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맞은 라튀르비 미셸 발랑 학교, 돌봄공간 재설계하고 새 도서관 조성
모두가 걱정했던 울음은 어김없이 터졌다. 부모의 품을 떠나는 순간, 여러 어린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처음 학교에 들어서는 아이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입학 의식을 맞았다. 개학 때마다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라튀르비(La Turbie)의 미셸 발랑 학교(école Michel-Balland)도 9월 1일 같은 풍경을 맞았다.
올해 이 학교의 학생 수는 224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유아학교 과정은 84명이며, 초등학교 과정은 140명이다.
이번 개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 도서관이다. 학교는 교장실 가까이에 도서관을 마련했다. 유아와 초등학생이 함께 이용하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디지털 코너도 추가했다.

“기존에도 한쪽에 책을 모아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할 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림책과 일반 도서를 주제별로 꼼꼼하게 분류했습니다. 기증받은 책도 많았습니다.”
학교 업무, 영유아 정책, 청소년 정책, 방과후 활동과 교육기관 협력을 담당하는 빅토리아 뒤랑(Victoria Durand) 제5부시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들을 위한 차분한 색채
새 도서관이 들어선 곳은 원래 돌봄공간으로 사용하던 방이었다. 돌봄공간 개편도 이번 개학의 주요 변화다. 학교는 1층에 있던 기존 방 두 곳을 다시 설계했다.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이 더 편안하고 친근한 환경에서 머물 수 있도록 바꿨다. 약 80명의 아이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사업이 아니다.

“이전에도 이 방들을 돌봄공간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시설이 낡아 곳곳이 허물어질 정도였고, 도장도 오래된 상태였습니다. 벽과 바닥, 천장을 모두 고쳤습니다. 하루를 마친 아이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차분한 색채를 적용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빅토리아 뒤랑 부시장은 돌봄공간의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벽은 베이지색으로 칠했다. 문과 창문을 비롯한 목재 부분에는 세이지그린 색을 적용했다. 아이들이 숙제할 수 있는 책상도 배치했다. 휴식을 위한 놀이도구와 비품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작은 천막부터 역할놀이용 주방까지 갖췄다.
라튀르비시가 4만 유로 투자
“모든 것이 너무 낡아 공간을 반드시 바꾸고 싶었습니다. 직원들이 가구도 직접 조립했습니다. 여름 내내 함께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이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학교 업무 책임자인 줄리 베스트리(Julie Vestri)는 이렇게 말했다.
사업은 몇 달 만에 진행됐다. 학교와 시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자를 선정했다. 라튀르비에 있는 시에프 카를루스 페르난데스(CF Carlos Fernandes)가 공사를 맡았다. 실제 공사는 여름방학 동안 진행됐다.
라튀르비시는 사업비로 4만 유로를 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26년 9월 3일 고시한 환율인 1유로당 1,576.49원을 적용하면 약 6,306만원이다.
“교장은 몇 년 전부터 이 사업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업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새 지방정부가 들어선 뒤 요청을 곧바로 받아들였습니다. 결정이 내려지자 바로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줄리 베스트리는 추진 과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학교는 새 공간을 활용해 이번 학년도부터 독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1. 개요
- 224명의 학생을 위한 도서관과 돌봄공간을 함께 개선했다.미셸 발랑 학교에는 유아 84명과 초등학생 140명 등 총 224명이 재학한다. 학교는 교장실 인근에 새 도서관을 조성했다. 동시에 약 80명이 이용하는 방과후 돌봄공간도 개편했다. 돌봄 이용자는 전체 학생의 약 35.7%에 해당한다. 출처: 니스마탱(Nice-Matin)
- 도서관을 종이책과 디지털 자료가 공존하는 학습공간으로 구성했다.새 도서관은 유아와 초등학생이 함께 이용한다. 주제별로 정리한 그림책과 일반 도서를 제공한다. 기증 도서와 디지털 코너도 갖췄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학교도서관을 독서와 탐구, 연구, 사고, 상상, 창작이 이루어지는 물리적·디지털 학습공간으로 정의한다. 미셸 발랑 학교의 구성은 이 정의와 맞닿아 있다. 출처: 국제도서관협회연맹 학교도서관 지침
2. 추진 배경
- 기존 책 공간은 어린이의 방문 욕구를 끌어내지 못했다.학교에는 이미 책을 모아둔 공간이 있었다. 그러나 빅토리아 뒤랑 부시장은 “별로 가고 싶어지는 곳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학교는 단순한 장서 보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별도의 도서관을 만들었다. 장서도 그림책과 주제별 도서로 다시 분류했다. 출처: 니스마탱
- 돌봄공간은 마감재가 훼손될 정도로 낡아 있었다.기존 돌봄공간은 벽의 도장이 오래됐고 시설도 곳곳이 허물어진 상태였다. 매일 약 80명의 아이가 이용하는 규모와 공간 상태가 맞지 않았다. 학교장은 수년 전부터 개선을 요청했지만 사업은 성사되지 못했다. 새 지방정부가 요청을 승인하면서 공사가 시작됐다. 출처: 니스마탱
- 어린이의 독서 경험을 학교 안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5년 국제유아학습·웰빙연구(IELS)에 따르면, 5세 어린이 가운데 부모와 매주 도서관을 방문하는 비율은 평균 10%에 그쳤다. 반면 부모가 일주일에 5일 이상 책을 읽어준 어린이는 주 1회 미만인 어린이보다 초기 문해력 점수가 32점 높았다. 초기 수리력도 23점 높았다. 이는 사회경제적 배경을 통제한 상관관계다. 학교 안의 일상적인 독서환경이 가정별 경험 격차를 보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경제협력개발기구
3. 개선 사항
- 공간 재배치를 통해 독서와 돌봄 기능을 분리했다.학교는 기존 돌봄실 한 곳을 도서관으로 바꿨다. 방과후 돌봄은 1층의 기존 방 두 곳을 개조해 수용했다. 제한된 학교 건물 안에서 독서공간을 신설하면서도 돌봄 좌석을 없애지 않은 기능 재편이다. 출처: 니스마탱
- 돌봄공간의 마감과 활동 시설을 전면적으로 교체했다.학교는 벽과 바닥, 천장을 새로 시공했다. 벽에는 베이지색을 사용하고 목재 부분에는 세이지그린을 적용했다. 숙제용 책상과 놀이도구, 작은 천막, 역할놀이용 주방도 배치했다. 공간을 학습 구역과 휴식·놀이 구역으로 나눈 셈이다. 출처: 니스마탱
- 여름방학 동안 4만 유로 규모의 공사를 마쳤다.라튀르비시는 4만 유로를 투입했다. 2026년 9월 3일 유럽중앙은행 환율로 약 6,306만원이다.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명당 약 28만원이다. 돌봄 이용자 80명을 기준으로 보면 1명당 약 79만원이다. 다만 기사에는 도서관과 돌봄공간의 세부 예산이 구분돼 있지 않다. 따라서 두 수치는 사업 규모를 이해하기 위한 단순 환산값이다. 출처: 니스마탱, 유럽중앙은행
- 시설 개선을 독서교육 프로젝트로 연결한다.학교는 새 도서관에서 독서를 중심으로 한 교육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가와 가구를 설치하는 데서 사업을 끝내지 않고, 공간을 교육과정과 연결하려는 조치다. 아직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 횟수, 참여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출처: 니스마탱
4. 시사점
- 소규모 학교에서는 신축보다 기존 공간의 기능 재배치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이 사업은 새 건물을 짓지 않았다. 기존 돌봄실을 도서관으로 전환하고, 다른 방 두 곳을 돌봄공간으로 개조했다. 224명이 이용하는 학교에서 독서와 돌봄 기능을 함께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캐나다 케로버트 종합학교도 약 3년에 걸쳐 기존 도서관의 시야와 발표공간 문제를 개선했다. 이동식 서가와 전기 설비를 도입해 제한된 공간을 여러 활동에 활용했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 차분한 색채는 공간의 목적을 보여주는 환경적 장치로 활용됐다.베이지색 벽과 세이지그린 목재는 하루를 마친 어린이를 위한 차분한 분위기를 목표로 선택됐다. 다만 기사는 색채 적용 전후의 스트레스, 행동, 만족도 변화를 측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차분해졌다”는 설명은 설계 의도와 관계자의 평가로 이해해야 한다. 실제 효과는 이용자 관찰과 만족도 조사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 그뢴달 도서관도 강한 붉은색을 차분한 녹색과 장밋빛 갈색으로 바꾸고, 약 300만 스웨덴크로나를 들여 밝고 안정적인 공간을 조성했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 유아와 초등학생의 차이를 운영과 공간계획에 반영해야 한다.새 도서관은 유아 84명과 초등학생 140명이 함께 이용한다. 두 집단은 신체 크기와 독서 수준, 체류 방식이 다르다. 유아에게는 낮은 서가와 그림책 탐색, 이야기 활동이 중요하다. 초등학생에게는 개인 독서와 수업, 디지털 자료 이용을 지원해야 한다. 공용 공간을 만들더라도 가구 높이와 자료 배치, 활동 시간은 연령에 따라 나눌 필요가 있다. 출처: 국제도서관협회연맹 학교도서관 지침
- 한국의 학교도서관 사업도 공간과 프로그램을 동시에 평가해야 한다.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원한 「학교도서관 공간혁신 매뉴얼」은 2022년에 발간됐다. 이 자료는 공간구성의 기본 원리와 교육청별 사례를 함께 제시한다. 미셸 발랑 학교처럼 공간을 먼저 고친 뒤 독서 프로젝트를 연계하는 방식은 국내 사업에도 참고가 된다. 다만 개관 자체를 성과로 삼기보다 이용률, 체류시간, 독서 참여, 수업 활용도를 개선 전후로 측정해야 한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 학교도서관은 독서실을 넘어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63개국 학교도서관 종사자 971명이 참여한 국제 조사에서 응답자의 93.5%는 학교도서관이 안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답했다. 28.1%는 학교 안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안전 공간이라고 밝혔다. 미셸 발랑 학교가 도서관과 돌봄공간에 편안한 분위기를 도입한 방향은 이러한 역할과 연결된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관련 기사
- [캐나다] 케로버트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학습과 연결을 위한 유연한 공간 혁신
- [브라질] 상파울루 루미나르 도서관, 전통과 현대 학습을 잇는 학교도서관 공간 혁신
- [영국] 학교 도서관을 진정으로 포용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
- [스웨덴] 차분한 색채와 조용한 안락의자: 스웨덴 그뢴달 도서관 리모델링
- [논문] 학교도서관은 왜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63개국 국제조사가 보여준 학생 웰빙의 조건
참조: nicematin.com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