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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요크 도서관의 십대 방

2025년 09월 17일 | 공간

메인주 요크(York) —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을 찾은 요크 지역 청소년들은 새롭게 단장된 청소년 전용 공간을 만나고 있다.

이번 변신은 지역 청소년과 가족을 대상으로 약물과 알코올 예방·교육 활동을 펼치는 지역 비영리단체 요크와이즈(Yorkwise)로부터 1만4,500달러(약 2,050만 원)의 지원을 받아 가능해졌다.

청소년 공간은 요크 도서관 청소년 사서들의 오랜 바람이 담긴 프로젝트로, 수년간의 노력이 쌓여 만들어졌다.

도서관 지하층 커뮤니티룸 맞은편에 자리 잡은 약 42㎡ 규모의 청소년 열람실은 원래 회의실로 사용되던 공간이다.

기존에는 도서관 상층 구석에 청소년 전용 공간이 작게 마련돼 있었다. 책 몇 권과 책상, 작은 테이블 두 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2019년 무렵 청소년 도서 컬렉션이 확대되면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또한 청소년과 초등 고학년 이용자들이 함께 어울리고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필요했다.

이 같은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청소년 사서였던 케이티 애리(Katie Arey)와 바브 부르고인(Barb Bourgoine)은 관장 미셸 샘슨(Michelle Sampson)과 도서관 운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 전용 공간 전체를 도서관 지하층으로 옮겼다.

케이티 애리는 “도서관은 더 많은 청소년 도서를 소장할 수 있게 됐고, 청소년들이 실제로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의 층에 마련된 공간이어서 청소년들은 나이에 맞고 흥미를 살릴 수 있는 활동을 온전히 즐길 수 있고, 동시에 위층 이용자들의 열람 분위기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크 도서관 사서들은 청소년 공간을 꾸미기 위해 갖출 수 있는 가구를 모아 배치했다. 이후 현 청소년 담당 사서 다니엘(데이니) 포르탱(Danielle “Danie” Fortin)은 이곳을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다. 그 결과 방과 후 도서관을 찾는 중·고등학생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포르탱은 “우리는 학교와 집 사이에 머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며 “도서관의 핵심 사명 중 하나는 모든 연령대 이용자가 자유롭게 놀고 교류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는 중·고등학생에게도 다른 이용자들과 똑같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포르탱은 “아이들은 도서관에 와서 어울리고, ‘컴비스(Cumbies)’나 도서관에서 간식을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숙제를 하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청소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또 탁구를 치거나 ‘던전 앤 드래곤스(Dungeons and Dragons)’를 즐기고 친구들과 편히 쉰다”고 설명했다.

포르탱은 웃으며 “체계적으로 정리된 혼란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 오후 2시 30분쯤이 되면 요크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도서관으로 향한다. 보통 하루에 약 40명이 청소년 열람실과 지하 로비를 이용하지만, 어떤 날은 70명이 넘는 학생이 모이기도 한다.

이처럼 이용자가 몰리면서 청소년 열람실은 금세 마모되기 시작했다. 도서관 청소년 서비스팀과 당시 요크 병원의 ‘건강한 삶을 선택하기(Choose to Be Healthy)’ 연합에서 활동하던 요크와이즈(Yorkwise) 이사 지나 브로드스키(Gina Brodsky)가 만난 자리에서 요크와이즈에 지원을 요청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두 기관의 목표가 서로 잘 맞아 자연스럽게 협력이 이뤄졌다. 요크와이즈는 열정적으로 화답하며 공간 개선을 위해 1만4,500달러(약 2,050만 원)를 지원했다.

요크와이즈의 조 콜웰(Joe Colwell) 회장은 “약물과 알코올 예방을 위한 요크와이즈의 헌신과, 청소년이 존중받고 환영받는 공간을 만들려는 요크 도서관의 노력이 만나 최고의 지역사회 협력이 됐다”고 말했다.

브로드스키는 “이것이 바로 공동체의 힘”이라며 “우리 지역 연합은 요크 도서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이 중요하다는 감각(Youth Mattering)’ 교육을 진행했다. 도서관은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요크와이즈 지원금을 신청했다. 그렇게 희망이 현실이 됐다. 정말 멋지다”고 강조했다.

요크와이즈(Yorkwise)는 세탁이 가능하고 사실상 손상에 강한 친환경 바닥재와 수납장, 방음 패널, 사서용 책상, 이동식 책장, 작업용 테이블 설치에 필요한 자금을 승인했다. 일부 예산은 위생용품, 비상용 의류, 생리대, 모자, 외투, 신발 등을 갖춘 ‘케어 클로젯(Care Closet)’ 마련에 사용됐다.

가구가 도착한 날, 요크와이즈 이사들과 도서관 직원들은 새롭게 개선된 공간에 모여 축하하며 작은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다.

요크와이즈 이사 배리 한론(Barrie Hanlon)은 “지역사회센터가 없는 상황에서, 요크 도서관은 방과 후 안전하게 머물 수 있고 어른들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며 “요크 도서관 팀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포르탱은 “모든 것이 하나로 모여 완성된 모습을 보니 꿈만 같다. 무엇보다 이 아이들이 존중받고, 목소리가 들리고, 스스로 중요한 존재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을 위해 청결하고, 의도적으로 디자인된, 필요를 직접 충족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내가 깊이 신경 쓰는 일이다. 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당신들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포르탱은 새 학기가 시작되자 변신한 공간으로 학생들을 맞이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요크와이즈(Yorkwise) 없이는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요크와이즈가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었고, 우리는 그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출처 : www.seacoaston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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