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표 없는 서점처럼…미국 스티븐스 랜치 중앙도서관, 발견과 창작을 위한 공간을 만들다
책을 찾고 읽는 일에서 시작해 새로운 취미를 경험하고, 함께 일하며, 지역 주민을 만나는 공간으로 도서관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Oregon) 벤드(Bend)에 들어선 스티븐스 랜치 중앙도서관(Central Library at Stevens Ranch)은 이러한 활동을 하나의 건물에 담았다. 건축 전문매체 월드 아키텍츠(World-Architects)가 2026년 10월 5일 소개한 해당 기사에 따르면, 설계팀은 이곳을 ‘가격표 없는 서점’처럼 편안하게 둘러보며 관심사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사진: 케빈 스콧(Kevin Scott) ©
독서와 학습, 창작을 연결한 3층 목구조 도서관
- 약 9,290㎡ 규모의 중앙도서관에 다양한 이용 목적을 수용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2026년 5월 개관한 스티븐스 랜치 중앙도서관은 데슈츠 공공도서관(Deschutes Public Library) 체계의 중심 시설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건물은 100,000제곱피트 이상(약 9,290㎡ 이상) 규모의 3층 중목 구조(Mass Timber)로 조성됐다. 설계는 밀러 헐 파트너십(The Miller Hull Partnership)과 지역 건축사무소 스틸 어소시에이츠 아키텍츠(STEELE Associates Architects)가 맡았다. 자료 조사와 조용한 독서, 글쓰기와 코딩, 공동 작업 등 서로 다른 활동을 수용하도록 계획했다.

사진: 케빈 스콧(Kevin Sco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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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생활권과 달라진 이용 방식에 대응하다
- 지역 성장에 맞춰 자료와 서비스, 공공 모임 공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데슈츠 공공도서관이 2024년 5월 발표한 착공 자료에서 관장 토드 던켈버그(Todd Dunkelberg)는 당시 마지막 도서관 신축 이후 20년 이상이 지났으며, 오리건 중부의 성장에 맞춰 도서관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료는 도서관 주변 개발지에 1,400가구 이상의 주택과 공원, 학교가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중앙도서관은 새로운 생활권의 주민에게 필요한 자료와 만남의 공간을 제공하고, 분관으로 자료를 전달하는 운영 기능도 강화하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출처: 데슈츠 공공도서관 착공 발표.
- 자료 탐색과 취미 활동,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데슈츠 공공도서관은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듀이십진분류법(Dewey Decimal Classification) 중심의 자료 배열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르별 묶음으로 개편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에는 생활용품을 빌리는 서비스와 창작 공간, 공동 작업 공간도 마련됐다. 이러한 변화는 책을 찾는 방법부터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까지 함께 계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료 탐색부터 어린이의 발견까지, 이용 경험을 공간으로 구현하다
- 장르별 서가와 다양한 좌석으로 책을 둘러보고 머무는 경험을 지원한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장르별로 묶은 자료는 이용자가 관심 분야를 따라 탐색하도록 구성됐다. 공식 도서관 안내는 굽이치는 서가를 배치한 이유도 설명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찾는 과정에서 다른 자료를 발견하도록 서점과 유사한 탐색 경험을 유도한 것이다. 서가 주변에는 개방형 좌석을 마련해 책을 고른 뒤 읽고 쉬는 활동이 이어지도록 했다. 출처: 데슈츠 공공도서관 중앙도서관 안내.

사진: 케빈 스콧(Kevin Sco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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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용품 대출과 창작 공간을 통해 새로운 활동을 시도할 기회를 제공한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중앙도서관은 사물도서관(Library of Things) 자료를 확대해 에어프라이어와 재봉틀, 플라이 낚시 도구 등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장비를 구입하기 전에 관심 있는 취미를 경험할 수 있다. 공예와 퀼트,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활동을 위한 유연한 공간도 마련했다. 공동 작업 공간은 원격근무자와 학생, 창업자의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 커피 업체에 임대한 카페 공간은 방문자가 쉬고 머무는 장소로 계획됐다.
- 어린이 공간에서는 책과 놀이, 감각 탐색이 이어지도록 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2층 어린이 공간에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료 탐색과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요소를 배치했다. 서가 사이의 탐색 지점은 어린이가 책과 관련된 질문에 반응하고 발견한 내용을 다른 어린이와 나누도록 구성됐다. 이동식 활동 카트는 도서관 안의 다른 공간이나 분관으로 옮겨 사용할 수 있다. 입체적인 지형 형태의 요소는 공간과 색, 소리를 몸으로 탐색하도록 돕는다. 어린이 학습환경 설계에는 플러스 앤 그레이터 댄(Plus and Greater Than)이 참여했다.

사진: 케빈 스콧(Kevin Scott) ©
- 강한 햇빛을 조절하는 외벽과 지역 경관을 반영한 지붕을 적용했다.
오리건 중부는 건조하고 햇빛이 강한 고지대 사막 지역이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서쪽 외벽에는 겹쳐 배치한 외장 요소를 적용해 햇빛과 열의 유입을 조절하면서 산을 향한 조망을 유지하도록 했다. 건물 하부에는 지역 석재와 차분한 색조의 금속을 사용했다. 산의 형태를 반영한 경사지붕은 실내에 서로 다른 천장 높이를 만들며, 대규모 건물 안에 다양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사진: 케빈 스콧(Kevin Sco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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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월드 아키텍츠(World-Architects) 원문 수록 설계 도면

자료: 월드 아키텍츠(World-Architects) 원문 수록 설계 도면
- 주 출입구와 3층 높이 아트리움을 건물의 방향을 이해하는 중심 공간으로 삼았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주 출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아트리움(Atrium)이 방문자를 맞는다. 열린 내부 공간은 각 층과 이동 방향을 파악하는 단서가 된다. 중앙 계단 주변에는 존 그레이드(John Grade)의 작품 주니퍼(JUNIPER)가 설치됐다. 원문은 출입구와 계단, 작품의 관계를 서로 다른 시점의 사진으로 보여준다.

사진: 케빈 스콧(Kevin Sco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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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재 구조에 흡음과 설비 계획을 결합해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바닥 구조에는 음향 성능을 갖춘 다월 적층 목재(Acoustic Dowel-Laminated Timber, ADLT)를 적용했다. 목재 패널이 구조체와 노출 마감, 흡음 요소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도록 계획한 것이다. 기둥 사이 간격을 넓혀 개방적인 도서관 공간을 확보하고, 이중바닥 시스템(Raised Access Floor System)을 통해 설비를 바닥 아래로 정리했다. 콘크리트 코어 벽을 활용해 철골 대각 가새의 필요성을 줄이면서 목재 기둥과 보의 표현을 유지했다.
- 건물의 에너지 수요와 재료의 탄소 배출을 함께 줄이도록 설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설계팀은 법정 기준보다 높은 성능의 건물 외피, 고효율 전기 설비, 태양광 발전과 소규모 비상용 배터리를 적용했다. 자연채광과 자연환기, 강화된 기계식 공기 여과, 우려 화학물질을 줄인 재료 선정도 실내환경 계획에 포함됐다. 재료 생산과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재탄소(Embodied Carbon)를 줄이기 위해 지구온난화 영향 목표를 설정하고 콘크리트와 내·외장 재료의 사용을 검토했다.
원문은 중목 구조의 탄소 발자국이 콘크리트나 철골보다 50% 낮다는 설계팀의 설명을 제시한다. 이 수치는 비교 대상과 산정 범위가 상세히 제시되지 않은 재료·구조 비교 설명으로 읽어야 한다. 건물 전체의 실측 탄소 저감 성과로 단정할 근거는 원문에 없다. 친환경 건축 인증인 리드(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LEED) 골드(Gold) 역시 원문에서는 달성을 위한 설계 목표로 설명한다.

자료: 월드 아키텍츠(World-Architects) 원문 수록 설계 도면
국내 도서관에서는 공간과 운영을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 자료 배열과 안내, 직원 지원을 연결해야 탐색하기 쉬운 도서관이 된다.
이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장르별 자료 배열과 서가 형태, 이용자 지원을 함께 계획했다는 점이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직원은 이동식 업무대와 태블릿을 활용해 이용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소에서 응대한다. 국내 도서관에서 주제별 배가나 서가 재배치를 검토할 때도 검색목록의 위치 정보, 현장 표지, 직원 안내가 일치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해당 사례의 운영 방식을 바탕으로 도출한 적용 방향이다. 근거: 데슈츠 공공도서관 중앙도서관 안내.
- 사물 대출과 창작 공간은 지역 수요와 유지관리 역량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
도서관디자인연구소가 소개한 「사물 도서관의 2024 현황」보고서는 11개국 82개 기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고 유지관리와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주요 운영 과제로 다룬다. 국내에서도 대출 장비를 확보하면서 보관·점검·수리와 이용 교육, 담당 인력을 함께 계획할 필요가 있다. 스티븐스 랜치 중앙도서관의 생활용품 대출과 창작 공간은 지역 주민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구성하는 참고 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 친환경 설계는 준공 이후의 에너지 사용과 이용자 경험으로 평가해야 한다.
스티븐스 랜치 중앙도서관은 목재 구조, 일사 조절, 전기 설비와 태양광을 하나의 계획 안에서 연결했다. 국내 적용을 검토할 때는 운영 이후의 에너지 사용량과 발전량, 실내 온열환경과 소음, 유지관리 비용을 확인하는 평가 계획도 필요하다. 원문이 제시한 설계 목표를 바탕으로 보면, 재료와 설비의 선택을 이용자의 쾌적성과 장기 운영 성과로 이어가는 일이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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