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적: 약 1,858㎡(20,000제곱피트)
- 연도: 2023년
- 위치: 미국 시카고(Chicago, United States)

시카고 미술대학교 플랙스먼 도서관(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Flaxman Library)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도서관의 공간 경험에 ‘열린 책(open book)’이라는 급진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기존에 분리돼 있던 두 개 층을 연결해 시각적·물리적으로 하나의 공간을 만들고, 소장 자료와 그 자료를 보존하는 사서의 작업이 모두 보이도록 구성했다.



시카고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예술대학이라는 특성상 학교의 주요 프로그램들은 도심 캠퍼스의 여러 고층 건물에 걸쳐 서로 다른 층에 배치돼 있다. 리노베이션 이전에는 2층 규모의 도서관이 각 층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5층에는 자연광이 전혀 없는 불투명한 굴곡형 복도를 지나야 접근할 수 있는 특수자료실과 사서 업무 공간이 있었고, 6층에는 일반 자료실이 있었지만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외에는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는 동선이 없었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1902년에 지어진 역사적 건물인 샤프 빌딩(Sharp Building)과 이를 설계한 홀라버드 앤드 로슈 건축사무소(Holabird & Roche Architects)의 기존 구조를 존중하면서, 시카고식 철골 구조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조 보 사이에 있던 평평한 점토 타일 아치를 제거해 5층과 6층 사이에 폭 약 1.5m, 길이 약 30.5m의 길고 좁지만 개방적인 아트리움을 조성했고, 이 공간에는 건물의 기존 가로 보가 리듬감 있게 드러난다. 조명 계획 역시 기존 구조와 연관된다. 천장 속 철골 프레임의 위치를 따라 두 줄의 선형 조명이 배치됐고, 아트리움 상부에는 제거된 점토 타일 위치를 암시하듯 비스듬히 놓인 조명이 설치됐다.

두 층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아트리움 아래에는 ‘코리도 플러스(Corridor +)’라는 새로운 공간이 형성됐다. 이 공간은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접근과 순환, 그리고 반사적(半私的) 성격의 학생 열람용 공간을 함께 담당한다. 완만하게 휘어진 코리도 플러스는 길이 약 45.7m에 달하는 건물 전체를 따라 이어지며, 보안이 필요한 도서관 공간은 바닥판 남쪽으로 정리됐다. 곡선형 상부 트랜섬 아래에는 톱니 형태의 벽이 배치돼 유연한 학습 공간을 수용하고, 한쪽 면의 유리 파사드는 도서관 수장 공간과 업무 공간을 학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한다. 동시에 남쪽 파사드에서 유입된 자연광이 코리도 플러스의 가장 깊은 지점까지 도달해, 도서관과 사서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새로운 코리도 플러스는 학생 학습 공간을 약 93㎡(1,000제곱피트) 추가로 확보했으며, 서가를 보다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추가 서가 설치도 가능하게 했다. 설계는 코리도 플러스의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과 열람 공간을 만드는 삼각형 톱니 형태를 함께 사용해 공간의 성격을 동시에 드러낸다.

5층과 6층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새 계단은 두께 약 12.7mm(½인치)의 강판과 기성 표준 앵글을 사용해 제작됐다. 계단 표면은 자연스러운 파티나 처리와 투명 코팅으로 마감돼, 모든 용접 이음을 포함한 제작 과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계단은 중앙 기둥에서 바닥과 약 12.7mm 띄워 지지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어두운 계단 내부에는 화이트 오크 손잡이가 설치됐다.


이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공간을 확장하고 자연광을 늘렸으며, 더 크고 효율적인 수장 공간을 마련하고, 수업과 개인 연구 모두에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열람실을 조성했다. 동시에 수용 인원을 늘리고, 두 층 사이의 시각적·물리적 연결을 강화해 도서관의 동선을 명확히 하고 자료 접근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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