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립도서관, 녹색 운영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정렬의 세계적 모범
2026년 4월 14일
도서관이 세계 시민성을 실천하는 적극적 주체로 역할을 넓혀 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 주는 사례로, 필리핀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NLP)은 두 건의 선도적 기관 정책을 내놓았다. 하나는 녹색 조달에 관한 메모랜덤 오더 제NLP-26-001호와 2025년 9월 3일자 제NLP-25-023호이며, 다른 하나는 2000년 생태적 고형폐기물 관리법(Ecological Solid Waste Management Act of 2000)으로도 알려진 공화국법 제9003호(Republic Act No. 9003)와 정렬된 제NLP-26-005호다. 이 정책들은 국가 문화기관의 핵심 운영 안에 지속가능성을 심는 설득력 있는 사례로 필리핀 국립도서관을 부각시킨다. 또한 이 정책들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그중에서도 특히 12번 SDGs인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SDG 12: Responsi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에 직접 기여한다.
이 획기적 조치들은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선다. 필리핀 국립도서관을 환경 관리의 실천 기관이자 국제 도서관 공동체를 위한 사유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기관의 구매력을 활용하다: 녹색 조달이라는 촉매(SDG 12.7)
2026년 1월 5일자 녹색 조달 지침(Green Procurement Guidelines)은 필리핀 국립도서관이 물품, 서비스, 공사를 확보하는 방식을 전략적으로 바꾼다. 책임 있고 윤리적인 획득 절차를 제도화함으로써, 이 정책은 국가 정부조달개혁법(Government Procurement Reform Act) 안에 ‘녹색 기술 규격(green technical specifications)’을 조화롭게 통합한다.
이 지침은 네 가지 전문적 축에 기반을 두며, 다른 도서관도 적용할 수 있는 재현 가능한 모델을 제시한다.
- 시스템 통합: 녹색 공공조달(Green Public Procurement, GPP)은 이제 필리핀 국립도서관의 모든 조달 절차에 의무적으로 포함된다. 따라서 일회성 실천이 아니라 체계적 약속이 된다.
- 최적 가치 평가: 이 정책은 기존의 재정 기준인 ‘최저 산정 적격 입찰(Lowest Calculated and Responsive Bid, LCRB)’을 따르도록 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환경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한다. 가장 낮은 가격이 아니라 더 나은 전체 가치를 확보하려는 방식이다.
- 명확한 기술 규격: 환경 기준은 입찰 문서 안에서 특정 상표를 지목하지 않는 명시적 규격으로 제시된다. 이는 공개 경쟁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를 끌어올린다.
- 시장 준비도 평가: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규격을 정하기 전에 녹색 제품의 공급 가능성과 공급업체의 준비 수준을 선제적으로 평가하도록 의무화했다. 따라서 정책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하도록 만든다.
이 틀을 통해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지속가능한 혁신 쪽으로 시장을 움직이게 하는 경제적 영향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공공조달 관행의 촉진을 요구하는 SDG 12.7 목표를 직접 실천하는 일이다.
기관의 책임을 키우다: 포괄적 폐기물 관리
환경 보건에 대한 의지를 한층 분명히 하기 위해,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2025년 9월 3일과 2026년 2월 10일에 고형폐기물 관리 정책(Solid Waste Management Policy)을 시행했다. 이 정책은 필리핀의 생태적 고형폐기물 관리법(RA 9003)과 정렬된다.
이 정책의 목표는 폐기물을 줄이고, 수거·보관·재활용·처분에 관한 엄격하고 체계적인 과정을 공식화하는 데 있다. 사실상 기관 문화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다.
더 넓은 도서관 공동체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발생원 감축 의무: 직원들은 소비 단계에서부터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공식적으로 요구받는다. 인쇄를 줄이고 불필요한 포장을 피해야 한다.
- 일회용 플라스틱(Single-Use Plastics, SUPs)의 영구 금지: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플라스틱 식기, 손잡이 비닐봉지, 얇은 플라스틱 봉투, 스티로폼 식품 포장재처럼 영향이 큰 물품의 반입과 사용을 건물 안에서 영구적으로 금지했다.
- 표준화된 분리배출 체계: 기관 전반에 걸쳐 명확한 색상 구분 체계를 일관되게 적용한다.
- 초록색 통(NABUBULOK): 생분해성 폐기물
- 파란색 통(NARERESIKLO): 재활용 가능 자원
- 검은색 통(DI-NABUBULOK): 잔재 폐기물
- 빨간색 특수 통(MAPANGANIB): 위험 폐기물. 치과 진료실 같은 특정 구역에 설치한다.
이 포괄적 접근은 전 세계적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직접 대응한다.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SDG 12뿐 아니라, 플라스틱이 지방 폐기물 흐름과 수로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SDG 11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SDG 14 해양 생태계 보전에도 의미 있게 기여한다.
지속가능성의 핵심은 책임성이다
이 같은 시도의 지속성은 기관 전반에 걸친 강한 점검과 보고 체계로 뒷받침된다. 조달 부서는 녹색 공공조달 수행 결과에 대한 연례 평가보고서(Assessment Report)를 제출해야 하며, 이를 통해 공급업체의 기준 준수 여부와 비용 분석을 추적한다.
폐기물 정책의 경우, 재무행정국(Finance and Administration Division)과 필리핀 국립도서관 직원협회(The National Library Employees Association, TNLEA)가 공동 점검을 맡아 책임성을 확보한다. 또한 구두 경고부터 공동체 봉사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제재 체계를 두어, 이 약속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공동의 책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조달의 첫 단계에서부터 처분의 마지막 단계까지 지속가능성을 통합함으로써,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전 세계 도서관이 참고할 수 있는 강력하고 재현 가능한 청사진을 보여 준다. 지식의 보존과 확산에 대한 책무는 지구의 보존에 대한 책무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을 이 사례는 분명히 드러낸다. 필리핀 국립도서관의 실천은 도서관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동력이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제니퍼 B. 디마사카(Jennifer B. Dimasaca), 사서(RL)
사서 5급 / 부서장
서지서비스부(Bibliographic Services Division)
필리핀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the Philippines)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분과위원회 위원
1. 개요
- 국가도서관 운영을 친환경 정책으로 재설계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녹색 조달과 고형폐기물 관리라는 두 축을 제도화했다. 이는 친환경 활동을 행사성 캠페인으로 다루지 않고, 구매 기준과 폐기 절차 같은 일상 운영의 중심으로 옮겼다는 뜻이다. 도서관의 지속가능성이 건물 신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 규범과 조직 문화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 준다.
-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직접 연결된 도서관 모델을 제시했다.기사 내용은 이 정책이 SDG 12를 중심으로 SDG 11, SDG 14와도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도서관의 친환경 실천을 내부 관리 차원에 가두지 않고 도시, 공동체, 해양 환경까지 이어지는 공공정책의 일부로 확장했다. 국가도서관이 문화기관이면서 동시에 환경 거버넌스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 도서관의 국제적 역할을 새롭게 정의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단순한 자료 보존 기관을 넘어 국제 도서관계가 참고할 만한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도서관의 공공성이 정보 접근에만 머무르지 않고, 책임 있는 소비와 폐기라는 생활 실천까지 포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2. 추진 배경
- 기존 도서관의 친환경 논의는 시설 중심에 치우쳐 있었다.많은 도서관은 친환경성을 건축 설비, 인증, 신축 프로젝트 중심으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운영 단계의 조달 기준, 일회용품 사용, 내부 폐기물 흐름 관리까지 촘촘히 설계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기사는 바로 그 빈틈을 메우는 제도적 접근을 보여 준다.
- 공공기관 구매와 폐기 단계에서 환경 부담이 누적돼 왔다.도서관은 책만 다루는 기관이 아니다. 가구, 장비, 소모품, 포장재, 행사 물품, 청소 자재, 정보기술 장비를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폐기한다. 이런 구조에서 친환경 기준이 없다면, 기관 규모가 커질수록 환경 부담도 함께 커진다.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이 문제를 제도화로 다루기 시작했다.
- 지속가능성 성과를 수치와 체계로 증명해야 하는 국제 환경이 강해졌다.관련 기사들을 보면, 최근 국제 도서관계는 지속가능성을 좋은 의도나 상징 언어가 아니라 측정 가능한 성과와 운영 구조로 평가하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정책은 선언보다 실행 체계가 중요해진 환경 속에서 나온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3. 개선 사항
- 조달 단계에서 환경 기준을 의무 항목으로 편입했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녹색 공공조달을 모든 조달 절차에 의무적으로 포함했다. 이는 예산과 계약의 언어 안에 환경 조건을 넣었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친환경 제품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기본 검토 대상이 되고, 시장도 그 기준에 맞춰 변화 압력을 받게 된다.
- 최저가 중심 조달을 ‘최적 가치’ 중심으로 조정했다.기사에 나온 LCRB 기준은 기존의 가격 적합성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기준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 구조는 단기 가격만 보는 조달에서 벗어나, 장기 운영과 환경 비용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꾼다. 즉, 싸게 사는 것보다 지속가능하게 사는 쪽으로 판단 기준이 이동했다.
-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와 분리배출 표준화를 동시에 추진했다.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정책은 감축이고, 색상 구분 쓰레기통 체계는 관리다.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이 둘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묶었다. 발생을 줄이고, 남은 폐기물은 분리해 처리하는 구조다. 이 조합은 조직 안에서 가장 실행력이 높은 폐기물 관리 방식 가운데 하나다.
- 점검·보고·제재 체계를 붙여 실행력을 높였다.정책은 문서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조달 부서의 연례 보고, 부서 간 공동 점검, 단계별 제재는 정책을 실무의 루틴으로 바꾸는 장치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부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선언형 정책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4. 시사점
- 지속가능한 도서관은 ‘친환경 건물’보다 넓은 개념이다.도서관의 지속가능성은 건축 외피나 설비 효율에만 있지 않다. 구매, 사용, 폐기, 보고, 교육, 이용자 참여를 한 체계로 묶을 때 비로소 운영형 지속가능성이 완성된다. 이번 사례는 국가도서관이 그 운영형 모델을 제도 수준에서 보여 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 한국 도서관도 조달 기준과 폐기물 관리 규정을 함께 다뤄야 한다.국내에서는 친환경 공간과 리모델링 담론이 점차 늘고 있지만, 구매 규격과 폐기 규정의 정합성까지 한 문서 체계로 묶는 논의는 아직 제한적이다. 앞으로는 가구, 인쇄물, 행사 운영, 카페, 포장재, 사무용품, 전자장비 조달까지 포함한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속가능성이 공간 디자인을 넘어 기관 운영의 기본 원칙이 된다.
- 국제 경쟁력은 수치와 기록, 공개 설명 능력에서 갈린다.관련 국제 사례를 보면 이제 도서관은 ‘좋은 취지’를 말하는 것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절감률, 에너지 생산량, 폐기물 감축, 정책 시행일, 점검 체계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 도서관계도 우수한 실천을 더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국제 기준에 맞는 언어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례의 핵심은 운영의 문화화다.녹색 조달과 폐기물 정책은 시설팀만의 과제가 아니다. 사서, 행정직, 계약 담당자, 청소 인력, 이용자가 함께 참여해야 유지된다. 즉, 환경정책을 조직 문화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필리핀 국립도서관은 바로 그 지점에서 다른 기관이 참고할 수 있는 현실적 모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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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ifl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