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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국립도서관 11억 유로 대규모 리모델링… 2041년 재개관 목표

2026년 02월 17일 | 공간

프로이센 문화유산 재단( Stiftung Preußischer Kulturbesitz )의 다음 대형 프로젝트: 국립도서관이 11억 유로(약 1조 6,000억 원)에 걸쳐 개보수된다.

포츠다머 슈트라세(Potsdamer Straße)에 위치한 국립도서관( Staatsbibliothek )은 매우 인기가 높다. 평일에는 하루 최대 3,000명까지 방문하며, 때로는 줄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이용 규모는 필하모니 바로 맞은편에 있는 건축가 한스 샤로운(Hans Scharoun)의 대표 건축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이 건물은 그가 설계한 두 번째 주요 건축 작품으로, 필하모니에 이어 건립된 것이다.

이 건물은 1978년에 개관했으며, 오랫동안 전면적인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제 그 작업이 마침내 시작된다. 최종 재개관 시점인 2041년까지 총 11억 유로(약 1조 6,000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며, 물가 상승과 위험 요소에 대비해 추가로 3억 5,000만 유로(약 5,000억 원)가 별도의 예비비로 마련된다.

2030년까지는 이용 가능

우선 2030년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 작업이 진행된다. 전체적으로 약 540만 권의 책을 임시로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 이후 국립도서관은 11년 동안 문을 닫게 된다.

많은 방문객에게 이는 일종의 ‘정서적 공간 상실’을 의미한다. 다만 책은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에 있는 도서관 건물의 대출 서비스를 통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해서만 이곳을 찾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고, 책상에서 작업을 하거나, 학습 모임을 갖거나, 단지 머물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다. 오늘날 도서관은 소비나 비용 없이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제3의 장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샤로운이 설계한 이른바 ‘책의 배(Bücherschiff)’는 서베를린 도시 건축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재단의 새 회장 마리온 아커만(Marion Ackermann)은 이 대형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건물의 빛의 흐름, 색채 구성, 공간의 동선 연출에 대해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건물 안에는 통합된 예술 작품들도 있다. 예를 들어 카마로(Camaro)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이나, 에리히 프리츠 로이터(Erich Fritz Reuter)가 만든 약 5,000㎡ 규모의 천연석 바닥이 입구 공간에 설치되어 있다.

열람실 천장의 둥근 채광창인 칼로테(Kalotte)는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내려서 청소해야 한다. © Stabi Berlin, 사진: nilo – Agentur für Fotografie.

 

하지만 건물에는 석면으로 인한 유해 물질 문제와 함께 기술 설비의 대대적인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화장실의 경우 건물에 들어가기 전부터 냄새로 상태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이베로아메리카 연구소(Ibero-Amerikanisches Institut)의 열람실에서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항상 양동이가 놓여 있다. 엘리베이터의 4분의 1은 작동하지 않으며, 최근에는 책 보관 타워 지하에서 지역 난방 밸브가 고장 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인해 뜨거운 공기와 물이 유출되면서 인근에 있던 약 5만 권의 책이 서베를린 항구 지역인 베스트하펜(Westhafen)에 있는 창고로 옮겨졌다. 이 창고는 운터 덴 린덴 건물 리모델링 이후 도서관이 사용하고 있는 보관 시설이다.

부관장 라인하르트 알텐회너(Reinhard Altenhöner)는 현재 도서관 상태에 대해 “심각하게 낡아버렸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책의 배’의 갑판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재건 계획에 대해 건축사무소 게르칸 마르그 파트너(Gerkan, Marg und Partner)의 건축가 슈테판 쉬츠(Stephan Schütz)는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이 사무소는 2019년 리모델링 설계 공모에서 당선되었다.

그는 샤로운의 원래 설계 개념을 다시 되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1980~1990년대에 추가된 내부 구조물들은 제거되고, 입구에 있던 여러 장벽도 사라진다. 앞으로는 책 등에 삽입된 칩을 통해 출입 관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문 앞의 주차장은 녹지 공간으로 바뀌며, 전체적으로 머무르기 좋은 환경이 크게 향상된다. 특히 지금까지 거의 활용되지 않았던 샤로운의 ‘책의 배’ 주변 테라스, 즉 건물의 ‘갑판(deck)’ 공간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현재 밀크바가 있는 로비 뒤쪽 공간에는 별도의 식음료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적 랜드마크: 밤에 바라본 포츠다머 슈트라세 국립도서관. © imago/Joko

 

향후 이용 계획의 핵심은 건물 내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통로이다. 이 통로는 포츠다머 슈트라세에서 시작해 새로 건설되는 베를린 모던 미술관(Berlin Modern)을 지나, 마를렌 디트리히 광장(Marlene-Dietrich-Platz)까지 연결된다.

이곳에는 렌초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뮤지컬 극장과 카지노가 있다. 흥미롭게도 이탈리아 건축가 렌초 피아노는 1990년대 이미 이 지점에 통로를 만들 수 있도록 건물에 공간을 남겨 두었다. 마치 언젠가 서쪽을 향해 닫혀 있던 도서관이 그 방향으로 열릴 것을 예상한 것처럼 보인다.

현재 화장실로 이어지는 계단 옆에서 이 새로운 내부 통로가 시작될 예정이다.

650명의 직원을 위한 대체 건물

연방 건설·공간계획청(Bundesamt für Bauwesen und Raumordnung)의 담당 부서장 세바스티안 폴레(Sebastian Pohle)는 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큰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그 규모는 상당하다. 예를 들어 약 2,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전기 케이블을 교체해야 한다. 또한 석면 등 유해 물질을 처리하기 위해 총 273곳에서 별도의 환경 정화 공사가 진행된다.

재사용될 건축 부품을 보관하기 위한 임시 저장 공간도 약 11,000㎡ 규모로 마련해야 한다.

또한 650명의 직원들이 근무할 임시 공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티어가르텐 거리(Tiergartenstraße)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계획이 있다. 이곳은 문화포럼(Kulturforum) 입구 건물 북쪽 벽 옆에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이다.

이 ‘세 개의 슬래브 형태 건물(Drei-Scheiben-Haus)’에는 이베로아메리카 연구소와 그 열람실도 함께 이전하게 된다.

이 연구소 이용자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국립도서관 이용자들은 이미 과밀 상태인 베를린의 다른 도서관들에서 임시로 공부할 공간을 찾아야 한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이들을 위한 대책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마리온 아커만은 자신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 대해 사과했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한 가지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혹시 국립박물관의 로비 공간을 임시 이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 박물관들 역시 모두 프로이센 문화유산 재단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출처 : www.tagesspiege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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