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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젊은 도서관 개발자들이 외레브로에서 미래의 도서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24일 | 정책

오레브로(Örebro)시는 도서관에 청소년의 관점을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오랫동안 방법을 모색해 왔다. 시는 이 고민을 이론에서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서로 다른 언어적 배경을 지닌 청소년 여섯 명을 새롭게 채용했다. 이들은 앞으로 3년 동안 ‘청소년 도서관 개발자’로 일하며 도서관의 미래 운영 방향을 함께 설계한다. 에디트 발로우(Edith Barlow) ‘청소년 도서관 개발자’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 일에는 누구나 갖지 못한 특별한 역량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직접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담당 사서인 칼 예란손(Karl Göransson)은 동료와 함께 오래전부터 청소년이 도서관 운영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부서장 바라카트 알다마드(Barakat Aldammad)가 도서관에 합류하면서 이 논의는 구체적인 방향을 갖기 시작했다. 예란손과 동료는 예산을 신청했고, 프로젝트의 틀이 잡히자 2025년 초부터 채용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팀은 청소년에게 ‘독서 홍보대사’가 아닌 ‘도서관 개발자’라는 직함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들이 시에서 제공하는 방학 일자리 수준인 시급 70~80크로나(약 8,700~9,900원)가 아니라, 적절한 임금을 받고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 예란손은 “이 부분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이들은 방학 동안 일하는 단기 근로자가 아니다. 우리는 그들과 꾸준히 의견을 주고받고 싶다. ‘이 기획은 어떻게 보세요? 이건 촌스럽나요? 별로인가요, 괜찮나요?’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주고받고 싶다. 이들은 임금을 받고 일하며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야 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일정한 기준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은 도시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언어를 반영할 수 있는 청소년을 찾았다. 모집에는 110명이 지원했고, 25명이 면접에 초대됐으며 최종적으로 6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16세에서 18세 사이이며, 오레브로(Örebro)의 여러 지역에서 왔고, 서로 다른 역량을 프로젝트에 가져왔다. 그중 한 명인 파트마 아부카르(Faatma Abukar)는 이전에 도서관에 지원했지만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채용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파트마 아부카르는 “도서관에서 일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대신 북톡(BookTok) 계정을 만들어 제가 읽은 책을 소개했다. 그러다 예약한 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왔는데 채용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활동을 만들고 모범이 되십시오.

채용 과정에서 도서관은 모든 지원자에게 모국어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자신의 독서 경험이 어떠한지 질문했다. 프로젝트 책임자 에디트 발로우(Edith Barlow)는 유세프 사이드(Yusef Said)의 면접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유세프 사이드는 독자로서 자신의 여정을 이야기하며, 다른 청소년이 독서를 시작하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유세프 사이드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독서를 많이 하지 않았다. 지금은 책에 더 빠져들었다. 그 점이 이 일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에디트 발로우는 청소년 개발자가 도서관 데스크에 서서 일반 업무를 맡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활동을 기획하고, 기존 서비스가 청소년의 관점에서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의견을 제시한다. 청소년 개발자는 또래에게 긍정적인 본보기가 되고, 각자의 역량을 확장하도록 돕는 역할도 맡는다. 이는 앞으로 이들이 도서관 분야에 진출하든 다른 길을 걷든 상관없이 중요한 경험이 된다.

부서장 바라카트 알다마드(Barakat Aldammad)는 “이 청소년들은 아이와 청소년, 가족과 연결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도서관에 들어왔을 때 유세프나 히바(Hiba)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 ‘저 친구가 도서관에서 일한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도서관에서 일할 수 있겠다’는 호기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독서를 덜 괴상하게 만들고 싶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청소년 도서관 개발자들의 높은 열정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일이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그중 핵심은 오레브로(Örebro)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언어로 운영될 북클럽이다. 청소년 개발자들은 스스로 ‘독서하는 롤모델’이 되어, 독서가 지나치게 nerd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히바 알리 아가(Hiba Ali Agha)는 “학교 수업처럼 딱딱한 독서가 아니라, 조금 더 산뜻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다. 같은 책을 읽거나 비슷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 북클럽이 이미 책을 읽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면, 별도의 ‘드롭인(drop-in)’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신청이나 부담 없이 와서 우리에게 책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마르와 사르와리(Marwa Sarwari)는 도서관에서 조용히 함께 책을 읽는 ‘사일런트 리딩(silent reading)’ 활동을 통해 독서를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모국어는 다리어(dari)이며, 이를 실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서관에서 스웨덴어가 아닌 모국어를 쓰는 직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마르와 사르와리는 “우리가 한 활동에 한 남성이 아이들과 함께 왔다. 그는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스웨덴어로만 말하라고 계속 권했다. 그때 제가 ‘여기에는 다리어를 쓰는 사람이 저만이 아닙니다’라고 말하자, 그 가족이 한결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변화를 위한 여정, 용기와 호기심이 필요

도서관은 지금 다양한 활동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도서관은 문화학교와 같은 건물에 있어, 향후 이 공간에서 공연예술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연극 경험이 많은 에밀 세데룰프(Emil Cederulf)는 이런 지점을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새로운 직함인 ‘도서관 개발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많은 이들이 흥미를 보인다고 한다.

에밀 세데룰프는 “대부분은 이 직함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 우리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직접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면서 ‘나도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쿼드라 모하마드(Qadra Mohamad)는 “친구들이 이 일을 굉장히 흥미롭게 본다. 오레브로(Örebro) 도서관이라고 하면 청소년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내가 그 변화에 참여한다는 점이 의미 있다. 내 학교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보고 영감을 받아 아예 자체 북클럽을 새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팀은 ‘청소년 도서관 개발자’ 프로그램이 3년짜리 임시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 에디트 발로우(Edith Barlow)는 정치권이 향후 성과를 확인하고 지속 추진 의지를 갖기를 기대한다. 칼 예란손(Karl Göransson)은 이 프로젝트가 자신의 전문성 성장에도 도움이 되며, 조직 전체가 청소년 업무뿐 아니라 사고 방식 전반을 바꿔야 한다는 과제를 던진다고 말했다.

칼 예란손은 “똑똑한 청소년들과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큰 행운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실무적 질문도 생긴다. 예를 들어 왜 도서관이 틱톡(TikTok)을 운영할 수 없느냐는 청소년들의 질문도 있다”고 말했다.

부서장 바라카트 알다마드(Barakat Aldammad)는 공공도서관이 아이와 청소년, 그리고 참여와 관련된 사회적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화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다.

바라카트 알다마드는 “전 과정에 함께할 용기가 필요하다. 프로젝트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것이 어떻게 계속될지를 논의해야 한다. 지속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용기와 호기심이 필수다. 이 변화 여정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홉 명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가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보(Fakta)

  • 청소년 도서관 개발자 프로젝트는 2025년 1월에 시작됐으며, 앞으로 3년 동안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다언어 능력을 지닌 청소년을 채용해 청소년의 독서를 확대하고, 청소년이 가진 지식과 역량을 도서관 발전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스웨덴 문화위원회(Kulturrådet)는 이 프로젝트에 100만크로나(약 1억 2,30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승인했다.
  • 채용된 청소년들은 학기 중에는 주당 6~8시간, 여름과 방학 기간에는 주당 최대 20시간까지 근무한다. 청소년 도서관 개발자의 시급은 135크로나(약 1만 6,600원)이다.
  • 채용된 여섯 명의 청소년은 소말리어, 스웨덴어, 다리어(dari), 페르시아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탄생한 활동은 팝업 피크닉, 만들기 프로그램, 도서관에서의 사일런트 리딩(silent reading), 어린이 대상 낭독회, 다언어 북클럽 운영 등이 있다.

출처는 오레브로(Örebro) 도서관이다.


출처 : www.vgregi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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