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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풀앤베어와 소피아 스텔,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노래를 문학으로 읽다

2026년 06월 23일 | 관련

풀앤베어와 소피아 스텔,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시간 밖의 공간으로 바꾸다

어떤 노래는 듣는 만큼 읽을 가치가 있다면 어떨까. 이것이 풀앤베어(Pull&Bear)가 기획한 ‘읽을 가치가 있는 노래들(Songs Worth Reading)’의 출발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하룻밤 동안 프랑스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에서 음악, 문학, 만남을 한자리에 모았다. 행사의 중심에는 캐나다 가수 소피아 스텔(Sophia Stel)의 섬세한 세계가 있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열린 풀앤베어와 소피아 스텔의 Songs Worth Reading 행사 이미지

음악 축제(Fête de la Musique)는 지나갔다. 임시 무대는 사라졌고, 즉흥 공연도 조용해졌다. 파리는 다시 평소의 리듬을 되찾았다. 그러나 어떤 순간은 계속 울림을 남긴다.

축제를 하루 앞둔 금요일 밤, 풀앤베어(Pull&Bear)는 주말의 가장 독특한 경험 가운데 하나를 선보였다. 행사의 이름은 ‘읽을 가치가 있는 노래들(Songs Worth Reading)’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노래를 다르게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노래는 듣는 음악일 뿐 아니라 읽을 수 있는 텍스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스페인 브랜드 풀앤베어는 프랑스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의 오벌룸(Salle Ovale)을 무대로 삼았다. 낮에도 장관을 이루는 공간이다. 해가 진 뒤에는 거의 비현실적인 장소처럼 보였다.

초대 손님들은 와인잔을 손에 들고 모였다.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대화가 서로 교차했다. 사람들은 음악, 패션, 여름 계획을 이야기했다. 의대생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무용수와 대화를 나눴다. 아는 사람들은 다시 만났고, 낯선 사람들은 새롭게 인사를 나눴다. 분위기는 가벼웠다. 거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같았다.

푸른빛이 감도는 유리 지붕 아래에서 오벌룸은 모든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유명한 초록색 램프는 긴 열람 테이블 위에 따뜻한 빛을 드리웠다. 수천 권의 책은 원형 벽면을 가득 채웠다. 테이블 위에는 종이들이 정성스럽게 놓였다. 노래 가사였다. 글의 조각이었다. 인용문이었다. 전체 장면은 공연장보다 예술 설치 작업에 가까웠다. 곧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소피아 스텔이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오벌룸에서 공연하는 소피아 스텔

검은 옷을 온몸에 걸친 캐나다 아티스트는 도서관 안을 천천히 걸었다. 그의 발걸음은 열람 테이블 사이에서 울렸다. 무대도 없었다. 대형 화면도 없었다. 장식적 장치도 없었다. 바닥의 몇 줄기 조명과 공간을 채우려는 목소리만 있었다. 몇 초 동안 시간은 멈춘 듯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곳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곳은 친밀한 장소입니다. 여러분과 가까이 있어서 좋습니다. 계속 웃어 주세요!”

26세에 불과한 소피아 스텔(Sophia Stel)은 캐나다 대안 음악계의 가장 흥미로운 이름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밴쿠버(Vancouver) 출신인 그는 가수, 작곡가, 프로듀서로 활동한다. 처음에는 직접 제작한 곡과 디아이와이(DIY) 감각의 세계를 통해 충성도 높은 팬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첫 번째 이피(EP)인 ‘오브젝트 퍼머넌스(Object Permanence)’는 그를 주목받게 했다. 이후 그의 여러 곡은 소셜미디어에서 반응을 얻었고, 트로이 시반(Troye Sivan), A. G. 쿡(A. G. Cook) 같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알려졌다.

그의 음악은 하나의 범주에 가두기 어렵다. 얼트 팝(alt-pop), 트립합(trip-hop), 전자음악의 질감, 때로는 하이퍼팝(hyper pop)의 영향도 발견된다. 그러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감정을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그의 노래는 기억처럼 느껴진다. 사적인 일기의 조각처럼 다가온다.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생각처럼 들린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그는 글쓰기와 자신의 관계를 털어놓았다. 그는 일곱 살 때부터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자신이 느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법을 알지 못했다. 이 고백은 문학의 성전 같은 장소에서 특별한 울림을 얻었다. 이곳에서 노래는 본래의 형식으로 돌아간 듯했다. 바로 말의 형식이었다.

소피아 스텔은 곡마다 함께 떨렸다. 모든 동작은 본능처럼 보였다. 모든 침묵에는 의미가 있었다. 몇 미터 앞에서는 두 젊은 여성이 의자에 앉은 채 음악의 리듬을 따라 조용히 춤을 췄다. 어떤 이들은 눈을 감았다. 어떤 이들은 유리 지붕을 바라봤다. 각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순간을 받아들였다.

이어 ‘내 친구들은 모두 모델(All My Friends Are Models)’이 흘러나왔다. 이 곡은 그의 가장 개인적인 노래 가운데 하나다. 2025년에 나온 두 번째 이피 ‘솔리테어에서 이기는 법(How to Win at Solitaire)’에 수록된 우울하고 정화적인 곡이다. 이 노래는 겉모습 뒤에 숨은 외로움과 자기 자신과 홀로 있는 법을 배워야 하는 필요를 이야기한다. 거의 성스러운 도서관의 침묵 속에서 이 곡은 다른 차원을 얻었다. 마치 그 가사들이 처음부터 이곳에 놓이기 위해 쓰인 것처럼 느껴졌다.

프랑스국립도서관 오벌룸의 초록색 램프와 열람 테이블

마지막 음이 사라지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오벌룸을 채웠다. 하지만 누구도 서둘러 떠나려 하지 않았다. 초대 손님들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은 유리 지붕을 사진으로 남겼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상징적인 초록색 램프를 기록했다. 열람 테이블 위에 남겨진 글들을 넘겨보았다. 흩어진 종이들은 공동 글쓰기 워크숍의 흔적처럼 보였다.

장소를 떠나기 전, 손님들 사이에는 마지막 이야기가 퍼졌다. 다음 날은 음악 축제(Fête de la Musique)의 날이었다. 그날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최근 발견된 모차르트(Mozart)의 원고가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연주될 예정이었다.

거의 상징적인 일화였다. 그날 밤 전체가 하나의 생각을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음악과 문학은 한 번도 대화를 멈춘 적이 없었다.


1. 개요

  • 풀앤베어는 노래를 ‘듣는 대상’에서 ‘읽는 텍스트’로 확장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풀앤베어(Pull&Bear)는 프랑스국립도서관(BnF) 오벌룸(Salle Ovale)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노래들(Songs Worth Reading)’을 열었다. 이 행사는 음악 공연, 가사 읽기, 문학적 만남을 결합했다. 프랑스 패션 매체 로피시엘(L’Officiel)도 이 행사를 “소피아 스텔의 노래를 읽기와 듣기로 동시에 발견하는 문화 경험”으로 설명했다. 출처: lofficiel.com
  • 프랑스국립도서관 오벌룸은 행사 의미를 강화한 핵심 배경이었다.오벌룸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공간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2만 권 이상 자료와 160석을 갖춘 열람실이다. 또한 9,000권 규모의 만화 컬렉션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이런 개방형 지식 공간은 가사를 문학처럼 읽는 행사 취지와 맞물렸다. 출처: bnf.fr
  • 소피아 스텔의 공연은 사적인 감정과 공적 공간을 연결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소피아 스텔(Sophia Stel)은 일곱 살 때부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래를 쓰기 시작했다. 공연은 무대 장치보다 목소리, 조명, 공간의 울림에 집중했다. 특히 ‘내 친구들은 모두 모델(All My Friends Are Models)’은 외로움과 자기 자신과 머무는 법을 다룬 곡으로 소개됐다. 이 곡은 2025년 이피 ‘솔리테어에서 이기는 법(How to Win at Solitaire)’과 연결된다. 애플뮤직(Apple Music)도 이 작품을 2025년 발매 이피로 표기한다. 출처: music.apple.com
  • 기사 말미의 모차르트 원고 일화는 음악과 문학의 대화를 역사적 층위로 확장했다.프랑스국립도서관은 2026년 2월 2일 음악부에서 모차르트의 미공개 자필 원고를 확인했다. 해당 원고는 44쪽 분량이며, 1778년 파리 체류 기간의 작곡 수업과 플루트·하프를 위한 7개 작품을 담고 있다. 이 원고는 2026년 6월 21일 오벌룸에서 처음 공개 연주됐다. 출처: salleovale.bnf.fr

2. 추진 배경

  • 빠른 소비형 음악 감상에 대한 대안으로 ‘가사 읽기’가 제안됐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노래를 ‘들을 음악’이 아니라 ‘읽을 텍스트’로 다루자고 제안한다. 이는 스트리밍 중심의 빠른 감상 방식과 거리를 둔다. 스페인 매체 에스모다(S Moda)는 행사 뒤 관객이 특별 제작 가사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가사집은 디지털 소비 환경에서 사라진 물성을 되살리는 장치로 작동했다. 출처: elpais.com
  • 도서관은 보존 공간에서 문화 경험의 무대로 변하고 있다.프랑스국립도서관은 오벌룸을 열람, 방문, 중재 활동을 위한 장소로 설명한다. 도서관디자인연구소가 소개한 4 스페이스 모델(4 Spaces Model)도 ‘공연의 공간(Performative Space)’을 통해 글쓰기, 음악, 영상 창작, 전시, 공연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풀앤베어의 행사는 이런 변화가 국립도서관의 상징 공간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출처: library.re.kr
  • 브랜드는 패션 상품보다 문화적 장면을 통해 젊은 커뮤니티와 만났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행사장에서는 음악, 패션, 여름 계획을 둘러싼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에스모다(S Moda)는 풀앤베어가 산 조르디(Sant Jordi) 기간의 독서 모임과 문학 추천에 이어 파리에서 음악과 책을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는 판매 공간이 아니라 문화적 대화의 장을 만들며 젊은 창작자와 독자·청중을 한곳에 모았다. 출처: elpais.com
  • 소피아 스텔의 디아이와이 음악 세계는 도서관의 사적인 읽기 경험과 어울렸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소피아 스텔은 직접 제작한 곡과 디아이와이(DIY) 감각으로 팬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캐나다 음악 매체 레인지(RANGE)는 ‘솔리테어에서 이기는 법(How to Win At Solitaire)’을 고독과 자기 성찰의 시기에서 나온 작업으로 소개했다. 도서관의 조용한 열람 분위기는 이 고독의 정서를 집단적 감상 경험으로 바꾸는 배경이 됐다. 출처: readrange.com

3. 진행 사항

  • 공연 형식은 시각적 과잉을 줄이고, 가사와 목소리에 집중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공연에는 대형 화면이나 화려한 무대 장치가 없었다. 바닥 조명과 목소리만 공간을 채웠다. 이런 구성은 관객이 소리뿐 아니라 가사의 의미와 침묵까지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공연은 콘서트보다 낭독회와 가까운 감각을 만들었다.
  • 열람 테이블은 관객석이 아니라 공동 해석의 장으로 바뀌었다.테이블 위에는 노래 가사, 글 조각, 인용문이 놓였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행사 후 관객들은 그 종이들을 넘겨보았다. 이는 도서관의 기본 장치인 열람 테이블을 단순한 좌석이 아니라 해석과 대화의 매개로 바꾼 변화다. 오벌룸이 160석의 열람 좌석을 갖췄다는 공식 정보는 이런 공간 전환의 물리적 기반을 설명한다. 출처: bnf.fr
  • 현대 대중음악은 도서관의 역사성과 만나 새로운 권위를 얻었다.소피아 스텔의 곡은 사적인 감정을 다루지만, 오벌룸에서는 문학 자료와 예술 자료 사이에 놓였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오벌룸의 자료가 공연예술, 지도, 판화, 사진, 원고, 음악 등 리슐리외(Richelieu) 사이트의 주요 분야로 들어가는 입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노래 가사는 이 맥락 속에서 읽기 가능한 현대 텍스트로 재배치됐다. 출처: bnf.fr
  • 행사는 과거 유산과 현재 창작을 하나의 시간선 위에 올렸다.기사 말미의 모차르트 원고는 우연한 장식이 아니었다. 프랑스국립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이 원고는 1778년 파리 체류기의 작곡 수업을 담고 있으며, 2026년 6월 21일 대중 앞에서 처음 연주됐다. 같은 오벌룸에서 소피아 스텔의 가사와 모차르트의 원고가 이어지며, 도서관은 과거를 보존하는 장소이자 현재의 음악을 다시 읽게 만드는 장소가 됐다. 출처: salleovale.bnf.fr

4. 시사점

  • 도서관은 침묵만을 요구하는 공간이 아니라, 조용한 문화적 몰입을 설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이번 행사는 소음이 큰 축제 문화와 다른 방향을 택했다. 음악 축제 전야에 도서관 안에서 가사와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공연을 열었다. 이는 도서관이 공연을 수용하되, 도서관의 정체성인 읽기와 사유를 잃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서관디자인연구소의 4 스페이스 모델도 공연의 공간을 참여와 혁신을 지원하는 영역으로 설명한다. 출처: library.re.kr
  • 한국 도서관도 음악, 문학, 청년 문화를 결합한 저강도 공연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다.국내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은 대형 공연장보다 낭독형 음악회, 가사 읽기 워크숍, 싱어송라이터와의 대화 같은 형식을 도입하기 쉽다. 스웨덴 오레브로(Örebro) 지역의 프리빌렛(Fribiljetten)은 5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도서관에서 콘서트 티켓을 무료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문화 접근 장벽을 낮췄다. 이 사례는 도서관이 음악 향유의 입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library.re.kr
  • 브랜드 협업은 상업적 노출보다 공공성과 장소성을 우선해야 한다.풀앤베어의 행사는 브랜드 로고를 전면화하기보다 오벌룸의 장소성과 소피아 스텔의 글쓰기를 앞세웠다. 이런 방식은 공공 문화기관과 브랜드가 만날 때 필요한 균형을 보여준다. 프랑스국립도서관 오벌룸은 무료 개방 공간이며 2만 권 이상 자료를 제공한다. 따라서 협업은 공공 접근성, 자료의 의미, 장소의 품격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출처: bnf.fr
  • 아카이브와 동시대 창작을 연결하면 도서관의 새 이용자를 넓힐 수 있다.와세다대학교 국제문학관(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은 문학과 재즈를 연결하는 여성 재즈 페스티벌을 2025년 11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운영하며, 400만 엔을 1차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도서관디자인연구소 기사에 따르면 이 기관은 약 2,700명의 후원자를 이미 확보했고, 연간 약 3,000만 엔의 운영 예산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는 문학, 음악, 후원, 커뮤니티가 도서관 지속성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library.re.kr


참조: nylon.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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