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적: 500㎡
- 연도: 2024년
- 위치: 캐나다 토론토
캐나다 토론토 이스트요크에 위치한 센테니얼 칼리지(Centennial College) 스토리 아트 캠퍼스는 1954년에 지어진 토론토 교원대학(Toronto Teachers’ College) 건물을 복원해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토론토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건축가 피터 디킨슨(Peter Dickinson)이 설계한 걸작 중 하나로, 매시 건축 메달(Massey Medal for Architecture)을 수상했다.
RDHA는 이 건물의 500㎡ 규모 도서관을 개보수하고, 1990년대에 증축된 불규칙한 형태의 별관을 새로 짓는 작업을 의뢰받았다. 이 별관은 원래 건축과 날카로운 대조를 이루며 돌출돼 있었기 때문에 철거되었고, 그 과정에서 칸막이, 계단, 구조 기둥까지 제거해 활용 가능한 공간을 최대화했다.
새로운 설계는 기존 기계·전기 시스템을 교체하고 보완하면서, ‘가벼움’을 핵심 개념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디킨슨의 모더니즘적 디자인 언어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활기차고 열린 도서관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전의 증축 부분이 본래 건축과 어긋났던 것과 달리, 새롭게 설계한 증축은 유리 박스로 구성됐다. 수직 리듬을 가진 창틀과 수평선은 디킨슨(Peter Dickinson)이 사용한 창 패턴과 조화를 이루며 존중하는 방식으로 배치됐다. 이로써 기존 건물과 새로운 구조 사이에 사려 깊은 대화가 형성됐다.
유리에는 폭이 다른 세로 줄무늬 세라믹 프릿 패턴을 적용해 우아한 내부 루버(louver)가 있는 듯한 트롱프뢰유(trompe-l’œil, 눈속임) 효과를 냈다. 동시에 눈부심을 줄이고 건물 내부로 유입되는 태양열을 최소화했다. 미묘하게 통합된 유리문은 작은 콘크리트 슬래브 안뜰로 연결되며, 그 끝에는 콘크리트 벤치가 놓였다.
또한 넓은 전면 잔디밭에는 회색 화강석을 얇게 잘라 넣고, 강돌로 만든 작은 ‘연못’을 더해 건물이 단순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풍경 속에 스며들도록 했다.
실내는 투명한 시야, 개방된 전망, 간결한 재료를 통해 차분한 공간을 만든다. 개방형으로 구성된 평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2층 높이의 열람 아트리움과 일반 장서 공간이다. 이곳에는 개인 학습과 그룹 학습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배치됐다.
외곽에는 유리 벽과 미닫이 유리문으로 구획된 프로그램 공간이 있다. 메이커스페이스와 VR 스튜디오, 스터디룸과 사무실, 컴퓨터실 및 미디어 상영실이 그 예다.
또한 건물 내부 복도의 안쪽 파사드를 전면 유리로 마감해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도서관 탐색으로 이어지게 하고, 내부 안뜰에서 들어오는 빛과 전망을 한층 더 깊게 끌어들였다.
거울과 유리 같은 투명하고 반사적인 재료를 넓게 사용해 자연광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증축 부분의 물질적 존재감을 줄이고, 기존 건축이 명확하고 존중받는 방식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새롭게 시공한 연마 콘크리트 바닥은 공간의 밝기를 더하고, 행사에 적합한 내구성 있는 바닥면을 제공한다.
맞춤 제작된 천공 7/8 주름 금속 스크린은 2층 기존 교실을 새로운 도서관의 미적 언어로부터 가려준다. 이 스크린은 스크림 커튼처럼 빛을 끌어들이며, 압출 알루미늄 LED 조명이 이음새를 숨겨 하나의 표면처럼 보이게 한다.
전체적으로 인터룩스(Interlux) 조명, 맞춤형 코리안(Corian) 목공 마감, 그리고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 피에르 포랭(Pierre Paulin) 같은 거장의 가구를 배치했다. 소프트 그레이와 그린 계열의 맞춤 천은 본래 건물과 푸른 잔디밭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공간의 품격을 유지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이 소규모 프로젝트는 독립적인 건축 요소로서, 기존 캠퍼스와 인근 지역사회에 건축이 어떻게 고도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아름답고 리드미컬하며 표현력 있는 방식으로 통합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센테니얼 칼리지 스토리 아트 캠퍼스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과 지역 주민들은 여러 공간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우선, 2층 높이로 설계된 열람 아트리움은 개방감이 크고 자연광이 풍부해 학습 분위기를 밝고 쾌적하게 만든다. 다양한 형태의 좌석 배치 덕분에 개인 공부뿐 아니라 그룹 토론에도 알맞아 이용자들의 학습 방식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유리 벽으로 구획된 메이커스페이스와 VR 스튜디오는 창의적인 활동과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단순한 책 읽기를 넘어서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스터디룸과 미디어 상영실 역시 필요한 상황에 맞게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학습 환경을 마련해 준다.
또한 복도의 전면 유리 전시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을 탐색하도록 유도하고, 내부 안뜰과 연결된 유리문은 작은 마당으로 이어져 답답하지 않은 개방감을 준다. 이는 학습 공간이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활발히 교류하고 체험하는 장으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연마 콘크리트 바닥과 편안한 가구, 잔디밭의 색감을 담은 소프트 그레이와 그린의 맞춤 천은 이용자들에게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덕분에 도서관은 학습뿐 아니라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
출처 : www.arch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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