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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금 미국에서 급성장하고있는 “전자 도서관”의 실태

2024년 05월 2일 | 디지털서비스

디지털은 도서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이렇게 말해도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북미 최대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버드라이브(OverDrive)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디지털 도서 대출이 33% 증가했고, 대출 건수는 3억 6,600만 건에서 4억 3,000만 건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5억 건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서관협회(ALA)가 발표한 레이첼 노오다 박사(Rachel Noorda, Ph.D.), 카티 인만 베렌스 박사(Kathi Inman Berens, Ph.D.)의 ‘디지털 공공도서관 생태계 2023(Digital Public Library Ecosystem 2023)’에 근거한 것이다. LibraryEcosystem 2023)을 바탕으로 최근 미국의 공공도서관 서비스 동향을 살펴보자.

종이책보다 전자책 예약 건수 2배 증가

대표적인 기업인 OverDrive는 북미 공공도서관에 전자책, 오디오북, 스트리밍 영화(카노피를 통해)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최대 규모의 상업적 제공업체로, 약 17,000개의 공공도서관이 OverDrive의 콘텐츠 대여 플랫폼에 가입되어 있으며, 55,000개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 도서관도 가입되어 있다.

또한, bibliotheca는 전 세계 30,000개 도서관에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미국인 3명 중 1명은 지난 12개월 동안 전자책을 읽었고, 4명 중 1명은 오디오북을 들었다. 오하이오주 카야호가군의 조사에 따르면, 전자책과 오디오북의 예약률은 종이책의 두 배에 달한다.

“덴버 공공도서관 관장은 ‘뉴요커’지와의 인터뷰에서 “덴버 시립도서관은 지난해 대비 디지털 대출 건수를 60% 이상 늘려 230만 건에 달했다.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컬렉션 예산은 전년도 20%에서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야호가 카운티 공공도서관에서는 디지털 콘텐츠가 전체 장서 예산의 33%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독자들은 욕심이 많고, 그에 비례해 대출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버드라이브가 제공하는 전자도서관 앱 Libby(공공도서관)와 Sora(학교도서관)는 디지털 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 합리화했다. 이로 인해 도서관 직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디지털 도서를 이용자에게 추천하도록 변화했다. 카야호가 카운티 공공도서관(CCPL) 담당자는 “이제는 초등학생부터 킨들이나 아이패드가 제공하는 큰 활자를 필요로 하는 성인까지 모든 사람에게 디지털 책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 지출에 대한 Library Journal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도서관 자료 예산은 평균 1.3% 증가했으며, 자료 지출의 27%가 디지털 콘텐츠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교외 도서관의 경우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지출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의 약관 및 계약이 전자도서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오버드라이브는 아마존의 킨들(Kindle) 앱과 단말기에서 앱 내에서 독서를 지원하는 유일한 도서관 플랫폼으로, 킨들은 많이 사용되는 독서 앱으로, 여기에 전자책을 대출할 수 있다면 많은 사용자들에게 편리할 것이다. 하지만 킨들과 오버드라이브의 앱 Libby가 함께 사용됨에 따라 킨들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Libby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아마존과 전자도서관을 둘러싼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은 팰리스 마켓플레이스 익스체인지(Palace Marketplace Exchange)를 이용하는 약 400여 개의 도서관에 오리지널 작품의 일부를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북미 오디오북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Audible이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특정 타이틀의 독점 배포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많은 오디오북의 라이선스가 ‘판매’에만 한정되어 있다. 즉, 도서관 이용자들은 해당 타이틀을 이용할 수 없다. 게다가 책의 저자들은 Audible의 독점 계약이 도서관의 이용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도서관을 위한 디지털 만화 서비스

북미 도서관은 일본 도서관에 비해 단행본 만화, 그래픽노블, 일본 만화의 영어판 장서가 많은 편이지만, 디지털 만화와 관련해서는 도서관용 Comics Plus가 2022년 상반기 2,000개 이상의 학교와 도서관을 통해 약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였다.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014년 아마존에 인수된 만화 디지털 유통 플랫폼 comixology나 만화, 애니메이션 정액제 서비스인 Manga Fox나 네이버 웹툰, 크런치롤과 같은 앱에 익숙한 Z세대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Comics Plus는 신뢰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 오버드라이브는 마블, 디즈니, 다크호스 코믹스(마블, DC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만화 출판사) 등의 작품을 포함한 All-Access comics를 학교 도서관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픽 소설이나 논픽션 만화 또는 일본 만화는 젊은 세대에서 성장률이 높은 카테고리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 이상(59%)이 텍스트만 있는 책과 그래픽 버전의 이야기가 있다면 후자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일본 도서관의 만화 사정

일본에서는 학교도서관용 전자도서관 서비스에 학습만화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는 있지만, 그 외의 소년만화, 소녀만화를 취급하는 경우는 극히 적은 것 같다(그런 조사 자체를 본 적이 없다).

베네세교육종합연구소와 도쿄대학교의 조사(2023년)와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의 학교독서실태조사(2023년)를 비교하면 초중고생의 만화 독서율은 종이책은 초68%, 중60%, 고49%, 전자책은 초15%, 중35%, 고49%, 일반 도서는 초93%, 중87%, 고57%이다. 즉, 이제 초-중-고등학생들은 만화보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있는 것이다. 또한 1985년과 95년 학교 독서실태조사에 비해서도 만화 독서율은 각 연령대별로 20% 정도씩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국민독서실태조사’ 2019년판에 따르면 종이만화 독서율은 초 74.3%, 중 92.5%, 고 58.8%, 웹툰 독서율은 초 69.6%, 중 86.7%, 고 83.7%로 나타났다. 더 이상 한국 아이들보다 일본 아이들이 종이책이든 디지털이든 만화를 더 많이 읽지 않는다.

북미나 한국과 비교해도 일본은 젊은 세대를 위한 전자 만화 서비스는 열람과 판매, 공공도서관용 전자 만화 서비스가 뒤처져 있다. 만화 출판사는 위기의식을 갖고 전자도서관을 통한 저연령층 개척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책과 작가를 발견하고, 빌리거나 ‘구매’하는 장소로서의 도서관

지금까지 디지털 서비스의 동향을 소개했지만, 현실의 공간인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동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젊은 세대들도 디지털로만 책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은 실제로 책을 직접 손에 쥐고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를 활용해 북미에서는 공립도서관 건물 내에서 열리는 저자 행사를 위해 도서관과 지역 독립 서점 등 소매업체와 직접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 파노라마 프로젝트의 ‘2019년 공공도서관 이벤트와 도서 판매에 관한 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 89.5%의 도서관이 이벤트에서 책을 판매하고 있다.
  • 42.4%의 도서관이 서점과 제휴하여 저자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61.2%의 도서관이 도서관 행사 기간 동안 서점 파트너가 책을 판매하고 있다.
  • 52.9%의 도서관이 이벤트에서 판매할 책을 지역 서점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무서점 지자체가 증가하면서 최근 공공도서관에서 책 판매 기회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처럼 디지털 서비스, 도서 판매 등 도서관이 제공하는 기능과 역할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일본의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도 변화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흥미를 느꼈다면 가까운 도서관을 검색해보고 방문해보길 바란다.


출처 : genda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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