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향상을 위한 도서관 투자, 책 구입에서 독서 지원으로
스웨덴에서 읽기 능력의 하락에 대응하려면 도서관의 운영 기반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스웨덴 도서관협회(Svensk biblioteksförening)의 헬레네 외베리(Helene Öberg) 회장과 실비아 에른하겐(Silvia Ernhagen) 사무총장은 2026년 10월 13일 알팅에트(Altinget)에 기고한 논설에서 공공도서관에 대한 지속적인 국가 지원, 도서 구입 지원의 독서활동 지원으로의 확대, 읽기장애인을 위한 국가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을 제안한 글이다.

사진: 안제이 올라스(Andrzej Olas) / 스웨덴 도서관협회(Svensk biblioteksförening)
독서정책의 실행 기반으로 도서관을 강화하자는 제안
- 협회는 독서 지원 예산이 실제 독서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협회가 각 정당의 도서관 정책을 조사한 결과 공공도서관에 대한 국가 지원 확대에 의회 다수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들은 이러한 정치적 지지를 예산과 제도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가 같은 날 공개한 논설 소개 자료에서도 국가의 지속적인 지원, 독서활동 지원 확대, 접근 가능한 독서 보장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 지원 대상은 학교 학생을 포함해 지역사회 전체로 설정했다.
필자들은 학교도서관,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이 교육과 연구, 문화활동을 연결하고, 교정시설과 의료기관의 도서관도 각 이용자의 필요에 맞는 자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읽기 능력은 학교에서 습득한 뒤 완성되는 능력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계속 활용하고 지원해야 할 역량으로 다뤄진다. 논설은 영유아부터 고령자까지 포괄하는 도서관 체계에 새 정부가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읽기 능력의 하락과 지역별 서비스 격차가 제안의 배경
-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확인된 읽기 성취도의 하락이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높였다.
스웨덴 국가교육청(Skolverket)이 2026년 9월 8일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5 결과에 따르면, 스웨덴의 읽기 평균 점수는 466점으로 2022년보다 21점 낮아졌다. 기초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의 비율도 24%에서 31%로 높아졌다. 다만 국가교육청은 성취도 하락을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학생·학교·사회 수준의 원인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결과를 도서관 지원 부족의 직접적인 결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 협회는 지역의 재정과 지리적 여건에 따라 도서관의 서비스 역량이 달라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 여력과 지리적 조건이 달라 공공도서관이 운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에도 차이가 있다. 필자들은 과거 ‘도서관 강화(Stärkta bibliotek)’ 사업과 같은 국가 지원을 상시화해 이러한 차이를 보완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모든 지역에 동일한 사업을 배분하기보다, 각 도서관이 디지털 전환과 이용자 요구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재정 기반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 책을 확보하는 예산과 그 책을 읽도록 돕는 활동 사이의 연결도 과제로 제시됐다.
스웨덴 국가교육청의 2026년 도서 구입 지원 안내에 따르면, 관련 예산은 5억 5,000만 스웨덴 크로나(SEK, 약 736억 7,000만 원)다. 원화 금액은 2026년 10월 22일 표시 환율인 1크로나당 133.945원으로 환산한 참고값이다. 협회는 이 예산이 책을 구입하는 데 쓰이지만, 교사와 사서가 구입한 책을 활용해 독서활동을 진행하는 비용까지 지원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상시 재정 지원과 독서활동, 접근성 보장을 함께 추진
- 첫 번째 제안은 공공도서관을 위한 상시 국가 발전지원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협회는 도서관이 변화하는 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요구했다.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면 지역별 이용자 요구를 조사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며, 운영 결과를 다음 계획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원문에는 새 지원제도의 구체적인 예산 규모나 배분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다.
- 두 번째 제안은 도서 구입 지원을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활동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필자들은 구입비 지원을 문학·독서 진흥 지원으로 개편해 작가 방문과 구입 도서에 연계한 독서활동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도서를 선정하고 비치하는 과정에 책 소개, 대화, 함께 읽기 같은 활동을 연결하자는 방향이다. 원문은 이를 작가에서 독자에 이르는 문학의 연결 과정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개편은 제안 단계이므로 독서량 증가나 읽기 성취도 개선이 이미 확인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 세 번째 제안은 읽기장애인을 위한 자료 접근성이 도서관의 재정 여건에 좌우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접근성을 갖춘 상업용 전자책이 확대되면서 도서관이 부담해야 할 대출 비용도 커질 수 있다. 스웨덴 접근가능미디어청(Myndigheten för tillgängliga medier, MTM)은 공식 안내에서 헌법상 보호를 받는 전자책에 접근성 요건을 적용하기 위한 개정이 2027년 1월 1일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한다. 원문의 ‘연말부터 전자책에 법이 적용된다’는 표현은 이러한 제도 전환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스웨덴 지방정부·광역정부협회(Sveriges Kommuner och Regioner, SKR)도 전자책 정책 안내에서 접근성 요건이 출판사의 제작비와 도서관의 이용허락·대출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가 요구하는 것은 접근성 기준의 후퇴가 아니라, 기준을 충족한 자료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데 필요한 재정과 국가의 역할을 함께 마련하는 일이다.
우리도 장서·전문 인력·독서활동을 연결한 지원이 필요
- 국내 사례에서도 전문 인력과 도서관 교육활동을 함께 지원하는 방향이 확인된다.
경기도교육청은 2024년 3월 학교도서관 정책 자료에서 전년도 학교도서관 전문 인력 배치율이 99%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독서문화 조성, 학생 눈높이에 맞춘 독서교육, 전문 인력 연수와 도서관 공간 개선을 연계하는 정책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에서도 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장서와 시설, 운영 인력을 함께 다루는 과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인력 배치율 자체가 학생의 문해력 향상을 입증하는 지표는 아니다.
- 지원사업의 성과는 구입한 책의 수와 실제 독서 참여를 구분해 평가할 수 있다.
스웨덴 협회의 도서 구입 지원 개편 제안을 한국에 적용한다면, 구입 권수와 예산 집행률에 더해 구입 도서를 활용한 수업, 독서모임, 사서의 도서 추천, 반복 참여 등을 함께 확인하는 방향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원문에 제시된 성과가 아니라 정책 제안에서 도출한 적용 방향이다. 읽기 성취도의 변화를 평가할 때는 가정환경과 기존 독서 습관, 수업의 영향도 함께 분석해야 한다.
- 접근성 정책에는 자료의 제작 기준과 이용 비용, 현장의 지원 역량을 함께 포함해야 한다.
스웨덴 지방정부·광역정부협회가 제기한 전자책 비용 문제는 접근 가능한 자료가 출판돼도 도서관이 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관련 사업에서도 자료 구입과 이용허락, 보조기술, 이용자 안내, 담당자 교육을 함께 계획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도서관 지원의 실질적인 성과는 필요한 사람이 적절한 자료를 찾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읽을 수 있는지에서 확인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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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alting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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