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수많은 정원 애호가들과 자급자족 농업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파르힘 시립도서관을 찾았다. 이들은 이제부터 이곳에서 다양한 식물 씨앗을 빌릴 수 있다. 새로운 ‘씨앗 도서관’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파르힘 시립도서관에서 목요일 오후 문을 연 ‘씨앗 도서관’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성황을 이루었다. 개관 첫날부터 토마토, 콩, 완두콩 씨앗이 담긴 두 개의 상자가 빠르게 소진되었고, 파르힘 및 인근 지역에서 온 약 40명의 정원 애호가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기엔 부족할 정도였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파르힘 도서관장 고란 미살레비치(Goran Misaljevic)는 높은 관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드너들에게 뜨거운 호응 얻은 ‘씨앗 도서관’

씨앗 도서관의 인기는 가드너들 사이에서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이날 운 좋게 남아 있던 몇 개의 씨앗 봉투를 받을 수 있었던 로스비타 투베(Roswita Tuve)는 만족감을 표했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예요. 저희는 큰 대지와 온실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는 노지 재배를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그녀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아쉽게도 토마토 씨앗을 받지 못한 사비네 바른케(Sabine Warnke) 역시 집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는 것을 즐긴다.

“직접 기른 채소가 가장 맛있죠.”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미리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즉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씨앗 도서관의 운영 방식은 전통적인 도서 대출과 유사하지만,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 책을 반납하는 대신, 빌린 씨앗을 심어 수확한 후 일부 씨앗을 다시 도서관에 반환하는 것이다.

한 봉투당 약 20개의 씨앗이 들어 있으며, 대출 기간은 9개월이다. 파르힘 시립도서관의 부관장 레아 바크(Lea Baack)는 “만약 예상치 못한 사유로 수확이 어려운 경우, 도서관에 알리면 됩니다. 반납하지 못하더라도 연체료는 부과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파르힘 시립도서관은 ‘유전자원 보호 협회(VEN, Verein zur Erhaltung von Nutzpflanzenvielfalt)’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의식적으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씨앗 대여 서비스를 넘어,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도서관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지구를 보호하는 데 기여하고, 다양한 식물 종을 미래 세대에 전해주고자 합니다.” 고란 미살레비치(Goran Misaljevic) 도서관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학교와 유치원도 ‘씨앗 도서관’ 참여

도서관 측은 씨앗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간 추가 공급을 준비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콩, 토마토, 완두콩뿐만 아니라 가든멜드(Gartenmelde)와 상추 씨앗도 대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파르힘 시립도서관은 이 프로젝트에 지역 내 학교와 유치원도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씨앗뿐만 아니라, 재배에 대한 전문 서적도 함께 제공해 아이들이 직접 식물을 기르고 자연을 배우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첫 수확 후 결과 확인 예정

대출된 씨앗 봉투에는 추가 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며,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QR 코드도 함께 제공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www.saatgutleihen.de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지역 주민들에게 잘 정착할지는 몇 달 후 첫 번째 수확이 끝난 뒤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다른 씨앗을 기증하고 싶은 사람들도 도서관에 제공할 수 있다. 단, 기증 가능한 씨앗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않고, 순수 품종(순계)이어야 한다. 또한, 대출한 씨앗이 다른 품종과 교배되지 않도록 서로 너무 가까이 심지 않는 것도 중요한 관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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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nordkurier.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