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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앤드루 카네기, 전 재산 90% 기부해 2,509개 공공도서관을 세운 이유

2026년 09월 2일 | 관련

거의 전 재산을 사회에 돌린 앤드루 카네기, 2,509개의 공공도서관을 남기다

19세기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산업가였지만, 오늘날 그의 이름이 더 오래 남아 있는 곳은 공장이 아니라 도서관이다. 베트남 매체 Vietnam.vn이 소개한 기사에 따르면 카네기는 평생 모은 재산의 약 90%에 해당하는 3억 5,000만 달러(2026년 9월 11일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4,709억 원)를 사회에 환원했다. 다만 이 금액 전체가 도서관에 사용된 것은 아니다. 카네기 뉴욕재단(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카네기와 그의 재단이 1881년부터 전 세계 2,509개의 공공도서관 건립에 지원한 금액은 약 5,600만 달러(약 753억 원)였다. 원 기사 제목의 ‘3,000개 도서관’은 카네기의 광범위한 도서관·교육 지원 네트워크까지 포괄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앤드루 카네기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 가난한 노동자 시절 무료로 책을 빌린 경험은 이후 공공도서관을 그의 대표적인 자선사업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미지: ZNews

철강왕의 재산이 세계적인 지식 인프라로 바뀌다

  • 카네기의 도서관 사업은 단순한 거액 기부가 아니라 세계적인 공공 지식 인프라 구축 사업이었다.카네기 뉴욕재단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1881년 스코틀랜드 던펌린(Dunfermline)에 도서관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카네기와 그의 재단은 약 5,600만 달러(약 753억 원)를 투입해 전 세계에 2,509개의 공공도서관을 건립했다. 이 가운데 미국에 세워진 도서관만 1,681개였다. 미국 내에서는 1,412개 지역사회에 4,000만 달러 이상(약 538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당시 개인 자선사업으로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였다. 출처: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 그가 평생 기부한 약 3억 5,000만 달러는 도서관뿐 아니라 교육·과학·문화·평화 분야의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데 투입됐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카네기는 자신의 재산 가운데 약 90%를 사회에 환원했다. 당시 3억 5,000만 달러는 현재 환율로만 계산해도 약 4,709억 원에 이르며 실제 역사적 구매력을 고려하면 훨씬 큰 규모다. 카네기는 도서관 외에도 카네기 뉴욕재단, 카네기 국제평화기금(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카네기멜런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카네기과학연구소(Carnegie Institution for Science) 등을 지원하거나 설립했다. 따라서 그의 도서관 사업은 일회성 사회공헌 활동이라기보다 지식을 장기적인 사회 자본으로 전환하려는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였다. 출처: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책을 살 수 없었던 노동소년의 경험이 공공도서관 철학이 되다

  • 도서관에 대한 카네기의 생각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출발했다.앤드루 카네기는 1835년 스코틀랜드 던펌린의 직조공 집안에서 태어났다. 산업혁명으로 기계식 직조가 확산되면서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졌고, 1848년 가족과 함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Allegheny)로 이주했다. 정규교육은 12세 무렵 끝났고 어린 나이에 면직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카네기 뉴욕재단 역시 그의 공식 교육이 12세에 끝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출처: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 매주 노동자들에게 책을 개방한 개인 도서관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당시 지역 사업가 제임스 앤더슨(James Anderson)은 토요일마다 노동하는 소년들에게 자신의 개인 장서를 무료로 빌려주었다. 카네기는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독학할 수 있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경험은 훗날 “자신에게 여유 있는 재산이 생긴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카네기 뉴욕재단도 무료 도서 이용 경험이 그의 도서관 자선사업을 결정한 직접적인 계기였다고 설명한다. 출처: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 카네기에게 공공도서관은 빈곤층에게 돈을 나누어주는 시설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였다.1889년 발표한 부의 복음(The Gospel of Wealth)에서 카네기는 부유한 사람이 재산을 단순히 상속하거나 축적하는 대신 사회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료 공공도서관을 지역사회에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선물 가운데 하나로 보았다. 도서관은 학교에 등록하지 않은 노동자, 이민자, 여성, 저소득층의 어린이까지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철학에서 공공도서관은 자선의 장소라기보다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사회적 기반시설이었다. 출처: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1938년 뉴욕 135번가 도서관에서 자료를 이용하는 연구자들
1938년 뉴욕 135번가 도서관의 연구자들. 공공도서관은 노동자와 이민자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지식과 문화에 접근하는 기반으로 발전했다. 이미지: ZNews·New York Public Library

건물을 지어주는 데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들다

  • 카네기의 가장 중요한 방식은 ‘건립비는 민간이, 운영은 지역사회가 책임지는 구조’였다.카네기는 도서관을 요청하는 지역에 조건 없이 건축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지방정부나 지역사회가 부지를 제공하고, 완공 이후 도서관 운영과 유지관리에 필요한 공공예산을 지속적으로 부담하도록 요구했다. 뉴욕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의 역사자료에서도 카네기가 1901년 도서관 건립비를 지원하는 대신 뉴욕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운영비와 유지관리비를 책임지는 것을 조건으로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건물만 남는 단기 기부사업을 피하고 공공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 제도적 장치였다. 출처: New York Public Library
  • 1901년 뉴욕에 지원한 65개 분관은 대규모 중앙도서관보다 생활권 접근성을 중시한 대표적인 사례다.카네기는 1901년 뉴욕시에 520만 달러(현재 환율 단순 환산 약 70억 원)를 지원해 5개 자치구에 65개의 분관도서관을 건립하도록 했다. 당시 그는 대도시에서 중앙도서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보았다. 특히 이민자가 밀집한 주거지역에서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늘리는 것이 중요했다. 뉴욕공공도서관은 이 지원이 오늘날 순환형 분관 체계의 핵심 기반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출처: New York Public Library,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 사업의 초점은 이후 건축에서 전문 인력과 서비스 품질로 확대됐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카네기의 지원 조직은 도서관 건물이 늘어난 뒤에도 전문 사서가 부족하고 서비스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문제를 인식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 전문직 교육과 운영 역량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는 공공도서관의 성과가 건축비나 장서 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력, 프로그램, 운영예산과 함께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카네기 뉴욕재단은 현재도 도서관을 지역사회 결속과 교육·사회경제적 이동성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으로 규정하며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방과 후 도서관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어린이들
방과 후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어린이들. 카네기의 도서관 사업은 도시의 생활권 안에서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미지: ZNews

카네기 모델이 한국 공공도서관에 던지는 질문

  • 한국도 이미 공공도서관 수의 확대를 넘어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문화체육관광부의 2026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의 공공도서관은 1,328개관으로 전년 1,296개관보다 2.5% 증가했다. 2021년 1,208개관과 비교하면 4년 동안 120개관이 증가한 것이다. 카네기의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도 단순히 도서관 숫자를 늘렸다는 데 있지 않다. 생활권마다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지식 인프라를 분산 배치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신규 건립 수뿐 아니라 이동거리, 운영시간, 이용자 수, 지역별 서비스 격차와 같은 접근성 지표를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26년 전국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 카네기 방식의 핵심은 ‘기부를 받는 것’이 아니라 건립 이후의 공공 책임을 명확하게 했다는 데 있다.민간 기부로 도서관이나 문화시설을 만드는 경우 초기 건축비에 관심이 집중되기 쉽지만 실제 서비스 수준은 이후 매년 투입되는 인건비, 자료구입비, 시설 유지관리비와 프로그램 예산에 의해 결정된다. 카네기가 지역정부에 부지와 지속적인 운영비 부담을 요구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한국에서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를 활용한 도서관 사업을 확대한다면 건립비·장서비·운영비·전문인력비를 처음부터 분리해 장기 재정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는 카네기식 모델을 그대로 복제한다는 의미보다 민간 자본과 공공 책임을 명확히 구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출처: New York Public Library
  • 100년이 지난 카네기 도서관이 여전히 사용된다는 사실은 도서관 투자의 시간 단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카네기가 지원한 많은 건물은 현재도 도서관으로 운영되거나 문화시설과 커뮤니티센터로 재활용되고 있다. 영국 킹스린(King’s Lynn)의 카네기 도서관처럼 1905년에 세워진 건물이 120년 가까이 지역 주민의 기억과 장소성을 형성한 사례도 있다. 따라서 공공도서관 투자는 개관 직후 이용률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지역사회가 수십 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구조, 가변성, 유지관리성, 역사적 가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출처: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 오늘날 카네기의 가장 중요한 유산은 건축물이 아니라 ‘지식 접근은 공공재’라는 생각에 있다.카네기 시대의 정보 격차는 주로 책을 살 수 있는 사람과 살 수 없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했다. 오늘날에는 여기에 디지털 기기, 인터넷 접속, 정보 활용 능력, 교육 수준의 차이가 더해졌다. 따라서 현대 공공도서관은 책을 무료로 빌려주는 기능뿐 아니라 디지털 접근, 교육, 취업 지원, 미디어 활용, 지역사회 교류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카네기가 19세기에 추진했던 지식의 보편적 접근이라는 원칙이 21세기에는 새로운 서비스 형태로 다시 해석되고 있는 셈이다. 카네기 뉴욕재단도 2024년 뉴욕의 3개 공공도서관 시스템에 총 400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성인 영어교육, 직업능력 개발, 청소년 진로 지원과 시민 참여를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출처: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카네기 도서관 건물
카네기 도서관의 유산은 건축 자체보다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공도서관의 원칙에 있다. 이미지: Z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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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vietnam.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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