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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도서관이 다시 인기인 이유… 책을 넘어 ‘동네의 거실’로 진화하다

2026년 09월 12일 | 공간

책을 빌리는 곳에서 ‘동네의 거실’로… 네덜란드 도서관이 다시 붐비는 이유

네덜란드 공공도서관이 다시 성장하고 있다. 회원 수와 도서관 지점 수가 동시에 늘고 있으며, 특히 18~30세 젊은 성인의 가입 증가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 변화는 단순한 독서 인구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늘날 네덜란드의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시설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사람을 만나고, 디지털 행정과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사회의 공공 거점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회원·지점·방문이 함께 늘어난 네덜란드 도서관

  • 2025년 네덜란드 공공도서관 회원은 380만 명을 넘어 전년보다 3% 증가했다.

네덜란드 중앙통계청(Centraal Bureau voor de Statistiek, CBS)과 네덜란드 국립도서관(KB, National Library of the Netherlands)이 발표한 2025년 통계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회원은 381만5,000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청소년 회원은 약 243만8,000명, 성인 회원은 약 137만8,000명이다. 특히 성인 회원은 전년보다 약 4만6,000명 증가했다. 출처: 네덜란드 중앙통계청(CBS)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8~30세 회원이 1년 사이 22% 증가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국립도서관은 젊은 성인이 전통적으로 도서관 회원 비율이 낮았던 집단이라는 점에서 이 증가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체 도서관 조직의 76%가 특정 성인 집단에 무료 또는 할인 회원제를 제공했다. 청소년이 만 18세가 된 뒤에도 일정 기간 무료나 낮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이 젊은 성인의 도서관 진입 장벽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출처: 네덜란드 국립도서관(KB)

네덜란드 공공도서관 내부에서 이용자가 신문을 읽는 모습
도서관에서 신문을 읽고 머무는 이용자. 이미지 출처: Ey! Daily.
  • 공공도서관 지점은 2025년 802곳으로 늘었고, 전체 도서관 서비스 거점에는 약 6,000만 회의 방문이 발생했다.

2025년 네덜란드의 정규 공공도서관 지점은 전년보다 35곳 증가한 802곳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점과 소규모 서비스 거점을 포함한 전체 도서관 위치는 1,283곳에 달했으며, 회원과 비회원을 포함한 연간 방문 횟수는 거의 6,000만 회였다. 같은 해 도서관에서 개최된 각종 프로그램과 활동은 약 40만3,000건이었다. 출처: 네덜란드 국립도서관(KB)

도서관이 다시 성장한 배경에는 ‘머물 수 있는 공공공간’이 있다

  • 도서관의 기능이 대출 중심에서 공부·업무·교육·디지털 지원·교류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미든브라반트 도서관(Bibliotheken Midden-Brabant)의 마케팅·프로젝트 매니저 예스커 부마르스(Jeske Boemaars)는 최근의 인기가 도서관 기능의 변화와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이용자는 더 이상 자료를 빌리기 위해서만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 공부와 업무를 하고, 다양한 워크숍에 참여하며, 온라인 행정서비스 이용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도움을 받기 위해 방문한다. 이러한 변화는 네덜란드 도서관에서 2025년 한 해에만 40만3,000건의 활동이 개최됐다는 통계와도 연결된다. 출처: Ey! Daily · KB

  • 돈을 쓰지 않아도 장시간 머물 수 있다는 특성이 상업공간과 다른 도서관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기사에서 부마르스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소비하지 않고도 머물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이다. 카페나 상업시설에서는 일정한 소비가 공간 이용의 전제가 되지만 공공도서관은 소득이나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앉고, 일하고, 공부하고,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 도서관의 약 6,000만 회 방문에는 비회원 이용도 포함된다. 회원 수만으로 도서관의 사회적 영향력을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출처: Ey! Daily · KB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구성된 네덜란드 도서관 내부
어린이와 가족 이용자를 고려해 구성한 도서관 공간. 이미지 출처: Ey! Daily.
  • 이 같은 변화는 도서관을 ‘제3의 장소(Third Place)’이자 사회적 기반시설로 보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2026년 로테르담 공공도서관(Rotterdam Public Library)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도서관이 집과 직장·학교 사이에 존재하는 제3의 장소(Third Place)를 정책적·공간적 목표로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대상인 로테르담 도서관 네트워크는 도시 전역에 23개 분관을 운영하며 연간 약 260만 회의 현장 방문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모든 사람에게 편안한 제3의 장소’라는 이상이 실제 운영에서는 소음, 활동 방식, 이용자 간 충돌 때문에 끊임없이 조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출처: 도서관디자인연구소, Kofi & van Melik(2026) 연구 소개

공간 확대와 무료 이용 정책이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 네덜란드 정부는 신규 도서관 개설과 기존 시설 개선에 6,700만 유로를 투입했다.

최근 지점 증가에는 중앙정부의 특별지원금(SPUK)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2023~2024년 새로운 도서관을 열거나 기존 지점을 개선하기 위해 총 6,700만 유로(약 1,043억 원)를 지원했다. 그 결과 2025년에만 지점이 35곳 늘어 802곳에 도달했다. 이는 도서관 이용 증가가 프로그램 개선뿐 아니라 물리적 접근성 확대와 공공투자가 결합한 결과임을 보여준다. 출처: 네덜란드 국립도서관(KB)

  • 물리적 공간이 확대되는 동시에 디지털 도서관 이용도 증가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25년 온라인 도서관(Online Bibliotheek) 계정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약 76만3,000개를 기록했다. 전자책 대출은 약 6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따라서 최근 네덜란드의 도서관 성장은 디지털 서비스가 오프라인 공간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이용과 물리적 방문이 동시에 확대된 사례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출처: 네덜란드 중앙통계청(CBS) · KB

남은 과제는 ‘사람이 모이는 공간’과 독서 본연의 기능을 함께 살리는 것이다

  • 공간 이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청소년의 독서 즐거움과 읽기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부마르스는 청소년의 읽기 능력 저하를 네덜란드 도서관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로 지적한다. 스마트폰과 영상·소셜미디어 등 여러 디지털 콘텐츠가 독서시간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학교의 기술적 읽기와 독해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읽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을 다시 경험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도서관은 학교뿐 아니라 보육기관, 아동복지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다. 실제로 18세 미만 인구 가운데 약 74%인 243만8,000명이 2025년 공공도서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출처: Ey! Daily · CBS

  • 도서관의 다기능화는 모든 활동을 한 공간에 넣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용행태가 공존하도록 공간과 운영을 조정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로테르담 공공도서관에 대한 2026년 현장연구는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대화와 커뮤니티 활동을 장려하면 소음이 증가할 수 있고, 반대로 정숙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제3의 장소 기능이 약해진다. 따라서 도서관의 커뮤니티화는 단순히 카페나 라운지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정숙·학습·교류·상담·활동 공간을 이용행태에 따라 구분하고 운영규칙을 조정하는 설계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출처: Kofi & van Melik(2026), Public Library Quarterly 소개

한국 공공도서관에도 필요한 것은 ‘자료의 양’보다 머무는 경험의 설계다

  • 국내에서도 독서율 저하와 디지털 미디어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도서관의 역할을 독서와 생활문화가 결합된 방식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학생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94.6%였지만 성인은 38.5%에 그쳤다. 2023년 조사에서 성인 종합독서율이 43.0%였던 것을 고려하면 성인의 일상적 독서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정책 과제다. 네덜란드 사례처럼 도서관을 독서만을 요구하는 공간이 아니라 공부, 여가, 커뮤니티 활동, 디지털 지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과 접촉하는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접근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 앞으로의 도서관 평가는 대출권수뿐 아니라 방문·체류·프로그램 참여·비회원 이용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2025년 도서 대출이 약 5,417만7,000건이었던 반면, 도서관 방문은 약 6,000만 회, 프로그램은 40만3,000건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도서관의 사회적 이용이 더 이상 ‘몇 권의 책을 빌렸는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도 자료·대출·이용자·시설·프로그램 등 다양한 운영지표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이러한 통계를 공간 개선과 이용자 경험 평가에 보다 적극적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출처: CBS ·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결국 네덜란드에서 나타나는 도서관의 재성장은 책이 사라지고 도서관이 주민센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오히려 독서라는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머물고 배우고 연결될 수 있는 공공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한 결과에 가깝다. 회원 381만5,000명, 802개 지점, 연간 약 6,000만 회 방문이라는 2025년 수치는 공공도서관의 경쟁력이 장서뿐 아니라 ‘머물 이유를 얼마나 다양하게 제공하는가’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네덜란드 국립도서관(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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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ydaily.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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