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New York City, New York)는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도서관들을 품고 있다. 맨해튼에 자리한 뉴욕공공도서관 스티븐 A. 슈워츠먼 빌딩(Stephen A. Schwarzman Building)은 화려한 보자르(Beaux-Arts) 양식으로 장엄한 위용을 드러낸다. 몇 블록 떨어진 곳에는 채광이 뛰어난 현대적 공간,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도서관(Stavros Niarchos Foundation Library)이 세련된 자태를 보여준다.
브롱크스(Bronx)의 헌츠 포인트 도서관(Hunts Point Library)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신뢰받는 중심지로 자리해왔다. 브루클린(Brooklyn)의 센트럴 도서관(Central Library)은 그랜드 아미 플라자(Grand Army Plaza)에 당당히 서 있으며, 지역 공동체 생활의 중심이자 건축적 상징으로 기능한다.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의 버틀러 도서관(Butler Library)은 캠퍼스를 든든히 지탱하는 위엄 있는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한가운데 있는 고딕 리바이벌(Gothic Revival) 양식의 제퍼슨 마켓 도서관(Jefferson Market Library)은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독특한 건물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뉴욕 곳곳의 도서관들은 예술과 역사, 현대적 자원을 함께 엮어내며 시민들이 책을 읽고 배우고 연결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제공한다.
뉴욕 공립 도서관: 스티븐 A. 슈바르츠만 빌딩 (New York Public Library: Stephen A. Schwarzman Building)
뉴욕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메인 브랜치(Main Branch), 스티븐 A. 슈워츠먼 빌딩(Stephen A. Schwarzman Building). 피프스 애비뉴(Fifth Avenue)에 있는 정문. 사진은 위키커먼스(Wikicommons) 제공.
맨해튼(Midtown, Manhattan) 중심에 있는 스티븐 A. 슈워츠먼 빌딩(Stephen A. Schwarzman Building)은 뉴욕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시스템의 상징적 본관으로 자리한다. 1911년에 개관한 이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걸작은 시와 주, 그리고 주요 자선가들의 기부를 포함한 민간 자금으로 완성됐다.
이곳에서는 장서와 원고, 지도, 디지털 컬렉션을 비롯해 로즈 메인 리딩룸(Rose Main Reading Room) 같은 인상적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은 또한 전시와 강연, 문학·역사·예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도서관 밖으로 나오면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가 계절별 장터, 야외 영화 상영, 겨울철 아이스 스케이팅 등 활기찬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인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도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도심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뉴욕 공공 공연 예술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For The Performing Arts)
뉴욕공공도서관 공연예술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for the Performing Arts) 메인 입구(Main Entrance). 사진 출처는 위키커먼스(Wikicommons).
1965년에 설립된 뉴욕공공도서관 공연예술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for the Performing Arts)은 무용, 음악, 연극, 영화, 음향 기록 등 풍부한 공연예술 세계를 기리고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공연예술 컬렉션 가운데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희귀 원고와 악보, 사진, 아카이브 녹음 자료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도서관은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중 내내 공연, 워크숍, 강연을 열어 생동감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한다. 링컨 센터(Lincoln Center) 단지 안에 위치해 있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Metropolitan Opera House), 링컨 센터 극장(Lincoln Center Theater), 데이비드 H. 코크 극장(David H. Koch Theater)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전 들르기 좋은 곳이다.
도서관을 나서면 곧장 만날 수 있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굽이진 산책로, 고요한 호수, 그늘진 정원으로 휴식을 제공하며 도심 속 여유를 선사한다.
모건 도서관&미술관 (Morgan Library & Museum)
모건 도서관 & 박물관(Morgan Library & Museum, New York). 사진 촬영: 마이크 필(Mike Peel). 출처: 위키커먼스(Wikicommons).
금융가 J.P. 모건(J.P. Morgan)의 개인 도서관이었던 모건 도서관 & 박물관(Morgan Library & Museum)은 1924년 대중에게 개방되며 뉴욕의 대표적인 도서관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모건은 희귀 도서, 원고, 예술품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방대한 수집품을 남겼고, 이는 오늘날까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문화 기관으로 발전했다.
이곳에서는 초기 인쇄본과 문학 원고 같은 보물을 비롯해 동부실(East Room), 로툰다(Rotunda)와 같은 역사적인 공간과 화려한 건축을 감상할 수 있다. 도서관은 연구자를 위한 학술 도서관이자 대중을 위한 박물관으로 기능하며, 문학·역사·예술을 주제로 한 전시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주변에는 뉴욕의 건축과 교통 역사를 보여주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이 있으며,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에서는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며 한적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뉴욕 공공 도서관: 제퍼슨 마켓 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 Jefferson Market Library)
제퍼슨 마켓 도서관(Jefferson Market Library) 황금 시간대(golden hour) 전경. 사진 출처는 위키커먼스(Wikicommons).
뉴욕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시스템에 속한 제퍼슨 마켓 도서관(Jefferson Market Library)은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의 대표적인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고딕 리바이벌(Gothic Revival)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높이 솟은 시계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19세기 말 법원과 교도소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1967년 활기찬 공공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 내부는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동화 구연, 독서 모임, 워크숍 등으로 따뜻하고 환영받는 공간을 제공한다. 법과 질서의 상징이던 건물이 배움과 창의의 중심지로 바뀐 과정은 이 도서관이 널리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도서관이 자리한 그리니치 빌리지는 구불구불한 거리, 개성 넘치는 카페, 활기찬 예술 현장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가까운 워싱턴 스퀘어 파크(Washington Square Park)에서는 공연자와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대화가 어울려 늘 활기를 더한다.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 중앙 도서관(Brooklyn Public Library: Central Library)
브루클린 공공도서관(Brooklyn Public Library). 사진 출처는 위키커먼스(Wikicommons).
그랜드 아미 플라자(Grand Army Plaza)를 마주한 브루클린 공공도서관(Brooklyn Public Library) 센트럴 도서관(Central Library)은 1941년 개관 이후 브루클린 문화 생활의 중심축으로 자리해왔다. 건축가 레이먼드 F. 알미랄(Raymond F. Almirall)이 설계한 이 건물은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파사드와 미국 문학 속 인물들을 금빛으로 새겨 넣은 장식으로 시선을 끈다.
도서관 내부에는 웅장한 열람실부터 첨단 기술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으며, 셸비 화이트 & 레온 레비 정보 커먼스(Shelby White & Leon Levy Information Commons), 드웨크 현대문화센터(Dweck Center for Contemporary Culture), 시빅 커먼스(Civic Commons) 같은 다양한 센터와 자원을 제공한다. 또한 성인 문해 교육, 미술 전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변에는 피크닉과 산책에 좋은 프로스펙트 파크(Prospect Park)가 있고, 브루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은 풍부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뉴욕 공립 도서관: 헌츠 포인트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Hunts Point Library)
뉴욕공공도서관 헌츠 포인트 도서관(NYPL Hunts Point Library), 맑은 정오 햇살 아래 북쪽을 향해 본 전경. 사진 출처는 위키커먼스(Wikicommons).
20세기 초 문을 연 헌츠 포인트 도서관(Hunts Point Library)은 뉴욕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시스템에 속하며 브롱크스(Bronx) 지역사회의 든든한 중심지로 자리해왔다. 이 도서관은 접근성을 중시해 이중언어 프로그램, 디지털 문해 워크숍, 특별 행사 등을 대출 서비스와 함께 제공한다.
지역 역사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진과 기록 자료를 통해 브롱크스가 변화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헌츠 포인트 도서관은 책을 넘어 모든 세대의 주민들이 모여 배우고 생각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 역할을 한다.
도서관에서 몇 걸음만 나가면 헌츠 포인트 리버사이드 파크(Hunts Point Riverside Park)가 펼쳐져 강변 전망과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또 브롱크스 워크 오브 페임(Bronx Walk of Fame)에서는 지역을 빛낸 인물들을 기리며 공동체의 자긍심을 더한다.
뉴욕 소사이어티 도서관(New York Society Library)
뉴욕 소사이어티 도서관(New York Society Library). 사진 출처는 위키커먼스(Wikicommons).
1754년에 설립된 뉴욕 소사이어티 도서관(New York Society Library)은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 기관이자 식민지 시대와 현재를 잇는 살아 있는 연결 고리다. 초기에는 구독 기반 도서관으로 운영되며 도시의 지식인 계층을 대상으로 했고,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존 제이(John Jay) 같은 인물들도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늘날 이곳은 다양한 독자와 연구자를 맞이하며, 정선된 컬렉션과 저자 강연, 전시를 통해 역사적 관점과 현대적 관심을 함께 보여준다. 아늑한 열람실과 고요한 연구 공간은 끊임없이 분주한 도시 속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피난처가 된다.
도서관은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하루의 문화 탐방 일정과 잘 어울린다.
뉴욕공공도서관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Stavros Niarchos Foundation Library).
뉴욕공공도서관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도서관(NYPL – Stavros Niarchos Foundation Library). 사진 출처는 위키커먼스(Wikicommons).
뉴욕공공도서관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도서관(Stavros Niarchos Foundation Library, NYPL)은 도서관의 변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은 과거 미드 맨해튼 도서관(Mid-Manhattan Library) 자리에 세워졌으며, 현대적인 시설로 새롭게 태어났다.
도서관 내부에는 디지털 미디어 연구실, 비즈니스 센터, 유연하게 활용 가능한 행사 공간, 그리고 뉴욕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옥상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전통적인 열람실과 대출 서비스는 물론, 창의성과 협업을 자극하는 첨단 기술 기반의 공간이 함께 자리한다.
접근성과 혁신에 집중한 이 도서관은 21세기 이용자의 필요를 충실히 반영한다. 미드타운(Midtown)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뉴욕공공도서관 본관에서 몇 걸음 거리에 있고, 허럴드 스퀘어(Herald Square)의 번화한 상점과 식당가도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버틀러 라이브러리 (Butler Library)
버틀러 도서관(Butler Library) 북쪽 파사드(North Facade),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New York). 사진 출처는 위키커먼스(Wikicommons).
맨해튼 북부의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에 자리한 버틀러 도서관(Butler Library)은 학교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상징적인 도서관이다. 1934년 사우스 홀(South Hall)로 문을 열었으며, 1946년에는 대학 총장을 지낸 니컬러스 머레이 버틀러(Nicholas Murray Butler)를 기려 이름을 바꿨다.
버틀러 도서관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해 학생, 교수,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학문적 자원으로 활용된다. 웅장한 열람실과 조용한 학습 공간, 전문 연구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한다.
도서관을 둘러본 뒤에는 컬럼비아대학교 캠퍼스를 산책하며 역사적인 건축물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허드슨강(Hudson River)을 따라 펼쳐진 리버사이드 파크(Riverside Park)로 향하면 도심 속에서 한적하고 평화로운 녹지를 즐길 수 있다.
이들 도서관은 각각이 자리한 지역과 그곳의 공동체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의 아늑한 뉴욕 소사이어티 도서관(New York Society Library) 열람실에서부터, 뉴욕공공도서관 공연예술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for the Performing Arts)의 세계적 수준의 컬렉션, 그리고 스타브로스 니아르코스 재단 도서관(Stavros Niarchos Foundation Library) 옥상에서 바라보는 스카이라인 전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은 저마다의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서는 역사가 혁신과 만나고, 수백 년 된 원고가 최첨단 기술과 나란히 놓인다. 뉴욕의 여러 구(區)에 걸쳐 있는 이 문화적 거점들은 도시의 문학적·지적 정신을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이어가고 있다.
오사카 나카노시마에 자리한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은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중후하고 고전적인 건축으로 잘 알려진 품격 있는 도서관이다. 이곳은 단순히 책이나 자료를 읽는 공간을 넘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오사카의 지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요약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은 국가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공공도서관이다.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위엄 있는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교회를 연상시키는 중앙 홀은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3층 기념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도서관 내 라이브러리 숍에서는 오리지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도서관 건물을 활용한 세련된 카페 ‘스모브로 키친 나카노시마(Smørrebrød Kitchen Nakanoshima)’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일본에서 유일한 공공도서관이다.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은 메이지 37년(1904)에 개관한 오사카부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다. 15대 스미토모 기치자에몬 도모즈미(住友吉左衛門友純)가 오사카는 인구도 많고 풍요로우며 학문도 활발하지만, 도서관이 없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건물과 도서 구입 비용을 기부하면서 탄생했다. 지금 기준으로 수억 엔을 웃도는 금액이었다고 한다. 당시 오사카에는 다른 도서관이 없었기 때문에 정면 현관 위에는 ‘오사카 도서관(大阪図書館)’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은 외관은 르네상스 양식, 내부는 바로크 양식을 바탕으로 한 혼합형 건축물이다. 다이쇼 11년(1922)에는 스미토모 가문의 기부로 좌우 양쪽 날개가 증축되어 현재와 거의 같은 모습이 완성됐다. 쇼와 49년(1974)에는 본관과 좌우 날개가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로 등록됐다.
메이지 36년(1903) 8월의 상량식에서 사용되고, 한신·아와지 대지진 이후 건물 변형 조사를 하던 중 발견된 상량문(棟札) 역시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다. 도쿄역 설계자로 알려진 다쓰노 긴고(辰野金吾)의 이름이 공사 고문으로 이 상량문에 기록되어 있었으며, 이를 통해 같은 나카노시마에 위치한 ‘일본은행 오사카 지점(日本銀行大阪支店)’, ‘오사카시 중앙공회당(大阪市中央公会堂)’과 더불어 세 건물 모두에 긴고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은 ‘비즈니스 지원’과 ‘오사카 자료·고전적(古典籍)’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1층 신문실에는 아사히(朝日), 산케이(産経), 니케이(日経), 마이니치(毎日), 요미우리(読売) 등 5대 신문을 비롯해 약 90개 분야별로 400종이 넘는 업계 신문이 소장돼 있다. 3층 오사카 자료·고전적실에는 역사, 문화, 예능, 문학까지 오사카와 관련된 자료가 모여 있다. 또한 귀중한 자료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획 전시도 열려, 도민에게 널리 사랑받는 도서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위엄 있는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을 찾으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좌우 대칭으로 배치된 파사드다. 계단 위에 서 있는 코린트식 원주가 커다란 삼각형 페디먼트(삼각 파두)를 받치고 있는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장엄함을 풍긴다.
원주의 상단에는 그리스의 국화인 아칸서스(アカンサス)를 모티프로 한 잎 장식과 날개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이 새겨져 있다. 석조 건물에는 당시 최고급으로 꼽히던 화강암이 사용돼 충격에 강하고 견고하게 지어졌다.
석조 건물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고 한다. 공조 시스템을 새로 교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겨울에 가동되는 라디에이터 중에는 100년이 넘은 것도 있다. 여름에는 쇼와 시대에 설치된 에어컨이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가동되던 보일러의 굴뚝도 그대로 남아 있으니 눈여겨볼 만하다.
건물 중앙에는 구리로 만든 돔 형태의 지붕이 있다. 유리로 된 작은 돔을 얹은 이중 구조로 되어 있어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이제 그 내부로 들어가 보자.
교회를 연상시키는 중앙 홀은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계단을 올라 입구로 들어서면 2층에 천장이 트인 중앙 홀이 펼쳐진다. 원형 공간에는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놓여 있어 교회를 닮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장에는 돔 지붕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자연광에 빛나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자리하고 있다.
계단 난간 기둥에 새겨진 조각 역시 눈부시게 정교하다.
정면에는 두 개의 동판 액자가 걸려 있다. 도서관을 기부할 때와 증축할 때의 기부자의 말이 새겨져 있으며, 원형 건물의 형태에 맞춰 곡선을 이루도록 제작됐다.
그 양옆에는 두 개의 조각상이 놓여 있다. 오른쪽은 ‘야신상(野神像)’으로 야성을 상징하고, 왼쪽은 ‘문신상(文神像)’으로 지성을 표현한다. 조각가는 나가사키 평화기념상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기타무라 세이보(北村西望)다.
중앙 홀 상부에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 공자(孔子), 소크라테스(Σωκράτης), 아리스토텔레스(Ἀριστοτέλης), 셰익스피어(Shakespeare), 칸트(Kant), 괴테(Goethe), 다윈(Darwin) 등 8인의 현인 이름이 새겨져 있으니 주목해볼 만하다.
3층 기념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3층 기념실에는 당시 사용되던 테이블과 의자 등이 전시되어 있어 옛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 준다.
인상적인 부채꼴 창에는 당시 수제로 만들어져 특유의 왜곡이 있는 유리가 일부 끼워져 있다. 예전에는 이 창도 열 수 있었다고 한다. 입구 문 옆에는 다른 방과 연결되는 호출 벨 버튼도 남아 있으니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의 건축과 역사를 깊이 알 수 있는 가이드 투어도 열리고 있으니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 가이드 투어
개최 일시: 매주 토요일 ①11시30분\~ ②13시30분\~ ③15시30분\~ (소요 약 45분)
접수 방법: 각 회차 시작 30분 전부터 본관 2층 종합 안내에서 접수 (각 회차 정원 10명, 선착순)
참가비: 500엔 (오리지널 굿즈 포함)
라이브러리 숍에서 오리지널 굿즈를 만나보자
2층 라이브러리 숍에서는 오리지널 굿즈도 판매한다. 건물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디자인한 총 9종의 상품이 준비돼 있다.
오사카 이쿠노에 위치한 ‘오구리 제지공업(大栗紙工)’과 협업한 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캔 뱃지’ 160엔, ‘A4 클리어 파일’ 440엔, ‘A6 미니 수첩’ 550엔 등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있으니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찾아보길 바란다.
도서관 건물을 활용한 세련된 카페 ‘스모브로 키친 나카노시마(Smørrebrød Kitchen Nakanoshima)’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관내에는 증축된 건물을 활용한 카페 ‘스모브로 키친 나카노시마(Smørrebrød Kitchen Nakanoshima)’도 마련돼 있다.
예전 열람실이던 공간을 개조한 이 카페 내부는 레트로한 분위기를 살린 따뜻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간판 메뉴는 덴마크의 전통 오픈 샌드위치인 스모브로(Smørrebrød)다. 믿을 수 있는 생산자의 식재료로 만든 스모브로는 맛은 물론 비주얼까지 뛰어나다.
이곳에서는 제철 과일을 듬뿍 사용한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영업해 모닝 메뉴, 점심, 카페로 활용도가 뛰어나다. 도서관을 이용하기 전후로 들르는 것은 물론, 이 카페만을 목적으로 방문해도 좋다.
■ 스모브로 키친 나카노시마(Smørrebrød Kitchen Nakanoshima) / 2층
TEL: 06-6222-8719
영업시간: 9시~17시 (금·토요일은 ~20시)
정기 휴일: 비정기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은 건축물 외관을 감상하거나 내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되는 소중한 역사적 건조물이다. 장서와 자료 열람은 물론, 굿즈를 찾아보거나 카페를 즐기며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품은 이 도서관을 충분히 체험해 보길 바란다.
■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大阪府立中之島図書館)
주소: 오사카부 오사카시 기타구 나카노시마 1-2-10
TEL: 06-6203-0474 (대표)
영업시간: 9시\~20시 (토요일은 \~17시)
정기 휴일: 일요일, 공휴일, 3·6·10월 둘째 주 목요일
접근: 오사카메트로 요도야바시역(淀屋橋駅)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라이헨바흐(Reichenbach)에 오면 오버라우지츠(Oberlausitz)의 매력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드넓은 들판과 오래된 집들, 그리고 곳곳에 스며 있는 역사 때문이다. 그 한가운데에는 한때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던 시립도서관이 있다. 그러나 2023년, ‘비보 라이헨바흐 협회(BiBo Reichenbach e. V.)’가 생겨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 협회는 도서관을 단순히 폐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 아니라, 문학과 만남,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다시 세워냈다. 지금 이곳에서는 세대가 함께 모이고, 대화가 이어지며, 작은 도시 전체가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
라이헨바흐(Reichenbach)로 가는 길에 눈앞에는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사이로 가로수길과 혼합림이 작은 섬처럼 자리한다. 풍경은 아름답다. 그러나 라이헨바흐의 거리에는 비어 있는 집과 상점이 적지 않다. 바로크 양식의 시민 주택도 그중 하나다. 이곳은 화강암 기념판이 전하듯, 1812년과 1813년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Friedrich Wilhelm III.)와 나폴레옹(Napoleon)이 머물렀던 장소다. 이제는 전쟁 영웅 대신 예술가들이 더 자주 이곳을 찾는다. 뢰바우(Löbau)와 괴를리츠(Görlitz) 사이에 자리한 이 작은 도시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활기를 얻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내 시장광장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 자리한 현대적인 신축 건물, 시립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비영리단체 ‘비보 라이헨바흐(BiBo Reichenbach)’의 초청을 받은 예술가들이 향하는 목적지다.
곡선형 지붕과 3개의 작은 창문, ‘도서관’이라는 간판이 있고 앞에 나무가 있는 도서관 건물
협회 회원 실비아 브라케(Silvia Bracke)는 이렇게 말했다. “2024년부터는 정말 전문적인 예술가와 작가들을 초청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이미 많은 흥미로운 예술가들이 도시에 발걸음을 했다. 배우 알브레히트 괴테(Albrecht Goette)와 블랑슈 코메렐(Blanche Kommerell), 드레스덴(Dresden) 밴드 후데리히(Huderich)의 군데르만(Gundermann) 노래 공연, 그리고 율리아 뵈거스하우젠(Julia Boegershausen)의 에리히 케스트너(Erich Kästner)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의 행사 일정표는 늘 풍성하다.
2024년 3월부터는 ‘비보 라이헨바흐(BiBo Reichenbach)’ 협회가 시립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 비용 증가와 이용자 감소 때문에 도서관을 폐쇄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지역 주민 몇몇은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바르바라 아폴트(Barbara Appold)는 말한다. 그녀는 2023년 협회 창립 때부터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몰랐지만, 좋은 뜻으로 시작했어요. 워낙 의욕이 넘쳐서 빨리 시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죠.”
퇴직 후 다시 사서의 길로 돌아옴
협회 회원 30명 가운데 12명이 힘을 모아 도서 대출을 맡고, 회원증을 발급하며, 새 책을 등록한다. 청소도 직접 하고, 매달 최소 세 차례의 행사를 꾸린다. 한 달에 한 번은 모임을 열어 해야 할 일을 나누어 맡는다.
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는 처음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대부분 은퇴한 회원들은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익혔다. 젊은 회원인 마이크 그라마터(Maik Gramatter)는 독서를 유난히 좋아하는 딸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관리하며, 운영 프로그램 사용법도 다른 회원들에게 알려주었다. 협회 회원 자비네 퀸(Sabine Kühn)은 “우리 나이대에서는, 나 역시 그랬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이 쉽지 않아요. 그런데 그가 우리에게 차근차근 가르쳐줬죠”라고 말했다.
카롤라 들루히(Carola Dlouhy)는 ‘비보 라이헨바흐(BiBo Reichenbach)’ 협회의 원동력으로, 뜨거운 열정을 담아 도서관을 이끌고 있다.
도서관에는 약 8,000여 점의 자료가 대출 가능하다. 여기에는 소설과 교양서적뿐 아니라 잡지, DVD, 오디오북, 그리고 컴퓨터 게임도 포함된다. 협회는 장서를 꾸준히 새롭게 하기 위해 치타우(Zittau)와 켐니츠(Chemnitz)의 순회보완도서관을 활용한다. 이 도서관들은 작은 도서관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도서관을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카롤라 들루히(Carola Dlouhy)는 “우리가 일부를 반납하고 다시 다른 것을 가져와서, 사실상 늘 새로운 책이 들어오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도서관은 주 3일 문을 열고, 한 달에 한 번은 토요일에도 운영한다. 한 번의 근무 시간은 보통 회원 두 사람이 나누어 맡는다. 이렇게 헌신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은 무엇보다 깊은 열정 덕분이다. 자비네 퀸(Sabine Kühn)은 “우리는 모두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요. 책은 정말 멋진 매체죠”라고 말했다.
“대출 업무를 하다 보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시간을 보내는 데 이보다 좋은 방식은 없죠. 거기서 저는 정말 큰 기쁨을 얻습니다.”
― 자비네 퀸(Sabine Kühn), 협회 회원
라이헨바흐(Reichenbach): 거실 같은 분위기의 문학 공간
협회 회원들이 ‘자신들의’ 도서관을 얼마나 즐기는지는 다락층에 길게 뻗은 도서관 공간의 정성스러운 꾸밈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벽에 걸린 그림과 손수 만든 조명갓은 공간에 개성을 더한다. 서가 사이에는 아늑한 독서 코너가 마련돼 있어 책을 들고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머물 수 있다. 예를 들어 청소년 판타지 문학이 있는 구역에는 커다란 귀달린 안락의자가 놓여 있다. 카롤라 들루히(Carola Dlouhy)는 “그 의자는 길거리에서 주운 거예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아동 코너에는 옛날 버드나무 바구니 두 개에서 그림책이 삐죽 고개를 내민다. 그 뒤편 서가에는 어린이책, 잡지, 오디오북이 연령대별로 색깔 표시와 함께 정리돼 있다. 천창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 덕분에 밝고 환한 중앙 공간은 비워두었다. 실비아 브라케(Silvia Bracke)는 “이렇게 넓은 공간을 갖게 된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여기를 가득 채우지 않고 행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라며 감탄했다.
낭독이든, 그림책이든, 스스로 처음 읽는 책이든 아동 코너에는 작은 이야기들이 큰 울림을 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비보 라이헨바흐(BiBo Reichenbach) 협회의 열정은 전염력이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도서관에는 라이헨바흐와 인근 지역에서 온 230명의 이용자가 있다. 성인은 연회비 20유로, 청소년은 18유로 또는 15유로, 6세 이상 어린이는 3유로를 낸다. 어린이는 첫 가입 시 협회 회원 게어힐트 레만(Gerhild Lehmann)이 손수 뜨개질한 작은 여우 인형을 하나 집에 가져갈 수 있다.
환영의 의미로 작은 동반자가 함께한다. 협회 회원들이 정성껏 뜨개질한 여우 인형은 새로 가입하는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건네진다.
정기적인 시니어 모임
바르바라 아폴트(Barbara Appold)는 매달 두 차례의 프로그램을 통해 노년층을 특별히 배려한다. ‘독서 카페’에서는 직접 구운 케이크와 커피가 함께 제공된다. 아폴트는 웃으며 “그거면 이미 충분히 끌리죠”라고 말했다. 케이크와 함께 실용적인 조언도 곁들인다. 매번 노년층의 필요에 맞춘 주제를 정하고 함께 토론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응급 호출 서비스가 주제였고, 1월에는 보이스피싱 같은 ‘손자 사기’를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가 주제였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갈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죠.”
이 ‘독서 카페’ 일정은 비보 라이헨바흐(BiBo Reichenbach) 홈페이지와, 도서관 안내 데스크에 비치된 정성스러운 전단을 통해 알린다.
책장과 독서 테이블 사이에는 사람들이 어울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난다. 인기 있는 ‘독서 카페’가 그 대표적인 예다.
매달 셋째 주 화요일에 열리는 ‘미쉬 카페(Mischcafé)’에서는 카드놀이가 펼쳐지고, 마음껏 담소가 오간다. 바르바라 아폴트(Barbara Appold)가 ‘연세 많은 분들’이라 부르는 이들은 이런 정기 모임을 소중하게 여긴다. 아폴트는 “분위기가 정말 훌륭해요.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추려면 오후 6시가 되면 서둘러 정리해야 하죠”라며 웃었다.
이 모임은 다른 모든 행사와 마찬가지로 무료이지만, 기부는 환영한다. 기부금은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초청 예술가들에게 소정의 사례비를 지급하는 데 쓰인다. 새로운 책 구입은 지역 저축은행이 후원하고 있다. 현재 도시는 도서관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내년에도 계속 지원할지에 대한 최종 확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문학을 발견하고 외로움을 달래는 일
비보 라이헨바흐(Bibo Reichenbach)의 활동은 늘 새로운 문학의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게 할 뿐 아니라, 외로움을 극복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날의 흐름과도 꼭 맞닿아 있다. 협회 회원 페레나 헤르크너(Verena Herkner)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관이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쾰른(Köln) 출신 건축가인 그녀는 2년 전부터 라이헨바흐에 살고 있다. 협회는 이미 작은 학술 모임에도 참여했다. “지금 사람들이 논의하는 게 바로 우리가 여기서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들이라는 거예요. 그 점이 무척 멋지다고 생각했죠.” 이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파리에서 책을 읽고, 꿈꾸며,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들을 만나보자. 최소한 한 번은 찾아가야 할 마법 같은 장소들이다.
파리에서는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세느강(Seine) 강변을 따라 자리한 아름다운 서점과 헌책방, 그리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문학적 보물 덕분에 책 속을 거닐 기회가 끊이지 않는다. 이 가운데 도서관은 특별한 매력을 지닌다. ‘빛의 도시’ 파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도서관들을 품고 있다. 그중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들을 소개한다.
생트 제느비에브(Sainte-Geneviève) 도서관
La bibliothèque Sainte-Geneviève bibliothèque gratuite Parisbelles bibliothèque gratuite Paris @amauryzep @danieltriassi
인문학과 문학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생트 제느비에브(Sainte-Geneviève) 도서관은 200만 점이 넘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된 이 도서관은 18세 이상(또는 바칼로레아 소지자)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무료로 가이드 투어도 참여할 수 있다.
📍위치: 프랑스 파리(Paris) 75005 팡테옹(Place du Panthéon) 광장 10번지
🕒운영 시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10시 (현재 여름 휴관 중, 8월 18일 재개관)
🎟️입장료: 무료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으로 알려진 마자린(Mazarine) 도서관은 1643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방대한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는 60만 점이 넘는 자료와 약 220점의 예술 작품, 그리고 복원된 수백 점의 문서와 에세이를 소장하고 있다. 열람은 현장에서만 가능하며, 특히 귀중본의 경우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 유서 깊은 분위기를 간직한 이곳은 문화유산 애호가뿐 아니라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위치: 프랑스 파리(Paris) 75006 콩티(Quai de Conti) 강변 23번지
🕒운영 시간: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여름 휴관: 8월 1일~15일)
🎟️입장료: 무료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미테랑(Mitterrand) 관
16세기 왕실 장서를 기반으로 시작해, 오늘날 프랑스 문화를 대표하는 거대한 기념비적 공간으로 발전했다. 이 도서관은 일반인을 위한 열람실(화~일요일 운영)과 연구용 도서관, 두 구역으로 나뉜다. 파리 13구에 자리한 이곳은 지역의 상징적인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위치: 프랑스 파리(Paris) 75013 프랑수아 모리아크(Quai François Mauriac) 강변
🕒운영 시간: 월요일 14:00~20:00, 화·수·목·금·토요일 9:00~20:00, 일요일 13:00~19:00
🎟️입장료: 무료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리슐리외(Richelieu) 관
belles bibliothèques Paris @bnf
12년에 걸친 보수 공사 끝에 리슐리외(Richelieu) 관이 마침내 문을 열어 파리 시민과 연구자, 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된 웅장한 타원형 열람실뿐 아니라, 고대부터 현대까지 약 900점의 대표적 유물을 보관한 뛰어난 박물관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여기에는 필사본, 고서, 고고학 유물 등 다양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어 연중 내내 감상할 수 있다.
📍위치: 프랑스 파리(Paris) 75002 비비엔(Vivienne) 거리 5번지
🕒타원형 열람실 운영 시간: 화~~일요일 10:00~~18:00, 화요일 야간 개방 20:00까지
🎟️타원형 열람실 입장료: 무료
🎟️박물관 입장료: 무료
국립미술사연구소(Institut National de l’Histoire de l’Art) 도서관
Belles bibliothèques Paris
장엄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국립미술사연구소(Institut National de l’Histoire de l’Art) 도서관은 1900년대 초부터 파리대학교의 미술·고고학 도서관 자료를 포함해 170만 점이 넘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이곳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리슐리외(Richelieu) 관과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라브루스트(Labrouste) 열람실은 독서 공간으로 유명하다. 입장은 무료지만, 미술사 연구자와 학생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매년 유산의 날(Journées du Patrimoine)에는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다.
📍위치: 프랑스 파리(Paris) 75002 리슐리외(Richelieu) 거리 58번지
🕒운영 시간: 월요일 14:00~~18:30, 화~~토요일 9:00\~18:30
🎟️입장료: 무료
소르본(Sorbonne) 도서관
@belles bibliothèque Paris
고대와 중세, 근현대사, 철학, 문학 등 주제별 열람실을 갖춘 소르본(Sorbonne) 도서관은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숨은 보석 같은 공간이다. 다만 이곳은 교수, 연구자, 학생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파리에서 열리는 유산의 날(Journées du Patrimoine)에는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이때는 반드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특히 경쟁이 치열해 빠르게 신청해야 한다.
📍위치: 프랑스 파리(Paris) 75005 소르본(Sorbonne) 거리 17번지
🕒운영 시간: 월~~수요일 9:00~~20:00, 목요일 12:00~~20:00, 금요일 9:00~~20:00, 토요일 10:00\~19:00
🎟️입장료: 무료
거울처럼 반짝이는 서가, 숲으로 둘러싸인 독서실, 파도처럼 물결치는 아치가 펼쳐진 대공간 등, ‘직접 가보고 싶은 도서관 건축물’을 엄선했다.
지식을 만나는 장소에는 아름다움과 창의성이 빠질 수 없다. 최근 아시아의 도서관들은 놀라움과 감동을 안겨주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중국의 대담한 조형미,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의 대만 디자인, 고요함과 나무의 따스함이 감싸는 일본의 공간. 건축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7곳의 도서관을 함께 둘러보며 지적 호기심과 아름다움을 만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1 톈진 중슈거(Tianjin Zhongshuge) / 중국 톈진 (2025년)
톈진의 이탈리아 거리(イタリア街)에 위치한 ‘톈진 중슈거(天津鐘書閣, Tianjin Zhongshuge)’는 고전과 혁신을 융합한 서점 겸 도서관이다.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주고, 이야기성이 있는 공간 연출로 정평이 난 중국 건축가 리샹(李想, Li Xiang)이 이끄는 설계사무소 X+LIVING이 설계를 맡았다. 붉은 벽돌과 강철을 사용한 이 건축물은 고대 로마 건축의 맥락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였으며, 주변의 역사적인 거리 풍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문화와 상업, 공공성과 사적인 경계를 부드럽게 연결하고 있다.
핵심은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도록 약 40만 개의 특수 제작 벽돌을 사용한 적층 구조에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벽돌로 만든 선반과 계단이 입체적으로 겹겹이 쌓여 있으며,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디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시야가 달라지고, 책을 찾는 행위 자체가 건축과 연결된 하나의 체험으로 확장된다.
3개 층을 관통하는 푸른 강철 플레이트와 아치형 입구 등, 건물 내부에는 바다와 항구 도시 톈진의 이미지도 함께 담겨 있다. 이곳은 읽고, 걷고, 바라보는 행위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책과 마주하는 시간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다.
2 베이징 시립도서관(北京都市図書館, Beijing City Library) / 중국 베이징 (2023년)
베이징시 부도심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탄생한 이 대형 도서관은 스노헤타(Snøhetta)가 설계를 맡았다. 연면적 7만 5,000㎡ 규모에 장서 수는 800만 권에 달한다. 그 하나하나에 직접 다가갈 수 있도록 공간은 개방적으로 구성되었으며, 누구에게나 편안한 장소가 되도록 설계되었다. 도심 한가운데에 떠 있는 조용한 ‘언덕’처럼, 이곳에서는 배움도 대화도 그저 시간을 보내는 일상적인 행위의 일부가 된다.
이 건축의 특징은 천장 전체에 펼쳐진 은행잎 모양에 있다. 중국 고유의 수종에서 형태를 추출해 얇은 패널로 만들어 하늘에 띄워놓은 것이다. 이를 지지하는 것은 풍경 속에 녹아드는 듯한 가느다란 기둥들이다. 그 사이로 자연광이 스며들며, 실내 공간에 일렁이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캐노피 아래에는 독서를 위한 ‘고요한 숲’이 펼쳐지며, 지식과 자연의 연결이 공간 안에서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관내에는 지식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여러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예술과 문화에 특화된 전문 열람실,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 광장,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체험 존 등이 세대와 관심사를 넘어 사람들을 맞이한다.
건물 전체는 중국 최고 등급의 환경 성능 평가인 ‘GBEL 삼성(三ツ星)’ 인증을 획득했으며, 자연광 유입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미래 도서관의 모습을 제시하는 선진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3 지평선 도서관(地平線図書館, Horizon Library) / 중국 허페이(合肥) (2023년)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의 다이쉬촌(大圩村, 다이쿄손)의 초원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한 ‘지평선 도서관(地平線図書館, Horizon Library)’은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도시디자인 스튜디오 프로토스케이프스(Protoscapes)가 설계한 것이다. 지역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계된 이 도서관은 과거 농가 터를 재활용해, 자연과 건축, 그리고 문화를 잇는 새로운 거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건물은 지형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으며, 땅에 뿌리내린 듯한 돌로 된 기단부와 그 위에 가볍게 떠 있는 유리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층에는 카페와 로비, 그리고 건축 전체를 지탱하는 주요 요소들이 집약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초원의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그 깊이를 느끼며 상층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독서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독서 공간은 기능을 중앙에 모아 주변에 여유를 만들어내고, 삼면으로 돌출된 디자인을 통해 초원과의 일체감을 높이는 동시에,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로 정성스럽게 다듬어져 있다.
이 도서관 내부를 상징하는 요소는 한 그루의 거대한 나무처럼 서 있는 오크목 책장이다. 책장은 마치 나무의 줄기를 둘러싸듯 중앙에 배치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가지가 뻗어 나가듯 독서 공간이 사방으로 확장된다. 조명과 공조 설비는 책장 내부에 정교하게 통합되어 있어 기능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간의 일체감을 해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행 중 잠시 들르는 방문객에게도, 지역 주민에게도 이 도서관은 풍경과 배움을 오가는 중간 지점 같은 존재다.
4 지식의 숲(The Forest of Knowledge – CCI Library, 知の森) / 인도 뭄바이 (2023년)
뭄바이 중심부, 유서 깊은 인도 크리켓 클럽(CCI, クリケットクラブ・オブ・インディア) 부지 내에 새롭게 조성된 이 도서관은 코로나19 이후 도서관의 존재 방식을 다시 묻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스튜디오 힌지(Studio Hinge)가 설계한 이 공간은 지식을 축적하는 장소이자,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교류하는 ‘배움의 장’으로 기획되었다. 이름에 담긴 ‘숲(森)’은 단순히 자연을 모방한 장식이 아니라,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책을 읽는 듯한, 책과 사람이 친밀하게 만나는 공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상징하고 있다.
외관은 파사드 전체가 책장으로 기능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서관이라는 정체성을 전달한다. 중앙에 위치한 대형 목재 프레임의 유리문은 회전식으로 되어 있어, 열어두면 야외 정원과 실내가 하나로 이어지며, 바람이 통하는 길과 함께 독서 공간이 확장된다. 도심 가로수로 줄지어 선 굴모하르(Gulmohar)와 피커스(Ficus) 나무의 수관에서 영감을 얻은 이 구조는 건축과 주변의 녹지를 부드럽게 연결하며,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내부에는 천장을 통해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채광관을 활용한 어린이용 중2층 독서 공간과 영상 감상이 가능한 AV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체 디자인에는 클럽하우스의 건축 양식과 조화를 이루도록 모서리에 곡선을 더한 마감 처리와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아치형 창문이 적용되어 있어, 고요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간으로서의 실용성도 높아 세대를 초월한 ‘지식을 키우는 장소’로서, 현대에 걸맞은 도서관의 형태를 구현하고 있다.
타오위안시 예술문화광장(藝文広場)에 새롭게 들어선 이 도서관은 공원의 녹지와 도시의 기운을 부드럽게 이어주며, 영화관과 레스토랑과도 연계된 복합시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랜드마크이다.
일본의 아즈사설계(梓設計)와 대만의 궈쯔창 건축사사무소(郭自強建築師事務所)가 설계를 맡은 이 건축물은, 저층으로 개방된 형태로 남북 방향의 도시 경관과 마주하듯 배치되어 있으며, 유리 파사드에 비치는 목재 패턴은 자연과의 조화를 느끼게 한다. ‘생명의 나무(生命樹)’라는 콘셉트 아래, 옥상까지 이어지는 ‘그린 스파이럴(Green Spiral, 緑のスロープ)’이 공원 산책의 연장선으로서 건축과 자연을 부드럽게 연결하고 있다.
내부는 하나의 건축물이면서도 마치 도시처럼 다양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발을 들이자마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노리지 스파이럴(Knowledge Spiral)’이라 불리는 나선형의 주요 수직 동선이다. 이곳은 단순한 동선이 아니라, 다양한 전시와 독서 공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과 만날 수 있는 중심적인 공간이다. 그 안쪽에는 빛과 바람을 끌어들이는 거대한 원통형 구조물 ‘에코 튜브(Eco Tube)’가 건물의 심장처럼 자리 잡고 있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은 부드럽게 확산되며, 목재 무늬의 유리와 책장의 그림자가 바닥에 흔들려 시간의 흐름까지 조용히 느끼게 한다.
세대도 위치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간은, 조용하면서도 자유로운 제3의 장소로서 시민들의 삶에 밀착하며 날마다 진화해 나가고 있다.
6 이시카와현립도서관(石川県立図書館) / 일본 이시카와현 (2022년)
가나자와(金沢)에 새롭게 문을 연 ‘이시카와현립도서관(石川県立図書館)’은, 유서 깊은 도서관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미래를 향해 열린 ‘지식의 전당’으로 재구성되었다. 설계는 센다 미츠루(仙田満) + 환경디자인연구소가 맡았다. 외관은 부드럽게 펼쳐지는 형태를 이루며, 공원 같은 광장과 건물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 구 도서관이 안고 있던 기능적 문제를 해결하고, 현 내 각지에서 접근하기 쉬운 새로운 거점으로서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관내로 한 걸음 들어서면 시야에 펼쳐지는 것은 360도로 원형 서가가 둘러싼 그레이트 홀(Great Hall)이다. 계단 위로 책장이 줄지어 놓여 있으며, 책의 세계가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각자의 관심과 리듬에 따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열람 좌석과 구역은 다양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단순히 ‘읽는’ 행위를 넘어 만남과 발견을 위한 무대로 구성되어 있다. 고요함과 생동감이 부드럽게 공존하는 공간이다.
관내를 걷다 보면 책과 사람, 지식과 감성이 다양한 형태로 교차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원형 서가에 둘러싸인 그레이트 홀을 출발점으로, 이시카와의 풍토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전시, 조용히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좌석, 창작과 대화가 싹트는 체험 공간까지, 방문객의 관심사나 머무는 방식에 따라 작지만 의미 있는 깨달음과 발상이 자연스럽게 자라난다. 또한, 책의 우주를 비추는 디지털 아트 ‘북리움(ブックリウム)’과 현지에서 인기 있는 카페 ‘HUM\&Go’도 이 도서관을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7 마이크로라이브러리(Microlibrary – Warak Kayu, ミクロライブラリー) / 인도네시아 스마랑 (2020년)
인도네시아 스마랑의 주택가에 자리한 ‘와라크 카유(Warak Kayu)’는 건축사무소 샤우(SHAU)가 설계한 목조의 작은 도서관이다. 열대의 강한 햇볕과 비에 대응하듯 고상식(高床式) 구조로 들어 올려져 건물 아래로 바람이 통하게 설계되었으며, 전통 주거 형식인 루마 팡궁(Rumah Panggung)을 참고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되었다.
격자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햇빛 가리개의 무늬는 바라보는 각도와 시간대에 따라 표정을 바꾸며, 이름의 유래가 된 지역 신화 ‘와라크(Warak)’에 등장하는 용의 비늘을 연상시킨다. 현지산 FSC 인증 목재를 사용하고, 지역 업체에 의한 프리패브 방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환경과 지역사회 모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의 향기와 부드러운 빛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개방감 있는 독서실과 이벤트 공간에는 목재 구조가 그대로 천장과 벽에 드러나 있으며, 재료 고유의 솔직한 아름다움이 공간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있다. 이곳은 도서관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모이는 장소로서의 면모도 지니고 있으며, 독서회나 워크숍 같은 활동이 일상적으로 열리고 있다.
건물 안에는 독서를 위한 벤치나 열람석뿐 아니라, 극장처럼 활용할 수 있는 계단형 좌석,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물 공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그네 등 다양한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조용히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몸을 움직이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건축이 조용히 감싸 안는 듯하다.
라이프치히의 박물관 상설 전시는 이제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는 평소 주저하던 많은 라이프치히 시민들을 박물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시립 도서관은 어떨까? 분명 같은 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니, 사람들이 더 많은 책을 읽게 되므로 오히려 두 배의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90/녹색당(Bündnis 90/Die Grünen)」의 라이프치히 시의회 교섭단체는 보고 이에 대해 질의했다. 하지만 시립 도서관 측은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답했다.
“도서관은 시민 누구에게나 사회적·경제적 상황에 상관없이 지식, 정보, 문화적 참여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중심적인 교육 및 문화기관입니다. 하지만 이용료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의 장벽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독일의 몇몇 도시는 이미 등록비를 없애고 있습니다. 라이프치히에서는 만 19세까지의 아동과 청소년은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녹색당은 질의 이유를 설명했다.
“모든 시민에게 라이프치히 시립 도서관의 무료 이용을 도입하면 교육 형평성을 증진하고 사회적 참여를 강화하며, 도서관을 학습과 만남의 공공장소로서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2027년부터 시행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라이프치히시는 필요한 예산을 책정하고 지속 가능한 개념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부터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미 2027년과 2028년의 2개년 통합 예산도 빠듯하게 편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 당국은 이미 과도하게 부담을 안고 있는 예산에서 추가 자금을 편성하는 것을 주(州) 감독기관인 주청(Landesdirektion) 측에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나 많은 금액이 걸려 있는가?
도서관 측의 계산에 따르면, 이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2025/26년 2개년 예산안에서 도서관 이용을 통한 수입은 연간 총 784,500유로(100%)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 중 연간 이용료가 440,000유로(56%), 연체료가 266,000유로(34%), 기타 수수료가 78,500유로(10%)를 차지합니다. 지난 몇 년간에는 예산보다 더 많은 수입이 발생해 2023년에는 6만 유로, 2024년에는 10만 유로가 초과 수입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초과 수입이 도서관예산(LSB)에 전액 반영되지는 않았습니다. 도서관 이용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연간 이용료 수입은 매년 약 3%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만 19세 이하 이용자에 대한 이용료 면제로 인해 전체 라이프치히 시립 도서관 이용자 중 46%는 책이나 기타 자료를 무료로 대출받을 수 있다. 더불어 도서관 방문, 자료 및 정보 서비스 이용, 현장에서 열리는 행사 등은 모든 연령층에게 무료다. 요금은 오직 자료를 집으로 대출하거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만 부과된다.
실제로 라이프치히 도서관은 현재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려면 오히려 이용료를 인상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예산 편성 과정에서는 도서관 운영에 실제로 드는 비용이 계속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특화 항목(자료 구입, 분산형 IT 등)에 대한 예산 증액이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청소와 경비에 대한 예산만 조정되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예산 건전화를 위한 절감 지침을 이용료 인상 외에는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서비스 축소를 피하려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라고 시립 도서관은 재정적 딜레마를 설명했다.
“보조금이 줄어드는 시기에 고품질의 전면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이를 증가하는 수입으로 상쇄할 수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수수료가 더 이상 일반적인 물가 상승률에 맞춰 조정되지 않는다면, 이는 해마다 도서관 운영을 위한 실질 가용 예산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LSB)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인상된 수수료를 반영한 변경된 요금 규정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시 재정에는 여유가 없다
시립 도서관이 모든 이용료를 완전히 폐지할 경우, 이는 시 예산에 막대한 재정 공백을 초래하게 되며, 그 비용은 시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간 시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이용료를 없앨 경우, 2027년부터 매년 44만 유로에 연 3%씩 증가하는 금액이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LSB)의 예산에서 부족하게 됩니다(2027년: 453,000유로, 2028년: 466,500유로). 이 금액만큼 시의 보조금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여기에 연체료 등 모든 수수료가 사라질 경우, 연간 결손액은 784,500유로에 연 3% 증가분이 더해지며, 이는 2027년에 808,035유로, 2028년에는 832,267유로가 됩니다.”
하지만 녹색당도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었고, 이 상당한 수입 손실에 대한 보전 가능성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나 시립 도서관 측은 재정 여력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LSB의 현재 예산 내에서는 기존 도서관 운영을 근접하게라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수입 손실 보전이 전혀 불가능합니다.”
이용자 수가 실제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용료를 없애면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연간 이용료를 없애면 신선함에 따른 효과로 인해 등록 이용자 수가 단기적으로 약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수치는 2022년에 요금을 폐지한 비스바덴(Wiesbaden) 시립 도서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라고 시립 도서관은 답변했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중요한 반론이 있다. “비스바덴에서는 대출 건수가 지속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도서관의 활발한 이용이 단순한 무료화가 아니라, 최신 자료 제공은 물론 장비와 기술의 유지 및 교체를 포함한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 여부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뉘른베르크(Nürnberg) 시립 도서관은 2013년에 이용료를 폐지했지만, 예산상의 이유로 2017년에 다시 도입해야만 했다. 당시 재도입은 상당한 조직적 부담을 동반했고, 시민들에게도 이해시키기 어려운 일이었다. 따라서 도서관 운영이 감당할 수 있는 방식은 오직 지속 가능하고 완전하게 보전된 형태의 이용료 폐지뿐이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시 당국은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매우 긴박한 시 재정 상황으로 인해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재정 상황과 예산 구조 조정 방침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전액 보전되는 방식의 요금 폐지는 추구할 수 없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2025/2026년 2개년 예산안이 주청(Landesdirektion)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에 따를 조건들도 아직 전면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라이프치히 시의 재정 상황은 당분간 이러한 조치의 시행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은 라이프치히 시민이 좋은 책을 읽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정당한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비스바덴의 사례가 보여주듯, 단순히 요금을 없앤다고 해서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라이프치히 시 재정에는 여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절약할 수 있는 모든 유로화를 긁어모으는 실정이며, 시는 연방정부로부터 부여받은 의무 업무 수행에 이미 큰 부담을 겪고 있고, 그 상황은 당분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