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보여주듯 에스푸올라흐티에 위치한 리풀라이바 도서관의 조용한 공간은 마치 오래된 저택과 같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을 읽는다.
에스푸의 리풀라이바 도서관에는 이용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저택 같은 분위기로 설계된 새로운 조용한 공간이 개방되었다.
이 공간은 재활용 소재로 꾸며졌다.
디자이너 이이다 타흐바나이넨(Iida Tahvanainen)에 따르면 이와 비슷한 공간은 핀란드의 다른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와 같은 공간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에스푸 리풀라이바 도서관의 새로운 조용한 공간은 거의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벽난로 불빛” 앞에 놓인 빨간 안락의자다. 그 옆에는 플로어 스탠드 조명이 서 있고, 갓 아래에서 부드러운 노란빛이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곳곳에는 푹신해 보이는 다양한 안락의자가 놓여 있다. 천장에는 작은 전등갓으로 만든 조명들이 가득 달려 있으며 분위기는 다소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방 안쪽에는 붉은색 표지의 오래된 책들로 가득 찬 크고 묵직한 책장이 서 있다.
벽난로는 물론 실제 불이 아니라 장식용이지만,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요소로 기능한다.
공간 전체에서는 과거의 저택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실제로도 이러한 분위기를 목표로 설계되었는데, 이 조용한 공간은 이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채도가 낮은 색조, 차분한 분위기, 분위기 있는 조명, 녹색,”이라고 디자이너 이이다 타흐바나이넨은 이 공간에 선택된 요소들을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몸을 기대어 편히 쉴 수 있는 의자, 몽환적인 분위기, 옛날식 열람실 같은 공간을 원했다. 또한 요청 목록에는 해리 포터 세계의 호그와트 도서관, 영국식 클럽, 영화 ‘홀리데이’에 등장하는 별장도 언급되었다.
“소파나 구석 공간에 몸을 웅크리고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자연도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저택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 조용한 공간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공간은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자연을 주제로 한 더 작은 공간에는 책을 읽으며 몰입할 수 있는 안락의자들이 가득 놓여 있다.
조용한 공간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저택’ 콘셉트의 도서관 공간은 작업을 위한 곳이다. 그래서 작업 좌석과 전기 콘센트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자연을 테마로 한 공간 중앙에는 나무가 놓여 있고, 그 주변에 안락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곳에는 편안한 안락의자들이 있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뜨개질을 하거나 그저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작은 공간들도 있습니다.”
이용 좌석은 약 4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월요일 저녁에는 조용한 공간에 약 10명 정도가 머물고 있었다.
벽에 만든 작은 공간에 노트북을 들고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던 타라 아샤트(Tara Achat)는 이 조용한 공간의 아늑한 분위기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말 마음에 들어요. 특히 이 자리요. 여기서는 조용히 공부할 수 있어서 자주 옵니다.”라고 아샤트는 말했다.
“공간 전체와 그 스타일이 마음에 듭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조명도 정말 좋고, 실내 장식도 훌륭합니다.”

타라 아샤트는 조용한 공간을 매우 좋아하며, 벽에 마련된 독서 공간에 앉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2017년에 시행된 새로운 도서관법에 따라 도서관의 역할에는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촉진하는 기능도 포함되었다. 그 결과 도서관은 거실 같은 여가 공간으로 변화했고, 이용자의 필요에 맞는 조용한 공간을 찾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생겼다. 이제 사람들은 도서관에 단순히 책을 읽기 위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찾는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리풀라이바 도서관에도 다양한 공간이 있다. 어린이 놀이 공간, 게임실, 그리고 다양한 취미 활동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에서는 의자 체조, 요가,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지난해 리풀라이바 도서관에는 6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
“사람이 많으면 당연히 소음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이용자들로부터 정말로 조용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라고 타흐바나이넨은 말했다.
그래서 이 새로운 공간에서는 대화를 하거나 간식을 먹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휴대전화도 반드시 무음으로 설정해야 한다.

벽에 걸린 안내판은 이 공간에서는 반드시 조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저택 같은 분위기는 서랍장이 있는 책상에서도 느껴진다.
이이다 타흐바나이넨 외에도 도서관에서 이용자 서비스를 담당하는 토피아스 살로넨(Topias Salonen)과 카롤라 스넬(Carola Snell)이 이 조용한 공간의 설계와 아이디어 구상에 참여했다.
이 조용한 공간에는 이전에 에스푸올라흐티의 에스푸 인포(Espoo-info)가 자리하고 있었다. 면적 101㎡의 이 방은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가능한 한 재활용 소재로 꾸며졌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것은 목수가 주문 제작한 책장과 긴 필기용 책상이다. 공간의 가구, 조명, 실내 장식 비용은 약 5만 유로, 약 7,200만 원 정도였다.
도서관의 열람실은 전통적으로 교실처럼 삭막하고 밝은 조명 아래 있는 공간인 경우가 많았다. 이에 비해 리풀라이바 도서관의 조용한 공간은 마치 고급스러운 공간처럼 느껴진다.
“핀란드의 다른 곳에 이와 같은 공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아직 비슷한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타흐바나이넨은 말했다.
“이렇게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런 공간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조용한 공간은 이전에는 위와 같은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이곳에 에스푸 인포 서비스 창구가 있었다.
출처: www.hs.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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