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등의 애칭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기업이나 단체에 판매해 수입을 얻는 명명권(Naming Rights).지자체 재정을 지탱하는 측면도 있지만, 시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명칭이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금 나고야시의 츠루마이 중앙도서관에서도 명명권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명명권 판매는 미국에서 시작된 제도라고 한다. 나고야시에서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시에 따르면 수입은 해당 시설의 비품이나 보수비로 사용된다. 본청, 구청, 학교 등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대상이며, 매년 2~9개 시설과 계약을 맺어 연간 총 2억~3억 엔의 수입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인도교 제외).
이용자가 많은 시설에 신청이 몰리기 쉽다고 한다. 제1호로 시민회관은 ‘주쿄대학 문화시민회관'(2007년)을 시작으로 ‘일본특수도업시민회관'(12년), ‘니테라 일본특수도업시민회관'(23년)으로 늘어났다.
기업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온 리테일이 쇼핑센터로 통하는 도로 이름을 ‘아츠타 해피니스 거리’로 정한 사례도 있다.
나고야에서도 확산되는 명명권을 둘러싸고 시민들로부터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나온 것은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츠루마이 중앙도서관(나고야시 쇼와구)이다.
공업용 고무 도매회사인 고무노이나키(나고야시 나카구)의 회사 이름을 딴 ‘고무노이나키 츠루마이 중앙도서관’을 제안했다. 나고야시가 6월에 공표하자 ‘나고야시 도서관을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6월 말, 모임이 도서관 앞에서 스티커 투표를 실시하자 42명 중 반대 35명, 찬성 7명이었다.
‘문화지원으로 응원할 줄 알았던’ 업체는 당혹스러워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계약 전 의견수렴을 해도 시민들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스티커 투표에서는 애초에 계획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 도서관은 다른 공공시설에 비해 역사가 깊고, 지하 학습실에는 이름을 붙인 사례가 있지만, 본관에 대한 제안은 처음이라 거부감이 있는 듯하다.
이가라시 슌이치(五十嵐俊一, 74) 사무국장은 “기업이 만든 시설이라면 몰라도, 이름만 판매하고 (새 이름) 이용을 강요하는 것 같아 이상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도 “지원하려면 기부금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황한 것은 회사 측이다. “문화의 상징을 지원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광고대행사의 소개로 알게 된 그 회사는 매년 세금을 제외한 600만 원을 3년 동안 매년 내겠다고 제안했다. 도서관 직원은 “큰 제안인데, 시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는 17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 article.auon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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