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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이랴오 커뮤니티 교육공원

2025년 02월 25일 | 공간 사례 | 코멘트 0개

  • 면적 : 5,404 m²
  • 연도 : 2023년
  • 위치 : 대만 마이랴오

대만 윈린현(雲林縣) 마이랴오향(麥寮鄉, Mailiao)의 도시 지역에 위치한 마이랴오 지역사회 교육공원(Mailiao Community Education Park)은 인근 농지와 인접해 있으며, 바다와도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강한 북동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육공원은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Formosa Plastics Corporation)이 해안 지역 주민들의 공동 이용을 위해 기부한 시설이다. 마이랴오 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단인 포모사 플라스틱 석유화학 단지(Formosa Plastics Petrochemical Park)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산업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공원 내에는 생활예술센터(Living Art Center)와 도서관, 두 개의 주요 건물이 있다. 이 건물들은 겨울철 강한 북동계절풍을 차단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두 건물 사이에는 타원형의 열린 공간인 미학 인큐베이션 광장(Aesthetic Incubation Square)이 조성되었다. 이 광장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생활예술센터는 다양한 전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주로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도서관은 독서를 위한 공간으로, 해안 지역의 고령화된 인구 구조를 고려해 주로 노인과 어린이를 위한 시설로 운영된다. 교육공원 전체는 유기적 건축(Organic Architecture) 개념에 따라 설계되어,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 구성을 지향하고 있다.

대만 농촌 지역에서는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주민들은 벽돌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돼지우리(pig house)에서는 벽돌을 비워 쌓는 공구조(hollow brickwork) 방식을 사용해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함으로써 돼지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이러한 구조는 친환경 건축의 좋은 예로 꼽힌다. 벽돌은 흙에서 채취한 재료로, 벽돌 건축 특유의 질감과 따뜻함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전통 건축물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마이랴오 지역사회 교육공원(Mailiao Community Education Park)의 설계는 바로 이 사라져가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오래된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역사적 기억을 담아내면서도 현대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재료 재활용을 넘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대화하는 건축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두 건물의 상부는 벽돌로 마감되어 전통적인 질감을 담아내고 있으며, 1층은 유리벽을 안쪽으로 물려 깊은 음영을 형성한다. 이러한 설계는 건물의 수평적 흐름을 강조하는 동시에,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1층 공간은 의도적으로 낮게 설계되어 건물의 안정감을 높이고, 외부 경관이 자연스럽게 내부로 스며들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생활예술센터(Living Art Center)는 전시관과 강의실을 겸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건물의 중심에는 아트리움(Atrium) 공간이 배치되어 각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 아트리움은 벽돌, 빛,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전시 공간으로서, 자연 채광을 활용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이랴오 지역의 여름철에는 서쪽에서 내리쬐는 강한 햇빛이 특히 뜨겁고, 저녁 시간대에는 수평으로 빛이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고려해 설계된 아트리움은 빛을 직접적으로 들이기보다는 필터링 과정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도록 하여 열부하를 효과적으로 줄인다. 이로써 공간 내부에는 직사광과 산란광이 조화를 이루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도서관은 세대를 아우르는 열린 독서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이용자들을 배려하여, 도서관 입구는 아트리움(Atrium) 공간 쪽으로 낮춰 배치되었다. 이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간의 높낮이 차이를 활용해 내부를 자연스럽게 구분했다. 높이 차이는 단순한 구조적 요소를 넘어 공간 경험을 풍부하게 만든다. 이용자들은 걷는 동선을 따라 상하 공간을 오가며 다양한 시각적 관점을 경험할 수 있으며, 유기적인 동선 설계 덕분에 도서관 내부는 정적인 독서 공간을 넘어서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또한, 디지털 열람 구역(Digital Reading Area)은 중간 층(split-level)에 위치해 2층으로 이어지는 길목 역할을 한다. 이 공간은 전통적인 책 읽기와 디지털 자료 이용이 조화를 이루는 구간으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층간을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도서관 이용자들이 걷는 동선을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탐색하며 자신에게 맞는 독서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창가에 앉아 주변 경치를 감상하거나, 도서관의 중심부를 바라보며 조용히 독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공된다. 이러한 독립적인 독서 구역들은 하나의 지붕 아래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다. 특히, 도서관의 경사진 지붕(sloping roof)과 중층 구조(split-level floor)는 공간을 수직적으로 확장시켜 다양한 독서 환경을 만들어낸다. 경사진 지붕을 따라 배치된 다수의 천창(skylight)은 자연광을 실내로 부드럽게 끌어들이며, 목재 천장(wood ceiling)과 어우러져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지붕 아래에 설치된 조명은 자연광이 부족한 시간대에도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한다.


출처 : www.arch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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