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움직임과 이웃의 대화를 받아들이는 도서관, 캐나다 루앵노랑다의 변화
책과 놀이, 만남을 함께 누리는 동네 도서관
- 루앵노랑다 시립도서관은 공공도서관 주간을 계기로 주민의 일상과 가까워지는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캐나다 퀘벡주 루앵노랑다 시립도서관(Bibliothèque municipale de Rouyn-Noranda)이 2026년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공공도서관 주간(Semaine des bibliothèques publiques) 연계 행사를 진행한다. 르 시투아앵(Le Citoyen)의 10월 10일 기사에 따르면, 도서관은 독서뿐 아니라 대화와 놀이를 통해 주민이 편안하게 만나는 장소를 지향한다. 올해 주제는 ‘나의 도서관, 다양한 것을 어디서나 모두에게(Ma biblio, de tout, partout et pour tout le monde)’다.
시의 공식 행사 안내에는 영유아 가족 활동, 글쓰기, 작가와의 만남, 고령층 게임 모임, 전자책 이용 교육이 포함돼 있다. 이용자의 연령과 관심사에 따라 도서관에 들어오는 계기를 다양하게 마련한 구성이다. 루앵노랑다시 공식 행사 안내에서 세부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크리스티앙 르뒤크(Christian Leduc)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라는 인식을 바꾸려는 이유
- 엄격한 정숙과 독서 중심의 이미지는 일부 주민에게 도서관 방문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시 문화활동·프로젝트 담당자 파니 위르튀비즈(Fanny Hurtubise)는 도서관이 지루하거나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만 이용하는 장소라는 인식을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의 움직임과 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새로 지역에 정착한 가족도 놀이를 통해 다른 주민과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러한 방향은 공식 프로그램에서도 확인된다. 10월 16일 ‘가족과 함께하는 아침’은 0~5세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만들기, 소근육 활동과 아기 공간을 마련했다. 도서관의 첫 경험을 앉아서 책을 읽는 행동에 한정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고 탐색하는 활동과 연결한 것이다. 출처: 루앵노랑다시 프로그램 안내
- 가족 이용을 바탕으로 성인과 청소년, 고령층까지 참여 대상을 넓히려 한다.
해당 기사에서는 이미 가족 단위 이용이 활발한 상황에서 다른 연령층의 방문을 확대하는 과제를 다룬다. 특히 고령층에게 찾아가는 활동과 함께, 이들이 직접 도서관을 방문할 이유를 마련하려 한다. 이는 주민을 연령별로 구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 집단이 참여하기 편한 활동과 만남의 방식을 설계하려는 접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용 규칙과 프로그램을 함께 바꾸다
- 생활 속 소리를 받아들이면서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 이용자에게도 선택지를 제공한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도서관은 어린이가 계속 앉아 있기 어려워하거나 소리를 내는 상황을 이전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조용히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헤드폰을 빌려줄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기사에는 별도 정숙실의 유무나 구역별 소음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이 조치가 공간 전체의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 게임과 유머, 디지털 교육을 통해 서로 다른 방문 동기를 마련한다.
공식 일정에 따르면, 10월 20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는 고령층을 위한 게임 모임이 편성됐다. 함께 올 상대가 없는 사람도 현장에서 게임과 대화에 참여하도록 안내했다. 10월 22일 오후 1시 30분에는 전자책 단말기와 태블릿으로 도서관 전자책을 빌리는 실습 교육이 마련됐다. 사람을 만나는 활동과 자료 접근을 돕는 교육을 함께 제공한 구성이다. 출처: 루앵노랑다시 행사 일정
10월 24일 저녁의 ‘카바레 데 제고(Cabaret des Égos)’는 독자들이 찾아낸 독특하고 우스운 읽을거리를 소개하는 행사다. 문학을 편안하게 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며, 행사 기간에는 책 추천과 헌책을 활용한 시 만들기 등 참여형 활동도 운영한다. 다만 공개 자료는 프로그램의 내용과 운영 방향을 설명할 뿐, 방문자 증가나 재방문율 등의 성과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출처: 루앵노랑다시 공식 안내
활동의 자유와 정숙의 선택권이 함께 필요하다
- 국내 연구는 도서관의 활동 확대와 함께 구역별 소음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노지윤·신영지의 2025년 논문 「공공도서관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특성과 이용자 인식에 관한 연구」는 공공도서관 이용자 301명을 조사했다. 응답자들은 어린이 소리와 대화·음성 소리를 주요 방해 요인으로 꼽았으며, 소음에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자리 이동이 64.45%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소음 수준에 따른 공간 배치, 구역별 기준, 이용자 특성을 반영한 관리와 신고·중재 체계 등을 제안했다. 출처: 한국비블리아학회지, 36권 3호, 269–298쪽
이 연구를 루앵노랑다 사례에 적용하면, 어린이의 활동과 주민의 대화를 허용하는 정책에는 조용한 독서를 지원하는 공간 운영이 함께 따라야 한다. 한국 도서관에서는 대화 가능한 구역과 집중 구역을 명확하게 안내하고, 행사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알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헤드폰 대여는 여기에 더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보조 서비스로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는 해당 도서관에서 확인된 시행 결과가 아니라 국내 연구에 근거한 적용 제안이다.
- 프로그램의 성과는 참여 인원과 함께 새로운 이용자의 정착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
루앵노랑다의 공식 일정은 영유아, 고령층, 전자책 이용자처럼 대상과 활동을 구체적으로 연결한다. 한국 도서관에서도 이러한 기획을 도입한다면 행사별 참여 인원 외에 첫 방문자 비율, 재방문 여부, 후속 모임 참여, 이용 불편을 함께 기록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어떤 활동이 새로운 주민의 방문으로 이어졌는지, 활동 확대 과정에서 다른 이용자가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 구성의 근거는 시 공식 일정이며, 평가 항목은 이 사례에 대한 분석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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