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서관 소식은 뉴스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다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번역과 용어를 매끄럽게 수정하지 못하고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미국] 청소년과 도서관 : 지속적인 연결

2025년 07월 31일 | 관련

카시 로메로(Cassie Romero)

‘제3의 장소(Third Space)’라는 표현을 도서관과 관련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개념은 1989년 사회학자 레이 올덴버그(Ray Oldenburg)가 저서 『더 그레이트 굿 플레이스(The Great Good Place)』에서 처음 제시했다. 제3의 장소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거나,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청소년들이 기기에 연결된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오늘날, 도서관 같은 제3의 장소는 스크린 없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필수적인 공간이다.

어린 시절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많은 이들은 혼자 또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자신만의 독특한 공간을 만들기 시작한다. 도서관은 청소년 전용 공간이나 이들을 위해 특별히 기획된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게티즈버그(Gettysburg) 본관은 새 건물 건립을 준비 중이며, 나는 올해 초 진행된 청소년 포커스 그룹을 적극 홍보하게 되어 무척 기뻤다. 이 포커스 그룹은 새롭게 조성될 청소년 공간에 대해 청소년들이 원하는 바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스트 베를린(East Berlin)의 트론 메모리얼 도서관(Trone Memorial Library)에서 청소년 서비스 전문가로 일하며, 나는 청소년 공간을 따뜻하고 환영받는 분위기로 만드는 방법을 늘 고민한다. 이 공간의 장식 아이디어 대부분은 청소년들로부터 얻는다. 프로그램 진행 중이거나 새로운 책을 찾는 것을 도와줄 때,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공간에서 어떤 편안함을 원하는지 묻곤 한다. 많은 청소년이 방금 대출한 책을 읽기 위해 푹신한 소파에 기대거나, 공간 내에서 다른 청소년과 체스를 두는 시간을 즐긴다.

나는 동료들에게 종종,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제3의 장소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한다. 도서관이 제3의 장소로서 기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필요할 때 청소년이 믿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나나 동료가 존재하는 것이다. 평소 말이 적은 청소년이 나에게 미소를 짓거나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말해줄 때마다, 나는 작은 승리를 거둔 듯한 기분이 든다. 가장 좋은 기억 중 하나는, 무표정하던 청소년 자매와 온전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을 때다. 그들은 내가 한 다소 썰렁한 농담에도 웃음을 보였다. 그 순간 나는 마치 시지프스(Sisyphus)가 바위를 언덕 꼭대기까지 밀어 올린 첫 순간처럼 기뻤다. 그리고 신화 속 시지프스처럼,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제3의 장소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힘든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어린 시절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이 중요한 시기에, 다양한 나이의 청소년이 여전히 도서관에 와서 서가 사이에서 새로운 좋은 책을 발견하는 설렘을 느끼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보람이다. 학교와 방과 후 활동으로 가득 찬 일정 속에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모습을 볼 때면 더욱 기쁘다. 그들에게 언제든 올 수 있고, 청소년으로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장소, 즉 제3의 장소가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카시 로메로(Cassie Romero)는 이스트 베를린의 진 바넷 트론 메모리얼 도서관(Jean Barnett Trone Memorial Library) 청소년 서비스 전문가다.


출처 : gettysburgconnection.org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