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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루클린 중앙도서관, 10대를 위한 최대 규모 청소년 전용 ‘틴센터’ 개관

2026년 09월 16일 | 공간

브루클린 중앙도서관, 10대를 위한 최대 규모 전용공간 ‘틴센터’ 개관

뉴욕 브루클린 공공도서관(Brooklyn Public Library, BPL)이 중앙도서관(Central Library)에 청소년만을 위한 대규모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새로 문을 연 틴센터(Teen Center)는 단순히 청소년 도서를 모아놓은 열람실이 아니다. 게임, 음악·팟캐스트 제작, 디지털 창작, 공부, 친구와의 대화까지 청소년의 일상적 활동을 하나의 공공공간 안에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브루클린 페이퍼(Brooklyn Paper)에 따르면 이 공간은 2026년 9월 9일 개관했으며, 중앙도서관 2층 이스턴 파크웨이 컬렉션 윙(Eastern Parkway Collection Wing) 리노베이션과 함께 공개됐다. 이번 사업은 중앙도서관 전체를 단계적으로 재구성하는 6,700만 달러(약 928억 원) 규모의 2단계 리노베이션 사업에 포함된다.

브루클린 중앙도서관 틴센터. 사진: Brooklyn Public Library / Gregg Richards

청소년에게 ‘자기 자리’를 돌려준 중앙도서관

  • 브루클린 공공도서관 62개 지점 가운데 가장 큰 청소년 전용공간이 만들어졌다.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새 틴센터의 면적은 4,700제곱피트, 약 437㎡다. BPL이 운영하는 62개 도서관 가운데 청소년 전용공간으로는 가장 크다. 공간의 대상도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13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며, 다른 연령대 이용자는 장서를 둘러볼 수 있지만 좌석은 청소년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이는 공간의 규모보다 운영 원칙에서 더 의미가 있다. 일반적인 공공도서관에서는 청소년이 어린이 공간에서 벗어난 뒤 성인 열람공간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브루클린 중앙도서관은 청소년을 독립적인 생활 방식과 문화적 요구를 가진 이용자 집단으로 정의했다.

브루클린 공공도서관 린다 E. 존슨(Linda E. Johnson) 회장은 새 공간을 청소년들이 책을 읽고 창작 활동을 하거나 방과 후 친구들과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공간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서관이 청소년의 독서뿐 아니라 휴식과 교류까지 공공서비스의 일부로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 도서관 전체의 현대화 과정에서 청소년 공간이 핵심 사업으로 배치됐다.

틴센터는 단독 프로젝트가 아니라 중앙도서관 장기 리노베이션의 한 부분이다.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은 2024년 2단계 공사를 발표하면서 중앙도서관 전체 리노베이션에 약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장기 자본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공개공간을 기존보다 최대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2단계 사업비만 6,700만 달러(약 928억 원)이며, 틴센터 외에도 성인학습센터, 어린이 공간, 자료 열람공간과 기반시설 개선이 포함된다. 즉 청소년 공간을 별도의 작은 서비스 코너가 아니라 중앙도서관 전체 재편과 같은 수준의 공간정책 안에서 다루고 있다.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은 2024년 사업 발표 당시 이미 청소년을 위한 확대 장서, 학습 공간, 기술센터(Tech Center), 다목적실, 음악·팟캐스트 녹음시설, 게임 공간을 계획했다. 이번 개관은 약 2년에 걸친 계획이 실제 공간으로 구현된 결과다.

조용한 열람실 대신 ‘아케이드’로 공간을 나누다

  • 거대한 기존 열람실을 작은 활동공간들의 집합으로 재구성했다.

설계는 토시코 모리 아키텍트(Toshiko Mori Architect)가 맡았다. 기존 중앙도서관의 높은 천장과 역사적 서가를 철거하거나 감추기보다는 그대로 활용하면서 그 안에 곡선 형태의 구조물을 삽입했다.

건축가 토시코 모리(Toshiko Mori)는 이를 ‘아케이드(arcades)’라고 설명한다. 커다란 하나의 방을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누어 청소년이 자신의 활동 방식에 맞는 장소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전통적인 도서관 열람실이 동일한 책상과 좌석을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이라면, 새 틴센터는 학습, 대화, 게임, 제작, 휴식을 각각 다른 공간 경험으로 나눈다. 높은 천장을 가진 대규모 공간의 개방감은 유지하면서도 실제 이용자는 보다 작은 규모의 장소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이 구조는 청소년 공간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인 ‘조용히 공부하려는 이용자’와 ‘친구들과 이야기하거나 활동하려는 이용자’ 사이의 충돌을 공간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 대화와 소음을 무조건 통제하지 않는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은 새 공간을 카페와 비슷한 비형식적 분위기로 설계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곳에서는 학교 숙제를 하거나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와 대화하는 것도 허용된다. 도서관 측은 공간 설명에서 “조금 시끄러워도 괜찮다”는 운영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이는 최근 공공도서관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변화다. 모든 공간을 동일하게 조용하게 유지하는 대신 정숙 공간과 사회적 활동 공간을 분리하고, 이용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소음 수준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책·게임·녹음·3D 제작을 한 공간에 결합하다

  • 청소년 공간의 중심이 장서에서 ‘활동의 선택권’으로 확장됐다.

틴센터에는 청소년 소설과 논픽션, 그래픽노블과 만화 장서뿐 아니라 게임센터, 녹음 스튜디오 2개, 학습공간과 휴식공간이 함께 배치됐다.

특히 로빈 K. & 제이 L. 루이스 틴 테크 센터(The Robin K. & Jay L. Lewis Teen Tech Center)는 일반적인 컴퓨터실과 성격이 다르다.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에 따르면 이곳에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Adobe Creative Cloud)가 설치된 맥북(MacBook) 12대와 3D 프린터가 마련돼 있다.

청소년들은 팟캐스트, 사진, 영상, 음악 제작 장비도 이용할 수 있다. 독서와 디지털 제작을 별개의 서비스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학습·창작 생태계로 통합한 것이다.

브루클린 중앙도서관 전체가 이미 강한 디지털 이용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중앙도서관의 공용 컴퓨터는 연간 33만 회 이상 이용되고 무료 무선인터넷 접속은 연간 50만 건 이상 발생한다. 새로운 틴테크센터는 기존의 디지털 접근 서비스를 청소년의 창작 활동으로 한 단계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청소년 프로그램도 소비형 활동보다 제작과 참여 쪽으로 이동한다.

틴센터에서는 음악 제작, 사진, 3D 프린팅뿐 아니라 보드게임과 비디오게임, 애니메이션 동아리, 미술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일부 대형 프로그램은 청소년 이벤트위원회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이는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이 발표한 2026~2030년 전략계획과도 연결된다. BPL은 청소년이 프로그램을 단순히 제공받는 이용자가 아니라 직접 행사와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참여자로 성장하는 것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BPL의 유급 청소년 기술 인턴십 프로그램인 틴 테키스(Teen Techies)는 2005년 시작된 이후 2025년까지 2,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도서관의 기술공간이 일회성 체험시설이 아니라 장기적인 교육·진로 서비스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역사적 건축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세대를 받아들이다

  • 리노베이션은 오래된 중앙도서관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틴센터와 함께 문을 연 이스턴 파크웨이 컬렉션 윙에는 미술, 음악, 스포츠 관련 자료가 배치됐다. 조용한 독서 코너, 개별 학습 부스, 그룹회의 공간, 음악 감상 공간과 미술 작업공간도 추가됐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창문 주변의 역사적 서가와 전시장을 철거하지 않고 복원해 다시 사용했다는 것이다. 중앙도서관의 역사적 정체성과 새로운 프로그램이 같은 공간에 공존하도록 했다.

1941년 개관한 브루클린 중앙도서관을 현대화하면서도 기존 건축의 기억을 없애지 않는 방식이다. 이는 오래된 도서관 리노베이션에서 흔히 발생하는 ‘보존인가 현대화인가’라는 선택을 두 요소의 결합으로 풀어낸 사례다.

청소년 공간은 ‘남은 공간’이 아니라 도서관 전략의 출발점이다

  • 청소년에게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공공정책 메시지가 된다.

토시코 모리는 청소년에게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크고 의미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의 존재가 곧 지역사회가 청소년을 독립적인 시민으로 인정한다는 메시지가 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관점은 미국 니덤 도서관(Needham Library)의 최근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니덤 도서관은 기존 약 74㎡였던 청소년 공간을 약 372㎡로 약 5배 확대했다. 설계 과정에는 70~100명의 청소년 의견이 반영됐고, 사교·그룹 활동·조용한 학습·창의 활동을 서로 다른 공간으로 구성했다.

도서관디자인연구소의 [미국] 니덤 도서관, 청소년 전용공간 ‘틴룸’ 개관 사례와 브루클린 틴센터는 공통적으로 청소년을 하나의 활동 유형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청소년은 공부도 하지만 친구를 만나고, 게임을 하고, 만들고, 이야기하며 혼자 쉬기도 한다는 현실을 공간계획에 반영한다.

  • 청소년 공간의 핵심은 면적보다 서로 다른 활동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공간 구조에 있다.

위스콘신주의 선프레리 공공도서관(Sun Prairie Public Library) 역시 최근 28,000제곱피트, 약 2,601㎡를 증축하면서 청소년센터와 메이커스페이스, 확대된 어린이·청소년 공간, 스터디룸을 함께 구축했다. 관련 내용은 도서관디자인연구소의 [미국] 선프레리 공공도서관, 23개월 확장 공사 완료…청소년센터·메이커스페이스 신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틴리파크 공공도서관(Tinley Park Public Library)은 청소년을 위해 혼자 공부하거나 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는 별도의 스터디 라운지를 조성했다. [미국] 틴리 공공도서관,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단장한 공간 역시 청소년 공간이 단순한 열람좌석에서 체류와 관계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도서관에도 필요한 것은 ‘청소년실 확대’보다 이용 방식의 재설계다

  • 청소년 도서관 공간을 어린이실과 성인열람실 사이의 중간 단계로만 볼 필요가 없다.

브루클린 사례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화려한 게임기나 녹음시설 자체가 아니다. 보다 중요한 변화는 청소년이 도서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정의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독서와 공부뿐 아니라 친구와 이야기하고, 혼자 쉬고, 영상을 만들고, 음악을 녹음하며 게임을 하는 활동까지 도서관의 정상적인 이용행태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활동과 소리를 동반하는 활동이 충돌하지 않도록 공간을 구획했다.

한국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에서도 청소년 공간을 계획할 때 단순히 책상 수나 장서량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개별 집중 공간, 친구와 함께 머무는 공간, 그룹 학습공간, 디지털 제작공간, 휴식공간을 서로 다른 환경으로 구성하고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접근이 중요하다.

  • 도서관의 미래 경쟁력은 얼마나 조용한가보다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머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은 2024 회계연도에 598만 명의 방문자를 맞았고 7만3,000회가 넘는 무료 프로그램에 81만6,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도서 대출은 종이책과 전자자료를 합쳐 960만 회에 이르렀다. 도서관은 여전히 자료를 제공하는 기관이지만 실제 이용자의 경험은 이미 독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새 틴센터는 이러한 변화를 공간으로 보여준다. 서가는 남아 있지만 그 주변에 게임, 제작, 학습, 대화와 휴식이 들어왔다. 결국 새로운 청소년 도서관의 핵심은 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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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brooklyn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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