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LA에서는 매년 ‘올해의 공공도서관 상’을 선정하여 발표한다. 이 상은 전년도 1월 1일에서 12월 31일 사이에 준공된 세계 공공도서관 중에서 개방적이고 기능적인 공간구조와 창의적인 IT 솔루션을 가장 잘 결합하고 지역 문화를 모두 고려하여 설립된 도서관에 수여되며 후보 자격을 얻으려면 새로 건축되거나 이전에 도서관으로 사용하지 않은 건물을 리모델링한 도서관이어야 한다. 따라서 도서관의 기능적인 면이나 형태적인 면에서 여러 전문가들로 부터 세계에서 가장 좋은 도서관으로 평가 받은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수상이 없었던 2020년과 2017년을 제외한 2015년 이후 최근 수상한 공공도서관을 보면, 2019년에는 핀란드 헬싱키중앙도서관 Oodi, 2018년에는 네덜란드의 KopGroep 도서관, 2016년에는 덴마크 오르후스의 Dokk1도서관, 2015년에는 스웨덴의 Kista공공도서관이 수상하였다.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모두 북유럽 국가의 공공도서관이 수상을 휩쓸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의 의정부미술도서관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훌륭한 공공도서관 32개관이 응모하였지만, 이 중 최종 후보에 오른 5개의 공공도서관 중에서 노르웨이 오슬로 중앙도서관인 Deichman 도서관이 최종 수상을 하였다.

2021년 최종 후보에 선정된 5개의 혁신적인 공공도서관

왜 북유럽에 있는 도서관들이, 도서관전문가들로부터 가장 혁신적이며 최고의 공공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국제적인 관점의 도서관 공간에 대한 아래 기준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 주변 환경 및 지역 문화와의 상호작용: 도서관 건축물이 지역사회의 지역 문화를 반영하거나 고려하였는지 그리고 도시 경관에서 가시성을 제공하는 방법 및 주변 건물 등 외부 열린 공간과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며, 도서관이 도시 생활의 맥락에서 연결이나 이동의 동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지, 도서관이 모든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거실’ 기능을 할 수 있는지 등이다.
  • 건축적 우위성: 기능 및 동선 측면에서 각 공간이 작동하는 방식을 포함하며, 도서관의 건축적 개념이 건물 내에서 다양한 규모로 어떻게 구현되고 설계되었는지, 이것이 도서관 내의 개별 공간에서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평가한다.
  • 유연성: 공간들이 어떻게 디자인되고 구성되는지, 외부와 내부 공간의 조합이 이용자의 활동에 영감을 주고 다양한 공간에서 새로운 활동과 시너지를 지원하는지, 또한 도서관에 워크숍이나 무대를 위한 시설이 있는지, 그 시설들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이러한 공간을 쉽게 변경하여 다양한 기능과 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 지속가능성: 건물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모든 자원의 양을 줄이고 건축 과정에서 그 지역의 산출물을 재료로 사용하거나 천연자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운영계획이 도서관에 통합되었는지를 평가한다.
  • 배움의 공간: 도서관이 교육에 대한 다양성을 제공하는 방식과 배움의 공간을 통해 다양한 평생학습을 지원하고 있는지, 다양한 이용자의 요구, 다양한 연령대에 필요한 다양한 학습 형식, 특히 사회적 현상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있는지, 배움의 공간은 도서관의 나머지 공간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평가한다.
  • 디지털 기술과 도서관 공간의 통합 : 모바일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디지털 소통과 도서관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도서관 공간과 통합되고 있는지, 디자인과 미학 및 상호작용이 이러한 디지털화의 기초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도서관 공간 내에서 이용자를 위한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디지털화가 사용되었는지로 평가한다.

새로 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려는 도서관의 운영과 서비스에 대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 볼 때, 이러한 기준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는 차별화없이 수사적인 단어로 채워진 계획서에 의한, 그래서 겉만 멋진 공공도서관을 세울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평가 기준을 도서관 공간과 도서관서비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녹여 낼 것인가에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