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대학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다.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토론도 하며 지식을 쌓아가는 소중한 장소다. 그리고 어떤 도서관은 독특한 건축 디자인과 멋진 인테리어로 대학의 ‘얼굴’ 역할까지 하고 있다.
1. 다마미술대학 도서관 (도쿄도 하치오지시)
다마미술대학 하치오지 캠퍼스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2013년에 수상한 이토 토요오가 설계하여 2007년에 완공되었다. 이토 씨는 이 대학의 대학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운 곡선이 강조된 콘크리트 벽과, 그 벽면과 조화를 이루며 끼워진 곡면 유리창이다. 특히, 아치형 창문을 통해 캠퍼스 주변의 푸르른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이며, 개방감이 뛰어난 공간을 연출한다.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라면, 창의적인 영감이 절로 떠오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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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콘크리트 벽면이 일체화되어 녹색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내부 역시 기둥과 다리 부분이 촘촘히 연결된 아름다운 아치 구조가 이어지며, 곡선을 살린 서가와 테이블이 마치 흐르듯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감성을 자극한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인 감각이 자연스럽게 연마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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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와 서가의 곡선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2. 세이케이 대학 도서관 (도쿄도 무사시노시)
2006년에 완공된 세이케이 대학의 도서관은 세이케이 고등학교 출신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했다. 반 시게루는 종이관을 활용한 대피소 건설 등 재해 지역 지원 활동에도 힘쓰며, 2014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아트리움 중앙에 떠 있는 듯한 다섯 개의 구형 ‘플래닛’이다. 이 공간은 세미나 활동과 토론을 위한 장소로 활용되며, 마치 미래 도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건축과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공간은 학생들에게 색다른 학습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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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래닛’은 학생들의 그룹 작업 공간이다.
1층부터 5층까지 창가를 따라 배치된 공간은 ‘크리스탈 캐럴’이라는 이름의 개인 열람실이다. 냉난방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으며, 유리창 너머로는 바깥의 느티나무 가로수길과 대학 본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공간에서 독서와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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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된 개인실 타입의 열람실 ‘크리스탈 캐럴’
3. 국제교양대학 나카지마 기념도서관 (아키타시)
국제교양대학의 나카지마 기념도서관은 ‘MAZDA Zoom-Zoom 스타디움 히로시마’ 등을 설계한 건축가 센다 만이 디자인하여 2008년에 완공되었다.
매력적인 대학 도서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아름다운 건축미와 실용성을 갖춘 공간으로, 일본건축가협회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독창적인 설계와 따뜻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며, 학생들에게 학습과 교류의 최적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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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반원형 계단식 공간
건물 내부는 기둥과 우산형 지붕 등에 지역 특산품인 아키타 삼나무를 사용하여, 나무의 온기가 느껴지는 차분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 도서관은 ‘책의 콜로세움’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되었으며, 반원형 구조에 계단식으로 배치된 책장이 고대 로마의 투기장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독창적인 구조 덕분에 학생들은 보다 몰입된 분위기에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이 도서관은 24시간 365일 운영되어 언제든지 학습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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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캠퍼스 내에 있으며, 현지 아키타 삼나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4. 일본여자대학교 도서관
2021년에 문을 연 일본여자대학교 메지로 캠퍼스(도쿄도 분쿄구)의 도서관은 이 대학 졸업생이자 일본인 여성 최초이자 유일하게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세지마 가즈요가 설계를 맡았다. 세지마 씨는 신캠퍼스 전체의 그랜드 디자인도 담당하며, 현대적이면서도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도서관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으로, 개방감 있는 구조와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가 돋보인다. 학습과 연구뿐만 아니라 편안한 휴식과 교류의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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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공간과 서가 공간이 혼합된 각 층은 지하부터 4층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다(사진=스즈키 켄이치)
전면이 유리로 된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이 도서관은 개방감이 뛰어난 구조가 돋보인다. 내부는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로를 통해 위아래층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마치 하나의 거대한 원룸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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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가 없는 통풍이 잘되는 넓은 공간
“각자가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를 갖도록 생각했습니다.”(대학 보도자료에서)라는 세지마 씨의 말처럼, 이 도서관은 공간마다 넓이와 밝기 등이 달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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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도서관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방문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오픈 캠퍼스 등으로 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출처 : www.asa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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