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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서 금지 시대, 모두가 ‘춤출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사서들의 선택

2026년 01월 28일 | 서비스

팀 존스가 학생들과 함께 책을 고르고 있다.

도서관, 모든 아이가 자신의 이름으로 함께 춤추는 포용의 공간

미국 교육 현장의 인구통계학적 구성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도서관의 역할과 장서 구성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켄터키(Kentucky)주 루이빌(Louisville)에 위치한 제이에프케이 스쿨(JFK School)이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School Library Journal, SLJ)이 선정한 ‘2025년 올해의 학교 사서’ 팀 존스(Tim Jones)가 담당하는 이 학교의 학생 구성은 고도로 다변화되어 있다. 학생들의 배경을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전체 학생의 95%가 유색인종(People of Color)이며 15%의 학생은 1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언어 학습자다. 또한 교육적 특성 측면에서는 학생의 25%가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15%는 영재 교육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어, 상호 배타적이면서도 포괄적인 교육적 접근이 요구되는 환경이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현장에서 사서들은 도서 이의 제기와 금서 지정이라는 외부적 압력은 물론, 특정 도서 선택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조용한 압박’이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기존 장서 체계가 아시아계 미국인과 같은 특정 정체성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해 학생들이 책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는 문제는 교육적 소외를 야기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 존스(Tim Jones)를 비롯한 현장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주체성을 강화하고 장서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천적인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팀 존스(Tim Jones)는 학생들이 도서관 운영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입양 서가(Adopt-a-Shelf)’ 활동을 도입했다. 이는 단순히 도서를 정리하는 업무를 넘어, 학생들이 또래의 관심사를 반영하여 직접 도서를 선정하고 관리하게 함으로써 도서관에 대한 소속감과 주체적인 의사결정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팀 존스(Tim Jones)는 블랙 히스토리 먼스(Black History Month)나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Hispanic Heritage Month)에 맞춘 정기적인 전시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서사를 가시화한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대출 기록과 검색어 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수요를 파악하고, 도너스초이스(DonorsChoose)와 같은 외부 자원을 활용해 부족한 이중언어 도서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학교 공동체의 목소리를 장서에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카렌 러시(Karen Rush) 론다 젠킨스(Rhonda Jenkins)는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교육적 실천은 일리노이(Illinois)주 네이퍼빌(Naperville) 켄들 초등학교(Kendall Elementary School)의 사서 론다 젠킨스(Rhonda Jenkins)의 활동에서도 두드러진다. 론다 젠킨스(Rhonda Jenkins)는 이름의 정확한 발음이 아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이 잘못 불려도 “상관없어요”라고 소극적으로 반응할 때, 론다 젠킨스(Rhonda Jenkins)는 “아니, 이름은 중요해”라고 답하며 수프리야 켈카르(Supriya Kelkar)가 글을 쓰고 산드야 프라바트(Sandhya Prabhat)가 그림을 그린 『마이 네임(My Name)』을 함께 읽어준다. 론다 젠킨스(Rhonda Jenkins)는 아이슬 몬아크 어워드(AISLE Monarch Award)나 블루 스템 어워드(Blue Stem Award)와 같은 공신력 있는 상을 받은 도서들을 장서 구성의 기준으로 삼아, 우크라이나(Ukraine) 이주 학생이나 성소수자(LGBTQ+), 무슬림(Muslim) 학생 등 모든 아이가 도서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세밀한 노력을 기울인다.

제이미 매시스(Jamie Mathis) 미셸 포스터(Michelle Foster)는 학교 도서관의 장서를 점검하고 있다.

장서의 대표성 부족 문제는 사서 개인의 경험과 결합하여 더욱 강력한 실천 동기가 된다.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주 피츠버그(Pittsburgh) 카네기 도서관(Carnegie Library)의 아동 사서 미셸 포스터(Michelle Foster)는 어린 시절 『리틀 하우스 온 더 프레리(Little House on the Prairie)』 시리즈와 같은 고전에서 자신의 아시아계 정체성을 발견하지 못해 소외감을 느꼈다. 이제 미셸 포스터(Michelle Foster)는 과거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린다 수 박(Linda Sue Park)의 『프레리 로터스(Prairie Lotus)』처럼 아시아계 미국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다룬 도서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또한 미셸 포스터(Michelle Foster)는 지역사회에 유입된 새로운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다리어(Dari), 아랍어(Arabic), 파르시어(Farsi) 도서를 신속하게 확충하는 등 언어적 장벽을 허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안젤라 와일리(Angela Wiley) 코디네이터와 협력하여 구축하는 이러한 포용적 장서는 도서관이 누구나 환영받는 공간임을 증명하는 실질적인 증거가 된다.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볼 때, 도서관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자료 제공을 넘어 지적 자유라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수호하는 행위다. 미셸 포스터(Michelle Foster)가 참여한 ‘금서 전시’는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탐색하고 읽을 권리가 있다는 윤리적 원칙을 지역사회에 천명한다. 다양한 장서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는 ‘창’, 그리고 미지의 영역으로 연결되는 ‘미닫이문’이 되어줄 때, 도서관은 비로소 진정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난다. 버나 마이어스(Verna Myers)는 “다양성은 파티에 초대되는 것이고, 포용은 함께 춤을 추도록 요청받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아이가 도서관이라는 파티에 초대받는 것을 넘어, 자신의 고유한 이름과 언어로 당당히 함께 춤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도서관의 변치 않는 사회적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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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publishers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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