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북부에서 기온이 점점 오르면서, 식물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주민들은 벌써부터 봄철 재배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엘크 래피즈(Elk Rapids) 지역 도서관은 이보다 한발 앞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도서관은 지역사회가 함께 모이는 공간입니다.” 엘크 래피즈 지역 도서관의 에밀리 슈필바우어(Emily Spielbauer)가 말했다.
엘크 래피즈 지역 도서관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그 이상이다.
“이곳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고,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슈필바우어는 이렇게 전했다.
도서관 내부에는 수많은 책이 있지만, 이번 주 새롭게 로비에 등장한 것이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씨앗 도서관(seed library)의 개설입니다. 사람들이 와서 씨앗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어요.” 슈필바우어가 설명했다.
도서관 안에 또 하나의 도서관이 생긴 셈이다.
“우리는 다양한 채소와 식용 작물을 주로 제공하고 있어요. 꽃 씨앗도 소량 보유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슈필바우어는 이렇게 덧붙였다.
도서관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씨앗 도서관에는 수백 개의 씨앗 봉투가 가득 차 있다. 다양한 종류의 씨앗들이 있어 이용자들은 직접 원하는 작물을 선택할 수 있다.
“씨앗은 셀프서비스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용자들은 이름을 등록할 필요 없이, 필요로 하는 만큼 가져가면 됩니다.” 슈필바우어가 설명했다.
이 씨앗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상점에서 씨앗을 구매할 때는 얻을 수 없는 특별한 장점이 있다.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 좋아하는 작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재배 노하우와 팁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슈필바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씨앗 도서관에서는 미시간 북부 지역에서 잘 자라는 다양한 작물의 씨앗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씨앗들은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제가 가장 궁금한 것은 오크라(okra)예요. 이전에 오크라를 재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누군가가 가져가서 키워보고 후기를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희에겐 오크라 씨앗이 많이 있습니다.” 슈필바우어가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씨앗들이 제공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단체와 개인의 기부 덕분이다.
“필라델피아의 협동 정원(Cooperative Gardens)에서 아주 많은 양의 씨앗을 보내주셨어요. 이를 개별 포장하여 사람들이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또한, 허먼 씨앗 보존 단체(Herman’s Seedsavers)와 앤트림 보존구역(Antrim Conservation District)에서도 기부를 받았습니다.” 슈필바우어가 설명했다.
이러한 기부 덕분에 이번 시즌 동안 씨앗 도서관이 충분한 양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도서관 측은 가을이 되면 이 씨앗들을 활용해 재배한 작물에서 새로운 씨앗을 수확해 다시 기부하는 방식이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가져간 씨앗을 잘 키우고, 그 작물에서 나온 씨앗을 다시 도서관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슈필바우어는 덧붙였다.
이번 씨앗 도서관 운영은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대여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필요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방식 중 하나다.
“이렇게 소소한 노력만으로도 사람들이 새로운 취미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 좋습니다.” 슈필바우어는 말했다.
엘크 래피즈 지역 도서관의 씨앗 도서관은 현재 운영 중이며, 관심 있는 주민들은 언제든 방문하여 원하는 씨앗을 선택할 수 있다.
출처 : upnorth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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