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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임을 알 수 있는 도메인을 갖게 된다면…

2020년 03월 16일 | 도서관일반 | 코멘트 0개

지난 해 학생들과 홈페이지가 없는 작은도서관들의 홈페이지를 개발 제작하는 수업을 진행하였는데,(참조: ict.class.re.kr) 그 결과물을 도서관에서 사용하게 하려다보니 이미 그 문자열로 선점된 도메인이 있어서 도서관 이름으로 도메인을 확보할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에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대한 연구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작은도서관은 별도의 전용 홈페이지가 없어서, 이를 위해 학생들과 개발지원 봉사를 하려고 해도 도서관 도메인 확보가 큰 어려움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 도서관을 위한 도메인은 없는 것일까?

물리적 공간에는 일반 주소가 있듯이, 인터넷 공간에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홈페이지를 사람이 쉽게 기억하고 입력할 수 있도록 문자(영문, 한글 등)로 만든 인터넷 주소인 도메인이 있습니다. 네트워크 상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은 IP주소를 이용하여 서로를 구별하고 통신합니다.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의 홈페이지나 컴퓨터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IP주소를 이용하여야 하지만, 숫자의 연속인 IP주소를 일일이 외울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도메인 주소 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주소 체계인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은 그림과 같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도메인 체계

<출처:한국인터넷정보센터 홈페이지>

그리고 도메인은 기관의 분류 확인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십진분류와 같은 기능이죠. 분류기호가 8자로 시작하면 ‘문학’의 도서임을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메인을 보게 되면 일반 회사인지, 비영리단체인지, 정부기관인지, 교육기관인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이나 기관에서 도메인이 필요하면 2단계나 3단계에 기관명을 희망문자열로 넣어서 도메인을 신청하고, 신청 자격에 문제가 없으면 사용 허가를 내어 줍니다. 주소가 부여된 것이죠. 경기도의 공공도서관을 조사해 보니 or.kr 또는 go.kr에 기관명을 붙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일반도메인인 .net에 붙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또한 각 행정기관인 시청이나 군청의 행정 기관 이름의  도메인과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된 or.kr 도메인은 비영리 법인 및 개인이 신청자격이 있으며, go.kr 도메인은 행정기관, 입법기관, 사법기관 등 정부기관만 신청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net은 네트워크 제공자가 사용하는 일반 도메인입니다. 2019년10월 기준으로 국내 2단계 일반 공공도메인 현황입니다.

공공도서관이 많이 이용하는 or.kr 도메인이 41,297개이다 보니 제대로 된 문자열의 도서관 도메인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알기 어려운 영문약자를 사용하거나, 관련 단어들을 조합하여 신청하게 되어, 운영자 뿐아니라 이용자도 식별하기가 어려워지게 되는거죠. 원래 도메인은 인터넷 IP주소를 ‘기억하기 쉽도록’ 해주는 것인데 알기 어려운 도메인을 사용하다 보니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된거죠.

그리고 도메인 체계는 도서관의 10진 분류법과 같이 기관의 성격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고 했는데, 현재의 도서관 도메인 주소만을 보면 그 인터넷 주소 기관이 협회나 학회 같은 비영리 단체(.or)인지, 그냥 공공기관(.go)인지 네크워크 제공자(.net) 인지 구분을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도서관도 도서관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2단계 도메인이 필요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유치원을 포함한 교육기관 21,000여개는 일반기관의 2단계 도메인과 구별되는 도메인(kg, es, ms, hs, ac)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 이름을 대부분 그대로 쓸 수 있는 문자열 확보에 큰 도움이 되며,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교육기관임을 알 수 있게 해주어서 홈페이지에 대한 인터넷 접속 신뢰도를 상승시켜 주고 있습니다.

작은도서관을 포함하여 우리나라의 정식 등록된 도서관은 교육기관 비슷하게 전국에 2만여개가 있습니다. 만일 등록된 도서관도 교육기관과 같이 별도의 2단계 도메인을 갖게 된다면 도서관명과 동일한 문자열의 인터넷 주소를 갖을 수 있고, 인터넷 접속에 대한 이용자의 신뢰도가 향상되며, 도서관 이름도 기억하기 좋아서 자료검색이나 이용확인 등의 이용자 편의성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타 연구결과보고서에서 제안한 내용이지만, 도서관을 위한 2단계 도메인을 다음과 같이 지정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국가도서관은 nl
  • 공공도서관은 pl
  • 작은도서관 및 기타 도서관은 lb
  • 대학도서관은 al.kr 또는 lib.aaa.ac.kr
  • 학교도서관은 sl.kr 또는 lib.bbb.hs.kr  lib.ccc.ms.kr  lib.ddd.es.kr
  • 전문도서관은 ol.kr 또는 lib.eee.co.kr

도서관도 도서관임을 알 수 있는 도메인을 갖게되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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