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릴부터 악기까지 3,500여 점…보훔 ‘사물 도서관’이 만드는 공유 생활
가끔 쓰는 물건을 필요할 때 빌리는 도서관
- 보훔의 ‘비브 데어 딩에’는 생활용품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독립형 사물 도서관이다.
독일 보훔(Bochum)의 ‘비브 데어 딩에(bib der dinge)’에서는 책 대신 공구와 주방기기, 악기, 게임, 여가용품을 빌린다. 독일 공영방송 체트데에(ZDF)의 2026년 9월 27일 기사에 따르면, 2021년 시작한 이곳은 현재 500㎡가 넘는 공간에서 3,500점 이상의 물품을 제공한다. 공공도서관 내부의 부속 서비스가 아니라 별도로 운영되는 사물 도서관(Bibliothek der Dinge)이다.
연간 회원비는 100유로(약 15만 4,000원)다.
집에 쌓인 물건과 느슨해진 이웃 관계에서 출발하다
-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을 각자 구매하는 부담이 설립의 출발점이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공동설립자 나지네 아멜리(Najine Ameli)는 산업디자이너 출신의 지속가능성 연구자다. 사물 도서관에 관한 박사학위 연구를 실제 운영으로 옮겼다. 드릴이나 연마기처럼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을 필요할 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 개인적인 친분에 의존하던 물품 공유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조직했다.
아멜리는 잦은 이동과 이웃 관계의 변화로 옆집에서 공구를 빌리는 일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한다. 사물 도서관은 물건을 빌려줄 지인을 찾는 수고를 줄이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동 자원을 이용하도록 한다. 이는 원문에 제시된 설립자의 문제 인식이다.
물품 대여에 제작·수리 교육과 지역 협력을 더하다
- 도구를 빌리는 경험이 직접 만들고 고치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개방형 작업장과 강좌에서는 목공, 재봉, 수리 활동이 이루어진다. 운영에는 약 2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며, 아멜리만 시간제 유급직으로 일한다. 재원은 기부금과 회원비, 강좌 수입, 일부 지원금으로 마련한다.
사진: ZDF
- 대학과의 협력은 학생들의 비용 부담과 이동 부담을 낮춘다.
보훔대학교(Hochschule Bochum)가 2026년 1월 15일 발표한 안내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들은 사물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중앙 캠퍼스의 학생자치기구 사무실은 물품을 받는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대학 안에서 일부 물품을 이용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어, 별도 시설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는 방식이다. 출처: 보훔대학교
한국 도서관에 적용하려면 보관과 유지관리부터 설계해야 한다
- 이용자의 호응과 별개로 수리·점검·보관 업무를 감당할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보훔대학교의 올리버 슈텡엘(Oliver Stengel) 교수는 도서관 전문지 ‘부브(BuB)’에 발표한 글에서 사물 도서관의 지속적인 운영 조건을 분석했다. 2025년 독일 시립도서관 139곳에 보낸 설문에는 34곳이 응답했다. 응답 기관의 95%는 이용자 반응을 좋거나 매우 좋다고 평가했지만, 약 40%는 물품을 보관할 공간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 조사에서 확인된 업무에는 반납 물품의 작동 점검, 부속품 확인, 청소와 수리, 새로운 장비의 사용법 습득이 포함된다. 따라서 국내 도서관에 도입할 때에는 대출 진열대와 함께 반납 점검대, 수리 대기 물품의 보관 구역, 크고 무거운 물건을 다룰 수 있는 수납 공간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 이는 조사 결과를 국내 공간계획에 적용한 제안이다. 출처: BuB, 사물 도서관의 지속적인 정착에 관한 분석
- 국내 적용의 성과는 보유 물품 수보다 실제 이용과 구매 대체 효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도서관디자인연구소는 노르웨이의 공유·재사용 사례를 분석하며 국내 도서관에서도 대출 빈도, 유지관리 비용, 파손률, 이용자 만족도, 구매 대체 효과를 함께 측정할 것을 제안했다. 보훔 사례 역시 이런 평가 기준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물품 3,500점을 갖추었다는 사실만으로 자원 절감량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용자가 대여를 통해 실제 구매를 피했는지, 물건이 얼마나 오래 사용되는지, 운영비와 관리 시간이 어느 정도 드는지를 함께 기록해야 한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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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zdfheut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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