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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온라인 공공 장소의 게이트 키퍼로서 도서관

2025년 02월 7일 | 디지털서비스

‘사회를 위해 작동하는 인터넷’을 찾기 위해 잔티엔 보스붐(Jantien Bosboom, Public Space)은 도서관이 주관하는 소셜 미디어 도메인을 주장합니다.

Jantien Borsboom © Coen Koppen

우리의 물리적 세계는 의도적으로 설계되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소비할 의무 없이 모일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서 거리, 광장, 공원을 만든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어떨까? 인터넷은 회의, 지식 교환, 토론이 이루어지는 필수적인 공공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인프라는 사회적 이익을 중심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양극화와 허위 정보의 확산과 같은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Public Spaces의 디렉터인 얀티엔 보르스붐(Jantien Borsboom)은 ‘공공 가치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공공 공간’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녀에 따르면 도서관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공공 가치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공공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보르스붐은 오늘 열린 “디지털화 시대의 시민성과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도서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인터넷의 어두운 점

인터넷은 위키백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전 세계적인 정보 접근성 등과 같은 부인할 수 없는 혜택을 가져왔다. 모든 개인이 생산자이자 동시에 소비자로 기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웹이 등장한 지 35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그 부작용 또한 직면하고 있다. 온라인 세계는 거대 상업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회적 가치보다 이윤을 우선시한다.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극단적인 콘텐츠와 허위 정보의 확산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광고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르스붐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며, 외국의 선거 개입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는 법률 제정이 이를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규제의 공백이 발생하며, 거대 기술 기업의 독점에 대한 통제력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이제 공공이 소유하지 않은 인프라에 완전히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보르스붐은 경고하며 덧붙였다. “이제는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

Public Spaces는 공공 기관이 거대 상업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년간 ‘출구 전략’을 연구해 왔다. 그 핵심 요소는 공공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디지털 공공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하며, 여기에서 사용자는 상품이 아닌 존재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서관은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도서관은 수 세기 동안 지식의 수호자이자 사람들이 교류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이에 대해 보르스붐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도서관이 상업적 플랫폼에 대한 대안으로 자체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지 않는가?” 마치 공영 방송이 상업 방송과 나란히 존재하듯, 공공 소셜 미디어 또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공공 공간의 원동력으로서의 도서관

도서관은 사회의 중심에 위치하며 폭넓은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기관이다. 이미 디지털 역량 교육과 안전한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용자의 데이터가 수익화되지 않는 온라인 교류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도서관은 배경이나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도 동일한 개념이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보르스붐은 이렇게 제안한다.

이러한 실험은 이미 네덜란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브라반트(Brabant) 도서관은 ‘KennisCloud’라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커뮤니티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교육 및 연구를 위한 ICT 조직인 SURF도 자체 플랫폼을 도입했다. Public Spaces는 이러한 시도를 더욱 확장할 것을 제안한다.

“만약 도서관 카드가 단순히 책을 대출하는 용도를 넘어, 안전한 온라인 공간에 접근하고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면 어떨까요?”

행동할 시간

보르스붐은 거대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한 현실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도서관은 공공 가치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교류와 토론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디지털 공간은 완전히 상업적 이익에 맡겨지게 됩니다.” 보르스붐은 이렇게 경고한다. “온라인 공공 공간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정보의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능하냐가 아니라, 우리가 언제 시작할 것인가입니다.”


디지털 공공 공간에서의 도서관 역할

디지털 공간에서 도서관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이 아니라, 민주적 가치와 공공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할 수 있다. 기존의 물리적 공간에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여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자유로운 토론과 교류가 가능한 디지털 공공 공간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공공 도서관은 이미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데이터 보호, 정보 검증 등의 활동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디지털 환경에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서관이 상업적 이해관계로부터 독립된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면, 공정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온라인 공론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도서관이 지역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 공공 가치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 제공
    기존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익화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도서관이 운영하는 디지털 공공 공간은 개인정보 보호와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 디지털 격차 해소 및 포용적 접근성 강화
    도서관은 사회적, 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이러한 역할을 이어간다면, 온라인에서 소외되는 계층 없이 모두가 정보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 정보의 신뢰성과 민주적 토론 문화 조성
    도서관이 직접 운영하는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허위 정보와 극단적 콘텐츠 확산을 방지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검증된 정보 제공과 건전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설계하여, 민주적 가치가 실현되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에는 몇 가지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 재정적·기술적 한계
    도서관이 자체적으로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대규모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적 역량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공공 기관으로서 예산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사전 검토와 정책적 합의가 필요하다.
  • 사용자 유입과 지속 가능성
    기존 상업 플랫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공공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도서관이 충분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지속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 운영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유지
    공공 기관이 운영하는 디지털 공간이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대해 공정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는 운영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 법적·윤리적 문제 해결 필요
    온라인 공간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 표현의 자유, 혐오 발언 규제 등 다양한 법적·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도서관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책 규정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도서관이 디지털 공공 공간을 주도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기존의 역할을 온라인 환경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공공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는 근본적인 변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 및 공공 기관의 지원, 기술 파트너와의 협력,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한, 기존의 네덜란드 ‘KennisCloud’와 같은 사례를 참고하여 점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디지털 공공 공간 구축이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정보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임을 인식하고, 도서관이 이에 대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참고 : ioplus.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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