‘도시 구조 재편’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도서관 논의는 도서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판단은 타당하다. 공공도서관은 이용 목적이 넓고, 세대 혼합이 가능하며, 낮과 저녁을 잇는 드문 공공 인프라다. 따라서 위치와 결합 방식에 따라 상권, 보행, 체류, 이미지가 함께 바뀐다.
  • 복합화는 비용 절감 논리가 아니라 흐름 설계 논리여야 한다.
    복합화가 성공하려면 시설을 한 건물에 몰아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기능이 오전에 사람을 부르고, 어떤 기능이 저녁에 머물게 하며, 어떤 기능이 주말 수요를 만드는지 시간대별 설계가 필요하다.
  • 대수선과 신축의 비교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리모델링이 더 싸 보일 수 있지만, 도시 전체의 유동 인구와 소비, 체류 시간을 늘리지 못하면 장기 효과는 제한적이다. 반대로 신축이나 이전은 초기 부담이 커도 도시 전체의 보행축과 상권 구조를 바꿀 수 있다.
  • 도서관 복합화는 이미 유럽 여러 도시가 채택한 방향이다.
    일본 도리테 사례에서는 역 앞 재개발 빌딩에 도서관과 시민 교류 기능을 합친 복합 공공시설을 넣고, 카페 오픈 테라스, 음악 스튜디오, 회의실, 다목적 라운지까지 포함했다. 비주거동 2~2.5층의 복합공공시설 규모는 4000~4500제곱미터이며, 초기 비용은 40억~45억 엔으로 제시됐다. 포리 논의가 고립된 발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 도심 재생은 ‘빈 공간 처리’가 아니라 ‘만남의 밀도 회복’이어야 한다.
    인터레그 자료가 밝히듯 포리는 이미 공실을 이벤트와 공동 창작의 장으로 바꾸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옛 버스터미널은 아세마44(Asema44)라는 문화 거점으로 활용되며, 시민 기억 수집과 공동 창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는 기사가 말한 방향이 단순 주장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시험되고 있음을 뜻한다.
  • 한국 공공도서관 정책에도 적용 가능한 교훈이 있다.
    도서관을 기존 부지에 안전하게 유지하는 방식은 행정적으로는 쉬울 수 있다. 그러나 도심 쇠퇴가 문제일 때는 ‘도서관의 존치’보다 ‘도서관의 도시적 역할 재배치’가 더 중요하다. 특히 쇠퇴한 도심에서는 도서관을 문화, 상업, 체육, 숙박, 광장과 연결한 복합형 거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

5. 관련 기사


출처 : www.satakunnankansa.fi

[논문] 학교도서관은 왜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63개국 국제조사가 보여준 학생 웰빙의 조건

[논문] 학교도서관은 왜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63개국 국제조사가 보여준 학생 웰빙의 조건

현대 학교에서 안전한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초록

학생들의 웰빙을 증진하는 일은 오늘날 많은 학교에서 중요한 우선 과제이며, 이는 웰빙과 관련된 요인이 학업 성취와 같은 학생 삶의 다른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은 학생의 웰빙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지만, 학교도서관이 어떻게 안전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현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 자원에 대한 접근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국제적으로 탐색한 연구는 부족하다. 국제 학교도서관 인력 조사(International School Library Workforce Survey)는 63개국 971명의 응답자로부터, 학교도서관이 웰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한 양적 및 질적 자료를 수집했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학생들의 웰빙을 증진하는 일이 자국 학교에서 대체로 우선순위라고 보았고, 압도적으로 많은 경우 학교도서관이 안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연구 결과는 학교도서관의 웰빙 지원 역량을 제한하는 요인을 명시적으로 지적한 내용을 포함해, 다양한 맥락을 가로질러 공명하는 여러 관련 주제를 드러냈다.

서론 및 문헌 검토

오늘날 학생들이 현대 사회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어려움, 그리고 웰빙과 관련된 요인이 학업 성취와 같은 삶의 다른 측면에도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청소년의 웰빙을 증진하는 문제는 최근 교육자와 정책 입안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 왔다. Klapp et al., 2024 이는 우울 장애와 같은 문제나, 그 밖의 정신건강 문제를 포함한 청소년 건강 및 웰빙 문제의 증가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 Zhao et al., 2024 Zhong et al., 2024 “교육과 웰빙은 서로 얽혀 있는 차원”이며, 학생들이 학습 능력을 최적화하려면 건강하고 웰빙 감각을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웰빙은 모든 교육 체계에서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된다. Pulimeno et al., 2020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만큼, 학생 웰빙을 촉진하는 데 있어 학교라는 제도와 그 안의 공간이 맡는 역할은 면밀히 검토될 필요가 있다. Joing et al., 2020 일부 맥락에서는 웰빙을 증진하는 학교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러한 우선순위는 학교 내 정책, 실천, 자원 배분 및 기타 활동에 반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Aotearoa New Zealand)에서는 “아동 및 청소년 웰빙 전략과 국가 교육 및 학습 우선순위의 변화에 따라 학교들이 학생의 웰빙과 학업 성과를 함께 지원하라는 요구를 점점 더 받고 있다.” Boyask et al., 2021

웰빙을 지원하는 학교의 한 특징은 안전한 공간의 존재일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은 학생들이 두려움이나 판단 없이 휴식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주는, 환영받는 느낌의 편안하고 접근 가능한 피난처로 볼 수 있다. Merga, 2022 Wittmann and Fisher-Allison, 2020 특히 취약한 학생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개념의 역사적 배경은 주변화된 집단을 침해, 위협, 혐오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다”는 점과 관련된다. Flensner and Von der Lippe, 2019 학교도서관은 학교 안에서 가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Merga, 2020 Merga, 2021 Merga, 2022 Webber et al., 2024 프랑스의 최근 연구는 학교도서관이 성별에 관계없이 대다수 응답자에게 긍정적인 감정과 연결되어 있으며, “배척의 피해를 입거나 학교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피난처, 나아가 안전한 안식처”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Joing, 2023 더 나아가, 학교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핵심 활동인 자발적 독서는 웰빙 증진과도 관련이 있다. Merga, 2022 Sun et al., 2024 미국의 농촌 학교도서관과 정신건강 문해력에 관한 연구에서는 학교 사서들이 가장 큰 자신감을 보인 역할 가운데 “안전한 공간 제공”과 학생들에게 “경청하는 돌봄의 존재가 되어 주는 일”이 포함되었다. Adkins et al., 2019 그러나 도서관이 매우 우수한 웰빙 지원 가능성을 갖추고 중요한 안전한 공간으로 기능한다 해도, 학생들의 접근이 크게 제한된다면 그 가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학교도서관 접근 방식이 맥락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일부 연구는 학생들이 학교도서관 시설에 더 많이 접근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Joing, 2023

학교의 물리적 환경은 학생 웰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으며, 학교도서관 환경의 웰빙 관련 요소 역시 그 공간에서 학생 웰빙을 증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도서관을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공간으로 이용한 학생들은 그 가능성을 “도서관의 분위기와 가구”와 연결 지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Merga, 2021 이러한 가능성은 동일한 맥락 안에서도, 또 서로 다른 맥락 사이에서도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코틀랜드 맥락 안에서도 학교도서관 자원이 학교 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지역 간에 어떻게 배분되고 관리되는지에 있어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는 서로 다른 도서관과 사서가 학생들에게 서로 다른 수준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음을 뜻하며, 그 지원이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연구에서 실무자들은 지역사회 학생들을 지원하는 수많은 방식을 보고했지만, 동시에 개인, 학교, 지방자치단체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실천상의 장벽도 이야기했다.” Webber et al., 2024

웰빙에 초점을 맞춘 기존 학교도서관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서관이 학교 안에서 안전한 공간이자 피난처로 기능하며 웰빙을 촉진하도록 만드는 환경적 요인이 무엇인지, 또 무엇이 그것을 제약하는지, 나아가 측정 가능한 웰빙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이러한 요인을 어떻게 강화하거나 적절히 제한할 수 있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청소년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면, 최신의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와 그것을 효과적으로 찾는 전략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가치 있는 건강 정보원이며, 최근 연구에서 청소년들은 “학교가 더 많은 건강 관련 지식을 제공해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Martinović et al., 2023 학교도서관이 다양한 맥락에서 이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비교적 적지만, 주로 미국에서 나온 제한된 기존 연구는 학교 사서들이 학생들에게 건강 관련 “정보 자원과 독서 자원”을 제공하는 능력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한편, 건강 정보의 문지기 역할을 수행할 자원이 고르지 않게 제공되고 있을 가능성도 보여 준다. Adkins et al., 2019 Lukenbill and Immroth, 2009 또한 학교도서관 전문가들은 “아동과 교사의 건강 문해력을 향상시킬 독특한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 도서관은 관련 문헌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Barr-Walker, 2016

이러한 연구 공백과 현실적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국제 학교도서관 인력 조사는 다음 연구 질문과 관련한 학교도서관 전문가들의 견해를 수집했다.

1. 학생의 웰빙을 발전시키는 일은 학교에서 보편적 목표로 인식되는가?

2. 학교도서관은 오늘날 학교에서 접근 가능한 안전한 공간으로 여겨지는가?

3. 학교도서관 환경은 학생 웰빙 증진에 적합한가?

4.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의 현재적이고 웰빙을 지원하는 정보 접근을 돕는가?

5. 학생 웰빙을 증진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도서관과 관련해, 응답자들이 공유한 핵심 통찰은 무엇인가?

연구 방법

도구 설계 및 자료 수집

이 프로젝트의 자료 수집 도구는 새로운 설문 도구였다. 광범위한 연구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설문은 독서 참여, 인력, 웰빙, 디지털 정보 문해력이라는 네 개의 이어진 포괄적 블록으로 구성되었다.” 이 논문은 그중 학교도서관이 학생 웰빙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질문 블록의 결과를 보고하며, 이 내용은 다른 곳에서 이전에 논의된 적이 없다.

원래의 연구 설계는 주로 양적 연구를 예상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자료를 리커트형 척도로 수집하려 했다. 그러나 다양한 국가의 경험 많은 학교도서관 전문가들과의 엄격한 예비조사 결과, 설문은 훨씬 더 많은 질적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조정되었고, 이에 따라 동시적 혼합방법 도구로 전환되었다. Stentz et al., 2012 설문 도구에서 질적 자료를 수집하는 데 따르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개방형 응답란은 선택적 설명 기능을 하도록 추가되었으며, 응답자들이 자신의 응답 이유와 경험, 우려를 더 깊이 설명할 수 있게 했다.

“설문 초안에서는 관련 이탈 위험을 낮추기 위해 소요 시간을 적절한 범위에 두고자 이러한 항목을 최소화했지만, 예비조사 응답자들은 풍부한 추가 질적 자료를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넣지 않으면 이 설문이 응답자들에게 놓친 기회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종 설문은 완료에 18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추정되었음에도, 새로운 질적 응답란이 추가된 뒤에도 매우 높은 완료율을 보였다. 이는 매우 동기부여가 높고 관대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요구하는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할 경우 설문 길이 증가의 부정적 효과를 크게 완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 프로젝트의 예비조사 단계는 국제 응답자들이 최대한 접근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되었다. 예비조사 과정에서는 용어를 세심하게 점검했으며, “예비조사 과정에서 모호성이 있는 핵심 용어들이 확인되었고, 이후 설문 서문에 정의를 넣었다.” 또한 각 섹션의 도입부에도 정의를 제시해 “핵심 용어 해석의 차이로 인해 자료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설문을 신중하게 구성했다.” 예를 들어 핵심 용어에 대한 일관된 개념화를 위해, 학교도서관의 학생 웰빙 증진 블록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정의가 포함되었다. 이는 개념적 관행을 바탕으로 만들고 예비조사에서 이해 가능성을 점검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 well-being은 건강하고 행복하며 좋은 삶의 질을 누리는 것과 관련된다.” 그리고 “safe space는 학생들이 보호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안식처이다.” 따라서 최종 설문 도구는 연구 목적에 필요한 방법론적, 윤리적 요건을 충족했을 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이 확인한 필요에 맞추어 세심하게 조정되었다.

자료는 2024년 7월 12일부터 8월 29일까지 수집되었고, 참가자는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배포된 온라인 홍보 링크를 통해 모집되었다. 학교도서관 전문가를 지원하거나 관련된 다수의 지역, 국가, 국제 전문 협회가 설문 정보를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배포에 참여했다. 모집 자료에서는, 전문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에게도 닿을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해당 링크를 자신의 전문 공동체 안에서 더 널리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표본 규모 및 자료 분석

링크는 응답자들을 설문이 게시된 퀄트릭스(Qualtrics)로 연결했다.

“전 세계 학교도서관 전문가의 총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제 전문 협회인 아이에이에스엘(IASL)이 2024년 8월 기준 약 25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은 알려져 있다.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인터넷 접근성은 설문 완료의 제한 조건이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학교도서관 전문가의 확정된 모집단 크기가 없는 상황에서, 최소 표본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지파워(GPower)를 사용했다. 코언(Cohen)의 중간 효과크기 기준 .30을 적용하고 95퍼센트 신뢰구간을 설정했을 때, 필요한 최소 표본 수는 N = 138이었다. 최종 표본 N = 971이 잠재적 응답자 전체를 다 포착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기관 연구윤리 승인을 받은 최근 연구 가운데 이 전문 집단에서 이 정도 규모의 표본을 확보한 유사 연구는 없다.”

질적 구성요소의 표집 요건도 충족되었다. 이 논문에서 보고하는 개방형 응답란의 질적 자료 분석에서는 총 427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포화가 충족되었을 뿐 아니라 크게 초과되었다. 설문 개방형 응답란과 관련해 포화에 도달하는 전형적 응답 수를 정한 방법론 연구는 제한적이지만, 인터뷰와 같은 다른 질적 방법에서는 보통 17명보다 적은 수에서도 포화가 도달하는 경우가 흔하다. Hennink and Kaiser, 2022

양적 자료는 백분율로 제시되었으며, 해석의 가독성과 일반화를 돕기 위해 범주를 결합했다. 표 2와 표 3 참조. 표 4의 결과는 클라크와 브라운(Clarke and Braun, 2013) 그리고 디터딩과 워터스(Deterding and Waters, 2021)의 접근에 기반한 반복적 주제 코딩을 통해 질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출되었다.

표 1. 조사 응답자의 국가별 분포
번호 국가 비율(%) 응답자 수
1 알바니아 0.10 1
2 아르메니아 0.41 4
3 오스트레일리아 47.68 463
4 오스트리아 0.10 1
5 방글라데시 0.31 3
6 벨기에 0.10 1
7 브라질 0.21 2
8 브루나이 0.10 1
9 캄보디아 0.21 2
10 캐나다 6.08 59
11 중국 0.93 9
12 콩고민주공화국 0.10 1
13 크로아티아 0.10 1
14 키프로스 0.10 1
15 이집트 0.41 4
16 피지 0.10 1
17 프랑스 0.21 2
18 독일 1.03 10
19 헝가리 0.10 1
20 인도 0.82 8
21 인도네시아 0.10 1
22 이란 0.10 1
23 아일랜드 공화국 0.62 6
24 이탈리아 0.41 4
25 일본 0.21 2
26 카자흐스탄 0.10 1
27 케냐 0.51 5
28 대한민국 0.21 2
29 쿠웨이트 0.21 2
30 라트비아 0.21 2
31 레바논 0.10 1
32 리투아니아 0.10 1
33 말라위 0.10 1
34 말레이시아 0.51 5
35 몰타 0.10 1
36 미얀마 0.31 3
37 네덜란드 0.62 6
38 뉴질랜드 0.41 4
39 나이지리아 0.72 7
40 오만 0.10 1
41 팔레스타인 0.82 8
42 파나마 0.41 4
43 페루 0.10 1
44 필리핀 0.10 1
45 포르투갈 0.10 1
46 사우디아라비아 0.10 1
47 싱가포르 0.82 8
48 슬로베니아 0.82 8
49 남아프리카공화국 0.21 2
50 스페인 0.10 1
51 스웨덴 1.65 16
52 스위스 2.27 22
53 대만 0.10 1
54 탄자니아 0.21 2
55 태국 0.51 5
56 튀니지 0.10 1
57 튀르키예 0.10 1
58 아랍에미리트 2.16 21
59 영국 10.71 104
60 미국 13.29 129
61 베트남 0.10 1
62 잠비아 0.10 1
63 짐바브웨 0.10 1
표 2. 학교도서관의 웰빙 증진에 대한 인식
항목 동의(%)a 중립(%) 비동의(%)b
학교도서관의 안전한 공간 기능
도서관이 안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93.5 4.2 2.3
도서관이 학교 내 유일한 지정 안전 공간이다 28.1 22.0 49.8
웰빙 관련 도서관 자원
도서관에 편안한 가구가 있다 79.8 4.6 15.6
도서관은 전반적으로 편안하다 94.6 2.9 2.6
도서관에 최신 웰빙 정보가 있다 72.1 12.6 15.3
학생의 건강 정보 탐색 역량
학생들이 건강 정보를 찾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51.5 23.4 25.1

a ‘매우 동의’와 ‘다소 동의’를 합산한 값

b ‘매우 비동의’와 ‘다소 비동의’를 합산한 값

표 3. 개방 빈도에 따른 학교도서관 접근성
항목 매일(%) 자주(%)a 드물게(%)b 전혀 없음(%)
등교 전 69.5 6.2 0.9 23.4
방과 후 59.6 11.1 1.6 27.7
점심시간 80.1 11.5 1.6 6.7

a ‘최소 주 1회’와 ‘최소 2주 1회’를 합산한 값

b ‘최소 월 1회’와 ‘최소 연 1회’를 합산한 값

표 4. 학교도서관과 웰빙에 관한 탐색적 주제
주제 주제의 범위 사례
학교도서관의 웰빙 지원 역량을 제한하는 요인 학교도서관 전문가의 외부 업무로 인한 운영 시간 제한, 짧은 근무시간, 일부 학생 집단의 제한된 접근, 벌이나 배제 및 기타 징계의 공간으로서 도서관을 사용하는 관행, 불충분한 학생 대비 직원 비율, 낮은 예산, 학교의 종교적 성격으로 인한 웰빙 관련 정보 접근 제한, 수업 시간 중 학생 접근 제한, 안전한 공간 조성에 적합하지 않은 물리적 환경, 교직원·학생·학교 리더십의 낮은 인식, 교사와 리더십의 부족하거나 형식적인 지원, 도서관의 다른 병행 용도로 인해 웰빙 지원이 비현실적이 되는 상황, 웰빙 자원으로서 도서관의 간헐적이고 일관되지 않은 활용 등이 포함된다. 쿠웨이트: 점심시간에 교사 감독 없이 도서관에 올 수 있는 학생은 고등학생뿐이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은 감독자와 함께 오거나 휴식시간 통행증이 있을 때만 도서관에 올 수 있다.

필리핀: 도서관은 안전한 공간이지만, 적절한 가구와 기기, 읽을거리, 위치가 갖춰지면 더 좋아질 수 있다.

케냐: 학생들에게 도서관을 안전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서인 나의 노력이 필요했다. 아무도 나를 지지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지만, 학생들은 도서관을 즐기고 그곳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캐나다: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의 웰빙을 증진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교육구가 웰빙과 정신건강을 전략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해도 실제 행동으로는 거의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말뿐인 경우가 많다.

슬로베니아: 우리 도서관은 비교적 새롭다. 8년 되었다. 그래서 가구는 현대적이지만 공간이 작아 학급 전체가 편안히 앉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

직원과 공간이 제공하는 이점과 가능성 학교도서관 전문가들은 자신의 도서관이 안전하고 웰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서 지닌 이점과 가능성, 그리고 이를 형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직원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 이 공간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포용된다고 느끼는 환경으로 기능한다. 학생들은 이 공간을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사용할 뿐 아니라, 사교 활동과 웰빙 지원 활동, 동아리와 모임에도 활용한다. 공간 안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적극적으로 장려된다. 일부 맥락에서는 학생들이 잠시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기 없는’ 공간이나 시간이 운영되었다. 팔레스타인: 안전한 공간은 학생들이 보호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안식처이며, 우리 학생들은 도서관을 안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

인도: 나는 웰빙과 관련된 활동을 한다. 학교는 웰빙의 날을 기념하고, 모든 학급에서 관련 인식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눈다.

미국: 우리는 학생과 교사의 웰빙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구역을 유지하고 있다. 상담교사의 사무실도 도서관 안에 있다.

이탈리아: 학생들을 지원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도서관은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장소다. 그것은 단지 주변 환경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 즉 사서가 학생들과 가까이 있고 그들이 편안하고 환영받는다고 느끼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한 학생은 감각실보다 내 도서관에 오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감각실은 억지스럽고 차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내 도서관은 수업 시간 동안 조용하다. 나는 디퓨저, 잔잔한 음악, 만지작거리며 진정할 수 있는 장난감, 부드러운 봉제인형, 혼자 앉고 싶은 학생을 위한 안락의자, 그리고 햇볕을 쬘 수 있도록 도서관 밖에 둔 안락의자를 갖추고 있다. 전구 장식과 낮은 조명도 있다. 도서관은 겨울에는 항상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도서관 외부 교직원과의 협력 학교도서관 전문가들은 학생 웰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서관 외부의 교직원과 긴밀히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학교 상담교사나 학생 웰빙 담당자와 같은 웰빙 전문 지원 인력이 지속적으로 함께한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목적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의 어려움도 언급되었다. 일부 응답자들은 도서관 외부의 웰빙 지원 인력과 더 큰 협력을 원했다. 말레이시아: 우리는 학교 상담교사와 같은 다른 교직원과 협력해 학생 대상 워크숍을 진행한다.

아일랜드: 학교 사서로서 나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학교 상담교사, 다른 교직원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 웰빙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학생들이 잠시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부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특화 활동을 만드는 일까지 모두 포함된다.

오스트레일리아: 도서관 직원은 학생이 속상해하거나 고립감을 느끼는 것을 발견했을 때 담임교사, 학년 책임자, 부교장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미국: 나는 학생지원팀, 즉 상담교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다양성·평등·포용 팀, 그리고 여러 동아리와 정기적으로 협력해 학생들을 지원하는 전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국: 우리 학교에서 도서관은 생활지도팀과 학생지원 부서와 매우 긴밀히 협력해 건강과 웰빙 지원, 문해력 지원을 제공한다.

변화하는 역량 응답자들은 도서관의 웰빙 증진 역량이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강조했다. 이들은 도서관 내부의 지원 가능성과 도서관 접근성이 자원 배분과 조직, 우선순위와 정책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확대되거나 제약되는지를 살폈다. 또한 서로 경쟁하는 여러 요구 속에서 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전문가의 이 역할을 계속 옹호하고 보호하는 문제도 포함된다. 독일: 우리는 현재 재개발을 진행 중이며, 가구를 재배치하면 더 편안한 좌석과 아늑한 작은 공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중학생과 고학년 학생들을 위한 비문학 도서는 거의 없거나 아예 없지만, 나는 학교 상담교사들과 함께 웰빙 관련 장서를 구축하고 있다.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영국: 웰빙 자료는 학생들이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현재 다시 목록화해 한데 모으고 있다.

프랑스: 도서관은 6개월 전에 새로 단장되었다. 도서관이 환영받고 끌리는 공간처럼 느껴지도록 새로운 가구와 좌석이 구입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우리는 올해 도서관을 매일 등교 전과 방과 후에 개방하기로 결정했고, 이전의 직원 결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운영해 왔다. 이후 학부모와 학생을 매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학기마다 여러 학부모 행사와 학교 및 교직원 행사를 운영하면서 공간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학부모, 교직원, 학생들은 이제 이 공간이 단지 책을 찾는 곳만이 아니라, 머물 곳과 활동, 공동체, 수용을 찾을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다. 이곳은 학교 심리학자가 학부모 집단과 함께 일할 때 활용하는, 학교 웰빙 프로그램의 공식적 일부이기도 하다.

이 공간의 혜택을 받는 학생들 학교도서관은 의도적으로 포용적인 공간이며, 특정한 건강 문제나 장애가 있는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한다. 또한 내향적이거나 배척당한 학생,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 그리고 안전한 가정환경이 없는 학생들의 필요에도 응답한다. 미국: 우리 학교에는 중학년 자폐 스펙트럼 장애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 학생들은 도서관이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장소, 너무 자극적인 집회나 다른 학교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장소, 혹은 그냥 들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최근 교직원 회의에서 학교 심리학자는 자신이 함께 일하는 모든 학생들이 도서관을 안전한 장소로 꼽는다고 말했다.

영국: 많은 취약한 학생들이 도서관을 자신의 안식처로 여긴다.

네덜란드: 나는 내 도서관이 모든 학생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집에 안전한 공간이 없는 학생들이 몇 명 있다. 그들은 집에 가는 것을 피하려고 늦게까지 남아 있다. 나는 가능한 한 그들을 돌보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주변인처럼 느끼는 아이들, 배제된 아이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 이른바 괴짜 같은 아이들의 충성스러운 무리가 있고, 그 아이들은 도서관을 집처럼 여긴다. 우리는 그 아이들을 사랑한다.

정보 자원 제공 역할 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전문가는 웰빙 관련 자원을 다른 교직원과 공유하고 홍보하는 일, 웰빙 관련 장서를 구축하고 정리하며 유지하는 일, 웰빙 정보 자원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만드는 일 등 중요한 웰빙 자원 제공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역할은 특정 취약성이 확인된 학생이나 일반 학교 환경에서 주변화될 수 있는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하도록 세밀하게 맞춰질 수 있다. 스웨덴: 나는 최근 ‘웰빙 선반’을 시작했고, 그곳에 정신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에 관한 정보를 모아 두고 있다. 앞으로 네 학교 모두에 웰빙 전반과 관련한 새롭고 해롭지 않은 책들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우선과제다.

미얀마: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 모임, 알 아논 같은 회복 관련 문헌과 정신건강 관련 소설과 책들을 주문해 두었다. 또한 문화가 생리에 대해 더 수용적으로 변하고 그 논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가 배울 수 있도록 생리를 설명하는 최신 책들도 주문했다. 모든 수준에서 반인종차별 자료를 갖추고 있고, 기술 알고리즘의 편향과 그것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도 많다. 색차별, 특히 아시아권 색차별과 관련된 책들도 모으고 있다. 아동용 요가 책,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자료, 인권 관련 아동용 자료도 갖추고 있다.

미국: 나는 현재 더 중증의 프로그램에 속한 학생들, 즉 초등 수준의 읽기 능력을 가진 중학생과 청소년을 위한 특별 장서를 구축하고 있다. 이 장서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책은 청소년의 관심을 끌어야 하지만, 그들을 얕보는 말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우리는 최근 도서관의 웰빙 섹션을 더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정비했다.

영국: 우리에게는 ‘셸프 헬프’ 구역이 있고, 지난 5년 동안 이를 발전시켜 왔다. 이전에는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하도록 돕는 외부 재정 지원 프로젝트와도 협력했다. 나는 이것이 내 역할 범위의 일부라고 매우 강하게 믿는다.

응답자

표 1이 보여 주듯, 응답은 63개국의 학교도서관 전문가들로부터 수집되었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40세 이상 (83.8퍼센트) 이었고, 학교도서관 분야 경력 6년 이상이 71.2퍼센트였다. 표 1에서 볼 수 있듯, 응답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영국에서 가장 많이 나왔으므로, 이 연구 결과는 이들 맥락에 가장 잘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결과

양적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는 학생 웰빙을 증진하는 일이 자국 학교에서 대체로 우선순위라고 보았으며, 78.8퍼센트가 매우 동의 또는 다소 동의, 12.2퍼센트가 중립, 9.1퍼센트만이 매우 비동의 또는 다소 비동의했다.

학교도서관의 웰빙 증진 인식 및 관련 자원에 관한 응답은 표 2에 자세히 제시되어 있으며, 항목들은 선행 연구에서 웰빙 증진과 관련이 있다고 확인된 도서관 요소들에 초점을 맞췄다.

표 3은 개방 빈도로 측정한 학교도서관 접근성 결과를 보여 준다.

질적 결과

이러한 양적 결과를 넘어, 응답자들은 학생 웰빙을 증진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도서관에 관한 통찰을 선택형 개방 응답란에 남겼다. 전체 응답자 집단의 44퍼센트에 해당하는 427명이 자발적으로 이 항목에 글을 추가했다. 핵심 결과는 표 4에 요약되어 있다. 이 연구는 차이보다는 공통점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세 개 이상의 맥락에서 드러난 주제만 포함했다.

논의

학교의 웰빙 관련 문헌은 대체로 학교를 주로 교실로 이루어진 공간처럼 묘사하지만, 학생 웰빙은 학교 안의 서로 다른 공간에 따라 다르게 지원될 수 있으며, 학교도서관이 학생 웰빙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Joing et al., 2020 이 자료는 규모, 범위, 최신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기 때문에, 연구 결과는 웰빙 지원 시설로서 학교도서관이 공유하는 여건과 도전 과제에 대한 독특한 통찰을 제공한다. 연구는 압도적 다수의 경우 학교도서관이 안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고 단언하는데, 그 비율은 93.5퍼센트였다. 이는 홍콩 학교의 최근 자료에서 학생 93퍼센트가 “도서관이 자신에게 안전한 공간처럼 느껴진다”고 확인했고, 조용한 구역과 지지적인 직원이 핵심 기여 요인으로 지목된 사실과도 공명한다. Slaby, 2024 더 나아가 4분의 1이 넘는 학교에서 28.1퍼센트, 학교도서관은 유일한 지정 안전 공간이었다. 이는 서비스, 접근성, 인력의 축소, 심지어 영구 폐쇄조차도 취약한 학생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뜻한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일부 있었지만, (Loh and Binny, 2024 Merga, 2020 Merga, 2021 Merga, 2022) 앞으로의 연구는 이 논문에서 보고한 질적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유형의 취약한 학생들이 다양한 맥락에서 도서관을 안전한 공간으로 이용하는지, 또 학생들 스스로 보고하는 웰빙 관련 도서관 요소가 무엇인지를 더 깊이 탐색해야 한다.

이것은 단지 가정적인 위험이 아니다. 일부 맥락에서는 도서관이 예산 증가보다 삭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예산 제한은 이 논문의 질적 결과에서 학교도서관의 웰빙 지원 역량을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었다.  표 3이 보여 주듯, 적지 않은 비율의 학교도서관이 방과 후 27.5퍼센트 또는 등교 전 23.4퍼센트에 전혀 열리지 않는다. 이는 점심시간에 다른 활동이 있지만 다른 시간대에 접근이 허용된다면 도서관을 웰빙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생들의 기회를 제한한다. 이러한 접근 제한은 아마도 학교도서관 전문가의 통제를 넘어서는 자원 및 인력 제약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며, 연구는 이러한 제약이 안전한 공간의 안정적이고 접근 가능한 제공과 같은 웰빙 목표 달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봐야 한다.

인력 부족이나 과중한 업무는 특히 더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왜냐하면 질적 결과가 다양한 맥락에서 학교도서관이 제공하는 구체적인 웰빙 이점을 풍부하게 보여 주며, 이 기능의 핵심적 일부로서 학교도서관 전문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는 지지적인 직원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앞서 언급한 홍콩의 최근 연구 결과와도 맞닿아 있고, Slaby, 2024 학생들이 직접 같은 연결을 지었던 더 이른 연구와도 일치한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의 즐거움과 안전감의 핵심 요인으로 도서관 직원을 지목했다.” Merga, 2021 또한 도서관 밖 교직원과의 협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주제였기 때문에, 공동의 웰빙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교도서관 전문가와 학교 내 다른 핵심 인적 자원 간 협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더 많은 연구적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 도서관 내 협력 연구는 대체로 일반적 의미의 협력이나, Merga et al., 2021 문해력 학습 목적의 협력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Merga, 2019

또한 학교도서관이 건강 및 웰빙 정보원으로 기능하는 역할, 그리고 학생의 건강 정보 검색 기술과 디지털 건강 문해력을 증진하는 역할에 미래 연구가 집중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응답자의 51.5퍼센트만이 자기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웰빙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안다고 동의했기 때문이다. 일부 맥락에서는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을 가치 있는 웰빙 정보원으로 묘사했고, 그곳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원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했다. Merga, 2022 건강 정보에서 정보원의 신뢰성 평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Merga, 2023 Oddone and Merga, 2025 이 공간에서 도서관이 제공하는 가치는 종종 과소평가될 수 있다. 표 2의 결과는 이 정보의 최신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오래되었거나 이미 대체된 건강 정보를 제공할 때 잘못된 정보의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지식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발전하므로, 이 장서 영역의 최신성은 매우 중요하다. 놀랍게도 많은 청소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웰빙 관련 정보에 노출되면서도, Merga, 2024 온라인보다 전통적인 형태로 이 지식에 접근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다. Merga, 2022

마지막으로, 이 논문의 한계는 표본 내 차이보다 공통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이 흥미로운 차이에 초점을 맞춘 추가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결론

학교 안에서 학교도서관과 그 직원이 필수적인 웰빙 자원으로 수행하는 역할은 충분히 이해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이 논문은 오늘날 학생들이 학교생활 동안 마주할 수 있는 건강 및 웰빙 문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 주는 견고한 범맥락적 통찰을 제공한다. 학생의 웰빙을 증진하는 일은 대부분 학교에서 목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이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루고자 하는 전 세계 학교들에 폭넓은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학교도서관은 안전한 공간이며, 어떤 경우에는 학교 안의 유일한 지정 안전 공간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최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충분히 자원이 갖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엄청난 양의 허위 정보와 오정보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Merga, 2024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을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와 연결해 줌으로써 이러한 노출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Merga, 2023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학교도서관은 충분한 자원 지원을 바탕으로 웰빙 정보의 최신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영역에서 최신 자원을 제공하는 학교도서관이 72퍼센트에 그친다는 것은, 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 4명 중 1명 이상이 불충분하거나 오래된 웰빙 정보에 노출될 수 있음을 뜻한다. 응답자들이 공유한 방대한 자료에서 도출된 학교도서관과 웰빙에 관한 탐색적 주제는, 학교도서관이 모든 학생, 특히 취약하고 주변화된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데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학교도서관이 벌이나 배제를 위한 장소처럼 웰빙 목적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학교도서관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도서관 밖의 교직원과 협력하면서, 휴식과 참여가 모두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은 자원 배분, 조직, 우선순위와 정책에 관한 결정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 분야에 관한 기존 연구가 부족하고, 동시에 이 주제가 지닌 시의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논문의 가장 가치 있는 기여는 도서관의 웰빙 정보 자원 제공 역할에 관해 질적 자료에서 얻은 통찰일 것이다. 여기에는 도서관 안팎에서 자원을 공유하고 홍보하는 일, 웰빙 관련 장서를 유지하는 일, 그리고 종종 취약한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하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웰빙 정보 자원 전용 공간을 제공하는 일이 포함되었다.

학교도서관이 웰빙 관련 자원으로서 어떻게 최적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특히 이 연구에서 보고된 학교의 4분의 1이 넘는 사례처럼 학교 안의 유일한 안전 공간으로 기능하는 경우에 대해 더 많은 연구 투자가 시급하다. 이는 결코 주변적이거나 사소한 역할이 아니므로, 미래 연구는 학교 리더와 정책 입안자들이 학교도서관의 이 측면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지원하는지를 포착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도서관이 현재와 미래 학생의 웰빙 성과를 최적화하는, 번성하는 웰빙 지원 시설로 학교 안에 자리 잡고 유지될 수 있다. 개별 학교도서관 차원에서는 학교도서관의 웰빙 지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점검해, 물적 자원과 인적 자원 모두에 충분한 예산이 투자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국적 차원의 의무 규정도 도입되어야 하며, 모든 아동이 학교 안에서 안전한 공간으로 기능하는, 충분한 자원과 적절한 인력이 갖춰진 학교도서관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 소개

마거릿 K 메르가(Margaret K Merga)는 오스트레일리아 노트르담대학교의 부교수이며, 문헌정보학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하는 학자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학교도서관협회와 서호주 학교도서관협회의 초대 후원자다. 도서관, 문해력, 연구 방법, 연구 소통에 관한 동료심사 및 연구 기반 출판물을 100편 이상 집필했으며, 이 가운데는 연구서 6권도 포함된다. 최근 연구는 도서관과 웰빙의 상호작용, 학교도서관 인력의 필요, 자발적 독서, 디지털 건강 문해력, 약탈적 학술지의 식별과 개념화의 어려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출처]: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03400352251318368


[논문 요약]

  • 이 논문은 현대 학교에서 학교도서관이 학생 웰빙을 지원하는 핵심 공간, 특히 안전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 조사 결과를 통해 보여 준다. 2024년 국제 학교도서관 인력 조사는 63개국 971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자 다수는 학생 웰빙 증진이 자국 학교의 중요한 목표라고 보았다. 특히 93.5퍼센트는 학교도서관이 안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답했고, 28.1퍼센트는 학교도서관이 학교 안의 유일한 지정 안전 공간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학교도서관이 단순한 학습 지원 시설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휴식, 포용,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생활 공간임을 시사한다.
  • 조사 결과는 학교도서관이 편안한 가구, 조용한 분위기, 따뜻한 환경, 지지적인 직원, 상담교사와의 협력 등을 통해 학생 웰빙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내향적 학생, 괴롭힘을 경험한 학생, 자폐 스펙트럼 학생, 가정 내 안전한 공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학교도서관은 피난처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어떤 학교에서는 웰빙 전용 구역, 디지털 기기 없는 시간, 전용 상담 공간, 웰빙 정보 코너까지 마련하고 있었다.
  • 동시에 한계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일부 학교도서관은 등교 전이나 방과 후에 열리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지고, 예산 부족, 인력 부족, 협력 부족, 협소한 공간, 징계 장소로서의 도서관 활용 등은 웰빙 지원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건강 정보를 잘 찾을 수 있다고 본 응답은 51.5퍼센트에 그쳤고, 최신 웰빙 정보를 충분히 갖춘 도서관도 72.1퍼센트 수준이었다. 이는 많은 학생이 여전히 오래되거나 불충분한 정보를 접할 위험에 놓여 있음을 뜻한다.
  • 결국 이 논문은 학교도서관을 단순한 장서 공간이 아니라, 학생의 안전, 건강, 정서적 회복, 정보 문해력, 포용성을 함께 떠받치는 학교 내 핵심 기반 시설로 재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많은 연구와 정책적 투자, 충분한 예산과 인력, 전국 차원의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이 이 글의 핵심 결론이다.

[깊게 생각해볼 질문들]

  • 학교도서관이 학생 웰빙을 지원하는 공간이라고 말할 때, 이 논문이 제시한 ‘웰빙’의 정의는 과연 충분히 정교한가, 그리고 그 정의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개념과 어떤 이론적 경로를 통해 연결되어야 하는가?
    이 논문은 웰빙을 비교적 포괄적인 상태로 제시하고, 안전한 공간 역시 보호감과 안정감을 주는 장소로 정의한다. 그러나 건강, 행복, 삶의 질이라는 폭넓은 개념이 실제 학교도서관 경험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충분히 분해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학생이 도서관에서 느끼는 안전감이 정서적 안정, 사회적 소속감, 자기표현의 자유, 관계적 신뢰, 회복의 경험, 정보 접근 역량 같은 어떤 중간 요인을 거쳐 웰빙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 질문은 단지 정의가 넓다는 점을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교도서관 연구에서 웰빙을 정서적 차원, 사회적 차원, 심리적 차원, 정보적 차원으로 더 구분해 다뤄야 하는지, 그리고 안전한 공간이 그 각각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는지를 더 정교하게 구조화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 학교도서관이 왜 교실이나 상담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학생 웰빙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공간적 특성과 관계적 특성은 무엇인가?
    논문은 학교도서관이 조용하고 편안하며, 환대받는 느낌을 주고, 학생들이 쉬고 재충전하며, 때로는 공동체와 수용을 경험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한다. 동시에 어떤 학생은 감각실보다 도서관을 더 편안하게 느낀다고 말하고, 또 어떤 학생은 집에 가기 어려워 도서관에 오래 머문다고 진술한다. 이런 사례는 학교도서관이 단순히 조용한 장소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평가와 통제가 전면에 드러나는 교실과도 다르고, 치료나 개입을 전제하는 상담실과도 다른 성격을 지니기 때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질문은 학교도서관이 지닌 반공식성, 자율성, 머물 수 있는 여지, 사회적 완충성, 그리고 사서와의 관계가 어떻게 학생의 긴장을 낮추고 회복 가능성을 여는지를 탐색하게 만든다. 또한 학교 안의 여러 공간 가운데 왜 학교도서관이 ‘안전하다’고 느껴지는지, 그 감각이 물리적 배치와 분위기의 문제인지, 관계적 경험의 문제인지, 혹은 두 요소의 결합인지까지 생각하게 한다.
  • 학교도서관을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힘은 제도에서 오는가, 사람에게서 오는가, 아니면 둘의 결합에서 오는가?
    논문에는 편안한 가구, 조명, 조용한 분위기, 웰빙 장서, 전용 구역, 긴 운영시간 같은 물리적·제도적 조건이 등장하는 동시에, 학생 가까이에 머물며 환대와 돌봄을 제공하는 사서와 상담교사, 학생지원팀과의 협력 같은 인간적 요소도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한편으로는 예산 부족, 인력 부족, 리더십의 무관심, 형식적 지원, 접근 시간 제한 같은 구조적 제약이 안전한 공간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제시된다. 이 질문은 학교도서관의 웰빙 기능이 헌신적인 개인의 노력만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아니면 제도적 인정과 조직 차원의 자원 배분이 필수적인지를 따져 보게 만든다. 또한 학생이 경험하는 ‘안전함’이 결국 공간의 분위기에서 비롯되는지, 혹은 그 공간 안에서 자신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에서 비롯되는지, 더 나아가 양자의 균형이 무너질 때 어떤 기능이 먼저 약화되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 학교도서관이 취약한 학생에게 특히 중요한 공간이 될 때, 학교는 그 역할을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논문은 자폐 스펙트럼 학생, 괴롭힘을 경험한 학생, 배제된 학생, 내향적 학생, 안전한 가정환경이 부족한 학생들이 학교도서관을 피난처처럼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4분의 1이 넘는 학교에서 도서관이 유일한 지정 안전 공간이라는 점도 제시한다. 이런 결과는 학교도서관이 단순한 부가적 편의 시설이 아니라, 일부 학생에게는 정서적 생존과 일상적 회복의 핵심 조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질문은 학교가 취약한 학생을 위해 도서관을 얼마나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유지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교육, 복지, 돌봄, 인권의 어느 범주에서 이해해야 하는지를 따져 보게 만든다. 동시에 모두에게 열린 공용 공간이라는 원칙과, 특별히 더 취약한 학생들에게 비대칭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라는 사실 사이를 학교는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도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 학교도서관의 접근성 문제는 단순한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웰빙의 형평성과 연결된 문제로 보아야 하지 않는가?
    논문은 적지 않은 학교도서관이 등교 전이나 방과 후에 열리지 않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특정 학생 집단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이는 도서관이 안전한 공간이더라도 실제로 가장 필요한 학생에게는 충분히 도달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점심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는 학생, 교사 감독 없이 이동할 수 없는 학생, 수업 시간에 접근할 수 없는 학생은 이 공간의 혜택에서 구조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 질문은 안전한 공간의 존재 여부만이 아니라, 그 공간이 누구에게, 언제, 어떤 조건 아래 열려 있는지를 함께 보아야 한다는 점을 환기한다. 나아가 학교도서관의 운영 시간, 출입 규정, 감독 방식, 인력 배치가 학생 웰빙의 형평성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결정하는지, 그리고 접근성의 차이가 결국 어떤 학생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지를 검토하게 한다.
  • 학교도서관이 웰빙을 지원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시설’이 먼저인가, ‘좋은 운영 철학’이 먼저인가?
    논문에는 현대적인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도 사서의 태도와 관계적 돌봄을 통해 중요한 안전 공간이 되는 사례가 등장하는 반면, 반대로 새 가구와 리모델링이 이루어져도 공간 자체가 협소하거나 접근성이 낮으면 기능이 제한되는 사례도 나온다. 이는 웰빙 지원 공간의 질을 단순히 시설 수준이나 인테리어 완성도로 판단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이 질문은 학교도서관의 본질적 힘이 공간 디자인에 있는지, 운영 방식과 관계적 분위기에 있는지, 아니면 둘이 맞물릴 때만 비로소 작동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흔히 공간 혁신이 물리적 리모델링으로 환원되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어떤 종류의 변화가 학생의 체감 경험을 실제로 바꾸는지, 그리고 학교가 무엇에 우선 투자해야 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보게 만든다.
  • 학교도서관이 건강과 웰빙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은 디지털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가, 아니면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가?
    논문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수많은 건강 관련 정보와 허위 정보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학교도서관이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동시에 학생들이 도서관 안에서 웰빙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안다고 본 응답은 절반 정도에 그쳤고, 최신 웰빙 정보를 충분히 갖춘 도서관도 완전하지 않았다. 이 질문은 학교도서관이 단지 정보를 갖추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아니면 정보의 최신성과 신뢰성, 그리고 학생이 그것을 해석하고 활용하는 역량까지 함께 다루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이 제공하는 즉시성과 접근 편의성에 맞서, 학교도서관은 어떤 방식으로 더 느리지만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역할이 전통적 장서 관리의 문제를 넘어 정보 윤리와 건강 문해력 교육의 문제로 확장되어야 하는지도 검토하게 한다.
  • 이 논문이 국제 연구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공통성 중심의 분석은 어떤 것을 드러내고 어떤 것을 가리고 있는가?
    논문은 63개국 971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하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과 주제를 중심으로 학교도서관의 안전한 공간 기능을 제시한다. 이는 국제적 설득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문화적 맥락, 교육제도, 학교 규모, 종교적 환경, 정책 구조, 사서의 전문성 배치 같은 차이가 실제로 안전한 공간과 웰빙의 의미를 어떻게 달라지게 만드는지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에서는 도서관이 벌의 장소로 쓰이고, 어떤 곳에서는 웰빙 프로그램의 공식 공간으로 쓰이며, 어떤 곳에서는 집에 가기 어려운 학생의 피난처가 된다. 이 질문은 국제 비교 연구가 공통분모를 제시하는 데는 유효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차이의 정치학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묻게 만든다. 또한 ‘안전한 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문화적으로 동일하게 작동하는지, 아니면 맥락마다 전혀 다른 감정과 규범을 수반하는지를 더 세밀하게 따져 보게 한다.
  • 학교도서관이 실제로 학생 웰빙을 향상시킨다고 말하려면, 앞으로 어떤 종류의 증거가 더 필요할까?
    이 논문은 응답자 인식을 바탕으로 학교도서관의 역할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만, 상당 부분은 학교도서관 전문가들의 보고와 해석에 기대고 있다. 따라서 학생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그 변화가 단기적 안도감인지 장기적 웰빙 향상인지, 특정 집단에만 나타나는 효과인지, 혹은 학교도서관 외 다른 지원 체계와 결합될 때만 나타나는 효과인지는 더 분명히 밝혀질 필요가 있다. 이 질문은 좋은 공간에 대한 인식과 실제 효과 사이의 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후속 연구가 학생의 목소리, 장기 추적, 공간 이용 패턴, 정서 변화, 소속감 지표, 건강 정보 활용 능력 같은 더 다양한 자료를 결합해야 하는지, 그리고 학교도서관의 웰빙 기능을 단순한 미담이나 정책 구호가 아니라 더 검증 가능한 공적 근거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게 한다.

[시사점]

  • 이 논문이 주는 첫 번째 시사점은 학교도서관을 더 이상 단순한 자료 보관소나 독서 지원 공간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학교도서관은 학생의 학습을 돕는 곳일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 사회적 포용, 심리적 회복,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정보 접근을 동시에 지원하는 복합적 기반 시설이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도서관이 유일한 안전 공간이라는 사실은, 도서관의 역할이 선택적 부가 기능이 아니라 교육복지의 핵심 장치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 두 번째 시사점은 학교도서관의 웰빙 기능이 개인의 헌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논문 속 사례들에는 학생을 위해 도서관을 따뜻하게 꾸미고, 웰빙 장서를 구축하고, 상담교사와 협력하는 사서들의 노력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동시에 지원 부족, 예산 부족, 인식 부족도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는 학교도서관의 웰빙 기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 예산, 인력, 제도적 인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 세 번째 시사점은 학교도서관의 접근성 자체가 웰빙 문제라는 사실이다. 도서관이 아무리 좋은 공간이어도 등교 전과 방과 후에 닫혀 있거나, 특정 학생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실제로 가장 필요한 학생에게 닿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운영 시간, 이용 규정, 공간 배치, 인력 배치 역시 웰빙 관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 네 번째 시사점은 학교도서관이 정보 문해력, 특히 건강 정보 문해력의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학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건강 관련 정보를 접하지만, 그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 학교도서관은 최신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올바른 정보 탐색과 판단 능력을 길러 주는 공간으로 더욱 중요해진다.
  •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학교도서관을 설계하고 운영할 때, 학생 웰빙을 주변적 요소가 아니라 중심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편안한 가구, 조용한 구역, 포용적 장서, 지지적인 사서, 협력적 지원 체계는 모두 학생의 삶의 질과 연결된다. 결국 학교도서관은 교육의 성과를 뒷받침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학생이 학교 안에서 안전하게 존재하고 회복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다시 평가되어야 한다.
[미국] 트럼프는 과연 1조 5,100억 원짜리 대통령도서관을 지을 수 있을까

[미국] 트럼프는 과연 1조 5,100억 원짜리 대통령도서관을 지을 수 있을까

트럼프는 과연 1조 5,100억 원짜리 “도서관”을 지을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에 대해서는 이런 말은 해야 한다. 그는 세상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웃음거리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마이애미에 짓겠다고 공개한 대통령 “도서관” 계획만큼 전 세계에 큰 비웃음을 불러온 건축 발표를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도서관에 따옴표를 붙인 이유가 있다. 트럼프 자신이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짓는 것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안에 무엇을 넣을지는 직접 지시하고 싶은 듯하다. 그러나 미국의 관례는 퇴임한 대통령이 훗날 역사가들이 검토할 수 있도록 문서와 중요한 유물을 모은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아버지의 거대한 지성, 매력적인 성격, 널리 알려진 업적을 제대로 보여주는 일종의 도서관을 만들라고 아들 에릭 트럼프(Eric Trump)에게 맡겼다.

딱한 에릭이다. 그는 이번 주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나는 이 프로젝트에 내 마음과 영혼을 모두 쏟아부었다.” 나는 그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 족벌주의는 사람을 혹독하게 부려먹는 주인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의 노력을 조금도 자비 없이 조롱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도서관 계획을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거대 동상과 비교하고, 투탕카멘(Tutankhamun)의 무덤과 비교하고, 차우셰스쿠(Nicolae Ceausescu), 프랑코(Francisco Franco),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같은 인물들이 세운 자기미화용 건축물과 비교하는 글이 넘쳐난다. 어떤 시적인 사람은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의 독재적 오만을 그린 유명한 시 “오지만디아스(Ozymandias)”를 이렇게 패러디하기도 했다. “내 이름은 도널드, 왕 중의 왕. 강자들이여, 내 업적을 보고 절망하라!”

트럼프 대통령도서관 조감도
금색 외벽, 대통령 문장, 유리 공간 안 항공기 기수를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도서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트럼프 본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짓는 것을 믿지 않는다… 이 구상은 아마도 호텔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 말은 무엇을 뜻할까. 이 “도서관” 로비에 놓일 예정이라는 보잉 747(Boeing 747)을 뜻하는 것일까. 카타르 통치자들이 트럼프에게 준 4억 달러, 약 6,040억 원짜리 선물 말이다. 실제로는 트럼프가 시작한 전쟁 때문에 생긴 피해를 메우려고 그 비행기를 다시 돌려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트럼프 본인의 거대한 금색 조각상 두 개를 뜻하는 것일까. 거기에 금도금 에스컬레이터와 거대한 금색 입구 아치까지 더해진다. 어쩌면 그 두 동상은 언제나 태양을 바라보도록 계속 회전할지도 모른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전 대통령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Saparmurat Niyazov)가 세운 악명 높은 자기 금동상처럼 말이다.

아니면 이 47층 타워 꼭대기에서 빛날 거대한 TRUMP 간판을 뜻하는 것일까. 그래서 마이애미 시민들이 고개를 들 때마다 대통령의 이름과 유산을 늘 바라보게 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건물 대부분이 실제로는 고급 호텔과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이 될 것이라는 점을 뜻하는 것일까. 그리하여 대통령의 공적 책임과 부동산 개발업자로서의 노골적 이익 추구를 트럼프가 전혀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일까. 또는 같은 맥락에서, 이 사업 자금의 상당 부분이 트럼프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을 끝내기 위해 미디어 기업들로부터 은밀히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뜻하는 것일까. 누가 알겠는가. 머지않아 BBC도 그 대열에 합류해야 할지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도서관 내부 조감도
계획안에는 로비에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제트기가 들어가 있다.

어쨌든 이 거대한, 촌스럽고, 자기애에 찬 프로젝트에는 10억 달러, 약 1조 5,1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돌리 파튼(Dolly Parton)이 다른 맥락에서 했던 말처럼, “이렇게 싸구려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든다.” 이 경우에는 싸구려로 보이는 수준을 넘어, 노골적으로 불길하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의 한 기자는 이 도서관 시각화 이미지 속 건물에 그려진 미국 국기가 보통의 50개 별이 아니라 56개 별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계산 실수일까. 아니면 트럼프가 퇴임할 때쯤이면 그린란드(Greenland), 캐나다(Canada), 쿠바(Cuba), 그리고 몇몇 다른 나라를 미국에 억지로 편입시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는 신호일까. 음모론자들은 신이 났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트럼프는 자신의 대통령도서관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뿐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통틀어 다른 어떤 국가 지도자가 세운 것보다도 더 크고, 더 요란하고, 더 번쩍이기를 바란다. 다만 나는 그가 자신이 맞서야 할 상대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막강한 권력을 쥔 통치자들이 자신을 찬양하려고 세운 믿기 어려울 만큼 저급한 궁전들의 경쟁은 실로 만만치 않다. 피터 요크(Peter York)의 냉소적 개요서 “독재자 스타일: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전제군주들의 생활 방식(Dictator Style: Lifestyles of the World’s Most Colorful Despots)”은 이 영역을 소름 끼치도록 자세하게 훑는다.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의 65개 궁전에 있던 자개 화장지 걸이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독재자 장 베델 보카사(Jean-Bedel Bokassa)가 주문한 높이 약 2.1미터의 금도금 독수리 왕좌, 그리고 차우셰스쿠의 표범 무늬 벽지와 코끼리만 한 샹들리에까지 등장한다.

그러나 요크는 2006년에 그 책을 썼다. 그는 그 뒤에 무엇이 올지 알지 못했다. 흑해(Black Sea) 옆에 세워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의 괴물 같은 모조 이탈리아 궁전 말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2021년, 그리고 감옥에서 사망하기 3년 전, 용감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가 그 거대한 초요새형 “은신처”의 실체를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를 내놓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국 더비(Derby)만 한 면적에 13억 달러( 약 1조 9,626억 원)가 들었다고 알려진 그곳에는 카지노와 “수중 디스코장”부터 치료용 진흙 요법실까지 온갖 여가 시설이 들어섰고, 내부는 1980년대 라스베이거스(Las Vegas)를 떠올리게 하는 가짜 고전식 기둥으로 도배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서관 야간 외관
도서관 외벽에는 트럼프 얼굴 이미지도 들어가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특별한 장소가 엄청나게 과장된 규모로 설계됐음에도, 실제 시공 수준은 전형적인 소련식 보급형에 가까웠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곳곳에서 물이 새고, 여기저기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에릭이 충성스럽게 말한 표현을 빌리자면, “놀라운 사람, 놀라운 개발업자, 그리고 우리 나라가 가진 가장 위대한 대통령”인 트럼프라면 적어도 발할라(Valhalla)의 조금 더 튼튼한 버전 정도는 세울 만한 건설업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지어지기는 할까. 같은 주에 나온 다른 소식을 보자. 연방 판사는 트럼프의 또 다른 대형 대통령 건축 사업, 즉 백악관에 새로 짓겠다는 거대한 연회장이 의회 승인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 승인도 쉽게 나올 것 같지 않다. 트럼프가 아무 허가도 받지 않고 오래된 이스트윙(East Wing)을 그냥 철거해 버린 데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도 분노가 나오고 있다.

흐름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는 트럼프가 이런 허영 사업을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한때 이스트윙이 있던 자리는 지금처럼 커다랗고 텅 빈 구멍으로 남을 수 있다. 그것 역시 오지만디아스식 상징성을 띤다.


참조: thetimes.com

[미국] 트럼프 마이애미 대통령도서관 영상 논란, 주민 반응 엇갈린 이유

[미국] 트럼프 마이애미 대통령도서관 영상 논란, 주민 반응 엇갈린 이유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영상, 마이애미 주민들 반응 엇갈려

마이애미는 중심에 트럼프식 화려한 도서관을 둔 자기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대통령 재단은 비스케인만(Biscayne Bay) 옆에 그의 이름을 크게 새긴 번쩍이는 타워 영상을 공개했다. 이 건물은 스카이라인을 압도하게 된다.

해 질 무렵 마이애미 도심 전경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가 기증한 만 조망 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 커비 리(Kirby Lee)·이미진 이미지스(Imagn Images), 로이터 커넥트(Reuters Connect) 제공

금빛 장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뉴욕 부동산 개발자 출신 인물의 미래 대통령 도서관이 화려하리라는 점은 처음부터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재단이 월요일 온라인에 올린 영상 조감도는, 마이애미 도심에 빛나는 초고층 건물을 세운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의 눈썹을 치켜올리게 했고 입을 벌어지게 했다.

거대한 트럼프 글자. 에어포스원(Air Force One) 복제기. 황금 에스컬레이터.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 황금 동상. 그리고 주변 어떤 건물보다도 훨씬 많은 층수를 가진 건물.

설계에 관한 세부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결론은 분명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주가 기증한 만 조망 핵심 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그의 계획은 마이애미 스카이라인을 바꿔, 이 브랜드 건물을 피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화요일 마이애미 도심 거리의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다. 적어도 영상에 묘사된 범위를 놓고 보면, 여러 사람은 이 프로젝트의 규모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예정 부지인 비스케인 대로(Biscayne Boulevard) 근처에 사는 64세 제약 과학자 도미닉 아우치(Dominick Auci)는 “기괴하다”라고 말했다.

2년 전 스페인에서 이 도시로 온 마이애미데이드칼리지(Miami Dade College) 2학년 유학생 카를라 프리에토(Carla Prieto)는 이 계획을 “우스꽝스럽다”라고 불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왜 꼭 가장 큰 건물이어야 하죠? 자기가 최고 중의 최고라는 걸 보여주려는 건가요?”

카를라 프리에토는 대중이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기를 배울 수 있는 도심 도서관이 들어서는 생각 자체는 싫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한테는 이 건물이 너무 과해요.”

비디오 화면에 보이는 보잉 747과 황금 에스컬레이터
이 도서관은 트럼프식 호화로움과 상징물을 대거 담게 된다. 사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재단(Donald J. Trump Presidential Library Foundation, Inc.)

35세 부동산 중개인 조너선 시프리앙(Johnathan Cyprien)은 예정 부지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침실 3개짜리 콘도에 산다. 이 프로젝트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시프리앙은 이를 정치와 분리해서 순전히 사업 관점에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유리 타워가 트럼프의 큰 성격과 부동산 업계 출신 배경을 반영한다고 봤다. 또 페레스 아트 뮤지엄 마이애미(Pérez Art Museum Miami), 필립 앤드 패트리샤 프로스트 과학박물관(Phillip and Patricia Frost Museum of Science) 같은 인근 문화 시설을 거론하며, 이 도서관이 도심에 유망한 추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부지는 또한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 옆에 있다. 수십 년 전 남부 플로리다에 도착한 쿠바 난민들이 이곳에서 도움을 받았다.

은퇴한 프로 미식축구 선수이기도 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자기 이름, 자기 유산, 자기 브랜드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트럼프는 입지, 입지, 입지 그 자체다. 이 프로젝트는 관광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해 준다. 도심을 더 활기찬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모차에 딸을 태우고 근처 공원을 찾던 34세 영국 관광객 엘리엇 그린(Elliot Green)은 이 타워를 둘러싼 반응이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 트럼프라서 필요 이상으로 반응이 큰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트럼프예요.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감정을 끌어내죠.”

그는 상업성도 끌어낸다. 현재 이 부지는 주차장이지만, 이곳에 콘도, 식당, 호텔을 짓는 것을 막는 요소는 없다. 주정부와 맺은 거래 조건에 따르면, 부지의 일부 ‘구성 요소’만 대통령 도서관, 박물관 또는 센터를 수용하면 된다.

이미 이 프로젝트에 반대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인터뷰를 받는 마빈 던
마이애미 역사학자 마빈 던(Marvin Dunn)은 이미 한 차례 소송을 냈고, 다시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마르티나 투아티(Martina Tuaty),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이 프로젝트를 두고 지난해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던 플로리다 역사학자이자 활동가 마빈 던은 “역겹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건 마이애미 시 스카이라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겁니다. 바다에서 도시로 접근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 저것이기를, 마이애미 시민은 원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해 마빈 던은, 이 2.6에이커 부지, 즉 약 1.05헥타르의 소유주였던 공공기관 마이애미데이드칼리지 이사회가 해당 토지를 주정부로 넘겨 트럼프 도서관 재단에 넘기도록 한 회의 전에 대중에게 충분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판사는 그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이사회는 다시 표결을 했고, 도서관 기금을 모으는 비영리 재단에 토지를 이전하는 안을 승인했다.

화요일 마빈 던은 이번에는 이사회가 학교 자산을 보호해야 할 수탁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주장을 내세워 다시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상이 도서관이 그 부지에 실제로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포스원 복제기를 가리키며 이렇게 물었다. “비행기는 도대체 어디에 놓겠다는 거죠?” 보잉(Boeing) 747-400의 길이는 약 225피트, 즉 68.63미터다.

이 영상 조감도는 플로리다주 코럴게이블스(Coral Gables)에 본사를 둔 건축사무소 버멜로 아하밀(Bermello Ajamil)이 제작했다. 이 회사 대표 윌리 A. 버멜로(Willy A. Bermello)는 성명에서, 도서관의 “전략적인 도심 입지는 이 목적지가 역사상 어느 곳보다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도록 사실상 보장한다”라고 말했다.

버멜로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고, 트럼프 도서관 재단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마이애미 도심 교차로의 고층 건물들
도서관 부지는 수십 년 전 남부 플로리다에 도착한 쿠바 난민들이 도움을 받았던 프리덤 타워 옆에 있다. 사진: 알폰소 두란(Alfonso Duran),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영상에 나온 건물의 엄청난 규모는 일부 사람을 놀라게 했을 수 있다. 이 영상에는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처럼 보이는 장면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마이애미의 용도지역 규정에 익숙한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이 도서관 부지가 엄청난 가치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적어도 한 추정에 따르면 그 가치는 3억 달러를 넘는다. 2026년 4월 2일 환율 기준으로 약 4,569억 원이다. 그 이유의 큰 부분은 이곳에 얼마나 많은 개발이 가능한지에 있다.

이 도심 부지는 대중교통과 가깝고, 마이애미의 타워 건물에서는 드문 주차 의무 기준도 없다. 또한 이곳은 도시의 핵심 도심부 한가운데에 있어 가장 높은 밀도의 건설이 허용되는 구역에 속한다.

마이애미 용도지역 규정 전문가인 도시계획가 겸 기획 컨설턴트 앤크리스틴 캐리(Anne-Christine Carrie)는, 시가 보통 ‘점진적 전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건물 높이가 서서히 높아지도록 요구한다는 뜻이다. 그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도심에서 “새 기준을 만들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제 다른 건물도 똑같이 높아질 수 있게 된다”라는 뜻이다.

트럼프 재단은 결국 시 승인을 받기 위한 상세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캐리에 따르면 이 계획은 건축 심의 패널에 회부될 가능성이 크고, 인근 고고학적 발견 때문에 추가 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밖의 측면에서는 마이애미 용도지역 규정이 이 부지에 초고층 건물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지역 규정이나 미국 정치와 직접 얽혀 있지 않은 영국 관광객 그린은 외부자의 시각을 내놨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는 모든 게 늘 과하잖아요. 그래서 이게 뭐가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어요.”


1. 개요

  •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비스케인만 앞 핵심 부지에 트럼프 이름을 전면 배치한 초고층 건물을 내세웠고, 주민 반응은 “기괴하다”와 “도심에 활력을 줄 수 있다”로 갈렸다. 이 논란이 단순 부동산 취향 문제가 아닌 이유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현재 허버트 후버부터 조지프 R. 바이든 주니어까지 16개의 대통령도서관 체계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통령도서관은 개인 기념물이면서 동시에 국가 기록 체계의 일부다.
  • 해당 기사에 따르면 반대 측은 2.6에이커, 약 1.05헥타르 부지에 에어포스원 복제기까지 넣겠다는 연출이 현실적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보잉(Boeing) 747-400의 길이는 68.63미터다. 따라서 영상 속 비행기와 초고층, 광장, 상징 조형물을 한꺼번에 넣는 장면은 실제 배치보다 과시적 연출에 더 가깝다.
  • 찬성론이 완전히 근거 없는 말인 것도 아니다. 그레이터 마이애미 컨벤션 앤드 비지터스 뷰로(GMCVB)는 2024년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방문객이 2,820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서 부동산 중개인이 “관광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본 이유는, 이 부지가 실제로 매우 강한 관광 수요와 상업적 노출을 가진 입지이기 때문이다.

2. 추진 배경

  • 첫째 문제는 대통령도서관의 제도 목적과 브랜드 타워 연출이 충돌한다는 점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대통령도서관을 대체로 민간 비연방 자금으로 건립한 뒤 연방정부가 운영·유지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새 시설에는 기록 보존과 적정 연구시설도 갖춰야 한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 따르면 영상의 핵심 기호는 황금 에스컬레이터, 황금 동상, 거대 로고, 항공기 복제기다. 기억기관의 중심이 기록 접근보다 개인 브랜드 과시에 쏠릴 위험이 크다.
  • 둘째 문제는 규모 통제 장치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1986년 법 개정 이후 기부형 시설에는 운영·유지 기금을 요구하며, 이 장치가 newer libraries의 규모를 사실상 제한하는 효과를 냈다고 밝힌다. 반면 미국 정부에 기부되지 않는 민간형 대통령센터에는 이런 건물 규모 요건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따라서 초대형 상징 건축은 제도 바깥의 틈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
  • 셋째 문제는 도시계획 선례다. 마이애미21(Miami 21) 규정은 시 전역의 재개발 기준을 정하고, T6 도심 구역에서는 전이, 즉 구역 간 높이 변화가 급격하지 않도록 후퇴와 높이 규정을 둔다. 예를 들어 T6-80 구역은 기본 최대 80층까지 허용하고, 공공편익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추가 높이도 가능하다. 기사 속 도시계획가가 “새 기준”을 걱정한 이유는 실제 규정상 개발 용량이 크기 때문이다.
  • 넷째 문제는 미국 도서관 자체가 이미 정치 전선의 한가운데 있다는 점이다. 펜 아메리카(PEN America)는 2023년부터 2024학년도 학교 현장에서 1만46건의 도서 금지와 4,231종의 고유 제목 제한을 기록했다. 미국도서관협회(ALA)는 2023년 공공도서관 검열 대상 제목 수가 전년보다 92퍼센트 늘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도서관까지 기록기관보다 진영 상징물로 읽히면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3. 개선 사항

  • 첫째 개선은 기록보존 중심 설계로 기준을 되돌리는 일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대통령기록이 퇴임 5년 뒤 정보공개법(FOIA) 대상이 되며, 새 도서관에는 적정 연구시설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따라서 설계안은 전시 연출보다 연구열람실, 기록보존고, 공개 가능한 자료 접근 동선을 먼저 공개해야 한다. 황금 상징물의 크기를 말하기 전에, 기록 접근 체계가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보여줘야 한다.
  • 둘째 개선은 부지 적합성 자료를 실측 기반으로 다시 내놓는 일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부지는 2.6에이커, 약 1.05헥타르이고, 보잉 747-400 길이는 68.63미터다. 여기에 마이애미21 규정은 T6 구역에서 공개공지 10퍼센트, 층수별 후퇴, 전이 규칙을 둔다. 그러므로 시는 진짜 축척의 배치도, 그림자 영향, 보행 흐름, 대중교통 연계, 조형물 규모를 함께 공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영상 미학이 아니라 실제 도시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다.
  • 셋째 개선은 복합 개발의 범위를 명확히 자르는 일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현 거래 구조에서는 부지 일부만 대통령도서관 기능을 담아도 되고, 나머지에는 콘도, 식당, 호텔 같은 상업 용도가 들어갈 수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도 재단이 기념품점, 이벤트 공간, 프로그램 시설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승인 전에 도서관·박물관·기록보존·연구시설과 상업시설의 면적 비율, 운영 주체, 수익 귀속 구조를 먼저 공개해야 한다. 도서관이 브랜드 복합몰의 장식 요소로 밀려나면 안 된다.

4. 시사점

  • 이 사안의 핵심은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곧바로 공공성이 확보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마이애미는 2024년에 2,82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였고, 기사에 나온 부지 가치는 3억 달러(약 4,569억 원)를 넘는다. 사업성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억기관의 타당성을 유동인구와 자산가치만으로 판단하면, 남는 것은 기록이 아니라 소비 가능한 상징물이다.
  •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영상은 황금 에스컬레이터, 황금 동상, 거대한 이름 표기를 전면에 놓는다. 반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설명하는 대통령도서관의 핵심은 기록 보존, 연구 접근, 공공 파트너십이다. 이 둘은 방향이 다르다. 하나는 기억을 차분하게 읽게 만들고, 다른 하나는 인물을 압도적으로 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계획은 도서관이라기보다 자기 브랜드를 영구히 도시 풍경에 새기려는 기념비에 더 가깝게 보인다.
  • 미국 도서관 현장은 이미 검열과 정치 동원의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2023년부터 2024학년도 학교 도서 금지는 1만46건이었고, 2023년 공공도서관 검열 대상 제목 수는 92퍼센트 늘었다. 이런 시기에 필요한 대통령도서관은 더 낮은 자세의 기록기관이다. 도시를 내려다보며 감정을 자극하는 타워가 아니라, 기록을 통해 권력을 거리 두고 읽게 만드는 장소가 더 절실하다. 이번 영상이 조롱과 반발을 동시에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참조: nytimes.com

[미국] 트럼프의 권력 브랜딩, 화폐·공항·도서관까지 번진 흔적 남기기

[미국] 트럼프의 권력 브랜딩, 화폐·공항·도서관까지 번진 흔적 남기기

미국 화폐부터 대통령도서관 초고층 건물까지, 현재 추진 중인 트럼프 브랜드 프로젝트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이번 주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미래 대통령도서관과 박물관의 건축 렌더링 영상을 올렸다.

월요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라온 2분짜리 영상에는, 대통령 문장이 달린 황금색 출입구를 갖춘 트럼프 브랜드 초고층 건물이 등장한다. 건물 꼭대기에는 빨강, 흰색, 파랑의 첨탑이 솟아 마이애미 스카이라인을 압도한다. 내부에는 트럼프타워(Trump Tower)의 황금 에스컬레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물 옆으로 에어포스원(Air Force One)과 다른 항공기들이 전시돼 있다.

이 렌더링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며,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건축회사 버멜로 아하밀(Bermello Ajamil)이 제작했다. 이 그림이 최종 설계안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도서관 재단(Donald J. Trump Presidential Library Foundation) 웹사이트인 TrumpLibrary.org는 기부를 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건물이 대통령도서관이라기보다 호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화요일 기자들에게, 영상에 대해 질문받자 “나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짓는 걸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구상은 아마 호텔이 될 것이다. 사무실이 될 수도 있지만, 아마도 아래에 아름다운 건물을 두고 로비에는 747 에어포스원을 들여놓은 호텔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 구조물은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자신의 유산을 더 빛내려는 흐름 속에서, 그의 이름이나 이미지, 또는 닮은꼴을 포함한 이미 완성됐거나 추진 중인 10여 개가 넘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보면 이렇다.

팜비치 국제공항

팜비치 국제공항의 에어포스원 관련 이미지
지난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 에어포스원 탑승 장비가 놓여 있다. (Alex Brandon/AP)

플로리다주지사 론 디샌티스(Ron DeSantis)는 월요일, 팜비치 국제공항(Palm Beach International Airport)의 이름을 프레지던트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President Donald J. Trump International Airport)으로 바꾸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름 변경은 7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교통장관 션 더피(Sean Duffy)는 연방항공청(FAA)이 공항 코드도 PBI에서 DJT로 바꾸는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트럼프의 인근 저택 마러라고(Mar-a-Lago)까지 이어지는 도로 한 구간도 최근 도널드 J. 트럼프 불러바드(Donald J. Trump Boulevard)로 이름이 바뀌었다.

미국 화폐

미국 1달러 지폐 이미지
1달러 지폐. (Westend61/Getty Images)

지난주 미국 재무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미국 종이화폐에 트럼프의 서명이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미국 지폐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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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는 이번 조치를 발표하며 “우리 위대한 나라와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데, 그의 이름이 새겨진 미국 달러 지폐보다 더 강력한 방식은 없다”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서명은 베선트의 서명과 함께 들어가며, 100년 넘게 재무장관 서명 옆에 실려 왔던 미국 재무관(U.S. Treasurer)의 서명을 대체한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트럼프의 서명이 들어간 첫 100달러 지폐는 6월 인쇄에 들어가고, 다른 권종도 뒤이어 몇 달에 걸쳐 발행될 예정이다.

기념 금화

트럼프 금화 디자인 이미지
트럼프 금화 디자인안. (미국 재무부)

지난달 연방 예술위원회는 책상 위에 몸을 기울인 채 두 주먹을 움켜쥔 트럼프를 새긴 24캐럿 미국 기념 금화 디자인안을 승인했다.

전원 트럼프 지명 인사로 구성된 미술위원회(Commission of Fine Arts)는, 이 금화 디자인을 대통령이 직접 승인했다고 밝혔다.

투표에 앞서 위원회 구성원이자 트럼프의 행정 보좌관인 체임벌린 해리스(Chamberlain Harris)는 “나는 클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유통 규모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내 생각엔 대통령의 선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미국 조폐국(U.S. Mint)이 내놓는 이런 금화는 보통 수천 달러, 즉 수백만 원대에 판매된다.

조폐국을 감독하는 재무부는 이 금화가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트럼프의 초상을 넣는 여러 기념 주화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2024년 암살 시도 직후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의 모습과 상단에 “FIGHT FIGHT FIGHT” 문구를 넣은 1달러 주화 디자인은 지난해 가을 공개됐다.

하지만 일부 법률 전문가를 포함한 비판자들은 이 주화가 1866년 연방법을 위반한다고 본다. 이 법은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미국의 화폐와 증권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규정한다.

트럼프-케네디 센터

케네디 센터 외벽에 트럼프 이름을 추가하는 장면
2025년 12월 워싱턴에서 작업자들이 케네디 센터에 트럼프 이름을 추가하고 있다. (JIM WATSON via Getty Images)

지난 12월,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Kennedy Center)의 이사회는 트럼프가 직접 고른 인사들로 채워진 상태에서 이 공연예술 시설에 그의 이름을 추가하기로 의결했다. 의회는 원래 이 시설을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를 기리는 살아 있는 기념관으로 규정해 두었다. 트럼프는 현재 이사회 의장이다.

표결 다음 날, 작업자들은 유압 리프트를 사용해 외벽 표기를 바꿨다. 새 명칭은 “도널드 J. 트럼프 앤드 더 존 F. 케네디 메모리얼 센터 포 더 퍼포밍 아츠(The Donald J. Trump and the John F. Kennedy Memorial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가 됐다.

역사가들, 민주당 의원들, 케네디가 사람들 등 비판자들은 이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들은 오직 의회만이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 F. 케네디의 조카인 케리 케네디(Kerry Kennedy)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임기가 끝나면 자신이 직접 “곡괭이”로 그의 이름을 떼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오하이오주 민주당 하원의원 조이스 비티(Joyce Beatty)는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이름 변경을 되돌려 달라는 신청을 냈다.

백악관은 그 요청을 비웃듯 일축했다.

백악관 대변인 리즈 허스턴(Liz Huston)은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 이름을 단 트럼프-케네디 센터는, 재정 강화, 대규모 건물 개보수, 분열적인 ‘워크(woke)’ 프로그램 철폐, 그리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환영받는 공간으로의 전환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기여를 자랑스럽게 기린다. 이런 노력에 반대하는 건 제정신이 아닌 민주당원들뿐이다.”

트럼프 골드 카드

트럼프 골드 카드 이미지
트럼프 골드 카드. (trumpcard.gov)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골드 카드(Trump Gold Card) 출시를 발표했다. 비자 절차를 빠르게 처리받기 위해 미화 100만 달러, 약 15억 440만 원을 내는 외국인에게 미국 시민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는 제도다.

트럼프는 당시 “기본적으로 영주권 카드인데, 훨씬 더 낫다”라고 말했다.

카드에는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과 독수리 그림 사이에 트럼프의 공식 초상이 들어가며, 대통령 서명도 함께 실린다.

신청자는 국토안보부(DHS)에 환불되지 않는 처리 수수료 1만5,000달러, 약 2,257만 원을 먼저 내야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배경조사를 통과한 뒤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 TrumpCard.gov 웹사이트 설명대로 “기록적인 속도”로 미국 거주권을 받게 된다. 합법적 영주권자가 된 뒤에는 5년 후 귀화를 통해 시민권 신청 자격도 생긴다.

웹사이트에는 “개인의 심사가 끝난 뒤 내는 100만 달러 기부금은, 그 개인이 미국에 상당한 이익을 줄 것이라는 증거”라고 적혀 있다.

TrumpRx

TrumpRx 로고
TrumpRx 로고. (trumprx.gov)

트럼프 행정부는 2월 TrumpRx를 공개했다. 건강보험을 쓰지 않고 현금으로 약값을 내는 미국인이 브랜드 의약품 할인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새 정부 웹사이트다.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 행사에서 “내 생각에 이건 수십 년 만에 의료 분야에서 일어난 가장 큰 일”이라고 말했다.

출시 당시 TrumpRx에는 43개 약품이 올라와 있었다. 여기에는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 같은 체중 감량 약도 포함됐다. 당시 이 약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계약을 맺은 첫 5개 제약사의 제품이었다. 백악관은 앞으로 몇 달 안에 11개 회사가 추가로 할인 약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료보험·의료보조서비스센터(CMS) 책임자인 메흐메트 오즈(Mehmet Oz) 박사는, 이름을 정할 때 트럼프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즈는 “귀에 잘 들어오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Trump Accounts

Trump Accounts 웹사이트
Trump Accounts 웹사이트. (trumpaccounts.gov)

트럼프 2기 임기 중 태어나는 아기를 위한 장기 저축계좌인 트럼프 어카운츠(Trump Accounts)는 7월 4일 시작될 예정이다.

웹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 아기의 부모를 위해 연방정부는 세금 이연 혜택이 있는 저축계좌에 1,000달러, 약 150만 원을 넣어 준다. 이 계좌는 “전적으로 자녀 명의로 개설되며,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부모가 유일한 관리인”이 된다.

트럼프는 2월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지난해 여름 통과된 자신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에 포함된 이 프로그램을 크게 홍보했다.

그는 “이건 아주 특별한 정책이다. 반응이 빠르게 커졌고,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었다”라며, 아이들이 18세가 될 때쯤 계좌 규모가 “10만 달러, 약 1억 5,044만 원을 넘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이름은 내가 붙인 게 아니다. 아무도 믿지 않지만, 정말 내가 붙인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급(Trump-class)’ 전함과 F-47 전투기

트럼프급 전함 그래픽
‘트럼프급’ 전함. (Wikicommons)

지난해 말, 트럼프는 새로운 “트럼프급” 전함 건조를 발표했다. 그는 이 전함들이 미 해군의 새로운 “황금 함대(golden fleet)”를 떠받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대통령은 “TRUMP CLASS USS DEFIANT”라고 적힌 전함 렌더링을 공개했다. 그는 이것을 “전함”이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이 전함들은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되살리며, 전 세계 미국의 적들에게 공포를 심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현재 해군 함대의 외형과 규모를 비판해 왔다. 그는 함대를 “낡고, 지쳐 있으며,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트럼프는 미국 공군의 최신 전투기 이름이 F-47이 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보잉(Boeing)과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인 그는 이 숫자를 “아름다운 숫자”라고 불렀다.

국립공원 패스

국립공원 연간 패스 이미지
국립공원 패스. (미국 내무부)

1월 미국 내무부는 올해 국립공원 출입용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 패스 디자인을 새로 공개했다. 가격은 80달러, 약 12만 원이다. 이 패스에는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과 함께 트럼프가 들어가 있으며, 이 역시 다가오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려는 행정부의 노력 가운데 하나다.

일부 패스 소지자는 스티커로 트럼프 얼굴을 가리고 있다. 이후 내무부는 스티커 같은 변형 행위가 패스를 무효로 만들 수 있다고 규정을 바꿨다.

지난주 HBO 진행자 존 올리버(John Oliver)는, 전직 대통령 빌 클린턴(Bill Clinton),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지미 카터(Jimmy Carter)의 머리와 곰, 다람쥐, 도마뱀 그림 등을 넣어 트럼프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만든 인쇄용 스티커 디자인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기사 분석

1. 개요

  • 이 기사의 핵심은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 서명, 얼굴, 상징을 공공 자산과 국가 제도 전반에 동시다발로 새기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팜비치 국제공항 개명, 지폐 서명, 금화, 케네디센터 개명, 정부 프로그램 명칭, 군사 자산 명명까지 한 흐름으로 묶어 보도했다. 재무부는 2026년 3월 26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트럼프 서명이 미국 지폐에 들어간다고 발표했고, 첫 100달러권은 2026년 6월 인쇄에 들어간다.
  • 대통령도서관 구상도 전통적 기록기관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 영국 가디언은 이 계획을 “조롱을 부른 화려한 구조물”로 소개했고, 영상 속 건물은 50층 규모, 금색 장식, 트럼프 자신의 거대 금색 동상, 카타르가 기증한 4억달러 보잉 747 전시, 원형극장과 백악관 공간 복제까지 포함한다고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 설계를 “금색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책은 보이지 않는 대통령도서관”이라고 표현했다.
  • 이 점이 더 도드라지는 이유는 미국의 대통령도서관이 원래 공공 기록과 연구 접근을 위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은 대통령도서관 체계가 대통령 행정부 기록의 보존과 연구 접근, 전시, 교육, 공공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설명하고, 전체 대통령도서관 체계가 6억 페이지가 넘는 문서, 약 2천만 장의 사진, 500TB 이상의 전자데이터를 보유한다고 밝힌다. 그런데 트럼프 측 도서관 영상은 기록 보존 기관이라기보다 브랜드 기념탑과 관광 시설에 더 가깝게 읽힌다.
  • 실제로 트럼프는 이 건물이 도서관이나 박물관이 아니라 “아마 호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직접 말했다. 이 발언은 대통령도서관이라는 명칭을 쓰면서도, 실질은 상업용 랜드마크로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인 엘파이스(El País)도 이 프로젝트를 “자금 조달 의문”과 함께 다뤘다.

2. 추진 배경

  • 첫째 배경은 건국 250주년이라는 국가 기념행사를 개인 브랜드 각인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재무부는 트럼프 서명 지폐를 “미국 250주년” 기념 조치라고 공식화했다. 같은 맥락에서 24캐럿 트럼프 금화도 1776-2026 표기를 넣어 승인됐고, 공항 개명과 다른 프로젝트도 같은 상징정치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국가의 상징 자산을 공화국 전체의 기념물로 두지 않고, 현직 대통령 개인의 흔적 남기기 수단으로 돌리는 셈이다.
  • 둘째 배경은 법과 관례의 경계를 밀어붙이는 정치 방식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서명 지폐가 1861년 이래 이어진 165년 관행을 끝낸다고 전했다. 미국 법률정보연구소는 31 U.S.C. §5114에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화폐와 증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적시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금화 디자인이 “민주주의의 오랜 군주제 회피 전통”을 깨는 상징이며, “메시지는 오싹하다”고 비판했다. 즉,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권력이 상징 규범을 어디까지 사유화할 수 있느냐에 있다.
  • 셋째 배경은 문화기관과 공공기억의 장악이다. 케네디센터는 연방법상 존 F. 케네디를 기리는 “살아 있는 기념관”이며, 스미스소니언 기록과 연방 법전은 이 시설이 케네디를 위한 유일한 국가 기념물임을 분명히 적고 있다. 그런데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가 장악한 이사회는 그의 이름을 붙였고, 민주당 이사들은 의회 승인 없이는 불법이라고 반발했다. 이는 문화기관의 정체성을 공적 기념에서 현직 대통령의 개인 각인으로 바꾸는 시도다.
  • 넷째 배경은 공공제도와 생활정책의 브랜드화다. 트럼프 어카운트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아동에게 1,000달러 종잣돈을 넣는 정책인데, 국세청은 2026년 4월 1일 기준 400만 명이 가입했고 그중 100만 명이 1,000달러 기여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책 설계 자체보다 대통령 이름이 생활제도 전면에 박히는 구조가 핵심이 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복지·금융의 정책화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상표화다.

3. 추진 사항

  • 트럼프 진영이 실제로 택한 “해결 방식”은 공공 공간과 제도에 자신의 이름을 반복적으로 심는 것이다. 공항은 이름을 바꾸고, 지폐에는 서명을 넣고, 케네디센터에는 이름을 붙이고, 금화에는 초상을 새기고, 아동 저축계좌와 약값 할인 사이트에는 브랜드 명칭을 붙인다. 로이터는 이를 “건물, 기관, 정부 프로그램, 전함, 돈”에 대통령 이름을 붙이는 연쇄로 정리했다. 이 방식은 정책 성과를 쌓는 해결이 아니라, 이름의 가시성을 최대화하는 해결이다.
  • 도서관 프로젝트에서도 같은 방식이 반복된다. 가디언 보도대로 이 도서관은 50층 고층 건물, 금색 외관, 거대 금색 동상, 4억달러 747 전시, 백악관 복제 공간 등으로 채워진다. 이는 기록 보존과 시민 교육의 시설을 화려한 자기기념비로 치환하는 설계다. 도서관을 민주주의의 기억 장치로 보는 대신, 지도자의 이미지 소비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 동시에 제도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공식성의 외피”도 쓴다. 재무부 공식 보도자료, NARA 체계, 연방 예술위원회, 국세청 집계 같은 국가기관의 절차와 형식을 동원해, 개인우상화에 가까운 상징 조치를 합법적 행정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와 NPR이 지적하듯, 그것이 법률 형식과 제도 절차를 거쳤다고 해서 민주주의적 자제의 원칙까지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 결국 이 “개선 사항”은 국가 문제의 해결책이라기보다 권력의 흔적을 영속화하는 실행 장치다.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공항, 화폐, 국가기념시설, 복지계좌, 군사 자산, 문화기관에 현직 대통령의 이름과 얼굴을 한꺼번에 박아 넣는 방식을 보통 자제한다. 미국이 오랫동안 살아 있는 대통령 얼굴을 화폐에 넣지 않으려 한 이유도 바로 권력의 군주제적 과시를 경계했기 때문이다.

4. 시사점

  • 이 사안을 비판적으로 보면, 이것은 단순한 브랜딩이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에서 보기 드문 개인 권력의 상징 독점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공항, 돈, 문화기관, 대통령도서관, 정부 프로그램에 일괄적으로 새기는 행위는 공화국의 상징을 공적 자산이 아니라 개인 유산처럼 다루는 방식에 가깝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줄리어스 카이사르의 화폐 이미지와 연결하며 “민주적 규범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읽었고, NPR은 워싱턴 내 상황을 아예 “선전전”이라고 규정했다.
  • 미국 언론 안에서도 조롱과 경계가 동시에 나온다. NPR은 트럼프 얼굴 현수막과 기관 명칭 변경을 묶어 “National Mall의 propaganda war”라고 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금화의 메시지가 “chilling”하다고 썼다. AP는 현직 대통령 서명이 지폐에 들어가는 것이 전례 없는 조치라고 보도했고, 로이터는 이를 165년 전통의 종료라고 정리했다. 즉, 미국 내 비판은 정파적 감정이 아니라, 상징 권력의 과잉 집중에 대한 제도적 불안에서 나온다.
  • 유럽 매체의 반응도 비슷하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도서관을 “gaudy”하고 “ridicule”을 부르는 계획으로 소개했고, 기사 안에서 비판자들은 금색 동상을 다른 권위주의 지도자들의 동상과 겹쳐 봤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gold escalator and no books in sight”라는 제목으로 조롱 섞인 비판을 가했고, 범유럽 매체 유로뉴스(Euronews)는 24캐럿 금화를 “critics slam approval”이라고 전하며, 트럼프가 예술위원회 위원들을 해임하고 자신의 동맹으로 교체한 뒤 강권적 자세의 초상을 승인받았다고 짚었다. 스페인 엘파이스는 이 도서관 프로젝트를 “자금 조달 의문”과 함께 배치했다. 최소한 영국, 범유럽권, 스페인 언론이 공통으로 이 사안을 정상적 민주정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아니라 과장된 자기기념과 제도 사유화로 읽고 있다는 뜻이다.
  • 가장 큰 시사점은 대통령도서관의 개념이 뒤집히고 있다는 점이다. NARA 체계에서 대통령도서관은 기록 보존, 연구 접근, 전시, 교육이 결합된 공공 인프라다. 그런데 트럼프식 모델은 기록기관의 외형을 빌려 개인 숭배형 랜드마크를 만들고, 거기에 공항·화폐·문화기관·복지정책까지 연결한다. 이것은 “유산 관리”가 아니라 “권력의 기념물화”다. 정상적인 민주주의는 지도자의 이름을 남기기보다 제도의 중립성과 후대의 해석 가능성을 남기려 한다. 그래서 이번 흐름은 미국 내부의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이 어디까지 자기 이미지를 국유 상징에 덧씌울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사례로 읽힌다.

참조: yahoo.com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서관 구상 논란, 마이애미 금빛 유리 타워가 던진 질문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서관 구상 논란, 마이애미 금빛 유리 타워가 던진 질문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구상 공개: 마이애미 중심부의 금빛 유리 타워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조감도 이미지 1
기사에 실린 관련 이미지 1.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자신의 미래 대통령 도서관 설계를 공개했다. 이 계획은 야심이 부족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규모다. 3월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공개한 영상에서, 전직이자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는 마이애미 도심 한복판에 들어설 거대한 유리 타워 이미지를 선보였다. 건물 상단에는 그의 이름이 금색 글자로 새겨져 있다.

이 건물은 건축·엔지니어링 회사 버멜로 아하밀 앤드 파트너스(Bermello Ajamil & Partners)가 설계했다. 전체 양식은 트럼프식 미학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금색 에스컬레이터, 주먹을 치켜든 대통령의 금색 동상, 강당, 행사 개최를 위한 옥상 공중정원, 그리고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으로 쓰였던 기체 가운데 하나처럼 보이는 항공기를 포함한 여러 대의 비행기 전시가 담겼다. 타워 꼭대기에는 빨강, 흰색, 파란색 장식 첨탑이 놓이고, 외벽 대형 스크린에는 대통령 이미지가 송출된다. 백악관 대변인 데이비스 잉글(Davis Ingle)은 이 미래 건물을 이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조감도 이미지 2
기사에 실린 관련 이미지 2. 

이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트럼프와 참모들은 수억 달러, 원화로는 수천억 원대의 모금을 기대하고 있다. 잠재 기부자들은 전용 웹사이트로 안내됐고, 1만 달러를 넘는 기부, 원화로 약 1,506만 원 이상을 내는 사람들을 위한 별도 양식도 마련됐다. 자금 일부는 ABC 뉴스(ABC News), 메타(Meta), 파라마운트(Paramount) 같은 언론·플랫폼 기업과의 법적 합의금에서도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마이애미에서 갈등을 낳고 있다. 선택된 부지는 2.63에이커 (약 1.06헥타르 또는 약 1만643제곱미터) 규모이며, 평가액은 6,700만 달러(원화로 약 1,009억 원)이다. 이 부지는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의 경기장 맞은편에 있고, 1960년대 수십만 명의 쿠바 난민을 받아들인 상징적 장소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와 맞닿아 있다. 계획대로라면 미래 도서관은 쿠바계 미국인 공동체에게 성역 같은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 타워를 압도하게 된다. 이 땅은 원래 마이애미 데이드 칼리지(Miami Dade College) 소유였으나 플로리다주를 거쳐 트럼프 재단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는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주지사의 강한 지원이 뒤따랐다.

하지만 지역 주민 다수는 설득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마이애미 유권자의 74퍼센트가 이 부지 양도에 반대했고, 대학이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사 원문은 공화당 유권자 59퍼센트도 반대했다고 적었지만, 외부 보도들 사이에는 같은 수치를 둘러싼 상충이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트럼프는 2019년 주거지를 뉴욕(New York)에서 플로리다(Florida)로 옮겼다. 그는 이미 팜비치(Palm Beach)의 마러라고(Mar-a-Lago)와 도럴(Doral)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도서관은 이렇게 굳어진 플로리다 기반 위에 놓이는 또 하나의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기사 분석: 전대미문의 미국대통령도서관

1. 개요

  • 해당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6년 3월 31일 트루스 소셜에 공개한 영상으로 마이애미 도심의 초고층 유리 타워형 대통령 도서관 구상을 발표했다. 외부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인공지능 생성 요소가 확인됐고, 설계 이미지는 금색 출입구, 금색 에스컬레이터, 항공기 전시, 강당, 옥상 정원, 거대한 자기 동상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전통적 대통령 도서관의 기록 보존형 이미지보다 개인 브랜드형 기념비에 더 가깝다.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은 대통령 도서관을 대통령 재임 중 생산된 문서, 영상, 사진, 전자기록을 보존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기록 보관 거점으로 설명한다. NARA는 현재 대통령 도서관 체계가 16개이며, 전체 소장 규모가 6억 페이지 이상의 문서, 약 2천만 장의 사진, 50만 테라바이트에 가까운 전자자료에 이른다고 밝힌다. 트럼프 관련 대통령 기록 보관소 자체는 이미 메릴랜드 컬리지파크(College Park)에 있다고 NARA가 설명한다. 따라서 마이애미 타워는 공적 기록 보관의 필수 조건이라기보다 별도의 상징 사업 성격이 강하다.
  • 부지 규모는 2.63에이커, 약 1만643제곱미터이며, 평가액은 6,700만 달러, 약 1,009억 원 수준이다. 이 땅은 마이애미 데이드 칼리지가 2004년 2,480만 달러, 약 374억 원에 매입한 뒤 대학 확장용으로 보유해 온 곳이다. 2025년 기준 울프슨 캠퍼스(Wolfson Campus) 등록 학생은 2만7,000명을 넘고, 대학 전체 등록 인원은 약 5만9,000명에 달한다. 공공 교육 자산을 개인 기념 시설로 돌리는 결정이 왜 민감한지 숫자만 봐도 드러난다.
  • 프리덤 타워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남부의 엘리스섬(Ellis Island of the South)”이라고 부르는 국가사적지다. 1962년부터 1974년까지 쿠바 망명자 지원 거점으로 쓰였고, 공식 자료는 이 건물이 쿠바 난민과 망명 경험을 상징하는 가장 식별 가능한 건물이라고 설명한다. 마이애미 데이드 칼리지와 관광 공공자료도 수십만 명의 쿠바 망명자가 이곳을 거쳤다고 밝힌다.

2. 추진 문제

  • 첫째 문제는 공공성보다 자기기념성이 앞선다는 점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건물은 금색 장식, 금색 동상, 대통령 얼굴 영상, 항공기 로비 전시로 구성된다. NPR 보도에서는 트럼프 본인이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짓는 걸 믿지 않는다”고 말하며 호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대통령 도서관의 본래 목적이 기록 보존과 시민 접근에 있다면, 이번 구상은 출발점부터 공공 기록 인프라가 아니라 사적 브랜드 시설이라는 의심을 낳는다.
  • 둘째 문제는 부지 이전 절차의 정당성이다. WLRN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 데이드 칼리지 이사회는 사전 공지에서 “잠재적 부동산 거래”만 적은 특별회의를 열어 토지 이전을 의결했다. 대학 전 총장 에두아르도 파드론(Eduardo J. Padrón)은 공공이 발언할 기회도 없이 결정이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이후 주정부는 해당 부지를 트럼프 재단에 10달러에 넘겼고, 5년 안에 대통령 도서관·박물관·센터 가운데 하나를 착공한다는 제한만 걸렸다. 평가액 1,000억 원 안팎의 공공 자산을 사실상 상징 사업용으로 넘긴 셈이다.
  • 셋째 문제는 역사 경관 훼손 우려다. 기사 원문은 프리덤 타워 높이를 88미터라고 적었지만, 국가사적지 문서와 다수의 공공 자료는 프리덤 타워 높이를 약 255피트, 즉 약 78미터로 제시한다. 숫자 차이 자체도 문제지만, 더 핵심은 난민 기억의 상징 옆에 개인 권력의 초대형 조형물을 세우는 배치다. 쿠바계 미국인 공동체에 이 장소는 단순한 전망축이 아니라 망명과 재정착의 기억 장소다.
  • 넷째 문제는 여론과 사실관계의 혼선이다. 전체 유권자 74퍼센트가 대학 보유를 선호했다는 점은 여러 보도에서 일치한다. 그러나 기사 원문이 적은 “공화당 59퍼센트도 반대”라는 대목은 다른 보도와 충돌한다. WLRN은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 응답자의 59퍼센트가 반대했다고 전했고, 플로리다 폴리틱스(Florida Politics)는 반대로 공화당 59퍼센트가 찬성, 29퍼센트가 반대했다고 적었다. 즉 이 사안은 이미 정치적으로 과열돼 있고, 정보도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
  • 다섯째 문제는 자금 조달 구조의 불투명성이다.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사이트는 1만 달러 초과 기부자를 별도 유도하고 있다. ABC 1,500만 달러, 메타 2,200만 달러, 엑스(X) 약 1,000만 달러, 파라마운트 1,600만 달러 등 최대 6,300만 달러, 약 949억 원 규모가 도서관 기금과 연결됐다는 의회 문제 제기도 나왔다. 대통령 도서관 기부금은 연방 차원의 공시 의무가 느슨해 이해충돌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3. 고려 사항

  • 첫째, 대통령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쓰려면 기록 보존과 공공 접근의 원칙을 설계의 중심에 다시 놓아야 한다. NARA 기준상 대통령 도서관은 기록 접근을 위한 공적 장치다. 따라서 호텔, 자기 동상, 브랜드 간판보다 문서 열람, 교육 프로그램, 아카이브 공개, 연구 지원, 시민 토론 공간이 우선되어야 한다. 기록 보관 기능과 상업 기능을 구조적으로 분리하는 설계 수정이 필요하다.
  • 둘째, 공공 부지 이전은 재심해야 한다. 대학 확장 필요가 실제로 존재했고 학생 수 역시 증가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최소한 공개 공청회, 독립 감정, 경쟁 입찰 또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공공 교육 자산을 개인 기념 프로젝트에 투입할 때는 비용·편익이 아니라 공공 목적의 적합성을 먼저 따져야 한다.
  • 셋째, 프리덤 타워 주변에는 역사 경관 보호 장치를 둬야 한다. 국가사적지의 상징성, 쿠바계 미국인 공동체의 기억, 도심 시각축을 고려하면 높이 제한, 이격 거리, 조망권 보호, 외벽 미디어 송출 제한 같은 도시설계 규정이 필요하다. 기념비가 기억 장소를 삼켜버리면, 도시는 역사를 보존하는 대신 권력을 전시하는 무대로 바뀐다.
  • 넷째, 기부금과 합의금은 전면 공개해야 한다. 어떤 기업이 얼마를 냈는지, 어떤 법적 합의와 연결됐는지, 어떤 비영리법인 계좌를 거쳤는지, 공적 인허가와 이해충돌 소지가 없는지 세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대통령 도서관이 퇴임 후 유산 보존 장치가 아니라 재임 중 영향력 거래 창구가 되는 순간, 민주주의의 신뢰 기반은 무너진다.

4. 시사점

  • 이 사안의 핵심은 건축 취향이 아니다. 권력이 공공 자산, 도시 상징, 기업 자금, 행정 결정, 이름 붙이기를 한 줄로 연결해 자기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 문제다. NPR과 AP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기 팜비치 국제공항 명칭 변경, 도로 이름 변경, 대통령 도서관 타워 발표가 연속적으로 진행됐다. 이는 단순한 기념 사업이 아니라 권력의 자기 각인 전략으로 읽힌다.
  • 정상적인 성숙 민주주의 국가는 대통령 도서관을 개인 우상화 장치가 아니라 공적 기록의 보존소, 시민 교육의 기반, 토론과 성찰의 공간으로 다룬다. 그런데 이번 구상은 공공 대학 부지 약 1만643제곱미터, 평가액 약 1,009억 원의 자산을 개인 이름이 박힌 금빛 고층 타워와 호텔 가능성에 묶고, 최대 약 949억 원 규모의 법적 합의금성 자금까지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것은 민주주의 유산의 건설이 아니라 권력을 이용한 자기기념비 건설에 가깝다.
  • 더구나 이 건물은 프리덤 타워 옆에 선다. 한쪽은 난민과 망명의 기억, 다른 한쪽은 금색 동상과 대형 스크린, 호텔형 상업성, 그리고 개인 이름의 초대형 브랜딩이다. 두 상징은 양립하기 어렵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건물은 쿠바계 미국인 공동체의 상징 옆에 세워진다. 외부 공식 자료를 대조하면, 그 장소는 원래부터 자유와 피난, 공공 기억의 장소였다. 그 옆에 권력자의 자기 찬양형 탑이 들어서는 장면은 민주주의의 품격보다 권력 과시의 미학을 먼저 드러낸다.
  • 결국 이 사안은 “도서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간다. 도서관은 누군가의 이름을 영원히 각인하는 건물이 아니라, 권력이 지나간 뒤에도 시민이 기록을 검증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여야 한다. 그 점에서 이번 계획은 도서관의 언어를 빌렸지만, 실제로는 기록보다 권력, 공공성보다 사유화, 민주주의보다 개인 숭배에 가까운 설계다. 정상적인 민주적 문명국가에서는 이런 방식의 흔적 남기기를 쉽게 용인하기 어렵다.

5. library.re.kr 관련 기사


참조: courrierdesameriqu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