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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역사적인 웨스트사이드에 차세대 세대를 위한 세련된 새 도서관개관

2025년 12월 12일 | 공간

12월 9일 문을 연 새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만큼 개관일을 축제처럼 치른 도서관은 드물다.

로비에서는 지역 DJ 티 위즈(Tee Wheeze)가 마이크 존스(Mike Jones)의 ‘백 덴(Back Then)’과 디엠엑스(DMX)의 ‘파티 업(Party Up)’ 같은 힙합 추억의 곡으로 방문객을 맞았다. 몇몇 직원은 즉석에서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1,000명 넘는 방문객이 줄지어 들어와 검보 수프를 한 그릇씩 받아 든 뒤, 건물 두 층 곳곳에 마련된 햇살 가득한 독서 공간과 기술 실험실을 둘러봤다.

인종 분리 시절 라스베이거스 흑인 공동체의 터전이었던 역사적인 웨스트사이드 지역 주민에게 이날의 기쁨과 기대는 그대로 전해졌다. 18개월간의 공사를 마친 뒤, 라스베이거스-클라크 카운티 도서관 지구(Las Vegas-Clark County Library District, LVCCLD)는 지역의 교육 거점이 될 4만1,000제곱피트 규모, 약 4,000만 달러, 한화로 약 520억 원이 투입된 야심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새 도서관은 36년 동안 사용해 온 레이크 미드 대로(Lake Mead Boulevard)의 이전 건물보다 면적이 두 배 이상 크다. 1973년 디 스트리트(D Street)의 작은 쇼핑몰 안 점포로 문을 열었던 최초의 도서관과 비교하면 규모 차이는 더욱 크다.

개관식 당일 아침, 웨스트사이드를 상징하는 시민권 운동가 루비 덩컨이 직접 리본을 잘랐다. 이는 50년 넘게 이어진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덩컨은 1971년 ‘복지 수당을 받던 어머니들(welfare mamas)’과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시위를 이끌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멈춰 세웠다. 이들은 복지 혜택을 75% 삭감하려던 주 정부 결정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2년 뒤 이들은 다시 모여 클라크 카운티를 설득했고, 소외된 웨스트사이드를 위한 디 스트리트 도서관 설립을 이끌어냈다.

당시 덩컨의 비전은 1960년대 인종 통합 이후 인구가 줄고 상점이 문을 닫던 지역에 작은 희망을 안겼다. 지금도 이 지역에는 공원과 식료품점, 의료 시설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새 도서관은 진행 중인 지역 재생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는다.

93세가 된 덩컨은 함께 싸웠던 많은 어머니들이 이 도서관의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는 그들이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바로 1970년대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에요. 지금이라도 너무 행복합니다.” 덩컨은 라스베이거스 위클리(Las Vegas Weekly)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평범한 어머니들이었어요. 모두 흑인만은 아니었고, 여러 문화권의 복지 수당을 받던 어머니들이 함께했죠. 다 같이 이뤄낸 겁니다.”

폭 50피트, 높이 20피트에 달하는 외부 LED 영상 벽 옆에서 LVCCLD의 총괄 디렉터 켈빈 왓슨(Kelvin Watson)은 새 시설을 ‘21세기 도서관’의 기준을 보여주는 활기찬 사례라고 설명했다.

“도서관은 공동체의 격차를 줄이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소득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왓슨은 이렇게 말했다. “이 역사적인 웨스트사이드에 이런 시설이 들어섰다는 것 자체가 매우 뜻깊습니다.”

대형 창으로 자연광이 쏟아지는 세련된 내부에는 일반적인 서가와 컴퓨터실, 행사 공간을 넘어선 시설이 들어섰다. 1층에는 전용 미술관이 자리하고, 복도를 따라 3D 프린터, 음악·팟캐스트 장비, 재봉틀, 오래된 VHS와 카세트테이프를 디지털로 보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까지 갖춘 멀티미디어 작업실이 이어진다.

이러한 시설은 새로 도입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성인 학습 과정,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를 위한 튜터링 서비스와 함께 운영된다. 최근 시카고에서 이주해 온 미셸 리(Michelle Lee)는 지역 STEM 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을 살펴보러 왔다.

“아들이 비디오 게임 같은 걸 만들고 있어요. 여기서 팟캐스트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 공간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느껴지고, 그만한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근처 부스에서는 방문객들이 퍼즐을 맞추고 있었다. 웨스트사이드 주민 팸 아큐리(Pam Arcuri)는 서둘러 대출할 책을 한가득 골랐다.

“예전 도서관에서 라스베이거스 첫 도서관 카드를 만들었어요. 오늘 새 카드도 발급받았죠.” 그는 말했다.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제 도서관이 그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앞으로를 대비한 다양한 미디어가 많아졌어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는 아이들이 지역과 국가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물 사이를 뛰어다녔다. 전시는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예술과 문화 기여를 강조했다. 웨스트사이드에서 오래 살아온 재니스 윌리엄스(Janice Williams)는 1972년 가족과 함께 루이지애나에서 이곳으로 이주했을 때를 떠올렸다.

“이 도서관은 늘 이 공동체의 중심이었어요. 디 스트리트에 있던 첫 도서관에 가서 책 읽는 걸 그렇게 기다렸죠.” 윌리엄스는 말했다. “지금도 아이들이 이곳에 오길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큽니다. 세월이 흘러도 같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입구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사람들이 실내에 모여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직원들이 컴퓨터 센터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사람들이 미술관에서 사진작가 제프 샤이드의 초상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3D 프린터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사람들이 밖을 걷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터스키기 항공대원들을 기리는 전시물이 선보였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혜석 씨가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천장에 매달린 3D 프린팅 예술 작품.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성인 비소설 코너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3D 프린터가 전시되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사람들이 성인용 논픽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컴퓨터 센터 밖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전시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학 특별 컬렉션.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2025년 12월 9일 화요일, 웨스트 라스베이거스 도서관 개관식에서 어린이 이야기 시간실이 공개됐다. 사진: 웨이드 밴더보트


출처 : lasvegas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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