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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관서가

2026년 01월 3일 | 공간 사례

울산에 위치한 여섯 곳의 지관서가(止觀書架)는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시민들에게 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인문학당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관서가는 SK 그룹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사업으로,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구조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SK 그룹이 재원을 담당하고, 지자체가 공공시설을 제공하며, 실제 운영은 지역 시니어클럽이나 장애인협회 등 비영리 단체가 맡아 지역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를 함께 도모하는 상생 모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관서가라는 이름에는 ‘잠시 멈춘다’는 뜻의 지(止)와 ‘깊이 바라본다’는 의미의 관(觀)이 담겨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며 삶의 방향을 성찰하자는 철학이 공간 전체에 녹아있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지관서가는 최고의 건축가와 조명 전문가가 설계에 참여해 책 읽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했으며, 전문가들이 매월 주제에 맞춰 도서를 선별해 제공함으로써 수준 높은 인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울산 지역에 조성된 여섯 곳의 지관서가는 각기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공간과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 울산대공원점은 지관서가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으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걷는 산책길의 의미를 담아 ‘관계’를 주제로 삼았다. 인문학과 철학 분야의 깊이 있는 도서가 풍부하게 갖춰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장생포점은 버려졌던 냉동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로, 산업 수도 울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해 ‘일’을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내부 어느 곳에서도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노을 풍경이 인상적인 공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 선암호수공원점은 노인복지회관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나이듦’을 주제로 한다. 노년이 지닌 성숙함과 삶의 깊이를 조명하는 도서들이 비치돼 있고, 호수 전경을 바라보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 유니스트(UNIST)점은 가막저수지의 자연 풍경을 품은 공간으로 ‘명상’을 주제로 운영된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정해진 명상 시간이 마련돼 있어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춰 내면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울산시립미술관점은 ‘아름다움’을 주제로, 외형적 미를 넘어 세상을 인식하는 태도로서의 아름다움을 사유하는 공간이다. 도심 대로변에 위치해 바깥의 분주함과 내부의 고요함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 박상진호수공원점은 ‘영감’을 주제로 삼아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일깨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호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조망이 뛰어나며, 특히 밤 풍경과 야외 정원에서 즐기는 독서가 이 공간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지관서가는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놓인 거울과도 같은 공간으로, 여섯 곳의 서로 다른 지점을 통해 방문객들은 관계와 일, 나이듦과 명상, 아름다움과 영감이라는 주제를 따라 자신과 삶의 방향을 차분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참고: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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