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적 : 25,800 ft²(약 2,394 ㎡)
- 연도 : 2024년
- 위치 ; 미국 버지아아주 체스터필드카운티
미국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카운티(Chesterfield County)에 위치한 미들로디언 도서관(Midlothian Library)은 지역의 역사와 지속가능성을 정교하게 통합하여 과거를 기리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활기찬 지역 공동체의 중심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미들로디언 도서관(Midlothian Library)의 신축 건물은 지역 사회 중심의 공간으로, 자연과 지역 역사와의 강한 연계를 특징으로 한다. 미국 최초의 석탄 채굴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과거를 반영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하는 건물을 원했다. 이에 따라 석탄 채굴의 건축적 언어를 활용하면서도 토착 식물 식재, 풍부한 실내 자연광, 연간 에너지 소비량 100%를 충당할 수 있는 옥상 태양광 설비 등 지속가능한 요소들을 담아낸 설계가 이루어졌다.
도서관은 총 25,800 ft²(약 2,394 ㎡) 규모로 넓은 진입 광장과 함께 설계됐었으며, 이 진입 광장에는 다음과 같은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다.
- 차량 이용자를 위한 드라이브 스루 도서 반납구(drive-up book return)
- 외부 도서 및 미디어 키오스크(exterior book and media kiosk): 도서관 운영 시간이 아닐 때도 도서 및 미디어 자료를 수령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
- 해설 안내판(interpretive signage): 미들로디언의 석탄 채굴 역사 및 설계 의도를 설명
건물 외장은 목재, 다양한 색상의 석재(variegated stone), 그리고 지속가능 패널(sustainable panels)로 마감되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다.
남쪽으로는 지역의 토착 수목(native plantings)과 다양한 열람 좌석(seating areas)이 조성된 독서 정원이 펼쳐져 있다. 이 정원은 자연 채광과 녹지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내부 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도록 돕는다.
정원 너머로는 야외 교실(outdoor classroom)이 있으며, 이 공간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된다:
- 이야기 나눔 공간(story-time circle)
- 건축물 일체형 해시계 오큘러스(sundial oculus)
- 어린이와 주민을 위한 음악 연주 도구(musical instruments)
- 보행로에는 동물 발자국 문양(animal tracks stamped into paving)이 새겨져 있어 자연과의 교감을 유도
- 지역 채굴 유적을 본떠 만든 맞춤형 놀이터 ‘클램버 코너(Clamber Corner)’가 자리해 있다
미들로디언 도서관(Midlothian Library)의 내부 공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통해 자연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환경 친화적이고 쾌적한 학습·교류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 자연 소재와 색채, 형태 활용: 내·외부 모두 목재, 색이 다양한 석재, 지속가능 패널(sustainable panels) 등 현지와 조화를 이루는 재료로 마감되어 공간 전체에서 따뜻하고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풍부한 자연광 및 외부 조망 확보: 상시 점유 공간의 100% 면적에 자연광이 유입되도록 설계되었으며, 각 사용 공간에는 밖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자연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 공간의 연중 쾌적성 고려: 전략적 매싱(massing)과 차양(shading) 요소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실내 환경을 제공하며, 연중 자연광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낮은 높이의 자료 서가(low-height shelving): 모든 서가가 낮은 형태로 설치되어 자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간의 시야가 막히지 않으며 개방감을 유지한다
- 회의실 등 유연한 공간 구성: 2인 소규모 모임부터 최대 160명까지 수용 가능한 8개의 회의실이 건물 전반에 분산 배치되어 있어 교육, 회의, 행사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한다.
미들로디언 도서관(Midlothian Library)의 공간 구성은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통합한 모범적인 공공 건축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건축가는 단순히 기능적 수요에 응답하는 것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자연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장소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공간에 반영하였다. 특히 외부와 내부의 공간들이 물리적으로만 연결된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역적 기억’을 매개로 긴밀히 통합되어 있다. 과거 석탄 채굴지라는 장소의 기억을 상징적·형태적으로 끌어들이면서도, 건물 전력을 100% 자체 태양광으로 감당하는 등 실질적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방식은 단지 디자인 차원을 넘는 공간적 담론을 형성한다. 따라서 미들로디언 도서관은 정보 접근, 공동체 형성, 자연과의 연결, 지역 정체성 회복이라는 공공 도서관의 여러 역할을 입체적으로 아우르는 공간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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