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적: 215㎡
• 연도: 2025년
• 위치: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케이프타운(Cape Town)

케이프타운(Cape Town) 디스트릭트 식스(District Six)에 위치한 라흐마니예 초등학교(Rahmaniyeh Primary School)의 라흐마 도서관(Rahmah Library)은 건축가와 학생이 함께 협력해 사용자 중심의 교육 공간을 만들어낸 활기찬 새로운 시설이다.

이 건물은 남쪽으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 산 전망을 향해 높아지는 단순한 단경사 지붕으로 형태를 잡았으며, 북쪽에서는 뜨거운 햇볕을 차단한다. 동쪽 삼각형 입면 아래로는 곡선 형태의 유리 블록 벽이 바깥으로 기울어져 있어 환영의 느낌을 주는 입구와 덮개가 있는 놀이 공간을 만든다. 외관은 벽돌 쌓기 방식, 색채, 질감의 변화를 통해 표현되었으며, 이는 디스트릭트 식스(District Six)에서 가장 오래된 기존 학교 건물의 재료적 언어를 반영한다.

도서관 내부는 하나의 넓은 공간으로 펼쳐지며, 서비스 공간은 시야에서 벗어나 배치되었다. 부지의 경사를 반영한 완만한 단차가 내부를 주요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구분한다. 이는 안내 공간, 내려앉은 형태의 독서 구역, 중앙 도서관 핵심 공간, 수업 공간, 그리고 대화 라운지로 이어진다. 곳곳에 배치된 유쾌한 디테일은 각 공간의 성격을 드러내며, 앉거나 기대고, 혼자 또는 함께하는 등 다양한 ‘독서 자세’를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설계의 핵심은 라흐마니예 초등학교(Rahmaniyeh Primary School) 학생들과 함께한 사용자 참여와 공동 창작 과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운영 파트너인 오토 재단(Otto Foundation)에서 아동 중심 디자이너 자넬레 메넨(Xanelé Mennen)의 도움을 받아, 더 마아크(The MAAK)는 일련의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종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미래 도서관을 함께 만드는 공동 저자가 되었다. 학생들을 건축팀의 일원으로 참여시킴으로써 독창적인 프로젝트 세부 요소를 이끄는 귀중한 사용자 통찰이 발견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사례는 학생들이 직접 구상하고 지역 가구 디자이너 페데르센 앤 레너드(Pedersen and Lennard)가 실현한 ‘라흐마-라마(Rahmah-Rama)’ 책장이다. 메넨(Mennen)은 “워크숍을 통해 신뢰를 쌓고, 주체적인 참여 의식을 키우며,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도서관에 깊이 애착을 가지며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기 강제 철거로 폭력적으로 재편된 디스트릭트 식스(District Six)의 아픈 지정학적 역사를 기리기 위해, 더 마아크(The MAAK)는 예술가이자 토지 연구자인 자얀 칸(Zayaan Khan)과 협력했다. 이들은 인근 지역에서 채취한 점토를 활용해 일련의 문 손잡이 판과 장식 타일로 재탄생시켰는데, 그 점토에는 디스트릭트 식스에서 철거된 주택의 잔해가 섞여 있기도 했다.

또 다른 재생의 행위로, 동일한 점토를 사용해 맞춤형 ‘디스트릭트 식스 벽돌(District Six Bricks)’을 제작했다. 이 벽돌은 현관 로비의 바닥과 외부 음수대 앞에 깔렸다. 이러한 맥락 깊은 디테일은 이 프로젝트를 물리적·상징적으로 그 장소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했다.

라흐마 도서관(Rahmah Library)은 독서와 상상의 안식처이자, 세대와 분야가 함께 설계할 때 어떤 가능성이 열리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2025년에 자랑스럽게 문을 연 이 시설은 최근까지 5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위한 전용 도서관조차 없었던 학교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완공된 건물은 이제 학습과 기쁨의 등대처럼 서 있으며, 앞으로 오랫동안 학생들이 독서에 흠뻑 빠지고 마음을 키워갈 공간이 될 것이다. 시린 자퍼(Shireen Jaffer) 교장은 “이곳은 제2의 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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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ww.archdaily.com