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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청년층, 다시 도서관으로…18~30세 회원 22% 증가

2026년 09월 14일 | 정책

18~30세가 다시 도서관으로 향한다…네덜란드에서 나타난 청년 회원의 22% 증가

네덜란드 공공도서관의 18~30세 회원 수가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단순한 독서 열풍이라기보다 무료·할인 회원제, 도서관 지점 확대, 학교와의 연계, 문화·교류 프로그램, 디지털 서비스가 함께 작동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전통적으로 도서관 회원 비율이 낮았던 청년층이 다시 공공도서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2025년 네덜란드 공공도서관의 18~30세 회원 수는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전체 회원 수도 380만 명 이상으로 늘어 2024년보다 3% 증가했다.

네덜란드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젊은 이용자들
네덜란드 공공도서관의 젊은 이용자들. 사진: ANP / Emiel Muijderman, Reformatorisch Dagblad

이 같은 증가세는 회원 수에만 머물지 않았다. 네덜란드 왕립도서관(KB, Koninklijke Bibliotheek)에 따르면 2025년 공공도서관 방문은 약 6,000만 회에 이르렀고, 도서관이 운영한 활동은 40만 3,000여 건, 참여자는 580만 명이었다. 특히 만남과 토론 관련 프로그램은 전년보다 25%, 예술·문화 프로그램은 18% 증가했다. 이는 도서관 이용 증가가 대출 서비스 하나에 의존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출처: 네덜란드 왕립도서관(KB)

18세 이후 끊기던 회원을 붙잡은 무료·할인 회원제와 생활권 도서관 확대

  • 회원비 장벽을 낮췄다: 2025년 네덜란드 도서관 조직의 76%가 일부 성인 계층에 무료 또는 할인 회원제를 제공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모든 성인의 가입비를 무료화했다.
  •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이어지는 단절을 줄였다: 과거에는 18세 이후 성인 요금이 적용되면서 회원을 탈퇴하는 청년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18세 이후에도 일정 기간 무료·저가 회원제를 유지하는 도서관이 늘고 있다.
  • 서비스 접근점 자체를 늘렸다: 2025년 도서관 지점은 전년보다 35곳 늘어 802개가 됐으며, 서비스 지점을 포함한 전체 도서관 접점은 1,283곳으로 확대됐다.

이번 변화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청년층의 독서 취향이 갑자기 바뀌었다기보다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제도적 장벽을 줄였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중앙통계청(CBS)은 18~30세 회원 증가의 배경으로 청소년이 18세가 된 이후에도 몇 년간 무료 회원권을 유지하거나 낮은 가격을 적용하는 도서관이 늘어난 점을 지적한다. 전체 성인 회원 역시 2025년 약 140만 명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출처: 네덜란드 중앙통계청(CBS)

이러한 정책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지역에서 실험돼 왔다. 도서관디자인연구소가 소개한 네덜란드 사례를 보면 웨스트 아흐터호크(West-Achterhoek) 도서관은 25세 미만을 대상으로 연간 12유로의 청년 요금제를 운영했고, 2023년 말 해당 회원은 182명에 이르렀다. 아른험(Arnhem)의 로제(Rozet)는 24세 이하에게 무료 회원제를 제공했다. 즉, 이번 22% 증가는 갑작스러운 변화라기보다 청소년 회원을 청년 회원으로 연결하려는 정책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물리적 접근성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진행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2023~2024년 특정목적보조금(SPUK, Specifieke Uitkering)을 통해 신규 도서관 개설과 기존 시설 개선에 6,700만 유로를 투입했다. 2026년 9월 14일 환율 1유로당 약 1,555원으로 환산하면 약 1,042억 원 규모다. 그 결과 2025년 도서관 지점은 35곳 증가해 802곳이 됐으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출처: 네덜란드 왕립도서관(KB)

책을 빌리는 곳에서 머물고 만나고 접속하는 곳으로

  • 오프라인 이용과 디지털 이용이 동시에 성장했다: 온라인 도서관 계정은 12% 늘어난 약 76만 3,000개였으며, 디지털 장서는 전자책 약 5만 종과 오디오북 약 1만 7,000종으로 확대됐다.
  • 청년층은 독서만을 위해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다: 학습, 개인 작업, 휴식, 문화활동과 사회적 만남이 함께 결합되고 있다.
  • 도서관의 성장은 공간·프로그램·디지털 서비스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청년 회원 증가를 단순히 ‘젊은 세대가 다시 종이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온라인 도서관 계정 역시 2025년 12% 증가해 약 76만 3,000개가 됐고, 전자책은 약 600만 회 대출됐다. 오디오북 대출도 11% 증가해 290만 회를 기록했다.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서비스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출처: 네덜란드 왕립도서관(KB)

공간 이용에서도 같은 변화가 관찰된다. 일본의 16~30세 도서관 이용 경험자 1,005명을 조사한 자료에서는 도서관 이용 목적이 책 읽기 54.2%, 대출·반납 44.3%, 공부·업무 37.9%로 나타났다. 젊은 이용자에게 도서관은 장서를 이용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 공간과 생활 속 체류 장소라는 의미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행사 증가도 뚜렷하다. 2022년 이미 도서관 활동은 약 24만 7,000건, 참여자는 약 340만 명까지 증가했는데, 2025년에는 활동이 40만 건을 넘어섰다. 수년간 이어진 증가세를 보면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학습·문화·사회적 교류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기능을 넓혀 온 과정이 회원 증가와 함께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한편 통계 인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원문 기사는 2025년 실물 도서 대출을 5,420만 회라고 소개하지만, CBS가 발표한 세부 통계에서는 실물 ‘도서’ 대출을 5,160만 회로 집계한다. 통계 범주 또는 집계 항목의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도서 대출량을 별도로 인용할 경우에는 CBS의 공식 세부 통계인 5,160만 회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출처: 네덜란드 중앙통계청(CBS)

한국 도서관에 필요한 것은 ‘청년 전용 프로그램’보다 이용이 이어지는 구조다

  • 첫째, 청소년과 성인 서비스 사이의 단절을 줄일 필요가 있다. 만 18세를 전후해 서비스의 갑작스러운 전환은 청년 이용자를 이탈시킬 수 있다.
  • 둘째, 청년 공간을 단순한 열람실이나 행사 공간으로 정의해서는 안 된다. 개인 독서와 학습, 디지털 작업, 짧은 휴식, 만남을 동시에 수용하는 복합적인 이용 환경이 필요하다.
  • 셋째, 회원 수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보다 가입·방문·체류·프로그램 참여·디지털 이용을 함께 측정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청년층은 독서문화 정책에서 중요한 집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에 따르면 한국 20대의 종합 독서율은 2015년 91.1%에서 2019년 77.8%, 2021년 78.1%, 2023년 74.5%로 낮아졌다. 반면 디지털 매체 이용은 확대돼 성인의 전자책 독서율은 2019년 16.5%에서 2023년 19.4%로 상승했다. 정책적으로도 종이책과 디지털 이용을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독서 생태계로 다룰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네덜란드 사례가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청년에게 새로운 행사를 하나 더 만든 것이 아니라 회원비, 공간, 프로그램, 학교 연계, 디지털 장서와 생활권 접근성을 동시에 조정했다는 데 있다. 도서관 이용을 늘리는 문제를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가 도서관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의 문제로 접근한 것이다.

한국의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24~2028) 역시 ‘누구나 자유로운 이용, 모두의 도서관’과 ‘공동체 활력, 연대·협력 플랫폼’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2025년 관련 시행계획에는 8,461억 원 규모의 재원이 계획됐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청소년기 이후 청년층이 공공도서관 이용에서 이탈하는 시점과 원인을 실제 회원·방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청년층에 적합한 이용 환경과 공간, 디지털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결국 네덜란드의 18~30세 회원 22% 증가가 보여주는 핵심은 ‘젊은 세대가 다시 책을 좋아하게 됐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도서관이 이용자에게 가입비를 낮추고, 가까운 곳에 공간을 만들고, 공부와 만남을 허용하고, 디지털 자료까지 연결했을 때 청년층과 도서관의 관계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례다. 청년 이용자를 위한 미래 도서관 전략 역시 특정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보다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출에서 체류로 이용 경험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관련 자료


참조: rd.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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