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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곳은 런던에서 처음으로 ‘치매 친화적(dementia friendly)’으로 지정된 도서관이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2025년 10월 13일 | 서비스

캐나다 온타리오주(Ontario)의 런던시에 위치한 런던공공도서관(London Public Library)의 사서 케이티 힐(Katie Hill)은 어느 날 근무 중에 한 노인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도서관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확인 결과, 그는 치매를 앓고 있으며 집을 벗어나 길을 잃은 상태였다. 힐은 즉시 9-1-1에 신고하고 노인이 도서관을 벗어나지 않도록 보호했으며, 결국 보호자와 연락이 닿았다.

힐은 “그 경험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일하는 공간이 그 지역 사회의 필요를 반영하길 바랐다.”

현재 힐은 알츠하이머협회 서남부 파트너스(Alzheimer Society Southwest Partners)와 협력해 런던시의 첫 ‘치매 친화적(dementia friendly)’ 도서관 지정을 추진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런던공공도서관(London Public Library)의 동런던 지점은 지역 내 여러 기관들과 함께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노인들이 안전하고 접근하기 쉬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치매의 초기 징후를 알아보고 자신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고 있다.

동런던 지점의 직원들은 현재 알츠하이머협회 서남부 파트너스로부터 치매 및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전문 교육을 받았으며, 도서관 공간도 점차 치매 친화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런던 공공도서관 동런던 지점 입구에 있는 알츠하이머 협회 스티커는 해당 도서관이 치매 친화적 지역 사회 지원 기관임을 나타낸다. (잭 서튼/CBC)

장벽 허물기

힐(Katie Hill)은 공공도서관이 노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그들이 여전히 종이책과 신문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노인들이 평생 독서를 즐겨왔고 지역 도서관의 오랜 이용자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에게 도서관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직원들과 나누는 따뜻한 일상적 교류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때로 위험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협회 서남부 파트너스(Alzheimer Society Southwest Partners)에서 공공교육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수전 오스터(Susan Oster)는 “단순해 보이는 공간 구조조차 치매 환자에게는 두려움이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떤 이용자는 도서관을 방문했다가 출구를 찾지 못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스스로 갇혀 있다고 느낄 때 얼마나 불안할지 상상해보라”고 덧붙였다.

케이티 힐(왼쪽)은 런던 공공도서관 동런던 분관의 관장이고, 수잔 오스터(오른쪽)는 알츠하이머 협회 사우스웨스트 지부의 공교육 코디네이터. (잭 서튼/CBC)

오스터는 협력 기관들과 함께 사람들이 필요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명확한 안내 표지와 동선 체계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직원의 위치가 한눈에 보이도록 공간을 구성한다.

가구도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 오스터는 “알츠하이머 환자는 깊이 지각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팔걸이가 있는 의자는 앉거나 일어설 때 부상을 방지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치매 유병률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힐(Katie Hill)은 “치매 친화적(dementia friendly) 지역사회 후원자가 되는 과정은 간단하며, 어떤 기관이나 공간에도 맞게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캐나다 내 치매 진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누구나 이 문제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터(Susan Oster)는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약 77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그중 3분의 1 이상이 온타리오주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50년 안에 이 수치가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케이티 힐은 치매 친화적 도서 코너를 찾기 쉬운 위치에 배치하는 것은 물리적 공간을 개선하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잭 서튼/CBC)

오스터는 “우리의 목표는 지역 사회 안에서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환영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런던에서는 하이베리 애비뉴(Highbury Avenue)에 위치한 런던통합건강센터(London Intercommunity Health Centre), 코브스 브레드(Cobs Bread) 제과점, 미들섹스센터구(Municipality of Middlesex Centre) 등 여러 기관이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 Society)와 협력해 치매 친화적 공간으로 전환했다. 이 밖에도 일부 청각 클리닉, 은행, 노인 복지시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출처 : www.c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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