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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서관은 닫혀도 공부는 계속해야 합니다

2025년 04월 6일 | 공간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2시가 되면 세 번 울리는 종소리와 마지막 안내 방송과 함께 파이어스톤 도서관(Firestone Library)은 문을 닫는다. 그러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이 되면, 학생들이 마지못해 노트북과 교재를 정리할 때마다 나는 항상 같은 불안한 속삭임을 듣게 된다. 친구들끼리, 또는 낯선 사람들끼리도 어디로 가야 할지, 다음 날 시험 전까지 어떻게 잠을 안 자고 버틸 수 있을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다.

일부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돌아간다. 그들의 룸메이트가 아직 깨어 있거나, 아니면 깊은 잠에 빠져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 같은 다른 학생들은 빈 공동 공간을 찾아 나서는데, 그 공간들은 아무리 편리하다고 해도 파이어스톤 도서관의 웅장함이나 공동체적 분위기, 집중력을 제공하는 환경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 순간들에는 접근이 용이하고, 전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심야 학습 공간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뼈저리게 느껴진다.

프린스턴(Princeton) 대학교에는 24시간 운영되는 공식적인 학습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이 명확하다. 특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처럼 학생들이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시기에는 현재 마련된 공간들만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 측이 제공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방황하게 만들고, 집중하거나 단지 깨어 있기 위한 신뢰할 만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학문적 엄격함을 자랑하는 학교라면 이처럼 기본적인 결핍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프린스턴에 학습 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정작 부족한 것은, 가장 절실한 시간에 그 공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다. 루이스 도서관(Lewis Library), 동아시아 도서관(East Asian Library), 건축 도서관(Architecture Library) 등 대부분의 캠퍼스 내 학습 공간은 자정이나 그보다 이른 시간에 문을 닫는다. 챈슬러 그린(Chancellor Green)은 밤 10시면 문을 닫고, 파이어스톤 도서관이 마지막으로 비워지는 새벽 2시가 되면, 학생들은 기숙사 방이나 가끔 이용 가능한 공동 공간 외에는 갈 곳이 없다.

이 문제는 나에게도 익숙한 현실이다. 나는 휘트먼 칼리지(Whitman College)의 가장 붐비는 공동 라운지 중 하나 바로 맞은편에 살고 있으며, 그 공간은 밤늦게 학습을 위한 장소로 거의 적합하지 않다. 어떤 날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있고, 또 어떤 날은 단순히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아무도 없을 때조차도 자리는 지저분하고, 테이블에는 부스러기나 종이들이 흩어져 있고, 가구는 제자리에 있지 않으며, 조명은 너무 어둡다. 심지어 어떤 밤에는 문이 잠겨 있는 경우도 있다. 모든 공식적인 학습 공간이 문을 닫고, 몇 안 되는 대안마저 예측 불가능하거나 접근이 어렵다면, 그것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이미 과중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학생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도서관은 단지 조용한 공간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회복력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2023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도서관 공간은 자연 환경과 유사한 차분함과 집중 회복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세심하게 설계된 디자인, 조명, 공간 배치는 특히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에 학생들이 집중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새벽 2시 이후, 모든 다른 공간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학생들은 단순히 의자 하나와 와이파이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구조화된 환경, 고요함, 집중을 유도하는 분위기이다. 정돈되어 있고 조명이 잘 갖춰진 공간, 즉 ‘여기는 일하는 곳이다 — 자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포기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런 장소가 필요한 것이다.

이와 관련된 학문적 근거도 존재한다. 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서는, 도서관을 이용한 1학년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가을 학기부터 봄 학기까지 재학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았고, 평균 성적(GPA) 또한 소폭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전용 학습 공간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학생들의 집중력, 심리적 안정, 그리고 학업 성과를 근본적으로 지지하는 요소다.

그렇기에 프린스턴(Princeton)의 이러한 공백은 더욱 의외로 다가온다. 아이비리그(Ivy League) 대학들 중에서, 24시간 운영되는 공식 학습 또는 작업 공간을 단 하나도 제공하지 않는 학교는 프린스턴이 유일하다. 동일하게 학문적 강도를 자랑하는 다른 유수의 대학들은 최소한 하나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코넬 대학교(Cornell)는 무려 다섯 곳을 운영하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요구를 받는 학생들이 이 정도 수준의 접근성과 신뢰를 받고 있다면, 프린스턴 역시 같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다.

물론 도서관, 강의실 건물 또는 지정된 구역 등 어떠한 공식 학습 공간이든지 그 접근 시간을 연장하는 일에는 운영상의 도전 과제가 따른다. 인력 배치, 시설 유지, 보안 문제 등은 분명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극복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심야 시간대의 접근은 캠퍼스 보안팀(Public Safety)의 정기적인 순찰과 학생들의 자율적 책임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전일제 인력 배치가 필요한 일이 아니며, 최소한의 인력으로도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을 신뢰하고, 각자의 다양한 학습 일정을 존중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 시험 기간 중이거나, 시범 운영 형식으로라도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을 마련한다면, 심야에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구조적 안정성과 존엄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동시에 대학 측 자원에도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게 된다.

이미 수요는 분명하다.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깨어 있으며, 예측 불가능하고 충분치 않은 선택지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다. 프린스턴이 예외로 남아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이토록 엄격한 교육 과정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신뢰받고 있다면, 그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 또한 시각에 관계없이 허락받아야 마땅하다.

[시드 싱(Sid Singh)은 버지니아 주 알링턴(Arlington, Va.) 출신의 1학년생으로, 컴퓨터공학(Computer Science)을 전공하고 가치와 공적 삶(Values and Public Life)을 부전공하고 있다.]


출처 : www.dailyprinceto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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