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中図書館 (Library in the Earth)
위치: KURKKU FIELDS, 일본 치바현 Kisarazu Yana 2503
면적:113 m²
연도:2022
농부들을 위한 도서관. 맑은 날에는 밭을 갈고, 비오는 날에는 책을 읽으며…. 지중도서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곳입니다. 이곳은 한 농업 생산 법인이 운영하는 ‘쿠르쿠 농장(KURKKU FIELDS) ‘의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사 잔해로 가득 찬 계곡 위에 평평하고 마른 땅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농부들이 어머니 연못이라 불렀던 연못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계곡을 복원하고, 건축물이 경작된 토양층을 차지하지 않고 흙 속 식물과 미생물이 번성하는 가운데 겸손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대지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땅에 작은 틈새를 만들어 농부들이 쉴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틈새는 위에서 보면 물방울처럼 보입니다. 진입로에 들어서서 쟁기질한 땅을 지나면 책장 복도가 나타납니다. 보와 기둥과 같은 건축적 요소는 제거되고 콘크리트 보이드 슬래브가 외부 옹벽과 날개벽에서 캔틸레버처럼 튀어나와 있습니다. 바닥과 벽, 천장은 모두 흙으로 마감되어 매끄럽게 연결되고, 슬래브의 수직 가장자리까지 심어진 잔디가 무성하게 내려앉아 공간에 습기를 머금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디테일 덕분에 계절에 따라 관개와 수분 유지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내부의 천장 높이는 땅의 경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천장이 낮은 공간과 어린이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숨겨진 방이 있습니다. 가장 깊은 곳에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홀이 있습니다. 잔디가 깔린 땅을 들어올린 자궁 같은 공간에는 계단식 좌석을 둘러싼 책장들이 겹겹이 쌓여 있고, 농장 직원들이 소장한 책과 어린이용 책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서가의 40mm 두께의 수직 프레임이 머리 위로 뻗어 공간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수직 기둥이 다음 기둥을 지탱하고, 그 수직 기둥 역시 옆 기둥을 지탱하는 것이 반복되어 원을 만들면 넓은 공간을 전체적으로 지탱할 수 있습니다. 상호 지지의 연쇄가 끝나면 강한 개인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사회적 공간이 생겨납니다. 구조물 중앙의 상단 조명은 쿠르쿠 농장의 농업 공동체를 상징하며, 푸른 하늘과 구름으로 덮인 지구를 닮은 풍경을 담아냅니다. 지구를 생각하는 도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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