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관련 학술연구 주제와 자료를 소개합니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가장 상징적인 도서관

2025년 09월 23일 | 공간 사례

웨스트버지니아는 건축적으로 주목받는 도서관, 문화적 중심지, 그리고 주 역사에 살아 있는 증인이라 할 만한 도서관들을 품고 있다. 웅장한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전형부터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용도로 변모한 소박한 지역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이 공간들은 지역 사회와 도시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방문객은 이 도서관들을 거닐며 웨스트버지니아만의 독특한 성격과 장소감을 이해하는 통로를 발견한다. 아래 소개하는 도서관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양식을 반영할 뿐 아니라, 여행자를 그 지역 공동체와 주변 풍경에 연결해준다.

Carnegie Public Library, Huntington

헌팅턴(Huntington)의 카네기 공공도서관(Carnegie Public Library)은 1902년부터 1903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보자르(Beaux-Arts) 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자선가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의 기부로 건립된 이 도서관은 웅장한 이오니아식 기둥과 인상적인 외관으로 도시의 초기 공공 정체성을 상징했다. 수십 년 동안 헌팅턴 최초의 전용 공공도서관 공간으로 기능했으며, 1980년 도서관이 이전한 뒤에도 여전히 눈에 띄는 랜드마크로 남아 있다. 현재는 헌팅턴 주니어 칼리지(Huntington Junior College)의 일부로 사용되며, 배움의 공간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이어가면서 지역사회 안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켜가고 있다.

헌팅턴을 방문한다면, 애팔래치아(Appalachian) 지역의 유산을 기념하는 전시를 갖춘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인 헤리티지 팜 뮤지엄 앤드 빌리지(Heritage Farm Museum and Village)를 둘러볼 만하다. 이후에는 활기찬 도심 식당가에서 수제 버거와 지역 맥주로 잘 알려진 인기 식당 더 페들러(The Peddler)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Parkersburg Carnegie Library

1905년에 완공된 파커즈버그(Parkersburg) 카네기 도서관(Carnegie Library)은 오하이오강(Ohio River) 도시의 풍경에 고전적인 세련미를 더했다. 회색 석재로 지어진 건물은 도리스식 기둥과 웅장한 계단, 그리고 상층부의 유리 바닥으로 특징지어진다. 방문객들은 여러 층을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의 우아함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지금도 건축 디자인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후 이 건물은 대형 중고서점으로 용도가 바뀌었지만, 내부는 여전히 본래의 매력을 간직하며 파커즈버그가 지식과 공동체 모임을 중시해온 상징으로 남아 있다.

파커즈버그를 방문하면, 외륜선으로 접근할 수 있는 블레너하셋 아일랜드 역사 주립공원(Blennerhassett Island Historical State Park)에서 18세기 개척 시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후에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수제 맥주 양조장 가운데 하나인 노스 엔드 태번 앤 브루어리(North End Tavern & Brewery)에서 푸짐한 펍 요리와 역사적 분위기를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Stewart Hall, Morgantown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West Virginia University)의 본관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던 스튜어트 홀(Stewart Hall)은 1900년부터 1902년 사이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리바이벌(Romanesque Revival) 양식의 건축물이다. 건물의 상징적 요소는 옥탑을 장식한 팔각형 탑이며, 아케이드 구조의 내부 로툰다는 당시 장인 정신을 잘 보여준다. 현재 스튜어트 홀은 행정 업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 역사 캠퍼스의 중심적 상징으로 남아 있다. 웅장한 외관과 독창적인 건축미는 이곳을 모건타운(Morgantown)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으며, 학생과 방문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모건타운을 찾는다면, 웨스트버지니아 대학교가 관리하는 자연 보존지 코어 수목원(Core Arboretum)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모노가힐라강(Monongahela River)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마운틴 스테이트 브루잉 컴퍼니(Mountain State Brewing Company)에 들러 장작불에 구운 플랫브레드와 자체 양조한 맥주를 맛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Literary Hall, Romney

1869년부터 1870년 사이에 지어진 롬니(Romney)의 리터러리 홀(Literary Hall)은 롬니 문학협회(Romney Literary Society)를 기념하는 상징적 건축물이다. 연방양식(Federal)과 그리스 리바이벌(Greek Revival)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처음에는 책을 소장하고 지적 교류의 장으로 사용되었다. 벽돌 구조와 절제된 장식은 남북전쟁 이후 주민들이 품었던 낙관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시간이 흐르면서도 이곳은 지역 모임과 문화 활동의 무대로 이어지며, 햄프셔 카운티(Hampshire County) 주민 세대를 잇는 역사적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롬니를 찾은 방문객은 포토맥 이글 관광열차(Potomac Eagle Scenic Railroad)를 타고 경치가 뛰어난 트로프(Trough)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이곳은 흰머리수리 관찰지로 유명하다. 하루 관광을 마친 뒤에는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소다숍 겸 레스토랑 메인 스트리트 그릴(Main Street Grill)에서 푸짐한 미국식 요리와 따뜻한 환대를 즐길 수 있다.

Supreme Court Library Building, Lewisburg

1834년에 지어진 루이스버그(Lewisburg)의 대법원 도서관 건물(Supreme Court Library Building)은 본래 버지니아 주 최고 항소법원의 법학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현지에서 구운 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역에서 가장 오래 남아 있는 공공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이곳은 남북전쟁 시기 병원, 프리메이슨 로지(Masonic lodge), 대학 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현재는 그린브라이어 카운티 도서관 및 박물관(Greenbrier County Library and Museum)으로 사용되며, 역사 보존과 함께 지역 사회에 지식 접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루이스버그는 그 자체로 문화와 매력이 가득한 도시다. 1902년부터 지역 공연장을 대표해온 카네기 홀(Carnegie Hall)은 오늘날에도 음악회, 전시, 강좌가 열리는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즐길 거리로는 창의적인 미국식 요리로 잘 알려진 현지 맛집 푸드 앤 프렌즈(Food & Friends)에서 식사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Waldomore, Clarksburg

1842년에 지어진 웰도모어(Waldomore)는 장중한 신고전주의(Neo-Classical) 양식의 저택으로, 1930년 클락스버그(Clarksburg)시에 기증되어 공공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높이 솟은 기둥, 대칭적인 외관, 우아한 디자인은 이 건물을 지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축적 보석 가운데 하나로 만든다. 현재 웰도모어는 지역 역사와 가계 연구에 특화된 자료를 보관하며, 지역 주민을 위한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는 클락스버그의 시민적 자긍심을 상징함과 동시에 주민과 연구자를 위한 살아 있는 자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클락스버그를 방문한다면, 유물과 사진, 체험형 전시를 통해 지역 유산을 조명하는 클락스버그 역사박물관(Clarksburg History Museum)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또한 식도락가라면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하는 더 카부스 레스토랑(The Caboose Restaurant)에 들러 관광 중 한 끼를 즐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Lewis Anthony Library, Harpers Ferry

루이스 앤서니 도서관(Lewis Anthony Library)은 1903년 스토러 칼리지(Storer College)의 산업훈련 시설로 지어졌으며, 1929년부터는 학교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붉은 벽돌 구조와 학구적인 디자인은 교육과 시민적 책임을 중시했던 스토러 칼리지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오늘날 이 건물은 하퍼스 페리 국립역사공원(Harpers Ferry National Historical Park)에 보존되어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의 연구 및 기록 보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토러 칼리지와의 연결은 이 건물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육과 역사에서 지닌 지속적인 의미를 부각시킨다.

역사적인 도서관 건물을 둘러본 뒤에는, 거리와 박물관, 탐방로가 과거를 생생하게 되살려주는 하퍼스 페리 국립역사공원 전체를 탐험해볼 만하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원한다면, 버거와 수제 맥주, 펍 스타일 안주로 잘 알려진 도심 식당 더 래빗 홀(The Rabbit Hole)에 들르는 것도 좋다.

Shepherdstown Public Library

셰퍼즈타운 공공도서관(Shepherdstown Public Library)은 1800년에 세워진 올드 마켓 하우스(Old Market House)에 자리하고 있어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 건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건물은 과거 시장, 소방서, 병원, 학교, 심지어 감옥으로도 사용된 바 있다. 그러나 1920년대부터는 공공도서관으로 운영되며, 이 역사 깊은 마을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세월 동안의 적응력과 지속성 덕분에 오늘날에도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자 셰퍼즈타운(Shepherdstown)의 회복력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남아 있다.

셰퍼즈타운 도심은 개성과 매력이 가득하다. 셰퍼즈타운 역사 지구(Shepherdstown Historic District)를 거닐면, 다양한 부티크와 갤러리,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져 활기차면서도 고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후에는 계절별 요리를 선보이며 아름다운 정원 파티오를 갖춘 현지 인기 식당 블루 문 카페(Blue Moon Café)에서 식사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이 목록에 오른 웨스트버지니아의 상징적인 도서관들은 건축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세대를 이어 이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온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이 도서관들은 과거 시대의 시민적 열망을 여행자와 이어주면서, 동시에 오늘날의 필요에도 부응하고 있다. 이러한 도서관을 방문하는 일은 웨스트버지니아의 문화와 창의성, 그리고 지속적인 유산을 엿볼 수 있는 창이 된다. 주변의 역사 지구나 아늑한 카페 같은 명소들은 경험에 더욱 깊이를 더해, 이곳들을 여행 일정에 꼭 포함할 만한 가치 있는 목적지로 만든다.


출처 : www.worldatl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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