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페레(Tampere) 도서관의 음악 공간에서는 드럼스틱을 잡고 연주하거나 팟캐스트를 녹음할 수 있고, 심지어 앨범 전체를 제작할 수도 있다. 공동 사용 악기와 음향 장비 덕분에 누구나 공간과 도구를 활용해 연주와 배움의 즐거움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키르스티 마이야 시뵤넨(Kirsti-Maija Syvänen)은 약 반년 전부터 드럼 연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다른 곳에서 드럼 수업을 듣지만, 혼자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어요. 저는 평소에도 도서관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도서관 음악 공간에 전자드럼이 있는 걸 보고 직접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시뵤넨에게 도서관은 익숙하고 쾌적한 환경이다. 음악 공간은 집에서 연주할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걱정 없이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저는 197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아마 이웃들은 제가 집이 아니라 여기서 연습하는 걸 반길 겁니다.” 시뵤넨은 웃으며 말했다.
음악 공간은 최소 8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고, 한 번에 최대 3건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시뵤넨은 자기 주도의 연주 취미를 일상 리듬과 근무 시간에 맞추기 쉽다고 했다. 예약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악기 연주는 성인이 되어서도 시작할 수 있다.
악기 연주를 고민하는 사람은 공간 문제뿐 아니라 얼마나 깊이 취미에 몰입해야 하는지도 걱정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음악반 학생이었고 현재는 직장인인 시뵤넨은 이런 생각을 잘 이해한다. 다행히 도서관 음악 공간의 운영 방식은 훨씬 자유롭다.
“음악 공간에서는 악기와 음향 장비를 다른 사람과 함께 쓰기 때문에 굳이 바로, 혹은 아예 악기를 사지 않아도 돼요. 여유 있게 자신에게 맞는 악기가 무엇인지 시험해볼 수 있죠. 여러 해 동안 반드시 매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시뵤넨은 도서관 음악 공간에서 연주하는 시간이 자기만의 시간임을 강조한다.
“가장 좋은 점은 혼자서 자유롭게 시도하고 새로운 걸 배우면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나 세세한 요구가 없다는 겁니다.”
공동 사용은 음악 활동을 더욱 평등하게 만든다.
공동으로 쓰는 악기와 음향 장비는 단순히 편의를 넘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개인적으로 장비를 살 여력이 없는 사람도 취미를 이어갈 수 있게 하고, 자원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낸다.
“도서관이 이런 기회를 제공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음악 활동을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어주고,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줘서 직접 시도해볼 수 있게 하니까요.” 시뵤넨은 이렇게 말했다.
도서관에서 연주하고, 노래하고, 음악을 녹음할 수 있다.
- 메인도서관 메초(Metso)의 음악 부서에 있는 록웨이(Rockway)실에서는 록웨이 연주 교육 서비스의 강좌를 활용해 연습할 수 있고, 일반적인 밴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사운디(Soundi) 취미실에서는 현악기, 전자드럼, 키보드, 마이크, 샘플러와 녹음 스튜디오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음악 부서에는 피아노실도 두 개 마련돼 있다.
- 코일리스케우쿠센(Koilliskeskus) 도서관의 무사(Musa)실에서는 노래를 하거나 전자드럼, 디지털 피아노,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와 일렉트릭 기타, 우쿨렐레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고, 개인 악기를 가져와 사용할 수도 있다. 또 녹음기와 마이크를 대여해 팟캐스트 제작에 도전할 수도 있다.
- 리엘라흐티(Lielahti) 도서관의 밸케(Välke) 취미실에는 일반적인 밴드 악기와 녹음 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음악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도 사용할 수 있다.
- 헤르반나(Hervanta) 도서관에는 피아노실과 다목적실이 있어 개인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할 수 있다.
- 모든 도서관 음악 공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간의 인기가 높으므로 원하는 장소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각 공간의 장비와 사용 방법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www.tampere.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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