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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베름란드 도서관 대출 10년 새 24% 감소…디지털 독서는 증가

2026년 09월 21일 | 정책

[스웨덴] 베름란드 공공도서관의 종이책 대출, 10년 새 24% 감소

스웨덴 베름란드주(Värmlands län)의 공공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대출하는 이용자가 꾸준히 줄고 있다. 2025년 이용자 1인당 실물 도서 대출은 약 4권으로 스웨덴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많았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24% 감소했다. 반면 전자책과 디지털 오디오북 이용은 증가해 도서관 이용이 종이책에서 디지털 매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웨덴 예테보리 시립도서관에 진열된 책
스웨덴 예테보리 시립도서관의 도서 자료. 사진: Elin Thornberg, Newsworthy

베름란드의 도서 대출은 얼마나 줄었나

  • 주민 1인당 실물 도서 대출이 10년 동안 24% 감소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2025년 베름란드주의 공공도서관에서는 주민 1인당 약 4권의 실물 도서가 대출됐다. 전국 평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장기 추세로 보면 대출량은 24% 줄었다. 이 수치는 스웨덴 왕립도서관(Kungliga biblioteket)이 매년 실시하는 공식 도서관 통계를 뉴스워디(Newsworthy)가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다. 2025년 공식 조사에는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병원도서관, 전문도서관을 포함해 총 1,270개 도서관이 참여했다. 출처: 스웨덴 왕립도서관 2025년 공식 도서관 통계
  • 1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4곳에서 대출이 감소했다.지역별 격차도 컸다. 10년간 주민 1인당 대출은 그룸스(Grums)에서 50%, 필립스타드(Filipstad)에서 46%, 함마뢰(Hammarö)에서 43% 감소했다. 아르비카(Arvika), 세플레(Säffle), 에다(Eda)에서도 각각 34% 줄었다. 주도인 칼스타드(Karlstad)는 17% 감소했으며, 포르스하가(Forshaga)는 9%, 문크포르스(Munkfors)는 6%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한 지역은 변화가 미미했고, 스토르포르스(Storfors)는 비교 가능한 과거 자료가 없었다. 출처: Newsworthy

대출 감소의 배경에는 예산과 접근성 문제가 있다

  • 도서관 수와 운영 자원의 감소가 이용 기회를 제한한다.지난 10년 동안 스웨덴에서는 독립된 주소를 가진 도서관 77곳이 사라졌다. 일부는 이동도서관으로 대체됐지만, 주민이 일상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고정 시설은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베름란드주의 공공도서관도 33곳에서 32곳으로 감소했다. 다만 이 통계는 서비스 거점과 이동도서관을 제외하고 고유한 도로명 주소를 가진 시설만 집계한 수치다. 출처: Newsworthy보로스대학교 도서관학 연구자 비르기타 발린(Birgitta Wallin)은 지방도서관 예산이 줄면 직원과 분관이 감소하고, 개관시간과 자료구입비도 함께 축소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용자가 선호하는 신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도서관을 방문할 동기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출 감소가 단순한 독서 취향의 변화뿐 아니라 자료 접근성과 운영 여건의 영향을 받는다는 해석이다.
  • 도서관 대출 감소를 독서량 감소로 곧바로 해석할 수는 없다.2026년 스웨덴 도서 독서지표(Bokbarometern 2026) 조사에서는 성인 18∼84세 1,031명을 대상으로 독서 습관을 조사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스웨덴인의 약 절반은 한 달에 몇 차례 이상 종이책을 읽고, 스웨덴 SOM연구소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85%가 지난 1년 동안 어떤 형태로든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구매하거나 가족과 지인에게 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공공도서관 대출만으로 전체 독서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출처: 스웨덴출판협회 도서 독서지표 2026

디지털 대출은 늘었지만 새로운 비용 장벽이 나타났다

  • 전자책과 디지털 오디오북은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스웨덴 공공도서관에서 전자책, 디지털 오디오북,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디지털 음성도서의 대출은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디지털 자료는 현재 전국 공공도서관 전체 도서 대출의 약 9%를 차지한다. 그러나 베름란드주의 디지털 대출 비중은 5%로 전국 평균보다 4%포인트 낮다. 상업 구독서비스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디지털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4,850만 회 재생된 것으로 집계돼, 디지털 독서 수요가 도서관 밖에서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Newsworthy
  • 디지털 자료는 이용이 늘어날수록 도서관의 비용도 증가한다.종이책은 한 번 구입하면 여러 차례 대출할 수 있지만, 스웨덴의 도서관용 전자책은 대출이 발생할 때마다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베름란드 주민은 한 달에 약 5,000권의 전자책을 빌리고 있으며, 지역 도서관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예산이 월말 전에 소진돼 전자책 대출이 일시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디지털 서비스가 물리적 거리의 문제를 줄이는 대신, 대출량 증가가 예산 부족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구조적 한계가 생긴 것이다. 출처: 스웨덴 공영방송 SVT
  • 이용자 경험도 디지털 대출 확대를 좌우한다.비르기타 발린은 여러 공공도서관이 사용하는 비블리오(Biblio) 애플리케이션의 이용 절차가 어렵다는 점도 디지털 대출 확산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베름란드의 디지털 대출 비중이 5%에 머물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려면 콘텐츠 예산뿐 아니라 로그인, 검색, 예약, 재생 과정의 편의성을 함께 높여야 한다. 디지털 자료를 제공하는 것과 주민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제다.

한국 공공도서관은 대출 건수보다 접근 경로를 함께 봐야 한다

  • 종이책 대출, 전자자료 이용, 방문과 프로그램 참여를 통합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스웨덴 왕립도서관의 2024년 통계를 보면 전국 공공도서관의 물리적 방문은 4,900만 회, 실물 자료 대출은 5,340만 회였으며, 인구의 24%가 1년에 한 번 이상 자료를 빌린 활동 대출자였다. 전자책은 전체 도서 대출의 약 9%를 차지했다. 이처럼 도서관 이용이 여러 형태로 분산되는 상황에서는 종이책 대출량 하나만으로 서비스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방문, 활동 대출자, 디지털 대출, 독서프로그램 참여, 개관시간을 함께 살펴야 이용 감소의 원인을 구분할 수 있다. 출처: 스웨덴 왕립도서관 2024년 공식 도서관 통계
  • 한국에서는 성인의 지속적인 독서 접근성을 우선 점검해야 한다.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학생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94.6%였지만 성인은 38.5%에 그쳤다. 두 집단의 차이는 56.1%포인트다. 학교를 통해 책과 도서관을 접하는 학생과 달리 성인은 생활권 도서관, 직장 인근 서비스, 야간·주말 개관, 모바일 전자책과 같은 접근 경로에 더 크게 의존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공공도서관 정책은 성인 이용자의 시간과 거리 제약을 줄이는 방향으로 실물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를 함께 설계할 필요가 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 디지털 전환에는 안정적인 이용예산과 쉬운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베름란드 사례는 전자책 수요가 늘어도 건별 과금 예산이 부족하면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전자자료의 보유 종수만 늘리는 데 머물지 않고 실제 대출 수요에 맞춘 예산, 지역 간 공동구매, 이용량 급증에 대응하는 탄력적 재원, 고령층을 포함한 쉬운 이용환경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실물 도서 대출 감소를 디지털 전환으로 보완하려면 이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자료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출 감소가 보여주는 도서관 정책의 과제

베름란드주의 24% 감소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게 됐다는 단일한 결론보다 도서관을 통해 책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이책 대출은 감소했지만 디지털 독서는 확대됐고, 도서관의 예산과 신간 확보, 개관시간, 시설 접근성, 애플리케이션의 편의성이 이용량에 함께 영향을 미쳤다.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대출량을 유지하는 데만 있지 않다. 비용 때문에 상업 구독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에게 무료로 자료를 제공하고, 독서모임과 세대별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접하지 않던 사람까지 독서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대출 통계가 감소할수록 시설과 예산을 줄이기보다는 어떤 집단이 어떤 이유로 도서관 이용에서 멀어지고 있는지를 세분화해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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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newsworth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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