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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의 “Banned Wagon”

2023년 12월 13일 | 관련

우리가 독서를 통해 얻는 것은 많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알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고, 세계 문학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익히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책이 우리, 특히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일부 주의 공립학교와 공공도서관에서 많은 책들이 ‘금서 (열람 및 전시 금지)’의 대상이 되어 배제되고 있습니다. 비영리단체 ‘Pen America’의 조사에 따르면, 2022~2023년 사이 3,362권의 책이 규제 대상이며, 금서 수는 2021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금서로 지정된 책의 대부분은 성적 소수자, 인종 등을 주제로 한 책들이며, 그 중에는 과거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나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명작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할 공공장소에서 금서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미국이 안고 있는 사회적 분열에 있습니다. 최근 인종차별 항의 운동인 ‘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 와 동성결혼, LGBTQ+ 등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보수적인 의견과 대립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 성향의 학부모 단체가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에 대한 발언권을 키우면서 “인종, 성 소수자,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도서 비치 규제를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정당과 정치인들의 후원이 더해지면서 금서 운동이 확대됐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는자유를 읽는 재단,펜아메리카,리틀프리라이브러리 등 3개 단체와 함께 금서(禁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바로 ‘Banned Wagon’입니다. 이 캠페인은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고 검열에 대한 항의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열람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 사회를 돌아다니며 금서 대상 도서를 무료로 배포하는 것입니다.

‘Banned Wagon’은 ‘Band Wagon(퍼레이드에서 악단을 태우고 달리는 마차)’를 차용했습니다|Image via Penguin Random House

미국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금서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로 ‘금서주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올해 2023년 금서주간에 맞춰 이 차량은 LGBTQ+와 흑인에 관한 내용이 담긴 그림책과 아동용 도서를 싣고 미국 남부 텍사스 등 4곳을 순회했습니다. 행사 당일에는 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박수로 웨건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단체가 연대해 금서를 반대하는 운동의 사례는 또 있습니다.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은 2022년부터 미국 전역의 13세부터 21세까지의 개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무료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Books Unbanned(Books Unbanned)’을 시작했습니다. 보스턴 공공도서관, 시애틀 공공도서관 등 다른 공공도서관과도 제휴해 ‘도서관이 독서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진열된 책들이 누군가의 의지와 정치적 이유에 의해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픽션이 아니라 지금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서로의 가치관 차이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아이들은 책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PEN AMERICA INDEX OF SCHOOL BOOK BANS – 2022-2023
【참조 사이트】Banned Wagon Tour
【참조 사이트】Brooklyn Public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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