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니우베헤인(Nieuwegein)에서는 최근 몇 년간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초등학교들이 차례차례 교내에 자체 도서관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이 움직임은 전국 단위로 진행되는 ‘학교 속 도서관(Bibliotheek op School)’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서 지도사와 교사가 협력해 아이들이 매일 책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9월 1일 갈레코프(Galecop)의 루카스스쿨(Lucasschool)도 새로운 도서관을 열었다.
첫 출발은 2023년 말이었다. 초등학교 호프 판 라인호이센(’t Hof van Rhijnhuysen)이 시범사업으로 첫 교내 도서관을 열었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스스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게 됐고, 수준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후 속도가 붙었다. 2024년 3월에는 더 스하우(De Schouw)가 도서관을 열었다. 학생들은 지역 도서관과 함께 새로운 독서 공간을 마련했고, 개관식은 낭독 행사와 함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책더미는 개관 첫날부터 학생들의 가방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같은 해 10월에는 더 펠드라커(De Veldrakker)가 문을 열었다. 학생들의 낭독과 교사들이 꼽은 ‘애정 도서’ 소개로 개관식이 꾸려졌다. 이곳에서는 도서관의 본래 취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책을 읽는 일이 의무가 아니라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25년 3월에는 마우리츠스쿨(Mauritsschool)이 대열에 합류했다. 아동문학 작가 타이스 호베르더(Thijs Goverde)가 개관을 알렸고, 처음부터 3,000권에 달하는 장서로 출발했다. 모든 책에는 바코드와 보호 필름이 부착돼 전문적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루카스스쿨(Lucasschool)이 개관했다. 존 판 엥엘렌(John van Engelen) 시의원이 9월 1일 월요일 공식 개관을 알렸고, 학생들은 새롭게 단장된 공간을 처음으로 둘러봤다. 책은 수준별로 세심하게 분류돼 배치됐고, 학교 측은 “한 해 동안 가득한 독서의 즐거움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재 니우베헤인에는 여러 초등학교 도서관이 들어서면서, 도시 전체가 독서와 언어 발달을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책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독서를 가치 있고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하게 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이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학생의 말처럼 “이 도서관의 가장 좋은 점은 매일 새로운 모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속 도서관(Bibliotheek op School)’은 언어·독서 교육을 심화하기 위해 효과가 입증된 전국적 프로그램이다. 각 학교는 도서관의 읽기 지도사와 함께 참여한다. 지도사는 교사들과 협력해 읽기·미디어 활용 계획을 수립하며, 도서관은 교육과정에 맞고 포괄적인 장서를 구성해 학교를 지원한다.
출처 : www.pen.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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