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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서관은 침묵만 지키는 장소가 아니다,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역할

2026년 04월 13일 | 서비스

도서관은 침묵만 지키는 장소가 아니다

이 금요일 오전, 니더외스터라이히 주립도서관(Niederösterreichische Landesbibliothek) 서가 사이에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러 부스가 설치돼 있고, 흰 식탁보 위에는 안내 자료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관람객은 대체로 여성과 고령층이 많다. 사람들은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폴더와 전단을 챙긴다.

도서관 만남의 장, 이미 자리 잡은 전문 박람회

니더외스터라이히 주(州) 도서관 지원센터인 ‘트레프풍크트 비블리오테크 니더외스터라이히(Servicestelle Treffpunkt Bibliothek Niederösterreich)’는 전문 박람회 ‘비블리오 아크티프(biblio aktiv)’를 통해 도서관 사서들을 주도(州都)로 초청했다. 이번이 여덟 번째 행사다. 이 행사는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동시에 출판사, 작가, 사회복지기관 힐프스베르크(Hilfswerk), ‘정원의 자연(Natur im Garten)’ 같은 단체를 포함한 40개 전시 기관이 강연과 부스를 통해 각자의 서비스, 상품,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이 인파 속에는 카트린 횜슈트라이트(Kathrin Hömstreit)도 있다. 사회교육학을 전공하고 문학 매개 활동을 해온 그는 이번 박람회를 주관한 지원센터의 대표이며, 도서관 운영 실무에 정통한 전문가다. 그는 오스트리아 신문 쿠리어(KURIER)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일과 도서관의 현재를 설명했다.

쿠리어: 오늘날 도서관의 상황은 어떤가.

카트린 횜슈트라이트: 공공도서관은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용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종이책을 손으로 넘기며 읽는 경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크다. 동시에 디지털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대화하는 경험을 무척 즐긴다는 사실이다. 도서관이 사라질 것이라는 징후는 현장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다.

쿠리어: 방금 직접 만나 교류하는 중요성을 말했다. 도서관은 집과 직장, 학교 외에 누구나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제3의 공간(third place)으로 자주 언급된다. 이런 시설이 왜 중요한가.

카트린 횜슈트라이트: 사람들은 아무것도 사지 않아도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원한다. 무엇을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의무를 지는 것도 아니며, 그저 있어도 되는 장소 말이다. 그런데 이런 공간은 지역사회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식당과 여관은 문을 닫고, 각종 모임과 단체 활동은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도서관은 좋은 대안이 된다.

사람들은 공부를 위해서도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이런 이용은 계속 늘고 있다. 집에서 공부할 여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가족에게 안전한 공간이기도 해서 즐겨 이용된다. 이용자들은 책을 빌리러 오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도 온다. 이런 만남은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놀이를 즐기거나,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온다. 물론 모든 도서관이 언제나 조용한 것은 아니다.

쿠리어: 젊은 세대는 어떤가. 여전히 책을 읽는가.

카트린 횜슈트라이트: 그렇다. 젊은 세대도 여전히 읽는다. 어떤 경우에는 예전보다 더 많이 읽기도 한다. 물론 청소년기에는 공부나 일 때문에 독서 시간이 줄어드는 시기가 있다. 그래도 읽기는 계속된다. 도서관에서는 청소년기에 방문 빈도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도서관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성인이 되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우리에게 무척 반가운 일이다.

쿠리어: 많은 사람은 도서관의 미래를 북유럽식 모델에서 찾는다. 책만 있는 장소가 아니라 ‘사물의 도서관(Library of Things)’으로 확장되는 모델 말이다. 니더외스터라이히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가.

카트린 횜슈트라이트: 그런 흐름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미 일부 도서관은 연장 운영을 하고 있다. 또 현재 세 곳의 도서관이 ‘사물의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쿠리어: 그곳에서는 무엇을 빌릴 수 있나.

카트린 횜슈트라이트: 품목은 매우 다양하다. 전동 드릴부터 스탠드업 패들보드(Stand Up Paddle Board), 와플 기계까지 있다. 이런 대여는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된다. 집 창고나 지하실을 불필요하게 가득 채우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이용자 반응도 매우 좋다.

쿠리어: 그렇다면 오늘날 도서관은 매우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의 사서는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나.

카트린 횜슈트라이트: 기본적으로 사서는 여러 역할을 두루 해내는 사람이다.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다. 도서관 일은 관계와 접촉, 서비스 정신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용자를 곁에서 돕는 태도도 중요하다. 물론 미디어 문해력(media literacy)과 출판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도서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홍보다. 또 독서의 즐거움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그래서 학교 연계 프로그램이나 다른 협력기관과의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목록 작성, 자료 조사도 더해진다. 결국 사서는 여러 분야를 조금씩 모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쿠리어: 개인적으로 도서관은 어떤 의미인가. 이 공간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카트린 횜슈트라이트: 나에게 도서관은 다른 사람과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자유 공간이다. 서로 교류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장소다. 또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과 전혀 다른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서관은 교육과 문화의 측면에서, 그리고 사람을 이어주는 만남의 거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1. 개요

  •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의 비상업적 공공공간으로 기능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니더외스터라이히의 공공도서관은 사라지는 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이용이 늘어나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흐름은 기사 속 인터뷰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통계청(Statistics Austria)은 2024년 공공도서관 방문이 약 1,050만 1,900회로 전년보다 6.4퍼센트 늘었다고 집계했다. 또 오스트리아 공공도서관의 2023년 도서 대출은 2,570만 건에 이르렀다. 즉, 기사 속 현장감은 개별 사례가 아니라 통계로도 확인되는 변화다.
  • 도서관의 핵심 가치는 ‘소비 없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는 공공성에 있다.기사는 식당과 모임 공간이 줄어드는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이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한다. 국제도서관연맹(IFLA)도 2025년 대도시 공공도서관의 현대적 역할을 설명하면서, 사회적 고립이 가장 큰 도시 문제 가운데 하나이며 도서관이 이를 완화하는 환대 공간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서관이 정보 접근 기관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기반 시설이라는 뜻이다.
  • 미래 도서관은 디지털 서비스와 생활 대여 서비스를 함께 확장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니더외스터라이히에는 이미 연장 운영 도서관과 ‘사물의 도서관’이 등장했다. 이 방향은 국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오버드라이브(OverDrive)는 2025년 전 세계 도서관의 디지털 대출이 8억 2,000만 건을 넘었고, 전년 대비 10.9퍼센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library.re.kr에 소개된 미국 퀸시(Quincy) 사례는 게임기, 전자기기, 조리도구처럼 생활 물품 대여가 도서관 서비스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 배경

  • 지역사회에서 무료로 머물 수 있는 공공장소가 줄어들고 있다.기사는 식당과 여관의 폐업, 비용이 드는 모임 문화, 가정 내 학습 여건의 격차를 배경으로 제시한다. 이 배경은 단순한 인상 비평이 아니다. IFLA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건강과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정리했고, 2024년 트렌드 보고서에서는 외로움이 청소년의 5~15퍼센트 수준에서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도서관은 이런 문제를 완화하는 접근 가능한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는다.
  • 도서관은 가정·학교·직장 밖의 안전한 학습 장소로 필요성이 커졌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도서관은 공부할 곳이 부족한 사람에게 실제 학습 장소가 된다. 이런 역할은 북유럽 대표 사례인 오오디(Oodi)에서도 확인된다. 오오디는 2025년에만 270만 회 이상 방문을 기록했고, 2024년 3월에는 누적 방문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헬싱키 도심의 상징적 도서관이 학습과 체류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은, ‘도서관은 조용한 서고’라는 오래된 정의가 이미 바뀌었음을 보여 준다.
  • 지속가능성과 생활 비용 절감이 도서관 서비스 확대의 동기가 되고 있다.기사 속 ‘전동 드릴, 패들보드, 와플 기계’ 사례는 단순한 이색 서비스가 아니다. 같은 물건을 많은 사람이 공유하면 구매 비용과 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library.re.kr에 소개된 미국 메인주(Maine) 사례와 스위스 사례도 도구, 조리기구, 취미 장비를 빌리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도서관은 지식 공유에서 생활 자원 공유로 기능을 넓히고 있다.

3. 개선 사항

  • 서비스 범위가 종이책 중심에서 복합 경험 중심으로 넓어졌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오늘의 도서관은 대출, 대화, 놀이, 학습, 휴식, 프로그램 이용이 함께 일어나는 장소다. 이는 공간 운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진다. 일부 도서관은 연장 운영을 도입했고, 일부는 사물 대여까지 시작했다. 즉, 개선의 방향은 장서 확대만이 아니라 체류 시간과 사용 맥락을 넓히는 데 있다. 오스트리아 전체 방문 증가 통계는 이런 전환이 실효성을 갖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 사서의 역할이 자료관리자에서 관계 설계자이자 서비스 운영자로 바뀌고 있다.기사에서 카트린 횜슈트라이트는 현대 사서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태도’를 꼽았다. 이어 미디어 문해력, 홍보, 학교 연계, 사회관계망서비스 운영, 목록 작성, 자료 조사까지 언급했다. 이는 사서가 단순히 책을 정리하는 직무를 넘어 이용자 관계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역 협력을 조율하는 복합 직무로 이동했음을 보여 준다. 결국 개선의 핵심은 장비보다 인력 역량 구조의 확장에 있다.
  • 도서관은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공공 인프라로 재평가되고 있다.library.re.kr에 소개된 노르웨이 사례는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1인당 연간 약 120만 원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사에서는 도서관 예산 축소가 단기 절감보다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도서관은 문화예산의 소비 항목이 아니라 외로움, 학습 격차, 공동체 해체를 줄이는 예방 투자로 볼 필요가 있다.

4. 시사점

  • 한국 공공도서관도 ‘열람실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운영 철학을 옮겨야 한다.이 기사와 여러 국제 사례가 공통으로 보여 주는 점은, 이용자 수를 늘리는 핵심이 더 많은 책장보다 더 나은 체류 경험이라는 사실이다. 조용함만을 규범으로 삼는 운영은 오늘의 도서관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도서관을 공부만 하는 공간, 책만 빌리는 공간으로 좁게 보면 지역사회 기능을 놓치게 된다. 오오디 사례가 상징하듯, 공공도서관은 민주적 공공건축이자 생활 기반 시설로 이해해야 한다.
  • 사물의 도서관과 연장 운영은 지방 중소도시 도서관에 특히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가정의 저장 공간이 협소하고, 개별 구매 비용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활 물품 공유 서비스는 실용성이 높다. 또 청소년과 직장인을 위해 저녁 시간 접근성을 높이면 도서관은 일상 동선 안으로 더 깊게 들어올 수 있다. 기사에 나온 세 곳의 ‘사물의 도서관’은 아직 작은 규모지만, 확장 가능성을 보여 주는 실험으로 읽힌다. 한국에서도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생활문화센터를 연계한 공유 모델을 검토할 만하다.
  • 전문가 관점에서 도서관 평가는 장서량보다 사회적 효과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이용자 수, 체류 시간, 프로그램 참여율, 세대 혼합도, 디지털 이용률, 외로움 완화 효과 같은 지표를 함께 봐야 도서관의 실제 가치를 측정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방문 증가, 오오디의 대규모 이용, 디지털 대출의 성장, 노르웨이의 외로움 비용 추계는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도서관은 더 이상 ‘책 중심 기관’만이 아니라 교육, 복지, 디지털 포용, 공동체 회복을 묶는 복합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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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kurier.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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